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회(2014.5.2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김덕순 님의 연승을 축하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덕순 (48. 국립5.18묘지 안내원. ‘13년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연승!
전소라 (25. 신입사원. ‘14년 4월 예심 합격자. 업무에서 맞춤법 살리기!)
김재원 (37. 영어신문 기자. 육아 휴식 중. ‘14년 4월 예심 합격자)
오동원 (24. 회계사 시험 준비 중. ‘14년 4월 예심 합격자)
김덕순 님의 2연승 도전 판. 연승 저지를 위해 나선 이 중 김재원 님이 고군 분투하셨다. 특히 2단계를 마쳤을 때, 근래 아주 드물게 12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이미 확보하신 김덕순 님에게 재원 님은 3단계에서 연이어 정답을 맞혀 착실하게 추격했는데, 그 힘은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사용하는 어휘력에서 나오는 게 여실했다. 하기야, 그것이 언어 능력 향상에 지름길인 건 자명하다.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내내 씩씩하던 김덕순 님은 아들의 입소일임에도 출연 때문에 방송국으로 온 어미의 심정이 들춰지기만 하면 이내 눈에 이슬방울이 맺히곤 했다. 셋째 아이 출산을 위해 드물게 아빠가 육아 휴직 중이라는 재원 님의 표정은 맑았고 말투는 편안하고 따뜻했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가 그런 안온함을 자양분 삼아 단란한 일가족을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일궈 나가시리라는 느낌이 저절로 전해져 왔다.
소라 님과 동원 군은 비록 득점이 낮긴 했지만, 그것은 준비 부족에서 오는 역부족이었음을 깨닫는 소득이 되었으리라. 앞으로의 삶에서 실속 있는 준비를 다부지게 해나가게 되는 다짐의 계기로 자주 작동하게 되기를 빌고 싶다.
덕순 님을 제외하고는 어제 출연자들은 모두 근래 합격자 중 가장 신참들이라고 할 수 있는 4월 정기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처음으로 4월 합격자들이 출연하여 물꼬를 튼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그러다 보니 이전 합격자들의 대기 기간이 한참 더 늘어나게 되었다.
2. 이것저것
○ 출제 관련 : 어제 문제는 지난 몇 회들에서 조금씩 보이던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거의 보이지 않은, 아주 우수한(?) 출제였다고 상찬하고 싶다. 난도 조정도 적당했고 2단계에서 엉뚱한(?) 고급 한자어 문제가 불쑥 나타나는 일도 없었으며 특히 3단계에서 지극히 평이한 낱말들을 연속적으로 배치하여 결과적으로는 버저 빨리 누르기를 부추기게 되기도 하는 그런 폐해도 없었다.
어제 출제 중 3단계 문제들은 아주 적절했다. 고난도의 낱말을 배치하여 애를 먹이는 일도 없었고, 특히 쓰기 문제에서는 고난도의 낱말이 아님에도 평소에 표기 오류가 잦거나 신경을 덜 쓰는 낱말들(유도신문/헹가래/알음알이)에 착안하여 출제하는 섬세함을 보여서, 아주 좋았다. 그런 지향이야말로 바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대로 된 우리말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가장 바람직한 계도적 기능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옥에 티 : 지난 회 이 난에서 지적했던 자막 표기가 개선되었다. 즉, 맞춤법 문제를 표기하면서 용례를 생략했던 부분이 이번에는 말끔하고도 멋지게 개선되어 시청자들도 어떤 쓰임에서 올바른 말을 고르라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하였다. 제작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러한 작은 정성들이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게 만든다. 모든 사랑이 사소한 마음 쓰기에서 그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하듯이.
이번 회에는 3단계 속담 문제에서 ‘옥에 티’가 보였다. 재원 님이 ‘천생연분에 보리 서 말’이라고 어렵사리 답을 말했지만 정답은 ‘천생연분에 보리 개떡’인지라 오답 처리된 그 부분에서, 출제 지문은 ‘가난해 변변치 않게 먹어도 부부가 의좋게 산다.’였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천생연분에 보리 개떡’의 올바른 속담 풀이는 ‘아무리 천한 사람도 다 제 짝이 있어 보리 개떡을 먹을망정 의좋게 산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엄밀하게 따져보면 좀 다르다. 즉, 밑줄 친 부분이 생략되고 그것이 ‘가난해’라는 단순한 낱말로 축약되었는데, 밑줄 친 부분의 뜻과 ‘가난해’라는 낱말이 동일한 내용이진 않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따른다고 명기하고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래 왔다. 비록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몇몇 낱말들의 뜻풀이나 용례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랬다. 그러므로, 이러한 철칙은 지켜져야 하고 출제진도 그 점을 고려하여 임의 변개는 삼갔으면 한다. 위의 경우, 축약 후 뜻과 본래 뜻이 부분적으로 달라지기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글자 몇 자를 줄이려는 몸수고 건너뛰기로 오해 받을 수 있어서 하는 말이다.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점
김덕순 : 400점 만점.
