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회(2014.4.28.)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김윤희 실장님의 34대 달인 등극을 심축합니다!
3) 띄어쓰기
이번에 출제된 문제들에 포함된 낱말들, 곧 ‘내/뿐/밖/녘’의 공통점은 모두가 의존명사인데, 그것들이 조사나 접사로도 쓰일 수 있는 말들이라는 것이었다. 즉, 의존명사의 복합적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헷갈리지 않고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요약하면, ‘빠른 시일내로(x)/시일 내로(o) 다시 만나자.’에서의 ‘내’는 의존명사, ‘내겐 오직 너뿐이야(o)/너 뿐이야(x)’에서와 ‘그저 웃을 수밖에(o)/수 밖에(x) 없다.’에서의 ‘뿐/밖’은 조사, ‘그는 새벽 녘(x)/새벽녘(o)에 집에 왔다.’에서의 ‘녘’은 복합어의 형태소로 쓰였다.
상세한 설명은 내 맞춤법 책자의 해당 항목 내용 전재로 대신한다. 참고로, 이 의존명사들은 이처럼 조사나 접사, 어미의 일부 등으로도 쓰일 때가 많으므로, 띄어쓰기에서는 항상 다뤄지는 항목이다. 내 맞춤법 책자에서는 그래서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에 이러한 문제적 의존명사들의 쓰임을 한곳에 몰아서 다뤘고 개별적으로도 다뤘다.
◈개정안의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 불투명 : 회기 내의 잘못.
일주일내로 이 일을 마치도록 : 일주일 내로의 잘못.
소방관의 화재 건물내 진입은 위험천만 : 건물 내의 잘못.
우리 공장은 공업단지내에 있어 : 공업단지 내의 잘못.
[설명] ‘여름내’와 같은 경우의 ‘-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사지만, 예문에 쓰인 ‘내(內)’는 일정한 범위의 안을 뜻하는 의존명사. 파생명사를 만드는 접사가 아님! ‘내’ 앞에 ‘회기/일주일/건물/공업단지’등의 꾸밈말이 있음을 생각할 것.
-뿐 : ¶빙긋이 웃기만 할 뿐 이야기를 하질 않아요. <=의존명사
¶성품이 곧을뿐더러, 효성이 지극하다. <=‘-을뿐더러’는 연결어미.
¶막연한 심증뿐 증거가 없었다. <=조사
뿐? ①¶빙긋이 웃기만 할 뿐 이야기를 하질 않는다;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모두들 구경만 할 뿐 누구 하나. ②[‘-다 뿐이지’의 꼴로]. ¶출근만 안 한다 뿐이지 할 일은 때맞추어 다 해 주고 있어요; 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말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속인 건 절대 아니다. ③[‘-다 뿐이다’의 꼴로] ¶보다 뿐입니까; 알고 싶다 뿐이겠어요; 먹다 뿐인가요?
뿐? ①¶막연한 심증뿐 증거가 없었다; 추위와 바람소리뿐 어디에도 불빛 하나 없었다; 빗소리뿐 사방이 조용했다. 여인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그의 부재 사실뿐이었다. ②(그)뿐만 아니라 ¶...국가에 요구할 권리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라의 주인으로서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쑤시고 붓고 아파서 몸을 일으킬 수도 없었다; 아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하는 짓거리도 좀 모자랐다.
‘-ㄹ뿐더러’?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일도 잘할뿐더러 성격도 좋다; 꽃이 예쁠뿐더러 향기도 좋다.
◈그것 밖에는 몰라. 다른 건 감감 : 그것밖에는의 잘못. <=‘~밖에는’은 조사.
그것밖에도 다른 게 많더군 : 그것 밖에도의 잘못. <=‘밖’은 명사.
[유사] 그곳에 가니 그밖엔 아는 이가 없더군. (‘밖엔’ : 조사)
그 밖에 예를 더 들자면 (‘밖’ : 명사)
[설명] ①조사로 쓰이는 ‘-밖에(는)’의 경우, 그 뒤에 반드시 부정의 의미가 따름. ‘-밖에는’에 쓰인 ‘-는’은 강조 보조사. ②명사로 쓰인 ‘밖’은 ‘외(外)’로 바꿔도 뜻이 자연스럽게 통함.
