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회(2014.7.28.)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1. 무대를 빛낸 분들
안경희 (43. 주부. ‘14년 4월 정기 예심 합격자. 연승 도전)
송종인 (56. 고교 교사. ‘13년 하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신혜진 (28. 여군. ‘13년 하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5년 만의 재도전)
원종민 (28. 취업 준비 중. ‘14년 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겉보기와는 다른, 반전의 남자’라는 자기소개에 썩 잘 어울리는 원종민 군의 우승으로 또다시 우승자가 바뀌었다.
3단계의 ‘미리아리/집터서리/어둑서니’ 등과 같은 고급 문제에서 원종민 군이 일순의 망설임도 없이 정답을 짚는 것을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저 책 기웃거리지 않고 기본서 한 권을 확실하게 익혔구나... 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이다. 그러다 보니 조급한 마음에 이런 저런 책들을 섭렵하게 된다. 결국 여러 권의 책이 쌓이지만, 실력은 책들 높이처럼 쌓이지 않는다.
차분하고 성실하게 제대로 된 자료에 매달려 익히고 불확실한 것들을 되짚은 뒤, 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그 기본서에 덧붙이기를 해서 보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뒤적이게 되면 혼란만 더해질 뿐이다.
2. 이것저것
-출제 관련 : 짝수 회답게 3단계에서 쓰기 문제가 5문제 나왔다. 고급 낱말들은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아주 요긴한 말들을 익히도록 하는 아주 교육적(?)인 출제였다. 2단계의 단체전 문제 정답인 ‘새치기/무작정/간발’ 역시 그러한 의도가 배인 깜찍한 출제.
출연자들을 애 먹이는 괴상한 한자어 출제가 없어서 개운하고 산뜻했다.
-첫선을 보인 말들 : 1~3단계를 통틀어 처음 모습을 보인 말들은 ‘너겁/도사리/가사리/암만/집터서리/다리맵시/뙤약볕’ 등이었고, ‘새치기/도사리’와 같이 기출 낱말이긴 하지만 뜻풀이를 달리하여 출제된 것들도 있었다.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점
안경희 : 300점. 맞춤법1에서 실수.
[맞춤법1] 그 친구는 예의가 발라(o)/바라(x) 인사도 잘했다.
[맞춤법2] 달인을 염두에 두고(o)/염두해 두고(x) 열심히 공부했다.
[고유어] 의젓하고 당당한 생김새 ->거통(o)/거레(x)
[띄어쓰기] 언니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o)/먹는둥 마는둥(x) 하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송종인 : 100점. 맞춤법1․2와 띄어쓰기에서 실수
[맞춤법1] 그 책은 제 거에요(x)/예요(o).
[맞춤법2] 도리도리 죔죔(o)/잼잼(x).
[고유어] 시냇물이 급히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 ->우금(o)/옹금(x)
[띄어쓰기] 그렇게 딴 짓만 했으니 결과는 보나마나(x)/보나 마나(o) 뻔했다.
신혜진 : 300점. 맞춤법1에서 실수
[맞춤법1] 내가 해수욕장에 가 보니 사람이 많이 왔데(o)/왔대(x).
[맞춤법2] 내 친구는 정말 웃음이 해펐다(x)/헤펐다(o).
[고유어] 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티끌 따위의 검불. ->너겁(o)/엉겁(x).
[띄어쓰기] 배 속의 아이가 발길질을 하나봐(x)/하나 봐(o).
원종민 : 300점. 맞춤법1에서 실수
[맞춤법1]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너 숙제는 다 했냬(o)/했녜(x).
[맞춤법2] 진작에(x)/진작(o)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다.
[고유어] 못자리에 난 어린 잡풀. -> 도사리(o)/가사리(x)
[띄어쓰기] 물고기를 산 채로(o)/산채로(x) 잡았다.
1) 맞춤법 부분을 살펴보자.
○출제된 문제
- 그 친구는 예의가 발라(o)/바라(x) 인사도 잘했다.
- 달인을 염두에 두고(o)/염두해 두고(x) 열심히 공부했다.
- 그 책은 제 거에요(x)/예요(o).
- 도리도리 죔죔(o)/잼잼(x).