[맞춤법] 그가 멋적게(x)/멋쩍게(o) 웃었다.
[외래어] 센치미터(x)/센티미터(o)
[고유어]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글로 간단히 적어 둠. ->자풀이(x)/적바림(o)
[띄어쓰기] 언니는 지금 통화 중(o)/통화중(x)이다.
전소라 : 200점. 고유어와 외래어 표기에서 실수.
[맞춤법] 성공을 향한 발돋음(x)/발돋움(o)
[외래어] 콤플렉스(o)/컴플렉스(x)
[고유어] 넘겨 맡은 걱정거리. ->더넘(o)/군새(x)
[띄어쓰기] 후회는 커녕(x)/후회는커녕(o) 포기하지 않았다.
김재원 : 300점. 맞춤법에서 실수
[맞춤법] 해진(o)/헤진(x) 양말을 기워 신었다.
[외래어] 도넛(o)/도너츠(x)
[고유어] 사물/일의 속내를 알려고 자세히 찾아보고 따지다. ->옴파다(x)/곰파다(o)
[띄어쓰기] 어찌할 바(o)/어찌 할 바(x)를 모르겠다.
오동원 : 300점. 맞춤법에서 실수
[맞춤법] 금새(x)/금세(o) 날씨가 맑아졌다.
[외래어] 테이프(o)/테잎(x)
[고유어] 몸/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꼴찌락(x)/찜부럭(o)
[띄어쓰기] 잠을 깰겸(x)/잠을 깰 겸(o) 밖으로 나왔다.
1) 맞춤법 부분을 살펴보자.
○출제된 문제
- 그가 멋적게(x)/멋쩍게(o) 웃었다.
- 성공을 향한 발돋음(x)/발돋움(o)
- 해진(o)/헤진(x) 양말을 기워 신었다.
- 금새(x)/금세(o) 날씨가 맑아졌다.
문제 유형을 보면 ‘해진(o)/헤진(x)’에서 보이는 올바른 어의 구분 문제를 제외하고는 세 문제 모두 비표준어 구분 문제였다. 비표준어 구분 문제로 출제된 말들은 아주 기본적이라 할 정도로 맞춤법 문제에서 흔히 출제되는 것들이었고.
- ‘성공을 향한 발돋음(x)/발돋움(o)’ 관련
여기서 ‘발돋움’이란 ‘1.키를 돋우려고 발밑을 괴고 서거나 발끝만 디디고 섬. 2.키를 돋우려고 발밑에 괴는 물건. 3.어떤 지향(志向)하는 상태나 위치 따위로 나아감.’ 등을 뜻하는 말인데, ‘발을 돋우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 즉, ‘발+돋움’ ->‘발돋움’이기 때문에 ‘발돋음(x)/발돋움(o)’이 된다. ‘돋우다’는 ‘1.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2.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의 뜻.
아주 드물게 ‘-돋음’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한발돋음(무당춤에서, 제자리에서 한 발로 뛰는 춤사위)’ 같은 경우인데, 이때의 ‘돋음’은 ‘돋우다’에서 온 말이 아니라, ‘해나 달 따위가 하늘에 솟아오르다;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를 뜻하는 ‘돋다’에서 온 말로 발걸음 따위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나머지 것들에 대한 설명은 내 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의 전재로 대신한다.
- ‘그가 멋적게(x)/멋쩍게(o) 웃었다’ 관련
이 ‘-쩍다’와 관련한 올바른 표기 문제는 다른 낱말 꼴로 출제될 가능성이 여전하므로 아래에 예를 든 다른 말들도 이참에 제대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멋적다(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언행이 격에 어울리지 않아서이므로, 멋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여 멋적(少)다로 적어도 될 것 같은데? : 둘 다 멋쩍다의 잘못.