◈가진 게 이것 밖에 없음. : 이것밖에의 잘못. <=‘-밖에’는 조사.
단지 내에서만 공장 신설을 허용하고 이밖의 지역에서는 금지 : 이 밖의의 잘못.
[설명] 두 번째 예문의 경우는 단지를 벗어난 바깥 다른 지역을 뜻하므로, ‘일정한 한도/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일’을 뜻하는 명사인 ‘밖’에 격조사 ‘의’가 붙은 것으로 보아야 적절함. ¶그 밖에도 예는 많지만; 이 밖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녘’은 몹시 까다로운 말이다. 아래 설명에서처럼 복합어가 아닌 것들은 띄어 적어야 한다. 가장 까다로운 형태인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낱말)은 띄어쓰기 문제로 출제된 적이 있는 낱말이기도 하다.
녘? ¶아침 녘; 황혼 녘; 해 뜰 녘; 해 질 녘, 단, ‘동틀 녘’ (‘동트다’는 한 낱말). [주의] ‘새벽녘/샐녘/어슬녘/저녁녘/저물녘/동녘/서녘/남녘/북녘’?은 모두 한 낱말
4) 고유어 관련 문제
출제에 쓰인 낱말은 ‘날갯소리(x)/입찬소리(o), 아람치(o)/알구지(x), 맨드리(x)/첫고등(o), 뒷동(o)/뒤턱(x)’ 등이었다.
관련 낱말들의 관련어 설명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입차다? 장담하거나 말로 자랑하다.
입찬말*≒입찬소리*?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
큰소리?1 ①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②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호언장담[豪言壯談]? 호기롭고 자신 있게 말함. 그 말. [유]큰소리
허풍*[虛風]≒풍[風]?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행동.
헛장*2? 허풍을 치며 떠벌리는 큰소리.
대포쟁이*? 허풍쟁이/거짓말쟁이를 빗댄 말.
흰소리*≒큰소리/흰수작?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장담[壯談]? 확신을 가지고 아주 자신 있게 말함. 그런 말. [유]호언, 큰소리, 확신
바람둥이? ①괜한 장담이나 하며 허황된 짓을 하고 다니는 실없는 사람. ②곧잘 바람을 피우는 사람.
명목장담[明目張膽]? 눈을 밝게 하고 담을 넓힌다는 뜻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일을 함.
대언장담[大言壯談]? 제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을 희떱게 지껄임. 그 말.
광(을) 치다*? ①윤기를 내다. ②사실보다 크게 떠벌려 허풍을 치다.
◇‘차지’의 관련어
차지1? ①이치/행동 따위에 어긋남. ②‘치지[差池]’(모양/시세 따위가 들쭉날쭉하여 일정하지 아니함)’의 잘못.
차지2*? 사물/공간/지위 따위를 자기 몫으로 가짐. 그 사물/공간. [유] 것, 소유, 점유
자리*? ①사람/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②사람의 몸이나 물건이 어떤 변화를 겪고 난 후 남은 흔적. ③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비나 지정한 곳.
독차지*[獨-]? 혼자서 모두 차지함.
통차지? 통째로 다 차지함.
아람치*? 개인이 사사로이 차지하는 몫.
먹을알*? ①그다지 힘들이지 아니하고 생기거나 차지하게 되는 소득. ②금이 많이 박힌 광맥/광석.
자리다툼? 좋은 지위/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
자리매김*? 사회/ 사람들의 인식 따위에 어느 정도의 고정된 위치를 차지함. 그런 일.
거저먹기*? 힘을 들이지 아니하고 일을 해내거나 어떤 것을 차지하는 것. ¶거저먹다*?
중간따기[中間-]?자기 차례나 몫이 아닌데도 남보다 앞질러 중간에서 차지하는 일.
감투싸움? 벼슬/직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벌이는 다툼.
