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회(2014.6.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박원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3) 띄어쓰기
○ 출제된 문제들 :
- 동생은 시험공부를 하는 듯 마는 듯(o)/하는듯 마는듯(x) 했다.
- 개구리 올챙이적(x)/올챙이 적(o) 생각 못한다더니.
- 매년 이맘때쯤(o)/이맘때 쯤(x) 오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 비가 올까 싶어(o)/올까싶어(x) 빨래를 걷었다.
문제 유형은 복합어군 구별 문제가 두 개(‘하는 듯 마는 듯’, ‘올까 싶어’), 의존명사(‘적’)와 접사 문제(‘쯤’)가 각각 하나.
자주 하는 말이지만, 요즘 복합어와 관련된 구별 문제 출제가 잦다. 의존명사와 접미사는 출연 직전 반드시 한 번씩은 꼭 훑고 가시라고 당부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 동생은 시험공부를 하는 듯 마는 듯(o)/하는듯 마는듯(x) 했다.
‘하는 듯 마는 듯’을 문법적으로 따지면 ‘하는/마는’는 관형형이고 ‘듯’은 의존명사다. 그런데, 의존명사 중 ‘듯’에 ‘하다’가 붙으면 보조용언으로 변하여 한 낱말이 된다. 즉, ‘듯하다’는 한 낱말로서 붙여 적는다.
그런데, 위에서는 띄어 적고 있다. 그것은 ‘하는 듯 마는 듯’이 부사구 형태로 뒤의 ‘했다’를 꾸며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사)구의 형태로 앞에서 꾸며주는 말이 있을 때는 띄어 적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설명은 분량이 무척 많아 이곳에 전재하기가 어려우므로 간략하게 ‘듯’과 관련된 부분만 이곳에 보인다. 더 상세한 설명은 내 책자의 ‘보조용언화 된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듯? ‘듯’이 의존명사이거나 ‘듯이’의 줄인 말일 때는 띄어 쓰지만, 어미나 보조형용사로 쓰일 때는 붙여 씀. 아래에 보인 바와 같이 다소 복잡함. 이와 같이 보조용언화한 의존명사의 용례로는 ‘듯하다’ 외에도 ‘만하다/법하다/성싶다/척하다‘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뒤에 별도 항목으로 상세 설명함. ☞‘보조용언화 된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참조.
<예>거짓말을 밥 먹듯 하다. (어미)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듯이‘는 어미)
비가 올 듯하다. (‘듯하다‘는 보조형용사)
비가 올 듯 말 듯. (의존명사)
화가 난 듯 소리치다. (의존명사. ‘듯이(≒∼것처럼)’와 동일.)
[의존명사일 때][고급] 아래의 설명처럼, ‘듯’이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것같이/∼것처럼/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서/그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하게/-ㄹ 것처럼’의 뜻을 지님. 즉, 이와 같은 의미로 바꾸어 말이 되면 의존명사적 용법임 : ①(추측) ‘∼것같이’ ¶존재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듯도 하다; 아무래도 지나친 행동을 한 듯만 싶었다. ②(비슷) ‘∼것처럼’ ¶자기도 그쯤은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깨가 떨어져나갈 듯 아팠다. ③(가장)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듯 말했다;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듯 멀쩡한 얼굴로. ④(‘-는 듯 마는 듯, -ㄴ 듯 만 듯, -ㄹ 듯 말 듯’의 꼴이나 대립적 연결)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하게’ ¶고개를 보일 듯 말 듯 끄덕이고 있었다; 밥과 국을 떠서 씹는 듯 마는 듯 넘겼다. ⑤(한참) ‘-ㄹ 것처럼 (보이다)’ =>부사구의 형태로 뒤의 용언을 꾸밈. ¶물은 나올 듯 나올 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았다; 말할 듯 말할 듯 하다가 끝내 입을 닫았다.
- 개구리 올챙이적(x)/올챙이 적(o) 생각 못한다더니.
