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문은 어느 분의 수필집 초고에서 가져왔다.
실제 원고에서는 이와 같이 많은 실수들이 보이지 않지만
공부 삼아서 일부러 틀리게(?) 고친 부분들도 많다.
실생활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들이므로
익혀 두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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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실전 연습4 : 복합명사와 관형사, 의존명사 등의 띄어쓰기
[예문] ①온힘을[=>온 힘을] 다해 기울이다가 그만 손을 놓으면서 ②퍽! 하고 [=>퍽 하고] 술독이 ③깨지고(맞음) 술이 왈칵 쏟아졌다.
[설명] 1. ‘온힘’ : 한 낱말이 아님. ‘온’은 관형사. 이 ‘온’은 띄어쓰기에서 까다로운 편으로, ‘전부/모두의’를 뜻할 때는 대부분의 말들은 띄어 적어야 함. 단, ‘완전한’의 뜻일 때는 접두사. (예) 온 가족; 온 세상; 온마리; 온종일. 상세 설명은 아래에 전재되는 내 책자 설명을 참고.
2. ‘퍽! 하고’ : 문장 중간에 감탄사를 사용한 경우, ! 등의 문장부호를 붙이지 않음. 마침표가 되기 때문임. 주의할 것은 흔히 마침표라고 하면 온점(.) 한 가지로만 생각하는데 (곧, 마침표와 온점을 동의어로 착각), 마침표에는 ‘./!/?’와 세로쓰기에 쓰이는 고리점(。) 등의 네 가지가 있음.
3. ‘깨지고’ : 맞는 표현임. ‘깨다’의 피동형 ‘깨어지다’의 준말인 ‘깨지다’의 활용형.
♣‘온’이 관형사일 때와 접두사일 때의 용법
[예제] 그걸 쪼개지 말고 온 마리째로 주게 : 온마리의 잘못. <=‘완전한’의 뜻.
온 몸으로 버텨내더군 : 온몸의 잘못. <=‘전부의’를 뜻하는 접두사.
그는 온힘을 다하여 애를 썼다 : 온 힘의 잘못. <=‘전부/모두의’를 뜻하는 관형사.
온세상에 가득 찬 광명 : 온 세상의 잘못. ‘온’은 관형사.
온가족이 다 모였는데, 나만 못 갔다 : 온 가족의 잘못. ‘온’은 관형사.
온 집안에 향내가 가득 : 온 집 안에의 잘못. <=‘온’은 관형사.
[비교] 온 집안(o) 식구가 다 모였다 : 이때의 ‘집안’은 한 낱말.
[설명] ①‘온종일/온채’ 등에 쓰인 ‘온-’은 ‘꽉 찬/완전한/전부의’ 따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예>온몸/온종일/온이?/온새미/온새미로?/온마리/온천히?/온천하다?/온채/온챗집/온살/온품/온골/온장(-張)/온필(-疋)/온밤/온달1/온달2/온음(-音)/온벽(-壁)/온공일(-空日)/온바탕/온허락(-許諾▽)/온진품(-眞品)/온승낙하다. ②‘온 힘, 온 집안, 온 누리, 온 세상, 온 천하’ 등에서의 ‘온’은 ‘전부/모두의’를 뜻하는 관형사.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함.
[예문] 옹기 조각에 찔려 피가 나는 손가락을 움켜쥐고 ①지하실바닥에 [=>지하실 바닥에] 고인 술을 퍼내고 걸레로 닦는 데 ②한 나절이[=>한나절이] 걸렸다. 좁은 공간에 퍼진 ③술냄새를 [=>술 냄새를] 실컷 마시고 벌겋게 상기된 내 ④얼굴위로 [=>얼굴 위로] 굵은 ⑤눈물 방울이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설명] ‘지하실바닥/술냄새/얼굴위’는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님. ‘옹기 조각’처럼 띄어 적어야 함. 복합어로 만들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음. 반면, ‘한나절/눈물방울’은 복합어이므로 붙여 적어야 함. 복합어 여부는 사전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사전에서 한 낱말인 복합어로 인정할 것인가의 여부는 사용 빈도, 의미 특정의 필요, 관행 등을 고려하여 정하는데, 위의 경우, ‘한나절’은 의미 특정으로(‘하룻낮의 반 혹은 전체’라는 두 가지 뜻이 있으므로 ‘한 나절’로 띄어 적을 경우, 이러한 두 가지 뜻을 표현할 수 없게 됨), ‘눈물방울’은 관행과 사용 빈도가 더 많이 고려되어 복합어가 된 경우임.