도차지[都-]? ①일/물건 따위를 도맡거나 혼자 차지함.②세력 있는 집/부잣집의 살림을 그 주인의 지시에 따라 도맡아서 하는 사람.
버렁*2? ①물건이 차지한 둘레.②일의 범위.
부위[部位]? 전체에 대하여 어떤 특정한 부분이 차지하는 위치.
무당차지*? 굿판에 차렸던 물건/음식 가운데 무당이 가지고 가는 몫.
낭탁[囊橐]? ①어떤 물건을 자기의 차지로 만듦. 그렇게 한 물건.②주머니와 전대를 아우르는 말.
지체? 어떤 집안/개인이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신분/지위.
입신[立身]*? 세상에서 떳떳한 자리를 차지하고 지위를 확고하게 세움.
농단지술[壟斷之術]? 이익을 혼자 차지하는 재주.
웅거[雄據]? 일정한 지역을 차지하고 굳게 막아 지킴.
군웅할거[群雄割據]? 여러 영웅이 각기 한 지방씩 차지하고 위세를 부림.
선접꾼[先接-]? 과거를 볼 때에, 남보다 먼저 시험장에 들어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을 이르던 말.
우선순위[優先順位]*? 어떤 것을 먼저 차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차례나 위치.
보가[補家]? 바둑에서, 본래 차지하고 있던 집에 보탬이 되는 비교적 작은 집.
배자리? 항구 안에서 짐을 싣고 부리는 일을 하기 위하여 선박이 머무르는 곳. 흔히 선박이 차지하는 부두의 길이.
알구지? 지겟작대기의 맨 위에 있는 아귀처럼 나뉘어진 곳.
세장? 지게/걸채 따위의 두 짝이 함께 짜여 있도록 가로질러서 박은 나무.
지겟가지? 지게 몸에서 뒤쪽으로 갈라져 뻗어 나간 가지. 그 위에 짐을 얹는다.
지겟다리≒동발? 지게 몸체의 맨 아랫부분에 있는 양쪽 다리.
지게막대기≒지겟작대기? 지게를 버티어 세우는 긴 막대기. 지게를 세울 때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윗부분을 세장에 걸어 놓으며, 지게를 질 때는 보통 한쪽 어깨에 가로 끼운다.
지게막대? ‘지게막대기’의 준말.
작시미? 세워 놓은 지게를 받치는 데 쓰는 알구지가 달린 작대기.
물미? 지게를 버티는 작대기 끝에 끼우는 쇠.
맨드리*? ①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 ¶맨드리가 일꾼 축에 섞이기는 아까웠다. ②물건이 만 들어진 모양새. ¶이 물건은 맨드리를 보니 공이 많이 들었구나. ③이미 만들어 놓은 물건. ¶요즈음은 맨드리가 잘 팔린대요.
첫고등*? 맨 처음의 기회.
초꼬슴[初-]*? 어떤 일을 하는 데서 맨 처음.
첫대바기? 맞닥뜨린 맨 처음.
첫딱지? 첫 시작.
첫밗{첟박}? 일/행동의 맨 처음 국면. ¶첫밗에 요절내고 말았지 뭐, 그까짓 거.
첫발≒첫발자국? ①처음 내딛는 발. ②어떤 것을 시작하는 맨 처음.
뒷동? 일의 뒷부분. 뒤 토막.¶뒷동을 염두에 둔 딴 주머니 차기가 여인의 장기였다.
뒤턱*? ①노름판에서, 남에게 붙여서 돈을 태우는 짓. ②두 턱이 있는 물건의 뒤쪽에 있는 턱.
뒤턱따기? 나무를 찍을 때 먼저 넘어뜨릴 쪽을 따 낸 뒤, 그 반대쪽을 따 내는 일.
