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1)
오늘은 관형사를 다룰까 한다. 그중에서도 단음절(1음절)의 관형사를 집중적으로. 이 단음절의 관형사들은 다음 말과 결합하여 복합어를 이룰 때도 많지만 띄어 적어야 할 때도 적지 않은데, 그럴 때가 쉽지 않다. 이 단음절의 관형사들은 주로 한자어지만, 고유어인 경우도 있다.
한자어의 경우, 그것을 다음 말과 붙여 보면 한 낱말로서는 좀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 점도 관형사 판별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관형사에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부분의 설명들은 될수록 간단히 다루게 되므로, 그 점 미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분량이 적지 않아, 2회로 나누어 게재한다. [2014. 1. 26]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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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70대 영감탱이와 40대 유부녀가 단두사람이 중국 여행을 갔다 왔단 말이지? 이제 그 둘은 볼장 제대로 봤고, 여인 남편은 볼장 다 봤군 그래.
[정답] 70대 영감탱이와 40대 유부녀가 단둘이(혹은 단 두 사람이) 중국 여행을 갔다 왔단 말이지? 이제 그 둘은 볼 장 제대로 봤고, 여인 남편은 볼 장 다 봤군그래.
[설명] ‘단 두 사람이’ : ‘단(單)’은 관형사. ‘볼장’ : 없는 말로 ‘볼 장’의 잘못. ‘그래’ :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씀. '단둘'은 명사.
[참고] ‘볼 장 보다(1.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다. 2.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다.)’와 ‘볼 장(을) 다 보다(일이 더 손댈 것도 없이 틀어지다.)’는 관용구.
[예문] 당열차는 서울 행 열차입니다.
[정답] 당 열차는 서울행 열차입니다.
[설명] ‘당(當)’ : 관형사. ‘시간당 요금은 천 원입니다’에서의 ‘당’은 접사. ‘서울행’에서의 ‘행(行)’은 접사.
[예문] 만나이로는 미성년입니다. 만하룻동안 꼬박 걸었죠.
[정답] 만 나이로는 미성년입니다. 만 하루 동안 꼬박 걸었죠.
[설명] ‘만(滿)’ : 관형사. ‘하룻동안’은 ‘하루 동안’의 잘못.
[참고] ‘동안’이 들어간 복합어로는 ‘그동안/한동안(꽤 오랫동안)/오랫동안’의 세 낱말뿐임. [주의] 요즈음 인터넷에서 마구 쓰이는 ‘동안 연락 못 했어’ 등의 표현은 엉터리 어법이므로 (‘그동안’ 또는 ‘한동안’의 잘못) 쓰지 않는 것이 격식 있는 언어생활.
[예문] 전국 8도의 각도에서는 도의 특산품들을 출품했다.
[정답] 전국 8도의 각 도에서는 도의 특산품들을 출품했다.
[설명] ‘각(各)’ : 관형사. ¶각 가정, 각 학교. ☜[주의] ‘각국(各國)’은 한 낱말이지만, ‘각 나라’는 띄어 적어야 하는 것처럼, 이와 비슷한 경우들이 적지 않다.
[예문]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법, 여인들은 첫경험을 잊지 못하지.
[정답]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법, 여인들은 첫 경험을 잊지 못하지.
[설명] ①‘첫’ : 관형사. 그러나 ‘첫걸음(마)/첫출발/첫차/첫날/첫돌/첫손가락/첫아이/첫울음/첫음절/첫인사/첫제사≒첫기제/첫출발/첫판/첫행보[-行步]’ 등은 복합어로 한 낱말. ②‘꿰어야’는 ‘끼워야’의 잘못. 단추는 끼워야 하고, 실/끈은 꿰는 것.
[예문] 내 한가지 일러 주지. 어쩌면 결과는 매 한 가지일지 모르지만.
[정답] 내 한 가지 일러 주지. 어쩌면 결과는 매한가지일지 모르지만.
[설명] 앞의 ‘한’은 ‘하나’를 뜻하는 관형사. 뒤의 ‘한’은 ‘같은’을 뜻하는 접두사. ‘매한가지(결국 서로 같음. 매일반)’는 한 낱말의 복합어.
