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회(2014.3.3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김윤희 실장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4. 3단계 십자말풀이 : 11번째 문제 풀이에서부터는 2회 오답 시 탈락
어제는 근래 들어 가장 치열한 접전. 그 덕분에 23문제까지나 열렸다.
출제 수준은 무난했다. 앞서 적은 대로 ‘끌신/신변잡기/바쁜소리/대두리/흑기사’ 등이 관심할 말들. 그중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은 ‘끌신/신변잡기/흑기사’였고 출연자들이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것으로는 ‘바쁜소리/대두리’가 있었다.
어제 출연자들이 즉답을 하지 못한 한자성어로 ‘신변잡기/탄탄대로’가 있었는데 윤희 님은 ‘기세등등’을 포함하여 ‘탄탄대로’까지 맞힌 덕분에 우승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듯도 싶다. ‘탄탄대로’에서 막힌 기자 님은 탈락했고.
위에 언급한 낱말 중 몇 가지만 되짚어 보기로 한다.
1) ‘바쁜소리’ : 이와 비슷한 ‘우는소리/죽는소리’들도 있어서 헷갈리기 쉬운 말인데,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내 사전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말이기도 하다. ‘소리’가 들어간 말이라는 제목으로 모아놓은 것이 한 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참으로 오만소리가 많은 세상. 그중 일부만 아래에 전재한다. (전체분은 이곳 문제 풀이 470회(2013.6.24)에 게재한 적이 있다.)
단골소리? 늘 정하여 놓고 하는 말/타령.
돈소리? 돈에 대하여 자꾸 하는 말.
뒷소리*? ①≒뒷말(일이 끝난 뒤에 뒷공론으로 하는 말). ②뒤에서 응원하는 소리. ③맞대 놓고는 말을 못 하고 뒤에서 치는 큰소리.
우는소리? 엄살을 부리며 곤란한 사정을 늘어놓는 말.
죽는소리? 변변찮은 고통/곤란에 대하여 엄살을 부리는 말.
바쁜소리? 몹시 급한 형편이나 딱한 사정에 처해서 하는 말.
산소리*? 어려운 가운데서도 속은 살아서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
제소리? 본심에서 나옴.
발림소리*?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
별옴둑가지소리[別-]? 별의별 괴상한 소리.
볼찬소리? 성이 나서 볼이 부어 내는 소리.
억지소리? 조리가 닿지 아니하는 말.
웃음엣소리? 웃기느라고 하는 말.
억보소리? 억지가 센 사람의 소리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내세우는 고집의 비유.
열소리? 어린 소리.
오만소리*[五萬-]? 수다하게 지껄이는 구구한 소리.
짠소리? 남을 나무라며 맵짜게 쏘아붙이는 소리.
똑소리*? 말/행동 따위를 똑똑하게 하는 일.
2) ‘대두리’ : 기출 낱말로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뜻이 있고, ‘대두리판’도 중요 낱말이어서 내 사전에 함께 붙였고 밑줄 처리를 해두었다.
대두리*? ①큰 다툼/야단 ②일이 심각해진 국면. ③기본/핵심이 되는 것. ¶대두리가 나다/ 벌어지다; 사소한 시비가 대두리가 되었다.
대두리판? 대두리가 벌어진 판.
3) ‘흑기사’ : 아래에서 보듯 경제 용어로 더 많이 사랑받는 낱말이다. 비슷한 말로 ‘백기사’가 있고, ‘청기사’는 미술 유파에 대한 이름으로 주의해야 할 말.
백기사[白騎士]? ①흰색 옷을 입고 백마를 탄 무사. ②경영권을 위협받는 기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끌어들이는 우호적인 세력.
흑기사*[黑騎士]? ①검은색 옷을 입고 흑마를 탄 무사. ②(비유) 곤혹스러워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사람. ③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개인/기업이 경영권 인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끌어들이는 우호적인 세력.
청기사[靑騎士]? <미술> 뮌헨에서 결성된 미술가 집단. 표현주의적 성향을 띠었지만 브뤼케파와 달리 서정적 추상의 형태와 다양한 양식적 특징을 보였음. 1911년 칸딘스키, 마르크 등에 의하여 결성되었으며 추상 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4) ‘끌신’ : 지난번 작업 때 분량이 많아서 넣지 못하는 바람에 빠졌던 ◇‘신’의 종류 항목을 아래에 전재한다. 올 하반기 개정판 출간 시에 삽입될 예정인데, 내 책자를 이미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로들 보충해 두시기 바란다.
◇‘신’의 종류
갓신? 갓과 신을 아울러 이르는 말.
갓띠신? <역>≒관구포대(관례[冠禮] 때 갖추어 입던 의관과 띠와 신).
갖신? 가죽으로 만든 우리 고유의 신을 통틀어 이르는 말.
꽃갖신? 꽃무늬나 여러 가지 빛깔로 곱게 꾸민 가죽신.
끌신? 뒤축은 없고 발의 앞부분만 꿰어 신는 신.
