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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 518회(2014.6.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6. 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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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2014.6.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신사임당정혜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덕순 (48. 문화 관광 해설사. ‘13년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3연승 실패!

유선종 (40. 한방병원 원무과. ‘13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재미있는 마당발)

정혜숙 (65. ‘신사임당’. ‘13 대전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최재성 (60. 농부. ‘139 예심 합격자. 어머니의 애청 프로그램)

 

김덕순 님의 달인 도전이 무산되었다. 워낙 강적(?)이신 혜숙 님의 등장으로. 하기야, 이제야 말이지만 덕순 님의 연승을 지켜보면서 다소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두어 번 받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의 십자말풀이에서 혜숙 님이 싹쓸이를 하시다시피 했던 거북등/온마리/개부심/집가축같은 말들에서 덕순 님의 공부 자료에는 없는 낱말들도 들어 있었을 듯하다. 특히, 여섯 번이나 오답이 나온 집가축의 경우, 혜숙 님만 정답을 맞히는 걸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혜숙 님은 탄탄한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연세에서 보기 드문 순발력까지 겸비하신 분이었다. 공부 자료와 공부량 모두에서, 우승감이 되고도 남으셨다. 특히 신사임당이라는 별호가 제격인 것이, 그 단아한 자태에 어울리는 고아한 미소는 참으로 일품이셨다. 단하에서 어머니를 응원하는 39세의 아들도 참으로 듬직해서 저절로 착실 맨(?)’ 소리를 듣고도 남을 정도였고.

 

선종 님은 도도한 긴장 탓에 조금은 딱딱해지기 마련인 그런 무대에서 참으로 맛깔나게 출연자와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셨다. 그 이중의 수고를 모두를 기억하리라. 소년원 탐방 봉사와 같은 마당발 삶과 함께.

 

재성 님은 출연 면에서 신기록(?)을 세우신 듯하다. 작년 9월 예심 합격자이니 8달 만에 출연하신 것. 출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맥이 빠지신 것은 아니었을지 걱정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멋진 여유로 극복하셨을 듯도 하다. 녹화를 마치자 선종 님에게 고맙다고 했다. 덕분에 꼴찌는 면했다면서. 하하하.

 

2. 이것저것

 

출제 관련 : 어제 출제에서 외래어가 사라지고 맞춤법 문제가 두 개 출제되었다. 일시적인 변화인지 지속적인 변경인지 모르겠다. ‘런닝 맨등과 같이 방송에서까지 잘못된 외래어 표기가 횡행하고 있는 판국에 정화 차원에서라도 필요했는데 조기 하차가 되어 좀 아쉽다. 200여 개 정도의 문제적 표기 외래어들이 남아 있으므로 조금만 더 다루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어제 출제 수준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2단계 단체전 문제로 나온 장맞이/망중한/구김살등이나 십자말풀이 중 쓰기 문제로 나온 우레/이파리/겉핥기등도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 정도로 공부를 하신 분들에게는 평이한 편이었다. 십자말풀이에서 새로 선을 보인 고급 낱말로는 거북등집가축정도.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

 

김덕순 : 200. 맞춤법1과 띄어쓰기에서 실수.

[맞춤법1] 그는 나이가 지그시(x)/긋이(o) 들어 보였다.

[맞춤법2] 날씨가 갑자기 (x)/끄물끄물(o) 흐려졌다.

[고유어] 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o)/암심(x)

[띄어쓰기] 그녀의 부탁을 마지못해(o)/마지 못해(x) 들어줬다.

 

 

유선종 : 300. 띄어쓰기에서 실수.

[맞춤법1] 동생은 다리를 오리고(o)/리고(x) 앉았다.

[맞춤법2] 협곡을 따라 (o)/구비구비(x) 흘러가는 강물

[고유어] 마음속에 품은 꿋꿋한 생각이나 요량. ->활짱(x)/보짱(o)

[띄어쓰기] 그녀는 착한데다가(x)/착한 데다가(o) 예쁘기까지 했다.

 

정혜숙 : 400점 만점

[맞춤법1] 형님의 나막한(o)/막한(x) 목소리

[맞춤법2] 그는 잘못을 할 때도 어물(o)/어물(x) 넘어갔다.

[고유어] 공연히 혼자서만 애쓰며 안달하는 일. ->건몸(o)/건체(x)

[띄어쓰기] 몸무게가 조금이나마(o)/조금 이나마(x) 줄었다.