[설명] ‘적다(少)’의 의미가 명확할 때만 살리고 나머지는 ‘-쩍다‘임.
-적다 : 괘다리적다, 괘달머리적다, 열퉁적다, 맛적다, 재미적다, 퉁어리적다
-쩍다 : 객쩍다, 갱충쩍다, 맥쩍다, 멋쩍다, 미심쩍다, 수상쩍다, 겸연쩍다, 의심쩍다, 귀살쩍다/귀살머리쩍다.
- ‘해진(o)/헤진(x) 양말을 기워 신었다’ 관련
◈예전에 헤진 양말에 헝겊을 덧대어 기운 볼붙임도 흔했지 : 해진, 볼받이의 잘못.
어머니는 헤진 치마를 기워 입곤 하셨다 : 해진의 잘못. <-해지다[원]
어머니는 헤어진 양말을 기우곤 하셨다 : 해어진, 깁곤의 잘못. <-해어지다[원]
[설명] ①‘해지다’는 ‘해어지다(닳아서 떨어지다)’의 준말이며, ‘헤지다’는 ‘헤어지다(뭉치거나 붙어 있는 물체가 따로따로 흩어지거나 떨어지다)’의 준말. ②‘깁다’는 ‘깁고/기워서/기우니’로 활용.
- ‘금새(x)/금세(o) 날씨가 맑아졌다’ 관련
◈금새 갈게 : 금세의 잘못. [<-금시(今時) + 에]
금세? 지금 바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 [주의] ‘어느새’에 이끌려 ‘금새’라고 적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어느새’는 ‘어느 사이’의 준말.
금새? 물건의 값(금).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
2) 고유어 문제
-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글로 간단히 적어 둠. ->자풀이(x)/적바림(o)
- 넘겨 맡은 걱정거리. ->더넘(o)/군새(x)
- 사물/일의 속내를 알려고 자세히 찾아보고 따지다. ->옴파다(x)/곰파다(o)
- 몸/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꼴찌락(x)/찜부럭(o)
어제 출제에 사용된 말 중 ‘자풀이/군새/옴파다/꼴찌락’ 등이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들이었는데, 모두 오답으로 차용된 말들이었다. 대신, 정답으로 쓰인 말들은 모두 기출 낱말들이었고.
아래에 해당 낱말들의 관련어 설명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총명기[聰明記]? ①≒비망록. 잊지 않으려고 중요한 골자를 적어 둔 것. ②≒단자. 남에게 물건을 보낼 때에, 그 물건의 이름을 적은 목록.
적바림*≒적록[摘錄]/적발? 나중에 참고하기 위하여 글로 간단히 적어 둠. 그런 기록. ¶~하다?
필지어서[筆之於書]? 다짐을 하거나 잊지 아니하기 위하여 글로 써 둠.
외줄기문서[-文書]? 한 조목만으로 된 계약이나 적바림.
자풀이? ①천 한 필의 값을 자수로 한 자에 얼마씩인지 셈하여 봄. ②천을 필로 팔지 아니 하고 몇 자씩 끊어서 팖. [유]해척(解尺). ③방의 칸수나 건물의 높이, 폭 따위를 계산하는 일. [유]척계(尺計)/해척
더넘*≒더넘이? 넘겨 맡은 걱정거리.
더넘스럽다? 다루기에 버거운 데가 있다.
더넘차다*? 다루기에 거북할 정도로 벅차다.
더넘바람? 초가을에 서늘하게 부는 바람. 작은 가지가 움직일 정도로 선들선들 부는 바람. ☞‘바람의 종류’ 항목 참조.
곰파다*? 사물/일의 속내를 알려고 자세히 찾아보고 따지다.
옴파다<움파다? 속을 오목하게 파다.
옴패다? ‘옴파다’의 피동사.
옴팡지다? ①보기에 가운데가 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다. ②아주 심하거나 지독한 데가 있다.
움펑하다?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가 있다.
옴파리? 사기로 만든, 아가리가 오목한 바리. (바둑통과 비슷)
옴팡1? 초가나 오두막 따위의 작은 집.
옴팡눈<움펑눈? ①옴폭하게 들어간 눈. ②≒옴팡눈이. ☞‘옴팍눈’은 북한어!
엄부럭*? 어린아이처럼 철없이 부리는 억지나 엄살/심술.
찜부럭*? 몸/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찜부럭을 내다; 아이는 잠투정으로 찜부럭을 부렸다.