[예문] 이애가 네 아들이니?
[정답] 이 애가 네 아들이니?
[설명] ‘이’는 관형사.
[참고] ‘이 애’는 ‘이 아이’의 준말인데, 더 줄이면 ‘얘’가 된다. ‘저 아이’의 준말은 ‘쟤’이며 ‘재’가 아니다. 관형사 ‘이/그/저’는 이 점에서는 똑같다. ☜[주의] ‘이애저애하다(‘이 애’ 또는 ‘저 애’라는 말을 쓰면서 듣는 이를 마구 얕잡아 부르다)’에서는 한 낱말의 전성동사이므로 붙여 쓴다.
[예문] 1) 그후로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뒤로 만난 적이 없어서.
2) 이/그 만치 내가 타일렀건만
[정답] 1) 그 후로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 뒤로 만난 적 없어서.
2) 이만치[그만치] 내가 타일렀건만.
[설명] ‘그 후/뒤’에서의 ‘그’는 관형사. 그러나, ‘이/그/저’가 접두사로 쓰인 말들도 아주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만치/그만치/저만치’ 같은 경우도 그 일례.
[예문] 1) 이 놈을 단단히 혼내서 보내라.
2) 이녀석을 단단히 혼줄좀 내주거라
[정답] 1) 이놈을 단단히 혼내서 보내라. <=‘이놈’은 대명사.
2) 이 녀석을 단단히 혼쭐 좀 내주어라. <=‘이’는 관형사.
[참고] ①‘이놈’은 ‘저놈/그놈’과 더불어 문맥에 따라 1~3인칭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대명사. 이와 비슷한 대명사로는 ‘이년/저년/그년; 이분/그분/저분’ 등 외에 ‘이손(‘이이’를 조금 낮추어 이르는 말)/이이/이자[-者]/이치(‘이 사람’을 낮잡는 삼인칭 대명사) 등이 있다. ②이와 같이 ‘이/그/저’가 관형사가 아닌 접두사로 쓰여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로는 ‘이분/그분/저분*; 이이/그이/저이; 이것[거]/그것[거]/저것[거]; 이쪽/그쪽/저쪽; 이편/그편/저편(여기서 ‘편’은 ‘편짝’의 의미.)’ 등도 있음. ③‘혼줄’은 없는 말로 ‘혼쭐(‘혼’의 낮춤말)’의 잘못. ‘좀’은 부사이므로 띄어 적어야 함. ④‘내주거라’는 ‘내주어라’의 잘못인데, ‘-거라’ 꼴은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 뒤에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가거라/물러가거라’는 가능하지만, ‘오거라/먹거라/보거라’는 각각 ‘오너라/먹어라/보아라’의 잘못이다. 이것은 ‘-너라’ 꼴이 ‘오다’나 ‘오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 뒤에만 붙어 쓰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즉, ‘오너라/나오너라’는 맞지만, ‘얼른 오거라, 빨리 나오거라’는 잘못이다.
* ‘이분/그분/저분’에 쓰인 ‘분’은 관형사에 의존명사 ‘분(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대명사. ‘분’이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이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 계신가요?/어제 어떤 분이 선생님을 찾아오셨습니다./여기 계신 분이 먼저 오셨습니다.’ 등으로 쓰인다. 그러나, 이 ‘분’이 ‘친구분/남편분/환자분’ 등에서처럼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일 때도 있다.
[예문] 1) 매끼니마다 어떻게 고기를 먹나; 매경기마다 이길 순 없지.
2) 매 시간마다 내게 알려주게
[정답] 1) 매 끼니마다 어떻게 고기를 먹나; 매 경기마다 이길 순 없지.
2) 매시간마다 내게 알려주게.
[설명] ‘매(每)’는 관형사. 그러나, ‘매시간’은 복합어. ‘매일반/매한가지’도 마찬가지로 한 낱말의 복합어. [계속]
Ⓒ최종희. 이 글은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저작권이 설정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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