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띄어쓰기 연습 문제 : '중, 더욱 더'> : 파주 시청의 홈페이지 내용 중 일부.
○추진완료 공약 90건중 준공, 해제, 확보 등 1회성으로 종료되는 17건을 제외한 73건의 공약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사업으로 추진하여 더욱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 지속적으로 추진.
○추진중인 공약 8건은 정상추진중에 있으며 [중략].
*아래의 <바르게 쓰기>를 보지 않은 채 혼자 띄어쓰기 연습을 해본 뒤에 답과 설명을 보는 것이 효과적임. 답부터 보면 실력이 늘지 않음!
<바르게 쓰기>
○추진 완료 공약 90건 중 준공, 해제, 확보 등 1회성으로 종료되는 17건을 제외한 73건의 공약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여 더욱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 지속적으로 추진.
○추진 중인 공약 8건은 정상 추진 중에 있으며
[설명]
1) 오늘의 주된 과제는 ‘중’의 띄어쓰기. 아래의 상세 설명에서 보이듯, 복합어로 굳어진 몇몇 낱말을 제외하고는 띄어 쓴다. ‘중’이 의존명사이기 때문. 기억해 둬야 할 한 낱말의 복합어로는 ‘부재중/부지중/은연중’. 암기 요령은 두 낱말을 분리하면 억지로 떼어놓은 듯해서 자연스럽지 않은 점을 떠올리는 것.
♣중 : ‘회의 중’과 ‘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예>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중/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②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의 대부분은 띄어 씀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중’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그중(-中)<명>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2) ‘추진완료’, ‘계속사업’, ‘정상추진’ 등은 한 낱말의 합성어(합성명사)가 아니므로 ‘추진 완료’, ‘계속 사업’, ‘정상 추진’ 등으로 띄어 적어야 올바르다. 한자로 쓸 때는 붙여 쓸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영향을 받아 한글로 표기할 때도 버릇처럼 붙여 적는 경우가 흔한데, 한글로 쓸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면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3) ‘더욱 더’는 흔히 틀리는 표기. ‘더욱더, 더더욱’ 등은 한 낱말의 부사이다. 일어 투의 ‘보다 더’와 같은 표기 방식에 감염되어 ‘더욱 더’로 띄어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한 낱말이다.
관련어로 ‘더욱이’가 있는데, ‘더우기(x)/더욱이(o)’이다. 어근 ‘더욱’을 살려서 표기해야 하고, 부사 ‘더욱’에 접사 ‘-이’가 붙어 부사를 만든 경우에 속한다. 이럴 때와, 어근 받침이 ‘ㄱ/ㅂ/ㅅ’으로 끝날 경우에는 부사형 어미로 '히'가 아닌 ‘-이’를 쓴다. [맞춤법 규정 25항]
아래에 이와 관련된 한글맞춤법 규정과 해설을 덧붙인다.
제25항 ‘- 하다’가 붙는 어근에 ‘- 히’나 ‘-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①‘-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 급히/꾸준히/도저히/딱히/어렴풋이/깨끗이.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 갑자기/반드시(꼭)/슬며시. ②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 곰곰이/더욱이/생긋이/오뚝이/일찍이/해죽이.
[해설] ‘-하다’가 붙는 어근이란, ‘급(急)하다, 꾸준하다, 도저(到底)하다’처럼 접미사 ‘-하다’가 결합하여 용언이 파생되는 어근 형태소를 말한다. 그리고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란, 품사는 바뀌지 않으면서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가 결합하는 형식을 말한다.
①‘-이’나 ‘-히’는 규칙적으로 널리(여러 어근에) 결합하는 부사화 접미사다. 그리하여 명사화 접미사 ‘-이’나 동사, 형용사화 접미사 ‘-하다’, ‘-이다’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결합하는 어근의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 <예>(나란하다) 나란히/(넉넉하다) 넉넉히/(무던하다) 무던히/(속하다) 속히/(뚜렷하다) 뚜렷이/(버젓하다) 버젓이. 그러나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는 어근과 접미사의 결합체로 분석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반듯하다[正, 直]’의 ‘반듯-’에 ‘-이’가 붙은 ‘반듯이(반듯하게)’와 ‘반드시[必]’는 뜻이 다른 단어다. <예>반듯이(반듯하게) 서라; 그는 반드시(꼭) 돌아온다.
②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가 결합된 경우는, 그 부사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이다. ‘곰곰이’는 ‘곰곰’을 표준어로 삼았었으나, 이번에 ‘곰곰이’도 인정하였다.(표준어 규정 제26항 참조.) 그리고 ‘더욱이, 일찍이’는 ‘더우기, 일찌기’(‘더욱, 일찍’은 준말로)로 적던 것을 이번에 바꾸었다. ‘더욱-이, 일찍-이’처럼 ‘부사+-이’의 구조로 설명된다. 또, ‘오뚝이’는 명사와 부사의 (표기) 형태가 동일한데, 표준어의 형태가 ‘오똑이(<우뚝이)’였던 것을 ‘오뚝이(<우뚝이)’로 바꾸었다.(표준어 규정 제8항 참조.) 부사화 접미사 ‘-이/-히’의 구별은 제51항에서 다루었다. [2014. 1. 13.]
[주] 위의 맞춤법 규정 해설 중 '이번에 바꾸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번에'란 1차 맞춤법 규정 개정이 이뤄진 1988년의 개정 고시 (문교부 88-1호.) 즈음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 맞춤법이 자주 바뀌어서 공부해 봤자라는 식의 무책임한(?) 말도 자주 하는데, 이참에 밝히자면 맞춤법 규정은 1988년의 1차 개정 한 번뿐이다.
그 뒤로는 바뀐 게 없다. 다만, 표준어 사정(査定)만은 국어심의회를 통해 매해 (때로는 해를 거르기도 하지만) 이뤄진다. 그뿐이다. 맞춤법 규정은 딱 한 번 26년 전에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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