짜증≒찌증?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짓. 그런 성미. [유]역정
역정*[逆情]≒역증[逆症]? 몹시 언짢거나 못마땅하여서 내는 성. [유]골, 짜증, 화딱지
투정*? 무엇이 모자라거나 못마땅하여 떼를 쓰며 조르는 일. [유]불평, 탓
잠투정*?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우는 짓.
밥투정*? 밥이 먹기 싫어서 밥을 더 달라며 짜증을 부리는 일.
뼛성*? 갑자기 발칵 일어나는 짜증.
찜부럭*? 몸/마음이 괴로울 때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짓.
팽개질? 짜증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어떤 일/물건을 내던지거나 내버리는 짓.
악증[惡症]? ③악의가 있는 짜증.
악증풀이[惡症-]? 악의가 있는 짜증을 푸는 일.
장알장알하다≒장알거리다<징얼징얼하다/징얼거리다?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못마땅하여 자꾸 짜증을 내며 종알거리거나 보채다.
양냥양냥하다? 만족스럽지 못하여 짜증을 내며 자꾸 종알거리다.
앵하다? ①≒앵앵하다/~거리다. 토라져 짜증을 내다. ②기회를 놓치거나 손해를 보아서 분하고 아깝다.
앵앵하다≒앵앵거리다? ①토라져서 짜증을 내다. ②기계 따위가 힘겹게 자꾸 돌아가는 소리가 나다.
끝으로, ‘군새’와 관련하여 ‘지붕’과 관련된 말들을 아래에 전재한다. 양이 많지만 이런 기회에 익혀두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여 우리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지붕의 관련어
가마뚜껑? 사람이 타는 가마 위에 지붕같이 씌운 덮개.
한림뚜에*[翰林-]? 가마뚜껑의 하나. 모양이 선자추녀를 뽑은 지붕과 비슷하며 가운데는 기와를 엎어 놓은 것과 같다.
옥상가옥*[屋上架屋]? 지붕 위에 또 지붕을 만든다는 뜻으로, 흔히 물건/일을 부질없이 거듭함.
옥하가옥[屋下架屋]? 지붕 아래 또 지붕을 만든다는 뜻으로, 선인(先人)들이 이루어 놓은 일을 후세의 사람들이 무익하게 거듭하여 발전한 바가 조금도 없다.
반자? 지붕 밑이나 위층 바닥 밑을 편평하게 하여 치장한 각 방의 윗면.
이엉*? 초가집의 지붕/담을 이기 위하여 짚/새 따위로 엮은 물건.
갓돌1? 성벽/돌담 위에 비를 맞지 아니하도록 지붕처럼 덮어 놓은 돌.
갓돌2? 가장자리에 둘러놓은 돌.
마루*? ①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산 따위의 꼭대기. ②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 ③일이 한창인 고비.
적새*? ①기와집 지붕마루를 포개어 덮어 쌓는 암키와. ②초가집 지붕마루에 이엉을 물매지게 틀어 덮은 것.
썩은새? 오래되어 썩은 이엉.
벋새? 경사지지 않고 거의 평면으로 된 지붕의 기와.
고사새끼? 초가의 지붕을 일 때에, 먼저 지붕 위에 잡는 벌이줄.
고삿*? 초가지붕을 일 때 쓰는 새끼.
겉고삿? 초가지붕을 일 때, 이엉을 얹은 위에 걸쳐 매는 새끼.
속고삿? 초가지붕을 일 때, 이엉을 얹기 전에 지붕 위에 건너질러 잡아매는 새끼.
지붕갓? 초가지붕을 엮는 데 쓰는 볏짚.
군새? 초가지붕의 썩은 곳을 파내고 덧끼워 질러 넣는 짚.
적심? ①알매흙 위에 지붕 물매를 잡기 위하여 메우는 잡목. ②마루/서까래의 뒷목을 보강하기 위하여 큰 원목을 눌러 박은 것.
용마루[龍-]? 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
용마룻대[龍-]? ①지붕 꼭대기에 있는 가장 중요한 마룻대. ②용마루 부분에 있는 마룻대. ③‘마룻대(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의 잘못.
더그매? 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
처맛기슭? 지붕의 가장자리.
갈비? 지붕의 앞 추녀 끝에서 뒤 추녀 끝까지의 너비.
사못집[四-]? 지붕이 네모난 집.
