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회(2014.6.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신사임당’ 정혜숙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고유어 문제
-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o)/얌심(x)
-마음속에 품은 꿋꿋한 생각이나 요량. ->활짱(x)/보짱(o)
-공연히 혼자서만 애쓰며 안달하는 일. ->건몸(o)/건체(x)
-오래 두었던 물건이나 오랫동안 처리하지 아니하였던 일. ->묵기(x)/묵이(o)
-‘알심(o)/얌심(x)’ 관련
‘힘’이 들어간 말 중 ‘-심’으로 표기하는 말들이 적지 않다. 이번에 출제된 ‘알심’도 그러한 말 중의 하나인데, 이 ‘알심’에는 ‘은근히 동정하는 마음’이라는 뜻도 있다. 관련어들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아래에서 보다시피 이 관련어 중 상당수가 기출 낱말인데, ‘당길심’ 등과 같은 낱말들은 앞으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낱말이다.
또한 ‘알-’이 들어간 낱말들 역시 공부에서 빠뜨려서는 안 될 부분이다. 출제에서 관심받는 낱말인 까닭. 아래에 전재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끼용’ 낱말로 나온 ‘얌심'은 ' 몹시 샘바르고 남을 시기하는 마음'인데 기출 낱말.
뒷심1*? ①남이 뒤에서 도와주는 힘. ②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
뒷심2[-心]? 당장은 내비치지 않으나 뒷날에 이룰 수 있는 어떤 일을 기대하는 마음. ¶“정말 아파트 한 채 해주시는 거죠. 선생님?” 여인은 팬티를 입으며, 조금 전 영감이 자신의 배 위에서 뱉은 말에 뒷심을 실었다.
뚝심*? ①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 ②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알심*? 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②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장사[-壯士]? 뚝심이 센 장사.
뼛심*? 모든 육체적 활동의 바탕이 되며, 몹시 어려운 처지를 이겨 나가려고 할 때 쓰는 힘.
입심*?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 [유]말재주, 변설, 입담
헛심? 보람 없이 쓰는 힘.
당길심*[-心]? 자기에게로만 끌어당기려는 욕심.
떡심*? ①억세고 질긴 근육. ②성질이 매우 질긴 사람의 비유.
뱃심*? ①염치나 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허릿심? ①허리의 힘. ②화살 따위 긴 물건의 중간이 단단한 정도. ③살대의 중간이 단단한 화살.
◇‘알-’이 들어간 말들(예)
알 ? ①‘겉을 덮어 싼 것이나 딸린 것을 다 제거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작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③‘진짜, 알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알땅*? ①비바람을 막을 만한 것이 없는 땅. ②≒나지[裸地]. 초목이 없는 발가벗은 땅.
알몸 ? ①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 ②재산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알천*? ①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②음식 가운데서 제일 맛있는 음식.
알짬*? 여럿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내용.
알살? 아무것도 걸치거나 가리지 않은 채로 드러난 몸의 살.
알통? 사람의 몸에서, 근육이 단단하게 불룩 나온 부분의 총칭.
알심*? 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②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장사[-壯士]? 뚝심이 센 장사.
알가난? 진짜 가난.
알과녁? 과녁의 한복판.
알토란[-土卵]?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
알감? 잎이 다 떨어진 가지에 달린 감.
알돈? ①정성스럽게 모아 몹시 소중한 돈. ②물건/수단이 따르지 아니한 순수한 돈. ③종이 따위에 싸지 아니하고 그대로 드러낸 돈.
알대가리? 아무것도 쓰지 않은 머리의 속칭.
알밤? ①밤송이에서 빠지거나 떨어진 밤톨. ②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는 일. [유]꿀밤, 아람, 밤톨
알섬? ①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 ②육지 가까운 곳에 있고 물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알을 낳는 섬.
알보지? ≒밴대보지(음모[陰毛]가 나지 않은 어른의 보지).
알깍쟁이? ①성질이 다부지고 모진 사람. ②얄밉도록 깜찍하거나 성질이 다부진 아이. 또는 어려서부터 그런 사람.
알부랑자[-浮浪者]? 아주 못된 부랑자.