 

최재성 : 300. 맞춤법1에서 실수

[맞춤법1]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비(x)/내비(o).

[맞춤법2] 수확기에 들어 일손이 렸다(o)/렸다(x).

[고유어] 오래 두었던 물건이나 오랫동안 처리하지 아니하였던 일. ->묵기(x)/묵이(o)

[띄어쓰기] 불우 이웃을 도울거야(x)/도울 거야(o).

 

1) 맞춤법 부분을 살펴보자.

 

출제된 문제

 

- 그는 나이가 지그시(x)/긋이(o) 들어 보였다.

- 날씨가 갑자기 (x)/끄물끄물(o) 흐려졌다.

- 동생은 다리를 오리고(o)/리고(x) 앉았다.

- 협곡을 따라 (o)/구비구비(x) 흘러가는 강물

- 형님의 나막한(o)/막한(x) 목소리

- 그는 잘못을 할 때도 어물(o)/어물(x) 넘어갔다.

-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비(x)/내비(o).

- 수확기에 들어 일손이 렸다(o)/렸다(x).

 

 

외래어 표기 문제가 사라지면서 맞춤법 문제가 4문제에서 8문제로 늘었다. 어제의 출연자 중 두 사람이나 이 맞춤법에서 실족했고, 그중 달인 도전자인 덕순 님은 띄어쓰기에서까지 실수하여 출발부터 좀 불안했다.

 

결국 2단계를 마쳤을 때, 1단계를 만점으로 출발하신 우승자 혜숙 님과는 800점 대 1200점으로 점수 차가 400점으로 더 크게 벌어진 단초가 되기도 했는데, 3단계에서 이 차이가 극복되기는커녕 도리어 900점의 대차를 보였다.

 

맞춤법의 문제 유형을 보면 잘못된 표기를 구분하는 문제와 올바른 낱말 뜻을 고르는 문제(지그시/지긋이, 꾸물꾸물/끄물끄물, 비추다/비치다, 달리다/딸리다)가 반반이었다.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 ‘그는 나이가 지그시(x)/긋이(o) 들어 보였다.’ 관련

 

그시(x)/긋이(o)’의 구분 문제는 기본적이긴 하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기도 하다. 아예 맞춤법 규정에 용례를 못 박아 놓았을 정도다. 요컨대, 슬며시 힘을 줄 때에는 지그시로 적고, ‘지긋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지긋이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25, 57]

 

내 맞춤법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한 곳지그시 있지 못하겠니? : 한곳, 지긋이의 잘못.

지긋이 눈을 감고 음악 감상을 하는데 : 지그시의 잘못.

[설명] 한곳 : 같은 곳. , 한 군데의 장소를 뜻하지 않으므로 붙여 씀. 지긋이? <-지긋하다?.

[원칙] 슬며시 힘을 줄 때에는 지그시로 적고, ‘지긋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지긋이로 적음. [한글 맞춤법 제25, 57]

[기억도우미] 지긋한 나이도 아닌데 지그시 눈 감고 오래 버티는 건 힘들다.

지그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지그시 밟다/누르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다.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 ¶아픔을 지그시 참다.

지긋이? ①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참을성 있게 끈지게.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들 옆에 지긋이 앉아서 기다렸다. 지긋하다1?

지긋하다2<지긋지긋하다? 진저리가 나도록 싫고 지겹다. 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잔인하다.

 

자칫 삐긋하면 큰일이야 : 삐끗하면의 잘못. <-하다>하다[]

그는 문을 삐긋이 열었다 : 지그시의 잘못. 없는 말.

[설명] ‘하다>하다는 있지만, ‘하다는 없는 말. 따라서 그 부사형 삐긋이도 없는 말이며, ‘지그시의 잘못.

삐끗하다>하다? ①맞추어 끼울 물건이 꼭 들어맞지 아니하고 어긋나다. 잘못하여 일이 어긋나다. /다리 따위가 접질리어 어긋 물리다. 그렇게 하다.

지그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지그시 밟다/누르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다.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 ¶아픔을 지그시 참다.

[중요] 슬며시 힘을 줄 때에는 지그시로 적고, ‘지긋하다의 의미가 살아 있으면 지긋이로 적는다. [한글 맞춤법 제25/57]

 

- ‘날씨가 갑자기 (x)/끄물끄물(o) 흐려졌다.’ 관련

 

끄물끄물은 아래와 같이 그 뜻이 달라서 쓰임도 다른 말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드디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 끄물끄물하더니의 잘못.