◈순식간에 늙어버린 대기의 주름살 속으로 반짝거리며 사라져가는 태앗적 내가 보였다 : 태아 적의 잘못. <=사전에 없는 말.
이건 내 아이적[처녀적]의 사진이야 : 아이 적[처녀 적]의 잘못.
태고 적의 고요와 적멸 속으로 : 태곳적의 잘못.
[설명] ‘적’은 ‘때’를 뜻하는 의존명사이나 다음과 같이 합성어를 만들기도 함. <예> 태곳적(太古-); 고릿적(옛날의 때); 배냇적(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 있을 때); 소싯적(少時-); 요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 이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가까운 때).
(8)의존명사로 착각하기 쉬운 것들(예) : ‘하’와 ‘상’, ‘짜리’, ‘안’, ‘때’ 따위
①‘-하’는 접미사. ¶오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그런 전제하에; 식민지하에서; 원칙하에서; 장관의 묵인하에
②‘-상’도 위의 ‘하’와 같이 접미사. ¶의미상으로는; 거리상 불가능함. 그러나, ‘지구 상의 인구’ 등과 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지구 위를 뜻하는 일반 명사이므로 띄어 씀. 즉, 추상명사와 결합할 때만 접미사.
③‘짜리’도 접미사. ‘그만한 수/양/가치를 가진 것’ ‘그런 차림을 한 사람’의 뜻을 더하며, 위에 보인 의존명사 ‘지친것’과는 다름. ¶백 원짜리; 천만 원짜리 옷; 돌짜리/맥짜리/자짜리/단칸짜리/바구니짜리/대푼짜리/도련님짜리.
④‘교실 안에서 뛰지 마라; 단지/공장 내 서행 운행’ 등의 예에서, 모두 띄어 쓰지만 ‘안’은 명사이고, ‘내’는 의존명사. ‘처녀 적 사진; 소싯적 사진; 처녀 때 사진’ 등에서 ‘적’은 ‘때’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이고, ‘때’는 명사. 단음절 낱말 중에는 이런 것들이 제법 있음. [주의] ‘황석영 작 <장길산>, 안정복 저 <동사강목>’ 등에 쓰인 ‘작/저’는 의존명사가 아닌 명사임.
- 매년 이맘때쯤(o)/이맘때 쯤(x) 오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쯤’은 접미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한다. 내 책자의 ‘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항목에서 약 5쪽에 걸쳐 상세히 다뤘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께, -경, -쯤, -여(餘) : ¶보름께; 월말께; 10월경; 언제쯤/어디쯤; 천여 명; 20년여간(‘여’, ‘간’은 모두 접사).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예제] 자기가 성을 말할 때는 이 가라고 해야 해 : 이가(李哥)의 잘못.
양식이라고는 겨우 되 가웃 되는 쌀뿐 : 되가웃의 잘못.
90일 간의 세계 일주 : 90일간의 잘못.
나이가 서른 살 가량이나 되려나 : 서른 살가량의 잘못.
시간 당 얼마 꼴이냐 : 시간당 얼마꼴의 잘못.
천 원에 열개 꼴 : 열 개꼴의 잘못.
수백 억 대의 비자금 : 수백억대의 잘못. ‘수백억’은 한 낱말.
한말 들이 자루 : 한 말들이의 잘못.
열시 발 부산행 열차 : 열 시발의 잘못.
이 증권은 오늘 부로 무효 : 오늘부로의 잘못.
몇 분지 일만이라도 나눠주시게 : 몇분지의 잘못.
인터넷 상에서의 예의 : 인터넷상에서의의 잘못.
수 백년 생의 소나무 한 그루 : 수백년생의 잘못.
나이 순으로 처리합니다 : 나이순으로의 잘못.
얼마 어치인가요; 만원 어치만 주세요 : 얼마어치, 만 원어치의 잘못.