알부피*? ①상자 따위의 포장을 제외한 물건 자체의 부피. ②실제 잰 평수
알불? 무엇에 싸이거나 담기지 않은 불등걸.
알궁둥이? 벌거벗은 궁둥이.
알근육[-筋肉]? 둥그렇게 알이 진 근육.
알전구[-電球]? 갓 따위의 가리개가 없는 전구. 전선 끝에 달려 있는 맨전구.
알짐? 포장을 하지 않은 채 많은 양을 다루는 뱃짐.
-‘활짱(x)/보짱(o)’ 관련
배짱? ①마음속으로 다져 먹은 생각/태도. ②조금도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나가는 성품/태도.
배짱(을) 내밀다 ? 배짱 있는 태도를 취하다.
배짱을 대다 ? 배짱을 드러내어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나가다.
간판*[幹-]?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배짱/배포.
보짱*? 마음속에 품은 꿋꿋한 생각/요량.
봇장? ≒들보(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을 건너질러 도리와는 ‘ㄴ’ 자 모양, 마룻대와는 ‘十’ 자 모양을 이루는 나무).
활고자? ①≒올가미 ②활의 양 끝 머리. 어느 한 곳에 시위를 메게 된 부분.
활대? 활등을 이루는 대. 활의 몸체.
활등? 활짱의 등.
활짱? 활의 몸체.
활줌통≒줌통. 줌/줌허리통? 활의 한가운데 손으로 쥐는 부분.
활집≒궁대[弓袋]/궁의[弓衣]? 활을 넣어 두는 자루.
활창애? 만든 활의 전체 모양을 바로잡는 데 쓰는 틀.
활자이? 활을 잘 쏘는 사람.
활잡이? ①활을 잡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궁술에 능한 사람. ②활 쏘는 일을 주로 하는 사람. ≒궁사[弓師]
활채? 활에서 화살을 날려 보내 주기 위한 탄성 물체.
활터≒사장[射場]/살터? 활을 쏘기 위한 일정한 설비를 갖추어 놓은 곳.
활팔찌≒팔찌? 활을 쏠 때에 왼팔 소매를 걷어 매는 띠.
활(을) 메우다 ? 활을 새로 만들다.
-‘건몸(o)/건체(x)’ 관련
미끼용 낱말이었던 ‘건체’에는 1)건체(蹇滯)[1.괴로워하면서 머뭇거림. 2.뜻대로 되지 않음]. 2)건체(愆滯)≒연체(延滯)[기한 안에 이행하여야 할 채무나 납세 따위를 지체하는 일] 등의 뜻이 있으나, 잘 쓰이지 않는 말들이다.
-‘묵기(x)/묵이(o)’ 관련
이와 관련, 흔히 ‘만년묵기’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만년먹기’의 잘못이며,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에도 밝혔듯이 ‘구닥다리’의 원말은 ‘구년묵이’이다. ‘구닥다리’도 표준어다.
묵이*? 오래 두었던 물건/오랫동안 처리하지 아니하였던 일.
묵정이? 묵어서 오래된 물건. ¶묵정밭?
만년먹기[萬年-]*? 대를 이어 오래오래 쓸 수 있는 설비/시설물.
만년묵이[萬年-]? ≒만년치기(오랜 기간 동안 쓰기에 알맞음).
구년묵이[舊年-]? ①여러 해 묵은 물건. ②어떤 일에 오래 종사한 사람을 낮잡는 말. ☜‘구닥다리’의 원말임.
화전묵이[火田-]? 화전이 묵어 있는 곳.
제도루묵이? (비유)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 버리는 일.
3) 띄어쓰기
○ 출제된 문제들 :
- 그녀의 부탁을 마지못해(o)/마지 못해(x) 들어줬다.
- 그녀는 착한데다가(x)/착한 데다가(o) 예쁘기까지 했다.
- 몸무게가 조금이나마(o)/조금 이나마(x) 줄었다.
- 불우 이웃을 도울거야(x)/도울 거야(o).
