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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26회(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7. 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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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2014.7.28)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3) 띄어쓰기

 

출제된 문제들

 

- 언니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o)/먹는둥 마는둥(x) 하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 그렇게 딴 짓만 했으니 결과는 보나마나(x)/보나 마나(o) 뻔했다.

- 배 속의 아이가 발길질을 하나봐(x)/하나 봐(o).

- 물고기를 산 채로(o)/산채로(x) 잡았다.

 

문제 유형은 의존명사 두 문제(‘먹는 둥 마는 둥’/‘산 채로’)와 비복합어 구분 문제(하나 봐/보나 마나)가 두 개였다.

 

그중 하나 봐같은 경우는 엄밀하게 말하면 구성과 관련된 문제다. 구성이란 -은가/는가/나 보다로 띄어 적는 것처럼 쉽게 말하면 굳어진 표현으로, 그 틀대로 띄어 적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 적이 있다. 내 맞춤법 책자에는 부록 3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중 6)구/절 항목에 있다. (p.669)

 

구성 : 보통 둘 또는 그 이상의 단어로 형성된 어구(phrase)를 통사론적으로 부르는 명칭. 이러한 구성은 어순이라는 관용적/문법적 방식에 따라 이뤄지는데, 특히 용언의 활용에서는 굳어진 표현으로 보아 띄어쓰기 등에서 반드시 이 구성을 지켜야 함. 예컨대, ‘하루가 멀다 하고서‘-다 하다의 구성이 들어 있는 어구이므로 멀다하고서로 붙여 적을 수 없음.

 

앞서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상세 설명은 내 책자의 설명이 공부용으로 빠르므로 해당 부분 전재로 문제 풀이를 대신한다.

 

- 언니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o)/먹는둥 마는둥(x) 하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자는둥 마는둥 했더니만 : 자는 둥 마는 둥의 잘못. <=‘은 의존명사.

[참고] ‘먹는 둥 마는 둥,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둥 마는 둥모두 같은 경우임.

 

? ①무슨 일을 하는 듯도 하고 하지 않는 듯도 함. 이렇다거니 저렇다거니 하며 말이 많음. 하는 둥 마는 둥; 갈 둥 말 둥; 제가 옳다는 둥; 아니라는 둥.

 

- 물고기를 산 채로(o)/산채로(x) 잡았다.

 

시장에 나온 마늘을 통채로 다 샀다: 통째로의 잘못.

[설명] ? 그대로/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그릇째/뿌리째/껍질째/통째/밭째’. 차례를 뜻할 때도 접사임. <>‘몇째/며칠째/사흘째/두 잔째/여덟 바퀴째/다섯 달째/둘째’. 는 의존명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잤다.

[참고] 어법상 통 채로라는 말은 성립되지는 않으나, 구어에서 통에 넣은[담은] 채로, 새 통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인 채로등의 의미로 굳이 쓸 경우에는 의존명사 형태로 띄어 써야 함.

 

- 그렇게 딴 짓만 했으니 결과는 보나마나(x)/보나 마나(o) 뻔했다.

 

~나마나하다’(x)‘~나 마나 하다의 띄어쓰기

[예제] 국수는 먹으나마나 하다 : 먹으나 마나 하다의 잘못.

하나마나한 인사를 차리려 들었다 : 하나 마나 한의 잘못.

[비교] 그가 떠나자 마자 비가 왔다 : 떠나자마자의 잘못. <=‘~자마자는 어미

[설명] 하나마나하다’(x)에서의 하나 마나는 동사 하다말다의 어간에 어미 ‘-가 결합한 뒤에 이어진 구성임. 따라서 한 낱말이 아니라 세 개의 동사로 이루어진 말이므로 하나 마나 하다로 띄어 적어야 함. 따라서, ‘보나마나하다/하나마나하다/먹으나마나하다/가나마나하다/들으나마나하다/주나마나하다처럼 붙여 적는 것은 모두 잘못이며 보나 마나 하다; 하나 마나 하다; 먹으나 마나 하다; 가나 마나 하다; 들으나 마나 하다; 주나 마나 하다로 띄어 적어야 함. 일부 책자에서는 이 말들을 한 낱말로 처리하기도 하나, 그것은 ‘-나마나를 어미로 보고 하다를 보조용언 처리할 경우에나 가능한데, 표준에 따르면 ‘-나마나는 어미가 아님.

[주의] ‘~자마자는 어미: 떠나자마자, 먹자마자, 오자마자.

 

- 배 속의 아이가 발길질을 하나봐(x)/하나 봐(o).

 

◈♣‘-()(보다)/-나 봐(보다)’의 띄어쓰기

[예제] 그는 돈이 아주 많은가봐 : 많은가 봐의 잘못.

사람들이 벌써 왔나보다 : 왔나 보다의 잘못.

