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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35회(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9. 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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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014.9.29.)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배순매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성미 (29. 공무원시험 준비 중. ‘147정기 예심 합격자.)

이웅서 (32. 공무원. ‘147 정기 예심 합격자.)

배순매 (54. 회사원. ‘144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권오기 (64. 회사원. ‘14년 상반기 청주 예심 합격자.)

 

지난 회 최희태 님의 멋진 달인 탄생으로 이번 회의 출연진은 모두 새 얼굴. 묘하게도 김성미/이웅서 님은 모두 올 7월 정기 예심 합격 동기생이자, 한 사람은 최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취업 중이고, 또 한 사람은 목하 응시 후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이들이었다.

 

이웅서 님은 공무원 시험 합격 비결이 절박함이라고 잘라 말했는데, 정답 중의 정답에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서도 그렇지 아니한가. 무슨 일에서고 설렁설렁하는 태도는 덜렁덜렁해대는 버릇을 낳는다.

 

김성미 님 또한 나이 29살을 사람들은 20대의 마지막이라고들 하지만 자신은 새 출발에 딱 좋은 나이라고, 무엇이든 새로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번안(?)해내는 그 모습에서, 앞으로 무엇이든 너끈히 이뤄내고도 남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멋져서 더욱 아름다운 모습.

 

우승자 배순매 님은 지난 회에 출연했던 백순미 학생과 이름이 헷갈릴 정도로 비슷했고, 출연자 배치 순서도 같은 3. 권오기 님의 맏딸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는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붉게 만들었을 듯하다.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장 노릇을 하느라 동생들의 시집 장가를 다 챙겨주었으면서도 막상 당사자는 아직 미혼이라는 말에 나도 그랬지만.

 

뒤늦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셨다는 우승자 순매 님은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전직 국어교사였던 아버님에 대한 뒤늦은 불효(?)(춘부장께서 그녀의 고교 시절 국어 담당 교사이셨음에도 국어 과목이 제일 싫었단다)를 만회하시게 되신 듯하다. 기회 있을 때마다, 아버님에 대한 태도를 포함한 그녀의 삶까지도 바꿔 준,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칭송을 되뇌셨다.

 

2. 이것저것

 

-첫선을 보인 말들 : 1~3단계를 통틀어 처음 모습을 보인 말들은 괘장/대살/차란차란/뾰롱뾰롱/아람/개숫물/순망간/성과급. 그 밖에 재활용 낱말이지만 비중 있게 쓰인 것들로는 밥빼기/드림셈/추파/광대등걸/걸음나비/비거스렁이/갓밝이/옴니암니등을 들 수 있겠다.

 

-이번 회의 특징 : 이번 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두 가지를 들 수 있으리라. 하나는 2단계의 개인전 문제가 예전과 달리 무척 평이했다는 점. 1차 연상만으로도 그 자리에서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하나는 한자어 출제 비중이 높고, 유난히 까다로운 한자어까지 등장시키는 홀수 회였지만, 3단계 십자말풀이만 놓고 보자면 되레 순우리말 출제 비중이 더 높을 정도로 한자어 출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홀수 회답게(?) 한자어 깜짝쇼가 있었다. 바로 순망간(旬望間)’. ‘()초순/중순이나 ‘6/칠순의 경우에서처럼 ()’을 뜻하는 말이고 ()은 보름 망이므로 한자를 조금만 생각하면 답을 떠올릴 수 있는 말이긴 했지만, 언중들의 사용 빈도 면에서 거의 사어에 가까운 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출제를 위한 문제라는 느낌이 떠돌았다.

 

홀수 회 제작팀이다 보니, 2단계 음절 조합 문제에서도 여삼추/추파등의 한자어가 출제되었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은 사용 빈도 면에서 능히 출제될 수 있는 것들이었고, 3단계 쓰기 문제에서도 성과급이 나왔지만, 그것은 요즘 빈번히 성과금과 혼동하여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바로 잡기 차원에서 좋은 출제로 보인다. 또한 3단계에서 출제된 한자어들도 대어/암흑기/선착순/개과천선/성과급등의 흔히 쓰는 말들이어서 출연자들이 순망간을 제외하고는 정답을 찾아내는 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다.

 

십자말풀이에서 쓰기 문제로 출제된 걸음나비/옴니암니(암니옴니)/성과급등도 종합 실력 시험용으로 꽤 좋은 문제였다. 기호 님이 말한 대로 걸음나비너비라는 말과 관련하여 걸음너비로 헷갈리기 쉬웠고, ‘성과급역시 웅서 님의 답대로 성과금과 헷갈릴 수 있었다. 다만, 짝수 회 출제팀의 4문제 출제와는 달리 3문제뿐이라는 게 좀 아쉬운 부분.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

 

김성미 : 200. 고유어와 띄어쓰기에서 실수

[맞춤법1] 등굣길(o)/등교길(x)

[고유어] 잘 안 먹던 아이가 동생이 생긴 뒤로 밥배기(x)/밥빼기(o)가 되었다.

[맞춤법2] 잇다른(x)/잇따른(o) 행운에 기분이 좋다.

[띄어쓰기] 휴가철이라 바가지 요금(x)/바가지요금(o)이 극성이다.

 

이웅서 : 100. 맞춤법2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수.