짝신? 양쪽이 서로 제짝이 아닌 신.
쭉신? 해지고 쭈그러진 헌 신.
흙신≒흙신발? 흙투성이가 된 신발.
덧신? ①구두가 젖거나 더러워지지 않게 하려고 구두 위에 덧신는, 얇은 고무로 만든 씌우개. ②실내에서 구두 위에 덧신는 신.
삼신? 생삼으로 거칠게 삼은 신.
수신[繡-]? 수를 놓은 비단으로 만든 신.
코신≒코고무신? 앞쪽이 코처럼 뾰족하게 나온 여자용 고무신.
멱신? 짚/삼 따위로 멱서리처럼 결어서 만든 신.
죽신? ①한 죽의 미투리나 짚신. ②아무렇게나 대량으로 만들어서 여러 죽씩 헐값으로 파는 신.
엄신≒엄짚신? 상제[喪制]가 초상 때부터 졸곡[卒哭] 때까지 신는 짚신.
음짚신[陰-]? 상제가 여막에서 신는 짚신.
진신? 예전에, 진 땅에서 신도록 만든 신. 물이 배지 않게 들기름에 결은 가죽으로 만들었다.
털신? 털이나 털가죽으로 만든 신.
발막≒발막신? 예전에, 흔히 잘사는 집의 노인이 신었던 마른신.
습신[襲-]? 염습[殮襲]할 때 시체에 신기는 종이로 만든 신.
징신? 징을 박은 신
꼬까신≒고까신/때때신? 어린아이의 말로,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신발.
꽃짚신? 신총이나 신 바닥을 여러 가지 색으로 꾸미어 만든 짚신.
꽃갖신? 꽃무늬나 여러 가지 빛깔로 곱게 꾸민 가죽신.
꽃고무신? 꽃무늬나 꽃으로 장식한 고무신.
가죽신? ①가죽으로 만든 신. ②≒갖신.
사짜신? 예전에, 남자들이 신던 가죽신의 하나. 신울이 얕고 코가 크며, 신울과 코 사이를 직각으로 모나게 파내었다.
외코신? 코가 좀 짧고 눈을 놓지 아니한 가죽신. 주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이 신었다.
나막신? 신의 하나. 나무를 파서 만든 것으로 앞뒤에 높은 굽이 있어 비가 오는 날이나 땅이 진 곳에서 신었다.
마른신? ①기름으로 겯지 아니한 가죽신. ②마른땅에서만 신는 신.
결은신? 물이 새지 않게 하려고 기름을 발라 흠씬 배게 한 가죽신.
놋갖신? 신창에 징과 같은 놋쇠를 수십 개 붙인 남자용 가죽신. 예전에 일ㆍ이품 관원이 신었다.
비단신[緋緞-]? 양쪽 옆의 거죽을 비단으로 대어 만든 신.
조총신? 삼의 올에 종이를 입혀 만든 총을 써서 삼은 미투리.
종이신? 종이로 노를 꼬아 만든 신.
조락신? 조라기로 삼은 신.
헝겊신? 헝겊으로 신울을 돌려 만든 신.
모카신[moccasin]? 신창과 갑피를 한 장의 가죽으로 하여 뒤축이 없게 만든 구두. 사슴 따위의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다.
베틀신? 베틀신대 끝에 줄을 달고 그 끝에 동인 외짝 신. 한쪽 발에 신고 다리를 오므렸다 뻗쳤다 하여 용두머리를 돌림.
사날신[四-]? 상/노 따위를 네 날로 삼은 신.
세코신≒세코짚신? 발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앞의 양편에 약간씩의 총을 터서 코를 낸 짚신.
소짚신≒쇠짚신? 소에게 일을 시킬 때에 신기는 짚신.
쌍코신[雙-]? 쌍코로 된 가죽신.
막고무신? 마구 생긴 고무신. 넓적하게 생긴 고무신을 코고무신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걸립짚신[乞粒-]? 무당이 걸립굿을 할 때 걸립신 앞에 내놓는 짚신.
사잣짚신? 초상난 집에서 사잣밥과 함께 사자채반에 담아 놓는 짚신.
석새짚신? 총이 매우 성글고 굵은 짚신.
평나막신[平-]? 울이 없는 평바닥의 나막신. 뒤에 끈이 있어 발에 동여매고 신음.
왕얽이짚신[王-]? 볼품없게 마구 삼은 짚신.
육바라밀짚신[六波羅蜜-]? ≒육바라기(중들이 신는 총이 여섯인 짚신).