학자연 하면서 얼마나 으스대던지 : 학자연하면서의 잘못.
일금 백만원 정 : 백만 원정*의 잘못. <=‘일금 일백만 원정’이 올바른 표기.
한 섬 지기 논은 작은 땅이 아냐 : 한 섬지기의 잘못.
‘확인 필’ 도장을 꼭 받아오라고 해서요 : 확인필의 잘못.
[이하 생략]
- 비가 올까 싶어(o)/올까싶어(x) 빨래를 걷었다.
여기서 ‘싶어’는 보조용언(보조형용사)이다. 그러나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ㄹ까 싶다’의 구성으로 쓰이기 때문에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 관해서는 내 책자 중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과 【부록 3】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부분 중 보조 용언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ㆍ보조형용사(補助形容詞) : 본용언과 연결되어 의미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형용사. ‘먹고 싶다’의 ‘싶다’, ‘예쁘지 아니하다’의 ‘아니하다’ 따위. 보조동사와 같이 일정한 어미 형태에 의존하여 본용언과 결합함. <예> ‘-고 싶다’; ‘-지 아니하다/못하다’; ‘-(으)ㄴ가/-는가/-나 보다’; ‘-는가/-나/-(으)ㄹ까 싶다’; ‘-아/어 있다/계시다’; ‘-기는 하다’.
[참고] 보조용언은 어미 ‘-아(어)’ 활용 뒤에서만 붙여 쓸 수 있기 때문에(허용), ‘-게 하다/만들다/되다’; ‘-지 아니하다/말다/못하다’; ‘-기는 하다’; ‘-(으)ㄴ가/-는가/-나 보다’; ‘-는가/-나/-(으)ㄹ까 싶다’ 등과 같은 꼴(이를 ‘구성’이라 함)에서는 붙여 쓰지 못하고 반드시 띄어 써야 함.
어제의 출연자들은 달인 도전자의 대항마(?)로 뽑힐 정도의 실력자들답게 순덕 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400점 만점으로 출발했다. 순덕 님은 200점의 점수 차이를 안고 출발하시는 바람에 2단계에서의 빼어난 선전에도 불구하고 3단계에서의 버저 빨리 누르기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1~2단계에서의 개인 점수 관리는 중요하고, 그것은 탄탄한 기본실력 기르기에서 가꿔진다.)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중고품->(ㅂ)(ㄹ)(ㅅ)(ㅈ) -> 벼룩시장; 과자 ->(ㄲ)(ㅂ)(ㄱ) ->꽈배기;
뒤꿈치 ->(ㄲ)(ㅊ)(ㅂ) ->까치발; 까마귀 ->(ㅇ)(ㅂ)(ㅇ)(ㄹ) ->x, 오비이락
단체전 1 도움말 : 벼룩시장/꽈배기/까치발/오비이락
문제 : 임박하여 급히 서둘러 일을 하는 방식. =>(답)벼락치기 (정답자 4명)
-개인전 2 :
별자리 ->(ㅂ)(ㄷ)(ㅊ)(ㅅ) ->북두칠성; 윗옷 ->(ㅂ)(ㅅ)(ㅁ) ->x, 반소매;
가업 ->(ㄷ)(ㅁ)(ㄹ) ->대물림; 놀이 ->(ㅇ)(ㄴ)(ㄹ)(ㄱ) ->연날리기
단체전 2 도움말 : 북두칠성/반소매/대물림/연날리기
문제 : 반죽/진흙 따위를 아무 데나 함부로 뒤바름. =>(답)매대기 (정답자 3명)
-개인전 3 :
온돌 ->(ㄱ)(ㄷ)(ㅈ) ->구들장; 보석 ->(ㄱ)(ㅇ)(ㅂ)(ㅎ) ->금은보화;
허깨비 ->(ㅅ)(ㄱ)(ㄹ) ->x, 신기루; 재롱 ->(ㄱ)(ㅇ)(ㄷ)(ㅇ) ->귀염둥이
단체전 3 도움말 : 구들장/금은보화/신기루/귀염둥이
문제 : 자기에게 이로운 말을 듣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함. =>(답)들은귀 (정답자 3명)
어제의 문제는 지난 회에 비하여 출연자들 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의 ‘복불복’은 없었다. 천만다행. 그래도 상당한 연상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었다. ‘윗옷 ->반소매’, ‘놀이 ->연날리기’, ‘허깨비 ->신기루’ 등은 즉석에서 얼른 떠올리기 어려웠던 편. 나와 같은 형광등파도 어제는 ‘허깨비’에 이어 (ㅅ)(ㄱ)(ㄹ)가 나오자 즉시 ‘신기루’를 떠올렸지만, 그런 건 어쩌다 맞게 되는 행운.