문제 유형이 다양했다. 복합어 문제(‘마지못해’), 구성 문제(‘-ㄴ 데다가’), 보조사 문제(‘조금이나마’), 의존명사 문제(‘도울 거야’) 등이었는데, 보조사 문제를 빼고는 모두 좀 까다로운 편이었다. 흔히들 헷갈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출연자들도 두 사람이나 띄어쓰기 문제에서 소중한 100점씩을 잃었다. 이런 100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동점자 대결에 오른 분들이 절감하고도 남는다. 얼마 전 달인 탄생 과정에서 마지막 동점자 대결은 2회까지만 방송되었지만 실제로는 9번이나 겨루는, 피를 말리는 대결 끝에 거둔 승리였으니까.
-‘마지못해(o)/마지 못해(x)’ 관련
복합부사 관련 문제인데, 이를 ‘마지 못하다’의 활용형으로 잘못 생각하면 ‘마지 못해’를 정답으로 고르게도 된다.
나아가, 이 ‘못하다’의 띄어쓰기는 몹시 까다롭다. 크게 나누어 아래와 같이 세 가지가 된다.
1)불가능을 뜻하는 부사 ‘못’으로 쓰일 때는 당연히 띄어 쓰지만, 예외적으로 ‘~지 못하다’의 구성으로 쓰일 때는 붙여 쓴다.
2)‘못하다’로 붙여 쓰는 경우 : 위의 예외적인 경우와, 복합어로 굳어진 경우(동사 또는 형용사로)
3)‘못하다’가 접사로 기능하는 다음 낱말들 : ‘마지못하다/되지못하다/참다못하다/새수못하다(손을 대지 못하다)/안절부절못하다’의 다섯 낱말. 단, ‘하다못하다/듣다못하다’는 없는 말이지만 ‘하다못해/듣다못해’는 독립부사이므로 붙여 쓴다.
분량이 많지만, 아래에 전재하는 내 맞춤법 책자의 내용을 숙독하여 이참에 제대로 익히시기 바란다. 항상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분야인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들인 까닭이다.
◈[중요][고급] ♣‘못하다’의 띄어쓰기(1)
[예제] 그는 지금도 술을 전혀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원]
그건 시간 맞춰 못하더라도 괜찮아 : 못 하더라도의 잘못. <=‘못’은 부사.
시간 내에 하지 못 하더라도 괜찮아 : 못하더라도의 잘못. <=설명 참고.
결국 참다 못해 일어섰다 : 참다못해의 잘못.<-참다못하다[원]
안절부절하더군 : 안절부절못하더군의 잘못. <=‘안절부절하다’는 잘못.
[설명] ①일반 원칙 : ‘못’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 ②‘못하다’로 붙여 쓰는 경우는 세 가지 : ㉮하나의 복합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씀. ¶?술을[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 ㉯보조용언으로서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 ¶말을 잇지 못하다;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못하다’가 접사 기능으로 바뀐 다음의 다섯 말들은 항상 붙여 씀 : ‘마지못하다/되지못하다/참다못하다/새수못하다(손을 대지 못하다)/안절부절못하다’. [주의] ‘하다못하다/듣다못하다’는 없는 말이지만 ‘하다못해/듣다못해’는 독립부사임.
◈[중요][고급]♣‘못하다’의 띄어쓰기(2)
[예제] 술이 들어가니 못하는 말이 없네 : 못 하는의 잘못. <=‘못’은 부사.
못 해도 너무 못 하는군 : 못해도, 못하는군의 잘못. <-못하다?
아무리 못 해도 열 명은 더 될걸 : 못해도의 잘못. <-못하다?
보다못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 보다 못해의 잘못. <-못하다??
하다 못해 박색이라도 좋다 : 하다못해의 잘못 <-하다못해?
참다 못해 소리를 꽥 질렀다 : 참다못해의 잘못 <-참다못하다[원]
병이 나서 일을 못했다 : 못 했다의 잘못. <=하지 못했다. ‘못’은 부사.
그건 생각 못했다 : 못 했다의 잘못. <=생각하지 못했다. ‘못’은 부사
그는 술을 전혀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나이가 들으니 건강이 젊은 시절보다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참고] ‘~다 못해’의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다 못해’와 ‘보다못해(x), 마지못해’(o)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노래를 못하다/술을 ~/말을 ~/답을 ~/구실을 ~/출세를 ~/공부를 ~/졸업을 ~/도리를 ~/결정을 못하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맛이 예전보다 훨씬 못하군; 건강이 젊은 시절만 못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잡은 고기가 못해도 스무 마리는 넘을걸; 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거야.