날이 어째 꾸무리한 게 비가 올려나 : 끄무레한, 오려나의 잘못.

[설명] 물하다물하다는 아래와 같이 뜻이 다른 말. 꾸무하다’(x)/‘끄무하다’(o)이며, ‘무레하다/무리하다는 없는 말. 끄무레-’ 항목 참조.

끄물끄물하다>그물그물하다?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다. 불빛 따위가 밝게 비치지 않고 몹시 침침해지다.

꾸물꾸물하다? 매우 자꾸 느리게 움직이다.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 신체 일부를 자꾸 느리게 움직이다.

 

- ‘동생은 다리를 오리고(o)/리고(x) 앉았다.’ 관련

 

리다(o)/리다(x)’는 이곳에서 전에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모음과 모음 낱말 구분하기에 속하는 말이다. 모음으로 적어야 하는 것을 모음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인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신경 써서 익혀둬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예전의 설명과 중복이지만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도 다뤘다) 다시 한 번 더 아래에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되풀이하여 익힐수록 더 확실해지므로.

 

◈♣모음 낱말과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 찌푸리지의 잘못.

늙수구레한 영감이 나왔다 : 늙수그레한의 잘못.

반주구레한 얼굴이 얼굴값깨나 하게 생겼더군 : 반주그레한의 잘못.

리다(x) 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x)/(o); 리다(x)/리다(o); 루루(x)/르르(o); 리다(x)/리다(o); 리다(x)/리다(o); (x)/(o); (x)/(o); (문을) (x)/(o); 리다<리다(x)/리다<리다(o); 루루(x)/르르(o); 루룩(x)/르륵(o); 늙수레하다(x)/늙수레하다(o); 반주레하다(x)/반주레하다(o); 희불레하다(x)/희불레하다(o). [참고] ‘-구레하다로는 자질[지질]레하다’(o) 한 낱말밖에 없음.

위와 반대로, ‘모음이 표준어인 것들 :

(o)/(x); 리다(o)>리다(o)/리다(x)>리다(x); 어슴(o)/어슴(x); 리다(o)/리다(o); 얼버리다(o)/뒤버리다(o); 리다(o)>리다(o)/리다(x)>리다(x); (o)/(x); 하다(o)/하다(x); 르르(x)/루루(o); 르륵(x)/루룩(o); ‘-구루루가 붙은 다음의 말들 : 때구루루>대구루루; 떼구루루>데구루루; 땍대구루루>댁대구루루; 떽떼구루루>떽데구루루>덱데구루루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 하다(x)/하다(o). 떨다(x)/ 떨다(o).

구푸리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고푸리다<꼬푸리다? 몸을 앞으로 고부리다.

후루루? 호루라기/호각(號角) 따위를 조금 세게 부는 소리.

후루룩? ①새 따위가 날개를 가볍게 치며 갑자기 날아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적은 양의 액체나 국수 따위를 야단스럽게 빨리 들이마시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협곡을 따라 (o)/구비구비(x) 흘러가는 강물관련

 

의미소 이 살아 있는 말이므로 원형 을 밝혀 적어야 한다. 내 맞춤법 책자에서 여러 곳에서 다룬 말인데, 아래에 전재하는 것들 외에도 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부분을 함께 참고하시기 바란다.

 

유유히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은 : 굽이굽이의 잘못. <=‘의 의미소 밝혀 적음.

[설명] 아무런 이유 없이 소리 나는 대로 잘못 표기한 경우임. 명사가 전화된 부사이거나 첩어 부사인 경우에는 의미 어원(, ‘’)을 살려 적어야 함. ¶, , , 곳곳이, 낱낱이, 집집이, 몫몫이.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예제] 더우기(x)/더욱이(o); 일찌기(x)/일찍이(o); 구비구비(x)/굽이굽이(o); 곰곰히(x)/곰곰이(o); 가벼히(x)/가벼이(o); 딱딱이(x)/딱따기(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몫아치(x)/모가치(o); 넓다랗다(x)/널따랗다(o); 얇팍하다(x)/얄팍하다(o)

[이하 생략]

 

- ‘형님의 나막한(o)/막한(x) 목소리관련

 

이것은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에 속한다. 여기에 속하는 낱말들이 제법 된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도 있다.

 

해당 부분들을 내 맞춤법 책자에서 전재하니, 좀 까다롭긴 하지만 여러 번 읽어서 구분해두시기 바란다.

