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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회(2014.4.1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4. 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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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2014.4.1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김윤희 실장님의 2연승을 축하합니다!

 

1. 들어서면서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윤희 (42. 교육공무원. 2연승 도전자) =>2연승!

박은영 (27. 경제지 기자. '13년 하반기 서울/경기 예심 합격자. ‘웃음치료사’)

나경현 (25. 대전대 한의학과 4. '14년 1월 정기 예심 합격자. 막상막하의 겨룸)

이원규 (56. 전 펀드매니저. '13년 하반기 광주 예심 합격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서 귀농)

 

연승 도전자 윤희 님과 나경현 군의 접전으로 무척 흥미진진한 한판이었다. 함께한 은영 님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멋진 귀농인 원규 님의 마지막 거들기도 오래 기억되리라. 다만 이 두 분의 공부량이 표 나게 적은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재도전을 통한 설욕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 인생도 그렇듯이.

 

지난 회에서 버저 누르기의 도사 격(?)인 재은 님의 활약으로 혹시나 서둘러 버저를 눌러 감점 행진곡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던 것은 내 돌머리 탓이었다. 어제의 출연자들은 지난 회 출연자들의 그런 모습들을 전혀 보지 못하고 나온 분들이었으니까... 다음 방송분이 기다려진다. 내 기우이기를 바라면서.

 

2) 이것저것

 

출제 관련 : 1~3단계 통틀어 아주 무난했다. 새로 나온 낱말들의 숫자나 그 수준을 살펴보기만 해도 이내 알 수 있을 정도로. 어제의 방송을 본 이들에게서 하나같이 나온 말도 아 이제 달인이 좀 나오겠구나.’였다.

 

1단계 문제의 짜임새를 높이 사고 싶다. 우리말 공부의 모든 영역을 압축했다고나 할까. 바른 말 고르기(맞춤법), 외래어 표기, 고유어 실력, 띄어쓰기 등을 멋지게 꾸려내고 있다.

 

2단계 문제도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 아주 유리하게 짜여 있다. 어제의 경우도 처음 두 문제는 굳이 도움말로 나온 것들에 의지하지 않는 편이 더 빠를 정도로 성실하게 공부한 분들에게 유리했다.

 

3단계 십자말풀이 문제도 평이해졌다. 처음 선 보이는 고난도의 고유어 문제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출 낱말 중심이거나 무난한 낱말들로 짜였다. 어제 출연자들이 답하지 못한 도꼭지무거리도 시청자들 중에서 쉽게 답한 이들이 많았다. 성실하게 공부한 이들이라면 달인 자리를 비교적 쉽게 거머쥘 수 있도록 친절하게(?) 배려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부사() 문제가 보이지 않은 대신, ‘신토불이/일사불란과 같은 한자 성어는 여전히 보였다.

 

문제 풀이로 가자.

 

2.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

 

김윤희 : 300. 띄어쓰기에서 실수.

[맞춤법] 까다롭다(o)/스럽다(x)

[외래어] 냅킨(o)/내프(x)

[고유어] 곰과 같이 순하고 든직한 사람. ->곰돌이(x)/곰손이(o)

[띄어쓰기] 내가 이래봬도(x)/이래 봬도(o) 회사에서는 인물로 보인다.

 

'까다롭다/까탈스럽다'는 아주 흔히 나오는 문제. 그만치 한국인들이 잘 틀리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까탈'은 명사지만 '까탈스럽다'는 없는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제발 까탈스럽게 굴지 마셔 : 까다롭게의 잘못.

그 사람이 좀 까탈스러워야 말이지 : 까다로워야의 잘못.

[설명] ‘까탈스럽다까다롭다의 잘못.

[주의] ‘까탈>가탈이라는 명사가 있고, 대개 명사 뒤에 ‘~스럽다가 붙을 수 있지만, ‘까탈스럽다만은 예외임. 반드시 까다롭다로 바꿔 써야 함.

까탈? 가탈(일이 순조롭게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조건 이리저리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구는 일)’의 센말.

 

 

곰손이는 처음 선 보인 말이고 곰돌이는 기출 낱말이지만 뜻풀이에 조심해야 한다. 관련 낱말들을 내 사전에서 골라서 전재한다. ‘곰비임비를 익혀 두시기 바란다. 수준이 올라갈 때 고급어로 출제될 가능성이 무척 높은 말이다.

 

곰돌이*? 자꾸 계속하여 도는 일.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모양.

곰손이? 곰과 같이 순하고 든직한 사람.

곰통방곰덫? 곰 따위의 큰 짐승을 잡는 덫. 통나무로 큰 상자처럼 만듦.

곰투덜*? 혼자서 투덜거리는 일.

 

외래어 표기 건은 따로 아래에 몰아서 짚고 가기로 한다.

 

띄어쓰기, ‘이래 봬도건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래 봬도역시 띄어 써야 한다. , 여기서 한마디. ‘요래 봬도역시 띄어 적어야 하는데, 얼마 전까지는 <표준국어대사전>에 간주부사로 다뤘던 말이다. , 한 낱말이었다. 그런데 슬그머니 제외했다.