[설명]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은가 보다/-는가 보다/-나 보다의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상태를 추측하거나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 보다의 활용. , ‘모두 집에 돌아왔는가 봐; 도착했나 봐; 인기가 많은가 보다; 나 봐등으로 쓰이며, 이때 /보다‘-/-뒤에 곧바로 연결되는 꼴이 아니어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앞말과 띄어 적음. 그러나 연결어미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 ‘이제 가 봐’(원칙) 이제 가봐’(허용). 상세 설명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참조.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

,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인기척->()()() ->헛기침; 빨래 ->()()() ->새물내;

습기 ->()()() ->곰팡이; 번데기 ->()()()() ->누에고치

 

단체전 1 도움말 : /물내/곰팡이/누에고

문제 : 맡아서 하고 있는 일 사이에 틈틈이 다른 일을 하는 것. =>()새치기 (정답자 2)

 

-개인전 2 :

정리 ->()()() ->갈무리; 낌새 ->()()()() ->x, 눈치작전;

편식 ->()()() ->밥투정; 안경 ->()() ->뿔테

 

단체전 2 도움말 : /눈치/밥투/뿔테

문제 : 좋고 나쁨을 가림이 없음. =>()무작정 (정답자 4)

 

-개인전 3 :

인맥 ->()()() ->마당발; 살림 ->()()()() ->x, 세간살이;

->()()() ->까투리; 미끼 ->()() ->떡밥

 

단체전 3 도움말 : 마당발/세간살이/까투리/떡밥

문제 : 아주 잠시 또는 아주 적음. =>()간발(間髮) (정답자 4)

 

출제된 낱말들은 모두 한 번씩은 첫선을 보였던 것들로 낯선 것은 아니었지만, ‘새치기/무작정등과 같이 두 번째 뜻을 제시하여 낱말을 찾아내도록 한 점이 이채로웠다. 깊이 있는 공부를 요구하는 좋은 출제.

 

주요 낱말 뜻풀이를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새치기와 비슷한 말로 중간따기가 있고, ‘무작정과 관련해서는 부사 허청대고/공중대고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고급 고유어 문제로 언제든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새물1? ①새로 갓 나온 과일/생선 따위. 빨래하여 이제 막 입은 옷.

새물내*? 빨래하여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새치기*? ①순서를 어기고 남의 자리에 슬며시 끼어드는 행위. 그런 사람. 맡아서 하고 있는 일 사이에 틈틈이 다른 일을 하는 것. 중간에 끼어들어 성과를 가로채거나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사람.

중간따기[中間-]? 자기 차례나 몫이 아닌데도 남보다 앞질러 중간에서 차지하는 일.

 

다짜고짜*다짜고짜로? 일의 앞뒤 상황/사정 따위를 미리 알아보지 아니하고 단박에 들이덤벼서.

무작정*[無酌定]? ①얼마라든지 혹은 어떻게 하리라고 미리 정한 것이 없음. 좋고 나쁨을 가림이 없음. ? 얼마라든지 혹은 어떻게 하리라고 미리 정한 것이 없이. []다짜고짜, 무조건, 무턱대고

무조건*[無條件]? 아무 조건도 없음. ? 이리저리 살피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다짜 고짜, 무작정, 무턱대고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대지르다? 무작정 갑작스럽게 행동하다.

[주의] 위의 설명에 보이는 단박에단박?+?꼴의 부사형이며, ‘단박에라는 부사는 없는 말.

단박? 그 자리에서 바로. []단숨에, 즉시

 

2단계를 마쳤을 때, 출연자들이 쌓은 점수는 각각 900/400/700/850. 지난주 우승자 경희 님과 이번 주 우승자 종민 군 사이에 이미 각축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20문제 (감점이 없는 쓰기 문제 다섯 포함)

 

이번에 좀 재미있는 현상이 있었다. 출연자들 모두가 함께(?) 고생한 말들이 있었는데, ‘암만과 속담 문제 봄꽃도 한때가 그것.

 

사실 속담 문제는 흔히 널리 알려진 화무십일홍의 우리말 번역이랄 수 있는 열흘 붉은 꽃이 없다와 같은 속담이긴 하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선뜻 맞힐 수 없는 고난도 문제이긴 했다.

 

암만은 내 사전에 중요 낱말이라는 뜻으로 표제어와 뜻풀이 모두에 밑줄과 볼드체 처리를 해두었던 말이었다. 언젠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서. 아울러, -’아무의 준말 꼴이기도 한데, 구어로 흔히 쓰는 암때/암짝은 없는 말로 각각 아무 때아무짝의 잘못으로 몹시 까다로운 말에 속한다.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 내용을 함께 아래에 전재한다.

 

암만2? 밝혀 말할 필요가 없는 값/수량을 대신하는 말.

암만암만? 밝혀 말할 필요가 없는 값/수량이 두 자리 이상의 단위로 얘기될 때에 이르는 말.

 

아뭇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 아무 소리의 잘못. 없는 말.

암소리도 못 하고 물러 나왔다 : 아무 소리(혹은 짹소리/찍소리)의 잘못.