 

나즈막한 , 낮으막한 , 나즉한 목소리 : 나지막한, 나직한의 잘못.

[유사] 막하게(x)/늦으막하게(x)/막이(x) : 막하게(o)/느지막이(o); (x)/(o); 막한(x)/막한(o).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참조.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전설모음화 현상)

[예제] 고실고실한 밥이 맛있지 : 고슬고슬한의 잘못.

그렇게 으시댈 때 알아봤지 : 으스댈의 잘못.

김동리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라소니 : 스라소니의 잘못.

제발 그만 좀 뭉기적대라 : 뭉그적대라의 잘못.

부시시한 얼굴로 : 부스스한의 잘못.

어쩐지 으시시하더라 : 으스스하더라 잘못.

몸을 추스리는 대로 출근할게 : 추스르는의 잘못.

자꾸만 속이 메식거린다 : 메슥거린다의 잘못.

[설명] 이처럼 로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등과 같이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전설자음에는 같은 자리에서 발음되는 전설모음 가 오는 게 발음상 편리해서 나타나는 전설모음화 현상 탓임. <> <(x)/<(o); (x)/(o); (x)/(o); (x)/(o); 하다(x)/하다(o, 조금 어둡다); 대다(x)/대다(o); 시시하다(x)/스스하다(o); 럭거리다(x)/럭거리다(o); 적거리다(x)/적거리다(o); 집다(x)/집다(o); 추스(x)/추스(o). [암기도우미] ‘()’하지 않으니, ‘ 부스러진다. 실하다? 든든하고 튼튼하다.’

전설모음에 대한 상세 설명은부록 3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전설모음과 후설모음 항목 참조.

[주의] 위와는 반대로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 이것은 위의 사례와는 반대로 전설모음화 낱말이 비전설모음 낱말을 물리치고 표준말로 채택된 것을 뜻하는 것임. <> ¶러진 조각달(x)/러진 조각달(o); (x)/(o); 막이(x)/막이(o); 으기(x)/(o); 런하다/간즈~(x)/런하다(o); 하다(x)/하다(거리가 조금 가깝다)(o); (x)/(o); 적거리다(x)/적거리다(o).

 

- ‘그는 잘못을 할 때도 어물(o)/어물(x) 넘어갔다.’ 관련

 

어물쩡은 없는 말로 어물쩍의 잘못이지만, ‘어벌쩡하다는 맞는 말이니 유의하시기 바란다. 아래에 그 뜻풀이를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이번에도 어물쩡해서 넘어가려 하지 말게 : 어물쩍해서(혹은 어벌쩡해서)의 잘못.

그런 거짓말로 어물쩍한다고 내가 속을 줄 아는가 : 어벌쩡한다고의 잘못.

[설명] ‘어물쩍은 불분명하게 얼버무리는 것, ‘어벌쩡은 속이거나 어물거려서 때우고 보려는 것.

어물쩍하다? /행동을 일부러 분명하게 하지 아니하고 적당히 살짝 넘기다.

어벌쩡하다? 제 말/행동을 믿게 하려고 말/행동을 일부러 슬쩍 어물거려 넘기다.

 

-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비(x)/내비(o).’ 관련

 

내비추다는 없는 말로 내비치다의 잘못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추다비치다의 뜻을 제대로 구분하는 문제로도 연결되는데, 그때는 두 말 모두 맞는 말이지만 용례가 다르다.

 

또한 이와 관련된 문제로는 비쳐지다/비치다비추이다의 구분 문제도 있는데, 고급 문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참에 함께 익혀 두시기 바란다. 상세 설명은 내 맞춤법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속살을 훤히 내비추는 그런 옷을 걸치다니 : 속살이 훤히 내비치는의 잘못.

그는 출마 의사를 내비추었다 : 내비치었다(내비쳤다)의 잘못.

[설명] ‘내비추다는 일견 내비치다의 사동사일 듯하나, 없는 말. ‘의향/생각 따위를 드러내다의 의미로도 내비치다.