?? (동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기침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결혼식에 가지 못하다; 배가 아파서 한 술도 뜨지 못했다.
?? ①(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음식 맛이 썩 좋지 못한 편; 그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 ②(‘-다(가) 못하여’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치아; 먹다 못해 음식을 남기다; 보다 못해 간섭을 하고 말았다.
[설명] ①‘노래를/술을/말을 못하다’에서처럼 ‘~을/를’ 할 능력이 없는 경우나 비교 대상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못하다’이며, 어떤 사유로 하지 못하거나 이뤄지지 않았을 때 부정의 뜻으로 사용하는 부사 ‘못’의 경우에는 ‘못 하다’임. 즉, ‘하다’를 부정하는 부사로서 ‘못’을 사용하여 ‘~를 하지 못하다’를 뜻할 때는 띄어 씀. ¶그 바람에 공부를 (하지) 못 했다; 가지를 못 했다; 먹지를 못 했다. ②[주의] 그러나 ‘못하다’가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는 ‘못하다’로 붙여 씀 : 이때는 보조용언으로서 각각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기능함. ¶먹지 못했다; 하지 못했다; 가지 못하다; 웃지 못하다; 일어서지 못하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좋지 못하다; 옳지 못하다.
[정리] ①‘~지 못했다’ 꼴의 보조용언일 때는 무조건 붙여 쓰고 ②본동사 ‘하다’의 앞에 쓰여(‘못 하다’) 부사로서 ‘못≒안’의 기능일 때는 띄어 씀. ③본동사로 쓰인 경우라 하더라도 할 능력이 없는 단순 불능의 경우에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씀.
[보충] ‘못하다’ ‘못살다’ ‘못쓰다’를 빼고는, 다른 경우의 동사에서는 ‘못’은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아무도 못 말린다. 그러나, 형용사는 조금 더 있음 : 못되다/못나다/못마땅하다/못생기다/못지않다(≒못지아니하다)?
하다못해? 제일 나쁜 경우라고 하더라도.
-‘착한데다가(x)/착한 데다가(o) 예쁘기까지 했다’ 관련
역시 좀 까다로운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ㄴ(는)데’는 연결어미로서 앞말에 붙여 적지만 예문과 같이 동사 뒤에 쓰여, 어떠한 행동이 완결된 뒤에 '그 위에 더하여'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ㄴ 데다가’와 같이 적는다. <예>비가 온 데다가 눈까지 와서 길이 매우 미끄러웠다. 일종의 구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데’가 의존명사이기는 하나 의존명사로는 ‘곳/장소’, ‘일/것’, ‘경우’ 등의 뜻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의존명사로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이나마(o)/조금 이나마(x)’ 관련
이번에 출제된 문제 중에서는 가장 쉬웠다. ‘-이나마’는 보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한다.
-‘불우 이웃을 도울거야(x)/도울 거야(o)’ 관련
일상적으로 띄어쓰기에서 흔히 틀리기 쉬운 말이다. 이때의 ‘거’는 ‘것’의 구어체 의존명사다. 아래에 전재하는 내 맞춤법 책자의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에 적었듯이 ‘것’과 바꾸어 쓸 수 있으면 의존명사다.
거? ¶장을 미리 봐 놔야 할 거야(≒것이야); 사랑을 할 거야(≒것이야); 나중에 후회할 거다. ☞[구별 요령] ‘것’과 바꾸어 쓸 수 있으면 의존명사.