4) 기타 : ‘늦깍이’(x)/‘늦깎이’(o)의 경우는 뒤늦게 ‘깎’는다는 뜻이 들어가 있는 말이므로 의미소 ‘-깎-’을 살려 적어야 하는 경우이다. 내 책자의 우리말 바루기 부분 중 ‘의미소’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꺼리낌’(x)/‘거리낌’(o)의 경우는 사실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다. 용언으로 ‘꺼리다’와 ‘거리끼다’의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두 말의 의미는 다르다. 관련 설명을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언제 어디서나 꺼리낌 없이 행동하는 게 좋은 일만은 아니다 : 거리낌의 잘못. <-거리끼다[원]
[설명] ‘거리낌’은 ‘거리끼다’의 명사형. ‘꺼리낌’이 쓰이려면 ‘꺼리끼다’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말. 대신, ‘꺼리다’가 있으며 이의 명사형 ‘꺼림’은 ‘꺼림하다/꺼림칙하다’ 등에 쓰임.
십자말풀이 정답 낱말들을 풀이 판에 넣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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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
깎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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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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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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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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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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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
바 |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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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
변 |
잡 |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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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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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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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
어 |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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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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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
어 |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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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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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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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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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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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
름 |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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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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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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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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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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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 |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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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
싯 |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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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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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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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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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
다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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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
두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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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
세 |
등 |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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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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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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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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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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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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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승 도전 문제 : 90초 이내에 맞춤법/띄어쓰기를 완결하는 문제
- 문제 : 하루치일을끝내기위해발의통증을무릅쓰고뛰었더니결국상처가진물렀다.
- 출연자의 답 (정답) : 하루치 일을 끝내기 위해 발의 통증을 무릅쓰고 뛰었더니 결국 상처가 짓물렀다.
1) ‘하루치’ : 몹시 까다로운 말이었다. 4월 중에 간행될 내 책자의 ‘접미사 종합 정리’ 항목에서 해당 부분 설명을 전재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듯하다.
-치 : ‘물건/값’의 뜻을 더함. ¶날림치/중간치/버림치. 기대치/최고치/평균치
[주의] ‘한 달 치의 식량’, ‘5일 치의 임금’ 등에서의 ‘치’는 의존명사. 단, ‘하루치/보름치’는 복합어로 한 낱말.
요약하자면, 이 ‘치’는 접사와 의존명사 두 가지로 쓰이는 말인데, 문제에 나온 ‘하루치’는 거기서도 더욱 까다로운 복합어라는 점이다. 그리고 정작 문제는 공부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살펴볼 때, ‘하루치’를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면서도 더 흔히 쓰는 ‘한 달 치’나 ‘1년 치’ 등은 어째서 복합어가 아니냐 하는 것. 이처럼 복합어 선정 기준이 다소 모호해지는 것들이 <표준국어대사전>에 꽤 있다.
2) ‘진물렀다’ : 이 말의 원형은 ‘짓무르다’. 발음상 ‘진-’으로 나기 때문에 표기에서도 헷갈리기 쉽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진물러 터진 눈가 : 짓물러의 잘못. <-짓무르다 [원]
짓물어서 상한 생선 : 짓물러서의 잘못. <-짓무르다[원]
짓물은/진무른 과일을 얼른 버리도록. 다른 것들이 상하니까 : 짓무른의 잘못.
[고급] 날이 더워 지금 눈앞에서 참외가 짓물는다 : 짓무른다의 잘못.
[설명] ①‘진무르다’는 ‘짓무르다’의 잘못. 원형 표기 중 ‘짓물다’는 ‘진무르다’의 북한어. 그러나, 바른 말 ‘짓무르다’가 ‘짓물러/짓무르니’ 등으로 활용하는 ‘르’불규칙용언이므로, 원형으로 쓰이지 않으면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음. ¶안질이 난 것처럼 눈이 짓물다(x)/짓무르다(o). ②현재 사건/사실을 서술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는다/-ㄴ다’ 중,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서는 ‘-ㄴ다’ 꼴이 쓰이는데, ‘짓무르다’는 받침 없는 동사이므로 ‘짓물는다(x)/짓무른다(o)’. ☜[참고] 받침 있는 동사의 예 : 아기가 웃는다; 잘도 먹는다; 높이도 쌓는다.
짓무르다? ①살갗이 헐어서 문드러지다. ②채소/과일 따위가 너무 썩거나 무르거나 하여 푹 물크러지다. ③눈자위가 상하여서 핏발이 서고 눈물에 젖다.
3) ‘무릅쓰다’ : 흔히 ‘무릎쓰다’로 잘못 적기도 하는 말. ‘무릎’과는 전혀 무관한 말로서 ‘무릅’으로 적어야 한다. 이 말은 이 프로그램에서 예전에 다룬 바 있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 근래 들어 처음으로 윤희 님이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셨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모든 시청자들도 함께 후련했으리라.
다음 회부터는 진행 방식과 내용 모두가 바뀐다. 하지만, 앞 편에서 적었듯 공부하는 이들로서는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고만 알아 두시면 된다. 문제 방식과 출제 내용 순서 등에서 변화가 있을 뿐이고, 이 십자말풀이는 계속된다. 물론 출제 수준과 진행 방식에는 변화가 있다. 그럼에도 공부 분야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만 알아두시는 게 속 편한(?) 대처 방법이다. 하기야, 우리말 공부라는 광대한 분야에 격막이 있을 수도 없지만, 두어서도 안 된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일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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