[설명] ‘아무의 준말 -’이 들어간 말은 암만/암말/암커나/암튼정도이며, ‘아뭇소리/암소리/암것등은 모두 없는 말로 잘못.

암때나 와도 돼 : 아무 때나의 잘못.

암짝에도 못 써 : 아무짝의 잘못. <=‘아무짝은 합성어.

암데라도 함부로 다녀도 좋다는 말은 아니었어 : 아무 데의 잘못.

그거 싸게 샀어. 암만 줬으니까 : 맞음.

아무때라도 괜찮아 : 아무 때라도의 잘못.

[설명] ‘암때/암데는 구어체로 가끔 쓰여서, 일견 아무 때/아무 데의 준말일 듯도 싶으나 없는 말들임. ‘아무는 관형사로서, 준말은 암말(<=아무 말)/암튼(<=아무튼)/암커나(<=아무러하거나)/암만정도이며 합성어로는 아무것아무거/아무개/아무짝/아무아무가 있음. 아무것 항목 참조.

암만? 밝혀 말할 필요가 없는 값/수량을 대신하여 이르는 말.

[참고] ‘-가 들어간 주요 복합어. 한 낱말이므로 붙여 씀. : 그때/접때/제때/이때/한때/그때그때; 낮때/저녁때/점심때(點心-)/새때; 물때1/물때2/벼때

 

출제된 집터서리에 쓰인 서리는 언저리를 뜻하는 말이다. 무조건 암기하려 들지 말고 그 뜻을 챙겨서 공부해 두면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내 사전에서는 그래서 이 말을 언저리관련어 항목에도 담았고, [<-집터+서리]로 그 말의 구성을 밝히기도 했다. ‘집터서리와 관련된 말로는 집터 경계선을 뜻하는 고급 고유어로 전곡도 있다. 한꺼번에 공부들 해두시기 바란다.

 

전곡? 집터의 경계선.

집터서리? 집의 바깥 언저리. [<-집터+서리].

서리1*?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무더기의 가운데.

집터서리? 집의 바깥 언저리.

귀서리? 귀퉁이 가까이 있는 모서리.

모서리? 물체의 모가 진 가장자리.

 

자주 나오는 도떼기시장은 그 올바른 표기에서 내 맞춤법 책자에 적은 대로 도떼기이것저것()이 뒤섞인 것으로 기억하면 암기에 도움이 된다.

 

도떼기시장*[-市場]도깨비시장*? 상품/중고품/고물 따위 여러 종류의 물건을 도산매/방매/비밀 거래하는,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한 비정상적 시장.

번개시장*[-市場]? 아침에 잠깐 섰다가 어느 틈에 파장이 되어 버리는 무허가 시장.

돗데기시장[-市場]? 도떼기시장의 잘못.

[기억도우미] 이것저것() 뒤섞여 있는 시장임을 떠올릴 것.

 

나머지 관심 낱말들의 뜻풀이를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지게미*? ①재강에 물을 타서 모주를 짜내고 남은 찌꺼기. 술지게미* 술을 많이 마시거나 열기가 있을 때 눈가에 끼는 눈곱.

 

미리아리*? 미리 알아차림.

 

몽달이*? 밤중에 나무 따위가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는 것.

어둑서니*? 어두운 밤에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잘못 보이는 것.

 

봄꽃도 한때열흘 붉은 꽃이 없다 ? 부귀영화란 일시적인 것이어서 그 한때가 지나면 그만임의 비유.

 

  3단계 문제풀이의 절반 정도를 마쳤을 때 원종민 님의 독주 체제가 이뤄졌다. 탄탄한 고유어 실력이 빛을 발했는데, 앞서 적은 것처럼 확실한 기본서에 의지한 일관된 공부법의 힘이 저절로 엿보였다. 한자어 각선미를 그가 공부하지 않은 다리맵시로 자동 번역(?)해내는 실력은 그런 데서 길러진다.

 

어제의 달인 도전 결과가 궁금하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반가운 일은 이러한 탄탄한 우리말 실력과 공부 태도는 그가 꿈꾸는 잡지사 기자직 도전에 가장 확실한 받침대가 되리란 전망이다. 좀 더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어서 신문기자가 아닌 잡지사 기자직에 도전한다는 그 확실한 겨눔이 참으로 미쁘고 든든해서 아낌없는 박수로 성원하고 싶다. 꼭 그 뜻을 이뤄내리라 믿으며...

 

아울러 오늘도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아름다운 결실을 맛보게 되시길 기원한다. 지름길을 기웃거리기보다는 확실한 공부 자료에 의지하여, 조급해하는 마음부터 없애고 차근차근 빠트림 없이 준비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걸 일찍 깨닫는 분들에게 월계관이 씌워질 것을 믿는다. []

~~~~~~~~~~~~~~~~~~~~~~~~~~~~~~~~~~~~~

내 책자의 제목들이 조금 까다로운 모양이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이다.)

가끔 제목을 물어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고정으로 책자 사진을 매달기로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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