- 내가 해수욕장에 가 보니 사람이 많이 왔데(o)/왔대(x).
- 내 친구는 정말 웃음이 해펐다(x)/헤펐다(o).
-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너 숙제는 다 했냬(o)/했녜(x).
- 진작에(x)/진작(o)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다.
출제 영역이 다양했다.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문제라 할 수 있는 것이 세 개[염두에 두고(o)/염두해 두고(x); 죔죔(o)/잼잼(x); 해펐다(x)/헤펐다(o)], 르불규칙활용의 바른 표기 문제[발라(o)/바라(x)], 올바른 종결어미 고르기[거에요(x)/예요(o); 왔데(o)/왔대(x); 했냬(o)/했녜(x)], 격조사 오용 문제[진작에(x)/진작(o)] 등이었는데, 그중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올바른 종결어미를 고르는 문제였으리라.
어제 출연자 중 만점자는 한 사람도 없었는데, 하나같이 맞춤법 문제에서 최소한 한 개 정도를 공통적으로(?) 실수했고, 공교롭게도 모두 올바른 종결어미를 고르는 문제들에서였다. 이 종결어미의 올바른 표기 부분은 공부할 때 까다롭다 싶어서 지레 포기하기 쉬운데, 어째서 그런 표기가 올바른 것인지 그 원리(?)를 이해하지 않은 채 암기부터 하려 들면 더욱 그렇다.
내 맞춤법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 들어있는 설명들이 이해에 도움이 되므로, 해당 부문 전재로 문제 풀이를 대신한다.
- 그 친구는 예의가 발라(o)/바라(x) 인사도 잘했다.
◈♣‘르’불규칙활용 용언
[예제] 그는 언행이 올곧고 똑바랐다 : 똑발랐다의 잘못. <-똑바르다[원]
생각이 올바라야 일도 제대로 된다 : 올발라야의 잘못. <-올바르다[원]
[설명] ①‘르’불규칙활용 용언은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것으로, 각각 ‘흘러/길러/말라/갈라’로 활용하는 ‘흐르다/기르다/마르다/가르다’ 따위가 이에 속함. ②‘르’불규칙활용 용언의 예 : ‘가르다(갈라/갈랐다); 거르다(걸러/걸렀다); 구르다(굴러/굴렀다); 기르다(길러/길렀다); [메]/[목]마르다([메]/[목]말라/[메]/[목]말랐다); [짓]무르다([짓]물러/[짓]물렀다); [올]/[똑]바르다([올]/[똑]발라/[올]/[똑]발랐다); 벼르다(별러/별렀다); [섣]/[까]부르다([섣]/[까]불러/[섣]/[까]불렀다); [떠]/[타]오르다([떠]/[타]올라/[떠]/[타]올랐다); [타]이르다([타]일러/[타]일렀다); [앞]지르다([앞]질러/[앞]질렀다); 흐르다(흘러/흘렀다)’ 등이 있음. [규정 : 한글맞춤법 제4장2절18항9]
[주의] ‘ㄹ’불규칙활용과의 관계 : 무관함. 지금까지는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 즉 ‘길다’가 ‘기니/깁니다/기오’로 바뀌는 따위를 ‘ㄹ불규칙활용’으로 보았으나,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ㄹ/ㅂ/오/시’ 앞에서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지금은 불규칙활용으로 보지 않고 단순 탈락으로 봄(국립국어원).
- 도리도리 죔죔(o)/잼잼(x).
◈도리도리 잼잼 까꿍! : 죔죔의 잘못. <=죄암죄암<쥐엄쥐엄의 준말.
죔죔? ‘죄암죄암(젖먹이에게 죄암질을 하라는 뜻으로 내는 소리)’의 준말. ? ‘죄암죄암(젖먹이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의 준말.
- 진작에(x)/진작(o)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다.
◈♣조사와 보조사
[예제] 진즉에/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 진즉/진작?의 잘못. <=‘에’는 격조사.
그만하면 첫행보 치고는 괜찮아 : 첫행보치고는의 잘못. <=‘치고는’은 보조사.
