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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하지 않은 예술가는 유죄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14. 9. 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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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不穩)하지 않은 예술가는 유죄다. 최소한으로도 자신에게는.

예술에서는 시대의 반역아가 희소(稀少) 명품을 만들어낸다.

​ (An artist who is not extraordinarily imaginative is guity,

   taken to a minimum extent, about himself.​

   In art, a bad boy makes magnificient scarcity piece.)

 

​  <전략>

​    불온 그리고 상상. 상상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개인적 생산물일 때가 대부분이므로, 상상의

주역은 그 개인이다. 개인 중심적이다. 어느 순간 사고와 관찰의 대상으로 상정된 우주나 천체가

한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질 때 가장 너른 모양을 그리게 되듯이, 개인이 그 중심에 선 것일수록

상상이 그려내는 동심원의 파장은 넓게넓게 퍼져 나간다.

   마치 다양한 칼라 시대를 거치며 뻗어나간 피카소의 상상이 그 이후의 미술계 전체를 회색 물결로 일렁이게 했듯이.

   그러나, 그 시절의 피카소의 진짜 속내는 아무도 모른다. 그가 미로 속의 미노타우르스 (소의 머리와 사람의 몸을 하고, 공물로 바쳐진 사람을 잡아먹곤 했던 그리스 신화의 괴물)를 그토록 흠모하고 자신의 이름으로도 부르고 싶어 했던 진짜 이유를 아무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피카소는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려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을 향해서 혼자만의 음흉하고 은밀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일에 재미깨나 붙였을지 모를 일이기도 하지만.

   예술가에게 있어서 혼자만의 은밀한 상상은 어쩌면 대체로 위험하거나 도발적이며 최소한으로 음흉한 저마다의 미노타우르스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그 미노타우르스를 자신의 것으로 껴안으려고 작심한 순간 이후로는 그 자신이 미로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 그 자신이 미노타우르스의 먹이로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불온한 상상을 배양하고 생육하려는 의지로 끝까지 버텨보려는 만용도 감행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예술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키워나가야 하는 자신만의 진정한 미노타우르스의 모습이 아닐까. 불온하지 않은 예술가는 유죄다. 최소한으로도 그 자신에게는.  예술에서는 시대의 반역아가 희소(稀少) 명품을 만들어낸다.    <중략>   [27/7/2000]

 

                                  - <불온한 상상 - 불온하지 않은 예술가는 유죄다>** 중에서

 

   *불온하다(不穩-) : 사상/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다.

   ** 전문은 이곳에 있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08856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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