헷갈리는 건, ‘제가 할게요’와 ‘제가 할 거에요’와 같은 경우다. ‘할게요’에 쓰인 ‘-ㄹ게’는 구어체의 종결어미다(‘요’는 보조사). 어미이므로 앞말에(어간) 붙여 적으며, 뒤에 쓰인 ‘거’는 위에 설명한 구어체 의존명사. 그러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이므로 적당히 ‘찍어도’ 되리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특히 달인을 꿈꾸는 분들은 어째서 그런지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닫고 계시리라 믿는다.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잠->(ㅈ)(ㅈ)(ㄱ) ->x, 자장가; 어울림 ->(ㅇ)(ㅅ)(ㅁ)(ㅊ) ->안성맞춤;
땅굴 ->(ㄷ)(ㄷ)(ㅈ) ->두더지; 문고리 ->(ㅅ)(ㅈ)(ㅇ) ->손잡이
단체전 1 도움말 : 자장가/안성맞춤/두더지/손잡이
문제 : 사람을 만나려고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는 일. =>(답)장맞이 (정답자 3인)
-개인전 2 :
어림 ->(ㄴ)(ㄷ)(ㅈ) ->눈대중; 모기 ->(ㅂ)(ㅊ)(ㅁ) ->방충망;
그물 ->(ㄸ)(ㅊ) ->x, 뜰채; 중간 ->(ㅎ)(ㄱ)(ㅇ)(ㄷ) ->한가운데
단체전 2 도움말 : 눈대중/방충망/뜰채/한가운데
문제 : 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 =>(답)망중한(忙中閑) (정답자 4인)
-개인전 3 :
시댁 ->(ㅅ)(ㅈ)(ㅅ)(ㅇ) ->시집살이; 용암 ->(ㅂ)(ㅎ)(ㄱ) ->x, 분화구;
바가지 ->(ㅎ)(ㅈ)(ㅂ) ->함지박; 배추 ->(ㅍ)(ㄱ)(ㄱ)(ㅊ) ->포기김치
단체전 3 도움말 : 시집살이/분화구/함지박/포기김치
문제 : 표정/성격에 서려 있는 그늘지고 뒤틀린 모습. =>(답)구김살 (정답자 2명)
문제 선택에 따라 즉답이 가능한 것도 있었고, 다소 까다로운 것도 있었다. 즉, 문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들도 섞여 있었는데, ‘그물 ->뜰채’의 연결이 어려웠고, ‘중간 ->한가운데 바가지->함지박’ 등도 초시계 소리에 쫓기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다.
단체전 문제들은 평이한 편이었는데, ‘구김살’은 도움말들의 도움을 받으면 낱말 연상에 도움이 되는 경우였다.
‘장맞이’의 경우는 기출 낱말이기도 한데, 선종 님의 경우 무슨 ‘맞이’인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공부량이 많이 모자라는 편이었던 듯하다. 특히 마지막 문제에서 출연자들의 공부량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2단계를 마쳤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800/700/1200/850점이어서 우승자를 미리 점칠 수 있을 정도로 차이도 벌어졌고, 혜숙 님의 단단한 실력도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이번에 출제된 낱말들은 전회에 이어 아주 무난하고 평이한 말들이었다. 고난도의 고유어 문제도 없었고, 새로 선을 보인 고급 낱말로는 ‘거북등’과 ‘집가축’ 정도. 쓰기 문제에서 출제된 ‘우레/이파리/겉핥기’ 등도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 정도로 공부를 하신 분들에게는 평이한 편이었다.
(어느 분이 이번의 십자말풀이 낱말들을 대하면서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적으셨던데, 그 정도라면 공부량이 대단히 모자란다고 해야 한다. 전회 및 이번 회와 같이 고난도의 고유어 낱말이 출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안방에서는 반타작 이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관심 낱말들에 대해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에서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우뢰(x)/우레(o)’와 ‘온마리’에 대해서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도 다뤘던 말들이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 우레의 잘못.
[설명] 예전에는 ‘우뢰(雨雷)’로 쓰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말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인식하여 그리된 것. ‘우레’는 ‘울(다)+에(접사 기능)’ 꼴의 우리말로 15세기 이전부터 쓰여 온(금강경/송강가사 등에서), 천둥과 동의어. 즉, ‘우레≒천둥’.
[추가 설명] ‘우레/천둥’의 ‘우레’는 본래가 ‘울다’의 어간 ‘울-’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된 말이었는데, 어느 결에 한자어식 표기로 바뀌어 ‘우뢰(雨雷)’라 씌여 왔던 것. 맞춤법 규정을 손질하면서 고어에도 ‘우레’로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여 ‘우레’로 되돌려 처리한 것.