덧지붕? 지붕 물매를 잡기 위하여 서까래를 덧대어 꾸민 지붕.
지붕이기? 기와, 슬레이트, 금속판 따위의 지붕 재료로 지붕을 덮는 일.
치받이1? 서까래 위에 산자를 엮고 지붕을 이은 다음 밑에서 흙을 바르는 일. 그 흙.
엎집? 지붕의 앞쪽은 높고 뒤쪽은 낮게 하여 지은 집.
달개집? ①원채의 처마 끝에 지붕을 덧달아 이어 내린 집. ②몸채의 뒤편 모서리에 낮게 지은 외양간.
고미집? 지붕 밑에 고미 반자를 꾸미거나 고미다락이 있는 집.
엇가게? 지붕 가운데에서 마루가 지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어슷하게 기울게 하여 덮은 헛가게.
일간[-間]? 공사장 따위에서, 작업장으로 마련한 임시 건물. 비/이슬/뙤약볕 따위를 피하기 위하여 지붕만 설치하여 씀.
왕치? 지붕의 너새 끝에서 추녀 끝까지 비스듬히 물매가 지게 기와를 덮는 부분.
단골? ①지붕마루를 틀 때에 수키와 사이 기왓고랑에 막아 대는 반 동강의 기와. ②도리에 얹는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
단골마루? 이 층 이상인 집에서 아래층 지붕의 위에 있는 마루. 수키와 반 동강으로 기왓골을 막아 쌓는다.
너새? ①지붕의 합각머리 양쪽으로 마루가 지도록 기와를 덮은 부분. ②지붕을 일 때 기와처럼 쓰는 얇은 돌 조각이나 나뭇조각.
너새집*? 너새로 지붕을 올린 집.
풀막[-幕]? 물가/산기슭에 뜸집처럼 지붕을 풀로 잇고 임시로 지은 막.
초막[草幕]? ①풀/짚으로 지붕을 이어 조그마하게 지은 막집. ②절 근처에 있는 승려의 집.
초당[草堂]? ①억새/짚 따위로 지붕을 인 조그마한 집채. 흔히 집의 몸채에서 따로 떨어진 곳에 지었음. ②≒초암[草庵](갈대나 짚, 풀 따위로 지붕을 엮은 암자).
뜸막[-幕]? ①뜸으로 지붕을 이은 막집. ②작은 배에 뜸으로 엮어 만든 자그마한 칸살/막.
우물집? ①빗물이 들어가지 아니하도록 우물 위에 지붕을 만든 것. ②우물곁에 있는 집. ③뜰 안에 우물이 있는 집.
솟을대문*[-大門]? 행랑채의 지붕보다 높이 솟게 지은 대문. 좌우의 행랑채보다 기둥을 훨씬 높이어 우뚝 솟게 지음.
무동배*? 용마루가 둥글게 된 지붕.
건새지붕[乾-]? 산자 밑에 흙을 바르지 않은 지붕.
그늘지붕*? 아래에 시원한 그늘이 생기도록 햇빛을 가리게 만든 지붕.
박공지붕[牔栱-]? 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이 용마루까지 측면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
뱃집지붕? ≒맞배지붕(‘박공지붕’의 속칭.)
부섭지붕? 벽/물림간에 기대어 만든 지붕.
톱날지붕? 톱날 모양으로 연속된 지붕. 공장 건물 따위에서 채광을 위하여 이용함.
지붕마루? ≒용마루(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
지붕물매? 지붕의 경사진 정도.
지붕마루적심? ≒용마루적심[龍-](지붕의 마루턱을 높이 꾸미려고 대는 적심.)
물매잡기? 빗물이 잘 흘러내리고 보기 좋도록 지붕의 비탈진 정도를 정하는 일.
물매지다? 지붕이나 강바닥 따위에 비탈이 지다.
이다*? 기와/볏짚/이엉 따위로 지붕 위를 덮다.
치받이하다? 서까래 위에 산자를 엮고 지붕을 이은 다음 밑에서 흙을 바르다.
전에도 적었듯, 지금은 뜻풀이를 주고 바른 말을 고르는 방식이어서 대충만 알아도 ‘찍을’ 수 있지만, 쓰기 문제나 그 밖의 다른 형식으로 바뀔 때를 대비해서 올바로 확실하게 익혀두는 게 가장 올바른 길이라는 것쯤은 모두들 아시리라 믿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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