앞서도 적었듯, 단체전 문제의 ‘매대기/들은귀’에서 순덕 님과 박원 님만 200점대에서 멈추고 모두 정답을 적었다. 출연자들 간의 점수에 적지 않은 틈이 그 바람에 생겼고, 2단계에서만 750점을 얻은 순덕 님 입장에서는 1단계에서 홀로 뒤쳐진 점수를 보기 좋게 만회하신 셈이 되었다. 2단계에서만 얻은 점수들은 각각 450/750/450/700점.
단체전 문제의 답 ‘매대기/들은귀’는 모두 기출 낱말. 출제된 뜻 외의 뜻들도 있다. 아래에 뜻풀이를 전재한다.
매닥질≒매대기*? ①반죽/진흙 따위를 아무 데나 함부로 뒤바름. ②정신을 잃고 아무렇게나 하는 몸짓. ¶매대기질?
들은귀*? ①들은 경험. ¶들은귀가 있기에 하는 말. ②자기에게 이로운 말을 듣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함. ¶그 친구는 들은귀가 참 밝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대체로 무난한 출제였다. 새로 선을 보인 낱말은 ‘차돌박이/가녘’ 정도였지만, ‘고스락/조리차/얼거리/아늠/윷진아비’ 등과 같이 다시 공부해도 좋을 말들이 많이 나왔다. 새롭게 선을 보이는 어려운 고유어들보다도 이처럼 되풀이해서 내 것으로 삼으면 좋을 그런 말들이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쓰기 문제가 지난 짝수 회에서는 5개였는데, 이번에는 4개만 보였다. 쓰기 문제가 좀 더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을 듯하다. 순발력과 짐작 실력 시험장으로도 비쳐지는 버저 다투기 모습에서 벗어나 진짜 실력들을 겨루는 모습을 대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관심 낱말에 대한 뜻풀이를 아래에 전재한다.
고스락*? 아주 위급한 때.
조리차*? 알뜰하게 아껴 쓰는 일. ¶~하다?
허정*? 겉으로 보기에는 알뜰한 듯하나 실속은 없음. 그런 것. ¶~하다?
가장자리*? 둘레나 끝에 해당되는 부분. [유]변두리, 외측, 주변
가녘? ≒가장자리(둘레나 끝에 해당되는 부분).
길가? 길의 양쪽 가장자리.
길턱? 길섶과 비탈면이 이어지는 길바닥의 가장자리.
입술? 그릇 아가리의 가장자리.
기스락*? ①기슭의 가장자리. ②초가의 처마 끝.
변두리*[邊-]? ①어떤 지역의 가장자리가 되는 곳. ②어떤 물건의 가장자리.
변죽*[邊-]? ①그릇/세간/과녁 따위의 가장자리. ②제재목 가운데 나무껍질이 붙어 있는 널빤지.
휘갑치기≒휘갑*? 마름질한 옷감의 가장자리가 풀리지 아니하도록 꿰매는 일.
변폭[邊幅]? ①올이 풀리지 않게 짠, 천의 가장자리 부분. ②겉을 휘갑쳐서 꾸밈.