 

그런 것들이 제법 된다. ‘유재석 식 말버릇할 때의 또한 그렇게 슬그머니 해설이 바뀐 말 중의 하나다. 예전에는 접미사로 다뤄서 붙여 적었는데, 지금은 명사로 취급하여 띄어 적는다. 변경사항 공시(?)도 없이 그래 놓으니, <표준...>을 믿고 책자에까지 수록한 사람들은 죽을 맛이다.

 

그래봬도/이래봬도 그 사람 그 동네에서 한가닥하는 사람이야 : 그래/이래 봬도, 한가락 하는의 잘못.

[설명] 그래그러하여의 준말이며, ‘봬도보여도의 준말이므로 낱말들은 띄어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띄어 적음. ‘그래 봤자도 마찬 가지. 한가닥한가락의 잘못. ‘한가닥하다는 없는 말. ‘한가락 하다(o)’는 준관용구.

한가락?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

 

 

박은영 : 300. 외래어에서 실수.

[맞춤법] (x)/(o)

[외래어] (x)/팸플릿(o)

[고유어] 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뚜껑밥(o)/대궁밥(x)

[띄어쓰기] 그럴 리가(o)/그럴리가(x)

 

이 들어간 말들은 꽤 많다. 내 사전에 밥의 관련어와 관용구라는 제목으로 정리해놓은 것 중 일부만 아래에 전재한다. (좀 더 많은 양은 이곳 483회 문제 풀이에 게재한 적이 있다.)

 

뚜껑밥*? ①사발 바닥에다 작은 그릇이나 접시를 엎어 놓고 담은 밥. 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 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뚜껑이불? 이불잇을 시치지 않은 솜이불.

대궁*대궁밥?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대궁술? 먹다 남은 술.

삼층밥[三層-]? 삼 층이 되게 지은 밥. 맨 위는 설거나 질고, 중간은 제대로 되고, 맨 밑은 탄 밥.

언덕밥*? 솥 안에 쌀을 언덕지게 안쳐서 한쪽은 질게, 다른 쪽은 되게 지은 밥.

소나기밥*?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여동밥*? <>승려가 밥을 먹기 전에 귀신에게 주려고 한 술 떠 놓는 밥.

대궁*대궁밥?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좨기밥?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속에 반찬을 넣어 만든 밥 덩이.

중둥밥*[-]? ①팥을 달인 물에 흰쌀을 안쳐 지은 밥. 찬밥에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밥.

첫국밥*? 아이를 낳은 뒤에 산모가 처음으로 먹는 국과 밥. 주로 미역국과 흰밥을 먹음.

 

띄어쓰기, ‘그럴 리가에서 는 의존명사. 그중에서도 두음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 몇 안 되는 예외적인 말 중 하나다. 차제에 함께 공부해 두시기 바란다.

 

(5)의존명사 중 두음법칙의 예외인 것

/냥쭝, , ()/() : ¶두 냥; 몇 년; 몇 리; 그럴 리가 없다

년도 : 자립형일 때는 연도’. 숫자 아래에서는 년도’. ¶2000년도; 연도별 변화 추이.

 

나경현 : 400점 만점.

[맞춤법] 당최(o)/당췌(x)

[외래어] 재킷(o)/자켓(x)

[고유어] 뽐낼 정도로 등등한 기세. ->댓바람(x)/영바람(o)

[띄어쓰기] 한소끔(o)/한 소끔(x)

 

당초는 아래의 내 책자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띄어쓰기 문제로 나온 한소끔도 아래에 함께 붙였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당체/당췌 알 수가 없구나 : 당최의 잘못.

[설명] ‘당체/당췌는 없는 말로 당최의 잘못. ‘당최당초(當初)+당최의 꼴로 변화된 것으로, 애초에 당초(當初)’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뜻하였으나, 현재 당최도무지, 을 뜻하는 부사.

 

한소끔*? ①한 번 끓어오르는 모양. 일정한 정도로 한 차례 진행되는 모양.

한소큼*? 한소끔의 잘못. 소끔이라는 명사는 없으며, ‘한소끔으로만 쓰이는 말임.

 

바람의 관련어는 이 프로그램에서 무척 사랑받는 말이다. ‘바람의 종류와 관련된 말들은 이곳에서도 여러 번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아래에 선별하여 전재한다. ‘댓바람과 같은 것으로는 들이댓바람도 있다. , ‘영바람의 올바른 발음은 {영빠람}이다.

 

댑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는 큰 바람.

댓바람*? ①/때를 당하여 서슴지 않고 당장. /때를 당하여 단 한 번. 아주 이른 시간.

들이댓바람? 댓바람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 어떤 일에 흥미/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

신명*? 흥겨운 신/.[], , 감흥

신바람*? 신이 나서 우쭐우쭐하여지는 기운. [], 어깻바람

영바람*? 뽐낼 정도로 등등한 기세.

어깻바람?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활발히 움직이는 기운

엉덩잇바람궁둥잇바람? 신바람이 나서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것.