[설명] 보조사는 조사의 일부로서, 조사가 보조사보다 광의의 개념임. 즉, 조사란 체언/부사/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로, 크게 나누어 격조사, 접속조사, 보조사의 세 가지가 있음.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만 붙을 수 있는 것이 격조사이고,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두루 쓰일 수 있는 것이 보조사. 접속조사는 낱말 간에서만 쓰임.
⑴격조사[格助詞] :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 붙어 앞말이 다른 말에 대하여 갖는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 주격조사, 서술격조사, 목적격조사, 보격조사, 관형격조사, 부사격조사, 호격조사 따위가 있음. ☞♣부사에 붙을 수 있는 보조사와, 붙이면 안 되는 부사격조사 항목 참조.
⑵접속조사(接續助詞) : 두 낱말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구실을 하는 조사. ‘와/과/하고/(이)나/(이)랑’ 따위가 있음.
⑶보조사(補助詞) : 체언, 부사, 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 ‘은/는/도/만/까지/마저/조차/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형태의 것들도 있음. ☞보조사에 관한 상세 사항은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 그 책은 제 거에요(x)/예요(o).
◈[고급][중요]준말의 원칙과 적용 사례
[예제] 웅덩이가 움푹움푹 패어/파여 있었다 : 둘 다 쓸 수 있음.
키가 커서 쉽게 눈에 띄어/뜨여 체포됐다 : 둘 다 맞음.
[설명] 한글 맞춤법 제38항 : 어간 끝모음 ‘ㅏ/ㅗ/ㅜ/ㅡ’ 뒤에 ‘-이어’가 결합하여 줄어질 때에는 두 가지 방식이 가능함. 즉, ‘이’가 앞(어간) 음절에 붙으면서 줄어지기도 하고, 뒤(어미) 음절에 이어지면서 줄어지기도 함. <예>①‘짜-’+‘-이어’ →‘짜이어’ →‘째어/짜여’(o). ‘파-’+‘-이어’ →‘파이어’ →‘패어/파여’(o). ②싸이어 →‘쌔어/싸여’(o); 뜨이어 →‘띄어/뜨여’(o); 보이어 →‘뵈어/보여’(o); 쓰이어 →‘씌어/쓰여’(o); 쏘이어 →‘쐬어/쏘여’(o); 트이어 →‘틔어/트여’(o); 누이어 →‘뉘어/누여’(o). ¶길에는 웅덩이가 우묵우묵 패어(o)/파여(o) 있었다.
[예제] ‘비어 있어요’를 줄이면 ‘볐어요’도 가능한가? : 가능함.
[설명] 한글 맞춤법 제36항 : ‘ㅣ’ 뒤에 ‘-어’가 와서 ‘ㅕ’로 줄 적에는 준 대로 적을 수 있음. <예>‘꾸미-’+‘-었어요’ →‘꾸몄어요’. ‘누비-’+‘-었어요’ →‘누볐어요’. 따라서, ‘비어 있어요’의 경우에도, ‘비어-’+‘-있어요’ →‘볐어요’가 가능함.
[예제] ‘이에요’가 줄면 ‘예요’이다. 그러면, ‘김수현이에요’ 대신 ‘김수현예요’도 가능한가 : ‘-이에요’만 가능함.
[설명] 어법상, 서술격조사 어간 ‘이-’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이에요’는 자음 뒤에서는 그대로 쓰이고, 모음 뒤에서만 ‘-예요’로 줄어 쓰임. 즉, ‘이에요’ 전체가 아닌 ‘-에요’만 어미이기 때문에 제한이 따르는 것. 따라서, ‘밥이에요/김수현이에요’, ‘지우개예요/김현수예요'와 같이 써야 함. ☜‘이에요’ 항목 참조.
[이하 생략]
◈거에요/것예요 : 거예요/것이에요(것이어요)의 잘못.
[설명] ①‘거예요’는 ‘것이에요’의 구어체 준말. ‘것이에요’는 ‘것’+‘이’(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에요’(어미)로 분석되고, 어법상 조사 어간 ‘이’의 앞 말이 자음일 때는 ‘-이에요’로, 모음일 때는 ‘-예요’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앞 말이 모음인 ‘거’의 경우에는 ‘거예요’로, 자음인 ‘것’의 경우에는 ‘것이에요’로 표기하여야 함. ☜준말의 원칙 항목 참조. ②‘거여요’는 ‘거’+‘이어’+‘요’에서 ‘이어→여’로의 단순한 줄이기이며, ‘-이에요’와 ‘이어요’는 복수표준어. ☜‘이에요’ 항목 참조.