숨뜨기? 동정이 들뜨지 않게 가장자리를 살짝 뜨는 일.
거울집? ①거울의 가장자리와 뒤를 막은 틀. ②거울을 넣어 보호하게 만든 물건. ③거울을 만들거나 수리하거나 파는 집.
손톱눈? 손톱의 좌우 양쪽 가장자리와 살의 사이.
입치리? 입술 가장자리에 물집이 생기어 허는 병.
마룻전? 마루의 가장자리.
웃전? 위쪽의 가장자리 부분.
갓돌? 가장자리에 둘러놓은 돌.
모서리? ①물체의 모가 진 가장자리. ②다면체에서 각 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선분들.
틈서리? 틈이 난 부분의 가장자리.
신돌이? 신의 가장자리에 둘러 댄 장식.
들머리? 들의 한쪽 옆이나 한쪽 가장자리.
갯머리?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가장자리.
앞도련? 저고리/두루마기 앞자락의 맨 밑 가장자리.
도련하다[刀鍊-]≒가도련하다? 종이 따위의 가장자리를 가지런하게 베다.
도닐다? 가장자리를 빙빙 돌며 거닐다.
치면하다*? 그릇 속의 내용물이 거의 가장자리까지 차 있다.
도심질하다? 칼 따위로 물체의 가장자리나 굽은 곳을 도려내다.
아늠*≒아늠살*? 볼을 이루고 있는 살.
안음? 뺨살을 싸고 있는 고기.
검댕? 그을음/연기가 엉겨 생기는, 검은 물질.
그을음*? 어떤 물질이 불에 탈 때에 연기에 섞여 나오는 먼지 모양의 검은 가루.
앉은검정? 솥 밑에 붙은 검은 그을음. 지혈, 지사약으로 씀.
솥검정? 솥 밑에 붙은 그을음. ☞‘솥검댕’은 잘못. 없는 말.
숯검정? 숯에서 묻은 그을음. ☞‘그을음’ 항목 참조.
‘윷진아비’ 관련어는 전에 장기 관련어를 통해서 한 번 소개한 바가 있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여전히 출제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흘떼기장기[-將棋]? 뻔히 질 것을 알면서도 안 지려고 떼를 써 가며 끈질기게 두는 장기.
윷진아비*? 내기/경쟁에서 자꾸 지면서도 다시 하자고 달려드는 사람의 비유.
보리장기[-將棋]?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두는 서투른 장기를 낮잡는 말.
보라장기[-將棋]? 긴 시간 동안 장기판만 들여다보고 빨리 두지 않는 장기.
보리바둑?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두는 서투른 바둑의 낮잡음 말.
보리윷?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던져서 노는 윷의 낮잡음 말.
운남바둑*? 알쏭달쏭하여 분간하기 어려운 일.
‘차돌박이’ 관련어를 내 사전에는 두 군데에 모아 놓았다. ◇‘-박이’와 ‘-배기’로 끝나는 말들의 구분 항목과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과 요리 일부라는 항목이다. 맞춤법 책자에도 ‘-박이’와 ‘-배기’의 구분과 관련하여 상세 설명을 실었다.
호기심에 이끌려서라도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 항목을 보면 거기서 70여 개의 이름들을 대하시게 된다. 처음 대하는 것들이 그처럼 많은 것에 놀라는 재미도 있다. 아래에는 그 일부만 전재한다.
(1)‘-박이’로 끝나는 말들(예) : 고석박이[蠱石-]/오이소박이/차돌박이/덧니박이/금니박이/점박이/네눈박이/이리박이/두톨박이/장승박이/붙박이... 등등.
고석박이[蠱石-]? 얼굴이 부석처럼 얽은 사람의 놀림조 말.
이리박이? 배 속에 이리가 들어 있는 물고기
두톨박이? 알이 두 개만 여물어 들어 있는 밤송이/마늘통 따위.