[예문] ①이 놈의[=>이놈의] 술! 지하실의 술독을 누가 ②밤 새 [=>밤새] 몰래 다 훔쳐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설명] 1. ‘이 놈의’ : ‘이놈’에는 1~3인칭의 대명사에서부터 그 밖의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명사로 규정된 한 낱말. 따라서 띄어 적으면 잘못.
2. ‘밤 새’는 ‘밤사이’의 준말인 ‘밤새’의 잘못으로 한 낱말. ‘그새/요새’ 등이 한 낱말인 것과 같다.
[예문] 내가 결혼을 해서 시댁으로 온지도 [=>온 지도] 벌써 몇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설명] 여기서 ‘지’는 의존명사. 앞말과 띄어 적음.
[예문] ①오 남 이 녀중 [=>오남 이녀 중] ②큰 시누 님은 [=>큰시누님은] 오래전에(o) 결혼을 하셨고, ③작은 시누도 [=>작은시누도] 내가 시댁에 온 ④이듬 해에[=>이듬해에] 결혼했다. 시동생이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공부를 ⑤잘 해서 [=>잘해서] 집안의 기대가 컸다. 방학이면 시골로 내려와서 ⑥집안 일[=>집안일]을 거들었고, 우리가 지은 농산물의 판매를 위한 ⑦가격정보를 [=>가격 정보를] ⑧알아봐주기도 [=>알아봐 주기도] 했다.
[설명] 1. ‘오 남 이 녀’ : 정식 표기로는 원문에 보이는 이 표기가 맞음. 그러나 이와 같이 단음절어들을 원칙대로 띄어 적으면 읽을 때 불편하고 보기에도 이상해서, 연속되는 단음절은 붙여 적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음. 즉, ‘오남 이녀’로 붙여 적으면 보기와 읽기에 편함. 단, ‘오남이녀’로 붙여 적으면 잘못. 이러한 띄어 적기의 불편함 때문에 이런 경우는 아라비아 숫자를 써서 ‘5남 2녀’로 표기하기도 함.
2. ‘큰시누[맏시누], 작은시누’는 친족관계 표기이므로 한 낱말. ‘작은아버지, 큰아버지’도 마찬가지. 여기서 무척 조심해야 할 것은 ‘큰시누이/작은시누이’라는 말은 없다는 것. ‘큰시누/작은시누’로 적어야 하며 굳이 표기할 때는 위에서처럼 ‘작은 시누이’라고 띄어 적어야 하는데, 그때는 ‘키[몸체]가 작은 시누이’의 뜻도 되므로, 유의! ‘큰시누님’에 쓰인 ‘-님’은 존칭 접사이므로 붙여 써야 함.
3. ‘이듬 해’ : ‘오래전’과 같이 때를 나타내는 말을 무더기 말로 붙여 쓰는 관행적인 것들은 굳이 띄어 적을 이유가 없기에, 한 낱말의 복합어로 규정한 것임. 예컨대, ‘그동안’과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임.
4. ‘잘 하다’ : 한 낱말인 ‘잘하다’의 잘못. 주의할 것은 이 말의 상대어인 ‘못 하다’는 ‘못하다’와 ‘못 하다’의 두 가지가 있다는 것. 자세히 설명하려면, 무척 양이 많으므로, 간단한 구별 한 가지 사례만 내 책자에서 아래에 전재한다.
◈‘나만 못하다’와 ‘나만 못 하다’의 구별
[예제] 그는 나만 못 한 사람인데 출세는 빨랐지 : 못한의 잘못. <-못하다[원]
나만 그걸 못하고 다른 이들은 다 했어 : 못 하고의 잘못. <=‘못’은 부사.