 

네 양심에 비쳐 . 거울에 비쳐 보든지 : 비추어/비춰의 잘못. <-[]

그 사람은 출마 의사를 내비췄다 : 내비쳤다(비쳤다)의 잘못. <-내비[]

가로등 불빛에 비친 여인의 얼굴은 창백했다 : 비추인의 잘못. <-추이[]

가로등이 골목길을 밝게 비치고 있다 : 비추고의 잘못. <-[]

햇빛이 쨍쨍 내려비추고 있었다 : 내리비추고의 잘못. <-내리비추다[]

[설명] 비추다비치다에 비해 적극적으로 빛을 비추거나, 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것. ‘비치다(그 대상만) 환하게 되거나 보이는 것. <>‘내리비추다, 들이비추다’ : 적극적으로 빛을 보내는 행위. ‘내려비추다내리비추다의 잘못 (표준어에서 배제되었음). 비추이다’ : ‘비추다의 피동. ‘비친’(x) 꼴로 잘못 쓰는 예가 흔함. 주의. ‘비추인’(o)이 올바름.

비추다? ①빛을 내는 대상이 다른 대상에 빛을 보내어 밝게 하다. ¶손전등을 비추다; 새어 나오는 불빛이 마루를 비췄다. 빛을 받게 하거나 빛이 통하게 하다. ¶햇빛에 색유리를 비추어 보았다. 빛을 반사하는 물체에 어떤 물체의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 ¶거울에 얼굴을 비추다. 주로 에 비추어꼴로 쓰여, 어떤 것과 관련하여 견주어 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상식에 비추어 생각해 봐라; 세상 돌아가는 형편에 비추어 볼 때, 이건 무리다.

비치다? ①빛이 나서 환하게 되다. ¶어둠 속에 달빛이 비치다. 빛을 받아 모양이 나타나 보이다 그의 늠름한 모습이 비치었다. 물체의 그림자/영상이 나타나 보이다. ¶문에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화면에 비친 조국 강산이 아름답다.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다. ¶언뜻 난감해하는 기색이 비치더니 이내. 투명하거나 얇은 것을 통하여 드러나 보이다. ¶속이 비치는 분홍빛 여자 속옷. 사람 몸속의 피가 몸 밖으로 나오는 상태가 되다. ¶가래에 피가 비치다.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 ¶내 눈에는 그의 행동이 상사에 대한 아부로 비쳤다. 얼굴/눈치 따위를 잠시 약간 나타내다. ¶집에 얼굴을 비칠 시간도 없다. 의향을 떠보려고 슬쩍 말을 꺼내거나 의사를 넌지시 깨우쳐 주다. ¶동생에게 결혼 문제를 비쳤더니 그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어리비치다? 어떤 현상/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이다.

얼비추다? 어렴풋하게 비추다.

나비치다1? ①나타나서 비치다. 나타나거나 참여하다.

나비치다2? 나비질을 하여 검부러기나 먼지 따위를 날리다.

아부로 비쳐질까 봐 조심했다 : ‘비칠까 봐로만 써도 충분함.

[설명] ‘비치다를 능동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여 피동 표현인 ‘-지다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 ‘비치다는 그 자체로 누구에게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라는 피동 표현임. , ‘비치다’ :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 ¶내 눈에는 그의 행동이 상사에 대한 아부로 비쳤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를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언행을 조심스럽게 했다; 글씨를 그렇게 흘려서 쓰면 성의 없는 사람으로 비치기 쉽다.

[유사] ‘보여지다’ : ‘보이다의 잘못. 상세설명은 이중 피동항목 참조.

함께 일하자는 뜻을 비추었다 : 비쳤다의 잘못.

[설명] ‘비치다’ : 의향을 떠보려고 슬쩍 말을 꺼내거나 의사를 넌지시 깨우쳐 주다.

그대 모습에 비춰진 초라한 내 그림자’ : 비추인의 잘못. <-추이[]

[설명] 어색한 가사지만, 굳이 어법에 맞게 하려면 비추다의 피동형이어야 함.

 

- ‘수확기에 들어 일손이 렸다(o)/렸다(x).’ 관련

 

달리다딸리다는 전혀 그 뜻이 다른 두 말이다. 위의 문제에서와 같이 흔히 딸리다로 잘못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 풀이에서도 실수하기 쉬운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힘이 딸려서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 달려서의 잘못. <-리다[]

달리다? 재물/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다.

딸리다?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종류에 속하다. ¶곁딸리다/뒤딸리다/붙딸리다? [계속]

 

* 설명 중 내 맞춤법 책자로 적은 것은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내 사전이라 적은 것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각각 뜻합니다.

  전자 메일은 물론 전화로까지 책자 제목을 문의하시는 분이 계셔서,

  전화비라도 아끼시라고 밝힙니다.

  제 전자 메일 주소는 jonychoi@naver.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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