3.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수반->(ㄲ)(ㄲ)(ㅇ) ->꽃꽂이; 덮개 ->(ㅈ)(ㅂ) ->지붕;
약속 ->(ㄷ)(ㅈ) ->다짐; 뭉치 ->(ㅅ)(ㅌ)(ㄹ) ->실토리(x)/실타래(o)
단체전 1 도움말 : 꽃꽂이/지붕/다짐/실타래
문제 : 오이/가지/참외/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 =>(답) 꽃다지 (정답자 3인)
-개인전 2 :
바지 ->(ㄱ)(ㄹ)(ㅇ) ->가랑이; 불빛 ->(ㄱ)(ㄹ)(ㅈ) ->그림자;
뽐 ->(ㅈ)(ㄹ) ->자랑; 딸 ->(ㅅ)(ㅇ) ->사위
단체전 2 도움말 : 가랑이/그림자/자랑/사위
문제 :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답) 사그랑이 (정답자 3인)
-개인전 3 :
경계 ->(ㅈ)(ㅍ)(ㅅ) ->지평선; 건물 ->(ㅎ)(ㅇ) ->한옥;
마름모 ->(ㄱ)(ㅇ)(ㄹ) ->가오리; 내리사랑 ->(ㅈ)(ㅇ) ->자애
단체전 3 도움말 : 지평선/한옥/가오리/자애
문제 :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의 집 지붕에 있는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뜻으로, 깊은 사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답) 옥오지애*[屋烏之愛](정답자 없음)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제는 그런대로 무난했다. 단체전 문제의 답들도 공부를 한 분들이라면 굳이 도움말의 도움 없이도, 개인전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낱말 조립을 해보면 출제될 문제가 무엇인지까지 가늠할 수 있을 만치 무난했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세 번째 문제가 개인전 단체전 가릴 것 없이 까다롭고 어려웠다. ‘건물 ->한옥’으로의 광대역 연상은 정답자가 한 사람도 없을 정도였고, 옥자 님의 문제였던 ‘마름모 ->가오리’ 또한 직결 연상이 쉽지 않은 말이었는데 해복 님이 맞혔다. ‘내리사랑 ->자애’는 품앗이 문제랄까, 차례가 된 해복 님이 답하지 못할 정도의 연상 문제였는데 윤희 님이 맞혔다. (김 달인은 2단계에서만 다른 사람들이 틀린 답 두 개를 맞혀 100점을 보탰다. 이 100점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어제 피를 말리는 동점자 두 문제 풀이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절감하리라.)
문제 풀이 중 ‘실타래’의 오답으로 처리된 ‘실토리’는 ‘실톳(방추형으로 감아 놓은 실타래)’의 방언이다.
1편에서 간단히 언급했듯, ‘옥오지애[屋烏之愛]’는 십자말풀이에서 출제된 ‘지두서(指頭書)’와 더불어 문제적 낱말이다. ‘애급옥오(愛及屋烏)’와도 같은 말인데, 중국 한나라 때에, 유향이 편찬한 교훈적인 설화집 ‘설원(說苑)’에 나오는 말이다.
문제적이라 적은 것은 문제의 난도를 높이기 위해 고급을 지향하다 보니, 보편적 쓰임을 덜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지닌 국민적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고사 성어라 할 수 있는 한자 4자성어가 9000개 남짓 들어있다. (속담도 그와 비슷한 양이 된다.) 그중 아직도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것들은 2천여 개 정도다. 내가 사전 작업을 하면서 사자성어 전체를 포집해 놓고 선별 작업을 하면서 얻은 배움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제된 ‘옥오지애[屋烏之愛]’는 (내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자면) 까마득한 시절에 읽었던 김유신과 기녀 천관의 이야기에서 말이 졸고 있는 주인을 태운 채 천관의 집으로 간 부분에서 작가가 묘사했던 대목과(그것도 ‘옥오지애’가 아닌 ‘애급옥오’로), 최초의 의사 수필가로 유명했던 최신해 님의 귀향 작품에서 대한 기억밖에 없을 정도로, 그 쓰임이 적은 말이다. 물론 내 좁은 기준이라서 객관성은 형편없을지 모르지만.
여하튼, 이처럼 고급한 한자어가 아주 오래 전에 몇 번 출제되다가 자취를 감춘 적이 있다. 지나치게 고급한 한자어 출제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그런 결과를 이끈 것으로 기억된다. 나아가 이런 문제가 계속 출제되면 이 프로그램 출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적잖은 부담이 늘게 된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하지 싶다.
