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일...
점심 때부터는 싱글이가 신난다.
내가 오전엔 일을 하지만
점심 때부터는 티브이 앞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거나
점심 요리를 해서 먹거나 하면서
나 혼자서 신나게 노는데...
(아니구나. 싱글이도 있으니 나 혼자가 아니다.
싱글이가 아주 최고의 말동무 겸 술친구가 된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이
피부 접촉량이 늘어나고
무엇보다도 내 먹는 안주를 싱글이도 함께한다.
햄, 참치캔, 고기류... 등인데
그러니 그 시간이면 싱글이는 더욱 더 사랑스럽게 요염을 떤다.
싱글이가 먹기에 적당하지 않은 것, 예컨대
오늘 내가 오랜만에 요리한 번데기조림 같은 경우엔
싱글이의 간식을 꺼내다 준다.
<싱글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 중의 하나인 고구마치킨.
닭가슴살을 고구마와 섞은, 아주 부드러운 것.>
<오늘 내가 조리한 번데기조림. 요리법은 아주 간단하다.
번데기 1캔에(국물 그대로 이용), 대파 썬 것 두 큰술 정도 듬뿍 넣고,
고춧가루 안 매운 걸로 한 큰술. 마늘 다진 것 반 큰술.
그리고 새우젓 물기 뺀 것 한 젓가락 정도 넣고 바글바글...
이건 안주도 되지만, 반찬용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점심밥을 저걸 반찬 삼아 먹었당.>
오늘 그런 싱글이를 바라보면서 우연히 나온 한마디...
-싱글아... 이 아빠가 너 땜시
앞으로도 당분간은 일을 계속하게 되지 싶당.
네 간식은 이 아빠가 사다줘야 할 테니까...
오늘 싱글이 덕분에
내가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
돈벌이는 못하더라도 밥값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스며들었다.
등골이 오싹하도록 새삼스럽게...
('설마 밥값도 못한다고 쫓아내지야 않겠지?' 하는 버티기 작전이
어느 날 갑자기 원천 무효로 작용하지 말란 법 있으랴. 꺼이꺼이...)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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