◈♣‘-이에요’와 ‘-예요’, 그리고 ‘-이예요’
[예제] 이곳은 금연 구역이예요 : ‘이에요(혹은 예요)’의 잘못.
오랜만이네요. 저 갑숙이에요. : 갑숙이예요의 잘못.
[참고] 저 옛날의 갑숙이 아니예요 : 아니에요/아녜요의 잘못.
[설명] ①‘-이에요/-이어요’ : ‘이다’+‘-에요/-어요’로 분석되며, 체언 뒤에 붙음.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서는 ‘-예요/-여요’로 줄어들기도 함. 즉, 서술격조사 어간 ‘이-’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이에요’는 자음 뒤에서는 그대로 쓰이고, 모음 뒤에서만 ‘-예요’로 줄어 쓰임. ‘이에요’ 전체가 아닌 ‘-에요’만 어미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제한이 따르는 것. 따라서, ‘밥이에요/김수현이에요’, ‘지우개예요/김현수예요’와 같이 써야 함. <예> ‘지우개이에요/지우개이어요’(o) →‘지우개예요/지우개여요’(o); ‘연필이에요/연필이어요’(o) →연필예요(x)/연필여요(x). ②인명일 경우, 받침이 있을 때에는 ‘-이’가 덧붙으므로(‘영숙 →영숙이’)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영숙이예요/영희예요’가 됨. ¶‘영숙이+이에요’ →‘영숙이+예요’ →‘영숙이예요’. ③서술격조사 ‘이다’와는 달리 ‘아니다‘는 용언이므로 ‘-이에요/-이어요‘가 결합하지 않고 어미인 ‘-에요/-어요’만 결합하여 ‘아니에요/아니어요’가 됨. 이들은 ‘아녜요/아녀요’로 줄어들 수 있음. 흔히 ‘아니예요’를 쓰는 일이 있지만 이는 잘못. ¶‘제가 아니에요 →제가 아녜요(o)/제가 아니예요(x)’. ☞‘아니에요’와 ‘아니예요’ 항목 참조.
- 내가 해수욕장에 가 보니 사람이 많이 왔데(o)/왔대(x).
◈♣‘-대’와 ‘-데’; ‘-(하였)대’와 ‘-(했)데’
[예제]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이 많데(x)/많대(o)? <=의문/못마땅함의 종결어미.
들으니까, 걔가 낙제했데(x)/낙제했대(o). <=‘낙제했다고 하더만’의 준말.
가서 보니까, 걔가 정말 홀쭉해졌대(x)/홀쭉해졌데(o). <=홀쭉해졌더구먼.
[설명] ①‘-대’는 종결어미로 쓰일 때와 준말로 쓰일 때의 뜻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함. ②‘다고 해’의 준말로 쓰일 때도, ‘-더구먼’의 뜻으로 쓰이는 ‘-데’와 구분해야 함.
-대?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음. ¶왜 이렇게 일이 많대?;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입춘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
-대? ‘-다고 해’가 줄어든 말.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철수도 오겠대?
[구별] -대 : ‘다고 해’. 따라서 전언(傳言) 방식.
-데 :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확인하는 방식; ‘(가서 보니) ~하(이)더구먼/~하(이)더라’의 의미.
[설명]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다고 해’의 의미에서 보듯,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임.
-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너 숙제는 다 했냬(o)/했녜(x).
아래에서 보듯, ‘-냬’는 ‘-냐고 해’의 준말이며, ‘-녜’는 없는 말이다. 준말에서도 모음조화 원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떠올리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더구료 : ‘-더구려’의 잘못. (-더구려 ≒이더구려) ¶벌써 다녀가셨더구려.
-더구만/-더구면 : ‘-더구먼’의 잘못. ¶키가 무척 크더구만(x)/크더구먼(o).
[참고] -더구나≒-더군? ¶힘깨나 쓰겠더구나(≒쓰겠더군).
-더냐구 : ‘-더냐고’의 잘못. ¶할 만하겠더냐구(x)/하겠더냐고(o) 물었다.