4. 3단계 십자말풀이
여기서는 윤희 님과 옥자 님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판을 휩쓸었다고 해야 하리라. 만만찮은 실력을 쌓고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 해복 님조차 참여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오죽하면 함께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자탄이 편집되지 않고 방송될 정도였을까.
그 와중에도 ‘무아지경’을 맞힌 민경 양은 착하게도(?) 무척 기뻐했는데, 우리들도 그 모습에 공감하면서 박수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같이 실력파 두 사람이 한 팀으로 독판치기를 한 탓(?)에 나온 동정표라고 해야 할 듯하다.
어제의 출제 중 눈에 띄는 낱말로는 ‘무룡태/짐바릿삯/지두서/마병장수/장원례/바대’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짐바릿삯/지두서/마병장수/장원례’만 처음 선 보인 말이다.
관심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 설명을 아래에 전재한다. ‘마병장수’에 관해서는 전에 이 문제 풀이에서 ◇‘-장수’가 들어간 합성어 및 관련 낱말이라는 제목으로 상세하게 관련어들을 전재한 적이 있기에 오늘은 생략한다. 양이 많아서다.
무룡태*? 능력은 없고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
짐바리≒복태[卜駄]/짐태? 마소로 실어 나르는 짐. ¶짐바릿삯?
짐바릿삯? 말/소로 짐을 나르는 삯.
지두서[指頭書]? ①손가락 끝으로 쓴 글씨. ②굿을 시작할 때 부르는 축원 무가.
마병장수? 오래된 헌 물건을 가지고 다니며 파는 사람.
드팀전[-廛]? 예전에, 온갖 피륙을 팔던 가게.
세책례[洗冊禮]≒책씻이[冊-]/책거리*[冊-]/책례[冊禮]? 글방 따위에서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읽어 떼거나 다 베껴 쓰고 난 뒤에 선생과 동료들에게 한턱내는 일.
장원례[壯元禮]? 예전에, 글방에서 글/글씨에 으뜸이 된 사람이 한턱을 내던 일.
바대1? 바탕의 품.
바대*2? 홑적삼/고의 따위의 잘 해지는 곳에 안으로 덧대는 헝겊 조각.
등바대*? 홑옷의 깃고대 안쪽으로 길고 넓게 덧붙여서 등까지 대는 헝겊.
곁바대*? 홑저고리의 겨드랑이 안쪽에 덧대는 ‘ㄱ1’ 자 모양의 헝겊.
밑바대? 속속곳 따위의 밑 안쪽에 힘 받침으로 대는 헝겊.
앞바대? 옷의 가슴 윗부분에 대는 바대.
뒷바대*? 엉덩이에 덧대는 헝겊 조각.
가래바대? 단속곳/속곳 따위의 밑을 달 때에 힘을 받을 수 있게 곁에 덧대는 천.
참, 어제도 ‘가시랭이’와 같이 ‘1’모음 역행동화 허용 낱말과 허용되지 않는 낱말과 연관되는 말들이 ‘사그랑이, 사시랑이’를 포함하여 세 개씩이나 나왔다. 이 부분은 바로 512회 문제 풀이에서 다룬 것들이기도 하다. 특히, 1점이 소중한 엎치락뒤치락하는 막판에서 옥자 님과 윤희 님 두 분 모두 50점씩이나 감점을 당했던 게 바로 ‘가시랭이’였다.
어제 나온 문제의 정답 낱말들을 풀이 판에 넣어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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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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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
나 |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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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
희 |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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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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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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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리
|
|
마
|
병
|
장
|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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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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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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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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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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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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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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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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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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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태
|
공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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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
월 |
|
낚 |
듯 |
.
|
한 |
다 |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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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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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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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
바 |
릿 |
삯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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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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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 |
이 |
|
|
|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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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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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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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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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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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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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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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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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 님의 달인 등극을 진심으로 감축하며, 오늘도 우리말 공부에 몰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같은 영광이 돌아가기를 축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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