 

이원규 : 300. 바른말에서 실수

[맞춤법] 꾸미(o)/꾸미(x)

[외래어] 본네트(x/보닛(o)

[고유어] 실감 나도록 꼭 알맞게 표현한 말. ->산말(o)/겉말(x)(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만 꾸미는 말)

[띄어쓰기] 설마한들(o)/설마 한들(x) 그런 일이 있었을라고.

 

주꾸미쭈꾸미의 구분 문제는 이제는 기본적인 문제라고 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설마한들의 문제는 까다로운 편이다. 역시 간주부사이기 때문에 한 낱말이다. (이 간주부사의 문제가 쉽지 않다.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따로 크게 다뤘을 정도로. 띄어쓰기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이면서도 고급 문제이므로 꼭 들러서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설마하다라는 동사는 없다. 그래서 설마 하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하지만, ‘설마설마하다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는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그래도 설마했지,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 설마 했지의 잘못.

설마설마 하다가 당하고 말았어 : 설마설마하다가의 잘못. <=한 낱말.

설마 한들[하니] 산 입에 거미줄 치겠나 : 설마한들[하니]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설마는 부사. 설마하다는 없는 말. ‘설마설마하다는 한 낱말. 그러나 설마설마라는 부사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근일 뿐임. 설마하니설마한들은 한 낱말의 부사.

설마하니설마한들? 아무리 그러하기로. <=설마 하니(x), 설마 한들(x).

설마설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계속 부정하다.

 

외래어 표기 관련 건. 며칠 전 이곳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다룬 말들이 이번에 모두 출제됐다. 하기야, 이번에 나온 것들은 외래어 표기의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 정도로 우리가 흔히 실수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전부를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고, 몇 가지만 이해를 위해 설명한다.

 

-냅킨’(o)내프킨(x)’ : napkin은 영어로는 nap-kin으로 이뤄진 2음절어다. 그렇기 때문에 -으로 적는다. 외래어 표기의 기본 원칙 중 으뜸가는 것이 바로 원지음을 따라 적는다인데, 영어에서 2음절어이기 때문에 우리말 표기도 3음절어가 아닌 2음절로 적는 것이다.

 

영어로는 1음절어인데도 우리말로 적을 때는 2음절어가 되는 것들이 아주 많다. 가장 손쉬운 예로 ‘and’가 있는데 우리는 앤드라고 2음절로 적는다. 이런 데서 나오는 문제가 carpet같은 말이다. 영어로는 2음절어이기 때문에 카펫이라 적어야 하는데 우리는 일상적으로 카페트(x)라고 친절하게(?) 3음절을 발음하거나 적는다. 그래서 잘못이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이처럼 잘못 발음하거나 적는 것 중 대표적인 게 ‘target’이다. 보통 타켓/타케트(x)로 발음하거나 적는 이들이 많다. 영어로 2음절어이기 때문에 적는 것도 2음절어로 적어야 하고, -g-이기 때문에 (o)으로 발음하고 적어야 한다. 이 문제는 150% 출제될 말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지난번에 출제된 플랭카드(x)/플래카드(o)의 문제처럼 한국인 중 90% 이상이 잘못 발음하고 쓰는 대표적인 외래어 오용 사례에 들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카펫과 달리, ‘타깃처럼 말음 표기를 ‘-으로 적어야 하는 말들이다. ‘재킷/서킷/버킷/브래킷/개스킷(o)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우리가 오랫동안 일어 투의 바께쓰/바켓(x) 등으로 잘못 써 온 ‘bucket’버킷으로 적어야 하니, 주의들 하시기 바란다.

 

-팜플렛(x)/팸플릿(o) : 이 역시 위에 언급한 플랭카드(x)/플래카드(o)처럼 흔히 많이 실수하는 말에 든다. 원어 ‘-let’을 흔히 으로 발음하는데, 이는 잘못으로 릿으로 발음하고 그렇게 적어야 한다. ‘빌릿(billet)/햄릿/팰릿(pallet)/팸플릿(o) 등이 이러한 경우이며 ‘-late’로 끝나는 초콜릿도 마찬가지로 릿으로 읽고 그렇게 표기한다.

 

-본네트(x)/보닛(o) : 한국인 95% 이상이 잘못 발음하는 대표적 영국 영어다. bonnet로 쓰지만 발음은 보닛이다. 미국에서는 이 말을 ‘hood’라고 하는데, 차를 고치러 가서 보닛이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일 정도로 확연히 다른 말 중 하나다. (예컨대 영국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럭로리(lorry)’였다. 우리가 흔히 쓰는 탱크로리라는 말도 이 말의 합성어다. 미국인들은 탱커로 줄여 부르거나 탱크 트럭이라고 하는데, 로리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 미국인들은 상상외로 많다.)

 

외래어 표기 관련 문제에 대비하여,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문제적 외래어 표기들을 대폭 늘려서 보완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외래어 표기 공부들을 하실 분들은 자주 들러서 참고하시기 바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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