[설명] 나만 못하다≒나보다 못하다(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나만 못 하다 ≒나 혼자만 못 하고, 다른 이들은 하다. ☞‘못하다’의 띄어쓰기(1) 및 (2) 항목 참조.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5. ‘집안 일’과 ‘가격정보’ : 각각 ‘집안일’과 ‘가격 정보’의 잘못. 복합어로 인정하는 경우의 설명을 참조. ‘집안일’은 의미 특정 필요와 사용 빈도, 관행 등이 모두 해당되는 말임.
6. ‘알아봐주다’ : 이 말은 ‘알아보다(본동사)+주다(보조용언)’인데, 여기서 ‘알아보다’는 본동사이긴 하지만 복합동사. 즉, ‘알다+보다 ->알아보다’가 된 것인데, 이것을 단순한 본동사로만 보면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되므로 붙여 적을 수도 있으나, 본동사 자체가 복합동사이므로 이런 경우는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함. [한글 맞춤법 제47항 '다만' :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용언은 띄어 쓴다.]
[예문] ①어느날 [=>어느 날] ②빨래를 다리고 [=>옷을 다리고] 있는 내 곁에 슬며시 다가와서는 장난을 걸었다.
“오늘 우리 형수 한번 울려볼까?”
③그리고는 [=>그러고는] 멋들어지게 휘파람을 불어대면서 내 눈치를 보았다.
[설명] 1. ‘어느날’ : ‘어느’는 관형사. 그러므로 띄어 적어야 함. ‘어느-’가 들어간 복합어로는 ‘어느새/어느덧’의 두 부사밖에 없음. 나머지는 모두 띄어 적는다고 기억해 두면 편리함.
2. ‘그리고는’ : 아주 자주 실수하는 표기. ‘그리하고는’의 준말쯤으로 여기는데 잘못. 여기서 ‘그리고’는 부사이며, 부사에 보조사가 붙을 수는 있지만 여기서는 문맥상 부적합. 동사 ‘그러다’의 활용을 사용하여 ‘그러고는’으로 고쳐야 바른 표현이 됨.
[참고] ‘빨래를 다리고’ : ‘옷을 다리고’로 바꾸는 것이 나음. ‘빨래’는 ‘더러운 옷/피륙 따위를 물에 빠는 일’과 ‘빨랫감(빨래할 옷이나 피륙 따위)’을 함께 이르는 말이기는 하지만, 다리는 것은 ‘빨래한 옷’을 다리는 것이지 ‘빨래할 옷’을 다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임. <=이처럼 글의 표현(내용)까지도 바르게 고치는 것을 ‘교열’이라고 함. 아래 뜻풀이 참조.
교정[校正]? 교정쇄와 원고를 대조하여 오자/오식/배열/색 따위를 바르게 고침.
교열[校閱]? 문서/원고의 내용 가운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고치며 검열함.
[예문] 친정 생각을 하면 늘 눈물이 났다. 명절 때도 나는 남들처럼 ①친정나들이 [=>친정 나들이]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두 번의 큰 수술을 하고 병실에 ②온가족이[=>온 가족이] 모였을 때도 나는 거기에 없었다. 죄송한 마음을 편지로 전했더니, ‘시어른에게 잘 하는 것이 우리에게 잘하는 ③일이라’ 고 [=>일이라’고] 답장이 왔다.
[설명] 1. ‘친정나들이’라는 낱말 없음. 두 낱말. ‘온가족(x)/온가족(o)’은 이미 설명.
2. 대화체를 별도의 독립된 행으로 하지 않을 경우는 행을 바꿔서는 안 되며 앞 문장 다음에 연결해서 써야 함. 또한 따옴표 뒤에 붙는 ‘고/하고/라고’ 등은 조사이므로 앞말(그것이 문장부호라고 하더라도)에 붙여 적어야 함. 띄어 쓰면 안 됨. 문장부호도 띄어쓰기에서는 한 낱말과 같은 구실을 함.