(2)‘-배기’로 끝나는 말들(예) :가짜배기/고정배기/나이배기/알배기/공짜배기/대짜배기/진짜배기... 등등
가짜배기[假-]? ‘가짜’의 속칭
고정배기[孤貞-]? 마음이 외곬으로 곧은 사람의 낮잡음 말.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 [부분 전재]
새창[-腸▽]? 소의 창자 가운데 하나. 이자머리와 똥창을 합한 부분으로 흔히 국거리로 씀.
유창? 소의 창자 가운데 제일 긴 것. 국거리로 씀.
곤자소니? 소의 창자 끝에 달린 기름기가 많은 부분.
안도리? 소, 돼지 따위의 짐승을 잡았을 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내장의 총칭.
곱창? 소의 작은창자.
양지머리? ①소의 가슴에 붙은 뼈와 살의 총칭. ②쟁기 술의 둥글고 삐죽한 우두머리 끝.
차돌박이*? 소의 양지머리뼈의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고기. 빛이 희고 단단함.
업진? 소의 가슴에 붙은 고기. 양지머리와 같이 편육/탕의 재료로 쓰임.
갈비새김? 소/돼지 따위의 갈비에서 발라낸 고기.
걸랑*? 소의 갈비를 싸고 있는 고기.
제복살? 소의 갈비에 붙은 고기.
쥐머리? 소의 갈비에 붙은 고기. 흔히 편육을 만드는 데 씀.
새머리? 소의 갈비뼈 마디 사이에 붙은 고기. 주로 찜의 재료로 씀.
살치? 소의 갈비 윗머리에 붙은 고기. 찜감, 구잇감, 탕감으로 씀.
안심? 소/돼지의 갈비 안쪽에 붙은 연하고 부드러운 살.
안심살? 소/돼지의 안심에 붙은 고기.
제비추리? ①소의 안심에 붙은 고기. ②‘제비초리(뒤통수/앞이마의 한가운데에 골을 따라 아래로 뾰족하게 내민 머리털)’의 잘못.
등심? 소나 돼지의 등뼈에 붙은, 기름기가 많고 연한 고기.
채받이? 소가 채를 늘 맞는 부위의 가죽/고기. 소의 등심 끝머리 부분에 해당함.
채끝? 소 등심 부분의 방아살 아래에 붙은 쇠고기 부위.
둥덩이? 소의 앞다리에 붙어 있는 살. 흔히 장조림용으로 씀.
고거리? 소의 앞다리에 붙은 살.
거침새*? 일/행동 따위가 중간에 걸리거나 막히는 상태.
어제의 우승자 박원 님은 우리말 겨루기에는 이제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출연이지만, 사실 다른 퀴즈 프로그램인 ‘퀴즈 대한민국’에서는 무척 유명하신 분이다. 내 기억에만도 4~5회 우승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퀴대’ 출신의 출연자들 중 많은 분들이 이곳 우리말 겨루기에서는 고배를 들었다. 공부 방식이 다른 것이 주원인이라고 할까. 워낙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다 보니 개념 파악과 표제어 기억 정도로만 익히고 지나가도 되는 ‘퀴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무엇이든 확실하게 알고 몸에 익혀야 하는 점. 따라서 속성 공부가 불가능하다. 그저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공부하는 것 외에는.
박원 님의 이번 도전을 대하면서, 그처럼 촉기 있는 얼굴과 여유 있고 맑은 품 안은 우리말 공부 터전으로서 적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모두에게도 맛날 결실을 향해 멋지게 나아가시리라 기대해 본다. [끝]
우리말 겨루기 523회(2) (0) | 2014.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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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23회(1) (0) | 2014.07.08 |
우리말 겨루기 522회(1) (0) | 2014.07.01 |
우리말 겨루기 521회(2) (0) | 2014.06.25 |
우리말 겨루기 521회(1) (0) | 2014.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