-더냬 : ‘-더냐고 해’가 줄어든 말. ¶돌아오니 바깥세상은 어떻더냬.
◈♣‘-느냬’에서 ‘-느니만큼’까지의 띄어쓰기 : 어미이므로 당연히 붙여 씀
[예제] 가보기로 했으니 만큼 일단 가보자 : 했으니만큼의 잘못.
어른이 계시니 만치 조용히 해라 : 계시느니만치의 잘못.
-느냬? ‘-느냐고 해’가 줄어든 말. ¶너 어제 공원에 갔었느냬.
-느냬요? ‘-느냐고 해요’가 줄어든 말 ¶어제 서울에 갔었느냬요; 사정이 급하다며 돈 좀 없느냬요.
-느니만치≒-느니만큼? ¶집에 어른이 계시느니만치 조용히들 있어라.
-느니만큼? 앞말이 뒷말의 원인/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열심히 공부하느니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모든 걸 직시하고 있느니만큼 거짓말이 통할 리 없지.
[구별] ①해보기로 ‘정했으니 만큼’(x) 최선을 다하자.’ →‘정했으니만큼’(o). [(으)니만큼 : 어미] ②‘일하는만큼’(x) 돈을 받아야지 →‘일하는 만큼’(o). (이때의 ‘만큼’은 의존명사).
- 내 친구는 정말 웃음이 해펐다(x)/헤펐다(o).
- 달인을 염두에 두고(o)/염두해 두고(x) 열심히 공부했다.
이 두 가지는 낱말의 올바른 표기와 관련된 문제라고 해야 할 듯하다. ‘헤프다(o)/해프다(x)’이고 ‘염두하다’라는 말(동사)은 없으므로 ‘염두해 두다’라는 어법 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
2) 고유어 문제
- 의젓하고 당당한 생김새 ->거통(o)/거레(x)
- 시냇물이 급히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 ->우금(o)/옹금(x)
- 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티끌 따위의 검불. ->너겁(o)/엉겁(x).
- 못자리에 난 어린 잡풀. -> 도사리(o)/가사리(x)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옹금(擁衾)’은 미끼용 낱말이므로 굳이 익혀둘 필요까지는 없는 말.
거레*? 까닭 없이 지체하며 매우 느리게 움직임. ¶두 시간이나 잡담으로 거레를 하여 영감을 애태운 뒤에야, 여인은 일어섰다. 몸값 올리기 작전이었다. ¶~하다*?
거통*? ①의젓하고 당당한 생김새. ②지위는 높으나 실권이 없는 처지.
우금*? 시냇물이 급히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
옹금(擁衾)[명] 몸을 이불로 휩싸서 덮음.
너겁1? ①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티끌 따위의 검불. 덕지덕지 앉은 때. ②물가에 흙이 패어서 드러난 풀/나무뿌리.
너겁2? 돌/바위 따위가 놓여 생긴 틈.
범벅? ①곡식 가루를 된풀처럼 쑨 음식. 늙은 호박이나 콩, 팥 따위를 푹 삶은 다음 거기에 곡식의 가루를 넣어 쑴. ②여러 가지 사물이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의 비유. ③질척질척한 것이 몸에 잔뜩 묻은 상태의 비유.
눈물범벅? ①눈물을 몹시 많이 흘린 상태. ②눈물, 먼지, 때가 한데 엉켜 비벼진 상태.
엉겁*? 끈끈한 물건이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 상태.
땟물? 때가 섞여 있는 더러운 물. 때로 범벅이 된 땀/물기.
돼지떡? 무엇인지 모를 물건들이 이것저것 범벅이 되어 지저분함의 비유.
풀떼기? 잡곡을 갈아 물을 짜내고 다른 잡곡을 넣어 쑨 음식. 범벅보다는 묽고 죽보다는 되다.
가사리? 돌고기의 새끼.
도사리1? 못자리에 난 어린 잡풀.
도사리2*? 다 익지 못한 채로 떨어진 과실.
감또개*? ≒감똑.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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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자의 제목들이 조금 까다로운 모양이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이다.)
가끔 제목을 물어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고정으로 책자 사진을 매달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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