[예문] 나에게는 참으로 ①오랫만의 [=>오랜만의] 외출이요, 친정 나들이였다. 그러나 어머니 곁에서 ②꿀맛같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다음날 ②청천벽력같은 [=>청천병력 같은] 비보가 ③날라왔다.[=>날아왔다]
‘ㅇㅇ사망 급래요망’
[설명] 1. ‘오랫만’ : 아주 흔히 틀리는 말. ‘오랜만’의 잘못인데, 그 이유는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이기 때문임.
2. ‘꿀맛같은/청천벽력같은’은 ‘꿀맛같다/청천벽력같다’라는 한 낱말이 없으므로 띄어 적음. 이처럼 대부분 ‘같다’의 활용형 ‘같은’은 띄어 적는 말이 더 많으니 주의! 이때의 ‘같은’은 접사가 아니라,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임. <=‘같다’의 활용형 같은 ‘-같이/-같이’가 접사로 쓰인 말들도 적지 않은데, 여기서 그 말들을 전부 예시할 수 없으므로, 기회가 올 때 다루기로 한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같다’가 명사 뒤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들 항목을 이참에 한 번 더 훑어 보시기 바란다.
3. '날라왔다' : '날아왔다'의 잘못. '날라'는 '나르다(물건 따위를 옮기다)'의 활용이고, '날아'는 '날다(飛)'의 활용이다.
[예문] 어제 건강한 그의 모습을 보았는데 ①그 사이 [=>그사이] 이런 엄청난 일이 생겼다니 믿을 수 없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시댁으로 돌아와 보니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②위로 차 [=>위로차]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고, 나는 슬퍼할 시간도 없이 그들을 접대해야 했다. ③며칠만에 [=>며칠 만에] 밥상을 받으신 부모님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용기를 내자고 하셨고, 모든 식구가 슬픔을 잊으려 노력하면서 많은 시간이 힘겹게 지나갔다.
[설명] 1. ‘그사이’는 한 낱말. 준말 ‘그새’도 한 낱말. 위에서 ‘어느새’가 한 낱말이라고 한 것과 상통.
2. ‘위로 차’ : 이때의 ‘차’는 접사로 쓰인 경우인데, 이 ‘차’는 의존명사로도 쓰이는 말이어서 그 구분을 신경 써서 해야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의존명사로 쓰인 경우에 ‘차례’를 나타낼 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는 걸 유념해 두어야 한다. 상세한 사항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차분하게 살펴 읽어서 이참에 제대로들 소화시키시기 바란다.
차1? ①기회/순간. ¶마침 놀던 차에; 고향에 갔던 차에 선을 봤다; 나가 보려던 차에. ②번/차례. [원칙] ¶제2 차 세계 대전; 제2 차 대한고등학교 동창회 =>[허용] ¶제2차 세계대전[제2차세계대전]; 제2차 대한고등학교 동창회 <=‘제2차세계대전’은 전문어이므로, 전체를 붙여 쓸 수도 있음. ③수학의 방정식 차수. ¶삼 차 방정식. [참고] 이와 달리 ‘차’를 ‘차례/번’을 뜻하는 접미사로 보는 경우도 있음[연세한국어사전]. 아래의 경우 등에서는 접미사로 보는 것이 일응 타당해 보이며, 특히 수학의 방정식 차수와 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함. ¶제일차; 삼차.
[주의] 횟수(回數)의 차례를 나타낼 때에는 ‘차’가 의존명사이므로 반드시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함. <예>‘3회차/4회차’(x); ‘3회 차/4회 차’(o). 주(週)의 차례를 나타낼 때도 마찬가지임. <예>‘2주차/3주 차’(x); ‘2주 차/3주 차’(o).
[참고] 한글맞춤법 제43항 단서 :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예>제일과; 삼학년; 육층.
차? ¶연수차 미국으로; 연구차; 인사차; 지방 순회차.
3. ‘며칠만’ : 여기서 ‘만’은 기간을 뜻하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적어야 함. 그러나, ‘오랜만에 왔으니 며칠만 더 있다 가지그래’와 같은 경우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함. [2014. 1. 24] -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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