풀등? 강물 속에 모래가 쌓이고 그 위에 풀이 수북하게 난 곳. 흔히 하류에 많이 생김.
거북등? 물살에 밀려서 쌓인 시내/강 속의 자갈 더미.
개부심*? ①장마로 큰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퍼붓는 비가 명개를 부시어 냄. 그 비. ②아주 새로워지거나 새롭게 하는 것의 비유.
명개*? 갯가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은 검고 고운 흙. [유]명개흙.
굴개[窟-]? 괴어서 썩은 물의 바닥에 가라앉은 개흙.
면? 쥐/개미가 갉아서 파 놓은 보드라운 흙.
몸가축? 몸을 매만지고 다듬음.
집가축? 집을 매만져서 잘 정리하고 돌보는 일.
온마리? 동물을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통짜.
◈[고급]♣‘온’이 관형사일 때와 접두사일 때의 용법
[예제] 그걸 쪼개지 말고 온 마리째로 주게 : 온마리의 잘못. <=‘완전한’의 뜻.
온 몸으로 버텨내더군 : 온몸의 잘못. <=‘전부의’를 뜻하는 접두사.
그는 온힘을 다하여 애를 썼다 : 온 힘의 잘못. <=‘전부/모두의’를 뜻하는 관형사.
온 집안에 향내가 가득 : 온 집 안에의 잘못. <=‘온’은 관형사.
[비교] 온 집안(o) 식구가 다 모였다 : 이때의 ‘집안’은 한 낱말.
[설명] ①‘온종일/온채’ 등에 쓰인 ‘온-’은 ‘꽉 찬/완전한/전부의’ 따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예>온몸/온종일/온이?/온새미/온새미로?/온마리/온천히?/온천하다?/온채/온챗집/온살/온품/온골/온장(-張)/온필(-疋)/온밤/온달1/온달2/온음(-音)/온벽(-壁)/온공일(-空日)/온바탕/온허락(-許諾▽)/온진품(-眞品)/온승낙하다. ②‘온 힘, 온 집안, 온 누리, 온 세상, 온 천하’ 등에서의 ‘온’은 ‘전부/모두의’를 뜻하는 관형사.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함.
온이≒온새미로? 전부 다.
온천히? 모아 놓은 물건의 양이 축남이 없이 온전하거나 상당히 많게. ¶온천하다?
온채? 집, 이불, 가마 따위의 전체.
온챗집? 한 채를 전부 쓰는 집.
온살<->앰한나이?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태어난 아이가 꽉 차게 먹는 나이.
온품? ①온 하루 동안 일하는 품. 또는 그런 품삯. ②온전히 셈하여 받은 품삯.
온골? 종이/피륙 따위의 전폭(全幅).
온장(-張)? 종이/피륙 따위의 옹근 것.
온필(-疋)? 잘라 쓰지 아니한 본디 그대로의 피륙.
온밤? 온 하룻밤.
온달1? 꽉 찬 한 달.
온달2? 조금도 이지러진 데 없는 둥근달. 음력 보름날에 뜸.
온벽(-壁)? 창이나 구멍이 없는 벽.
온새미?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
온마리? 동물을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통짜.
온바탕? 판소리 따위에서, 한 곡조 전부를 이름.
온허락(-許諾▽)? 청하는 일을 완전히 들어줌. 또는 그런 허락. ¶~하다/되다?
온승낙하다(-承諾-)? 아주 확실히 승낙하다.
어제의 정답 낱말들을 풀이 판에 넣어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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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부 |
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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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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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
스 |
러 |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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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으 |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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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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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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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
두 |
머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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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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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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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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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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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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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
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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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
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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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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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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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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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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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파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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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
가 |
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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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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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
핥 |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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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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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 십자말풀이에서는 혜숙 님이 거의 휩쓸다시피 하셨다. 후반부에서는 거의 파죽지세였고. 감점을 감안해서도 110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거두셨다. 그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계셨다라고 해야 한다.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었던 ‘거북등/온마리/개부심/개미굴/집가축’ 등과 같은 낱말들도 모두 혜숙 님 혼자서 맞혔다.
한달음에 달인까지 거머잡으시길 축원하고 성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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