오늘 다룰 부분은 어간과 어미인데
맞춤법/띄어쓰기와 관련해서는 유의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불규칙활용 용언 중에는 어간이 변하는 것도 있다는 점인데
맞춤법(올바른 표기) 문제로 자주 나온다.
앞서 다룬 용언의 불규칙활용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가장 흔하게 출제되는 것으로는 어간이나 어미 활용에서 불필요하게 'ㄹ'를
덧대는 것('날으는(x)/나는(o) 수퍼맨', '녹슬은(x)/녹슨(o) 기찻길') 따위가 있다.
-어미는 어간에 붙는다(띄어 쓰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예컨대, 아다시피(x)/알다시피(o)에서, '-다시피'는 어미이므로 어간 '알-'에 붙여야 한다.
어간을 '아-'로 하는 동사 '아다'라는 말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알다’는 ‘ㄴ/ㅂ/-오/-시-’ 앞에서
끝받침 'ㄹ'이 탈락하는 'ㄹ'불규칙용언이지만, 이 경우에는 탈락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간 '알-'에 어미를 붙여 써야 한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임에도
맞춤법 표기 문제에서 입에 익은 잘못된 발음 습관 때문에 실수하게 되는 일이 흔하다.)
특히 대등연결어미는 뒤에 오는 말과 대등한 관계(동격)를 이루게 되는데 이 또한
어미이므로 어간에 붙여 적어야 한다.
예컨대, 어미 '-듯이'의 경우 어간과 결합하므로 '날듯이/뛰듯이/물밀듯이'로
붙여 적어야지, '듯'을 의존명사로 착각하여 띄어 쓰면 안 된다.
(밑줄 그은 부분이 어간인데, 일부 불규칙동사가 아닌 한 어간은 원형 꼴에서 가져다 쓴다.)
-아래에도 적었지만, 일부 어미 꼴을 보면 그 안에 의존명사 낱말이 들어가 있어서
의존명사로 착각하기 쉽다.
‘-듯이/-ㄹ망정/-ㄹ밖에/-ㄹ뿐더러/-리만큼[만치]/-ㄴ바/-ㄹ게’에 쓰인
‘듯/망정/밖/뿐/만큼[만치]/바/게(‘거’의 변형)'의 경우가 그렇다.
예컨대, '제가 알아서 할게요'와 '내가 알아서 할 거야'는
일견 별 차이가 없는 듯한데, 왜 띄어 썼을까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앞의 '할게요'는 '하다'라는 동사 어간에 어미 '-ㄹ게'가 붙어 활용 후 보조사 '요'가 결합한 것이고
뒤의 '할 거야'는 의존명사 '거('것'의 구어체)'에 조사 '야'가 붙은 꼴이기 때문에
의존명사는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해서다.
이러한 구분에서 요긴한 것은 어미의 꼴을 임의로 변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ㄹ게' 꼴을 '-ㄹ거' 꼴로 바꾸지 못하므로, 그 꼴을 보고 어미라고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조사는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으므로,
어미+보조사 꼴은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붙여 적어야 한다.
앞으로 한 부분 설명만 남았다. 가장 복잡한 편인 복합어 관련 사항이다.
내일 복합어 설명이 끝나면 그 뒤로는
실전 띄어쓰기 연습을 다룰 작정이다. [2014. 1. 11]
-溫草
맞춤법/띄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8) : 어간과 어미
▢ 어간과 어미
-어간(語幹) : 활용어가 활용할 때에 변하지 않는 부분. ‘보다/보니/보고’에서 ‘보-’와, ‘먹다/먹니/먹고’에서 ‘먹-’ 따위. [주의] 불규칙활용에서는 ‘어간’도 불규칙적으로 변할 수 있음.
*활용 : 용언의 어간이나 서술격조사('이다')에 변하는 말이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꾸는 것. 국어에서는 용언이나 서술격조사에 어간에 여러 가지 어미가 붙는 형태를 이르는데, 이로써 시제ㆍ서법 따위를 나타냄.
-어미(語尾) : 용언 및 서술격 조사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 ‘점잖다/점잖으며/점잖고’에서 ‘-다/-으며/-고’ 따위. [주의] ①일부 불규칙활용에서는 ‘어미’도 불규칙적으로 변함. ②이와 같이 단순한 어미 꼴에서부터 아래에 ‘주의해야 할 어미’ 항목에 보인 것과 같은 복잡한 꼴까지 어미의 형태는 아주 다양함.
-어미의 종류
ㆍ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 어말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 ‘-시-/-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주체/객체/상대 높임)과, ‘-았/었-/-는-/-더-/-겠-’ 따위와 같이 과거/현재/미래/회상을 뜻하는 시제(時制)에 관한 것이 있음.
ㆍ어말어미(語末語尾) : 활용 어미에 있어서 맨 뒤에 오는 어미. 선어말어미와 대립되는 용어로서 보통은 어미라고 불리며, 종결어미ㆍ연결어미ㆍ전성어미 따위로 나뉨.
ㆍ전성어미(轉成語尾) : 용언의 어간에 붙어 다른 품사의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어미. 명사 전성어미(‘-기/-(으)ㅁ’ 따위), 관형사 전성어미(‘-ㄴ/-ㄹ’ 따위), 부사 전성어미(‘-아/어/-게/-지/-고’ 따위)로 나뉨.
ㆍ연결어미(連結語尾) : 어간에 붙어 다음 말에 연결하는 구실을 하는 어미. ‘-아/어/-지-게/-고/-(으)며/-(으)면/-(으)니/-듯이/-ㄴ바/-ㄹ망정/-ㄹ뿐더러’ 따위.
⑴ 대등적연결어미(對等的連結語尾) : 의미적으로 대등한 두 절(節)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 ‘-고/-(으)며/-(으)나/-듯이’ 따위.
⑵ 보조적연결어미(補助的連結語尾) : 본용언에 보조용언을 연결하는 어말어미. 예전에는 부사형 어미로 분류되던 ‘-아/어/-게/-지/-고’ 따위.
⑶ 종속적연결어미(從屬的連結語尾) : 앞의 문장을 뒤의 문장에 종속적으로 이어 주는 어말어미. ‘봄이 오면, 꽃이 핀다’에서 ‘-면’, ‘겨울이 되니, 날씨가 춥다’에서 ‘-니’ 따위.
ㆍ종결어미(終結語尾) : 한 문장을 종결되게 하는 어말어미. 동사에는 평서형/감탄형/의문형/명령형/청유형이 있고, 형용사에는 평서형/감탄형/의문형이 있음.
-주의해야 할 어미 : 괄호 안에 표기된 것들.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모두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주의] 어미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조사가 있으며, 특히 보조사는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로 혼동하기 쉬움. 보조사에는 ‘-은/는/도/만/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것들도 있음.
-보조사와의 붙여쓰기 : 보조사는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으므로(예: ①‘그걸 할지도 몰라’에서 ‘할지도’는 어간 ‘하’+어미 ‘-ㄹ지’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것. ②‘해드릴게요’는 어간 ‘해드’+어미 ‘-ㄹ게’에 보조사 ‘요’가 결합한 것), 어미 뒤에 보조사가 올 때는 반드시 붙여 써야 함.
-의존명사와의 구분 : 어미 ‘-듯이/-ㄹ망정/-ㄹ밖에/-ㄹ뿐더러/-리만큼[만치]/-ㄴ바/-ㄹ게’에 쓰인 ‘듯/망정/밖/뿐/만큼[만치]/바/게(‘거’의 변형)’은 독자적으로 쓰일 때 의존명사이기도 하므로, 이의 구분에 유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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