[맞춤법1] 생라면을 부숴(o)/부셔(x) 먹었다.

[고유어] 처음에는 할 듯하다가 갑자기 딴전을 부리고 하지 않음 : 귀장(x)/괘장(o)

[맞춤법2] 햇쌀(x)/햅쌀(o).

[띄어쓰기] 짓다만(x)/짓다 만(o) 건물이 흉물스럽다.

 

배순매 : 300. 맞춤법1에서 실수

[맞춤법1] 장롱(o)/장농(x)

[고유어] 드림셈 : 한 번에 하지 않고 두 번(x)/여러 번(o)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맞춤법2] 귀신 씬나락(x)/씻나락(o) 까먹는 소리.

[띄어쓰기] 이런 북새통(o)/북새 통(x) 속에서도 형은 할 일을 다했다.

 

권오기 : 400. 만점

[맞춤법1] 차진 밥(o)/찰진 밥(x)

[고유어] 단단하고 야무지게 찐 살 : 딴살(x)/대살(o)

[맞춤법2] 누나는 뾰롱뾰롱(o)/차란차란(x)해서 대하기가 어렵다.

[띄어쓰기] 동생이 두발자전거(o)/두발 자전거(x) 타기를 배우고 있다.

 

문제 풀이로 가자.

 

1) 고유어 부분

 

출제된 문제

 

- 잘 안 먹던 아이가 동생이 생긴 뒤로 밥배기(x)/밥빼기(o)가 되었다.

- 처음에는 할 듯하다가 갑자기 딴전을 부리고 하지 않음 : 귀장(x)/괘장(o)

- 드림셈 : 한 번에 하지 않고 두 번(x)/여러 번(o)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 단단하고 야무지게 찐 살 : 딴살(x)/대살(o)

 

특별히 설명을 보탤 말은 없다. 다만, 맞춤법 표기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는 밥배기(x)/밥빼기(o)드림흥정등의 활용 낱말도 있는 드림셈은 이참에 다시 한 번 더 살펴두면 좋을 듯하다.

 

미끼용으로 나온 낱말 중 딴살은 없는 말이며, ‘귀장은 아래와 같은 뜻을 지닌 한자어로서, 특별히 익혀둘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귀장(歸葬)[] 다른 고장에서 죽은 사람의 시체를 고향으로 가져와서 장사 지냄.

귀장(歸裝)[] 돌아갈 차비를 함..

 

출제된 낱말들은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특히, ‘대살과 관련하여, ‘대살지다대살과 전혀 무관한 뜻으로서, ‘대나무()와 같은 살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므로 유의하시기 바란다. (그동안 간간이 언급했듯, 표제어 다음에 *가 붙은 것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선 보인 적이 있는 기출 낱말들임을 뜻한다.)

 

괘장? 처음에는 할 듯하다가 갑자기 딴전을 부리고 하지 않음.

괘장() 부치다괘장을 부리다 ? 한번 찬성하였던 일을 갑작스럽게 반대하여 일을 안 되게 하다.

밥빼기*? 동생이 생긴 뒤에 샘내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

드림셈*?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분액.

드림흥정*? 물건을 사고팔 때에 여러 번에 나누어서 값을 치르기로 하고 하는 흥정.

대살? 단단하고 야무지게 찐 살. [유의] 대살지다? 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2) 맞춤법 부분

 

출제된 문제

 

- 등굣길(o)/등교길(x)

- 잇다른(x)/잇따른(o) 행운에 기분이 좋다.

- 생라면을 부숴(o)/부셔(x) 먹었다.

- 햇쌀(x)/햅쌀(o).

- 장롱(o)/장농(x)

- 귀신 씬나락(x)/씻나락(o) 까먹는 소리.

- 차진 밥(o)/찰진 밥(x)

- 누나는 뾰롱뾰롱(o)/차란차란(x)해서 대하기가 어렵다.

 

문제 유형을 크게 나누면 올바른 명사 표기 문제[등굣길(o)/등교길(x); 햇쌀(x)/햅쌀(o); 장롱(o)/장농(x); 씬나락(x)/씻나락(o)] 네 개에, 올바른 용언 활용 형태를 찾는 문제 [잇다른(x)/잇따른(o); 부숴(o)/부셔(x); 차진 밥(o)/찰진 밥(x)]세 개와, 올바른 부사어 뜻 쓰임 문제[뾰롱뾰롱(o)/차란차란(x)] 하나였다.

 

그중 햇쌀(x)/햅쌀(o), 차진 밥(o)/찰진 밥(x)은 기출 문제.

 

문제 풀이로 가자. 상세 설명은 내 맞춤법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정답 고르기에만 관심하지 말고, 이참에 참고적인 것들도 함께 익혀두시기들 바란다.

 

- 등굣길(o)/등교길(x)

 

사이시옷과 관련된 문제인데,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10회 이상 다룬 바 있고 전체 분량은 양이 많으므로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이 들어간 복합어> 항목에서 전재한 것임.)

 

[주의] 다음 말들은 사이시옷을 받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함 : 가욋(加外)/고깃길/고빗길/공깃(空氣)/굽잇길/귀갓(歸家)/기찻길/나그넷길,나룻길/나뭇길/농삿길/눈사탯길/답삿(踏査)/도붓(到付)/두멧길/등굣길/등굽잇길/마찻길/먼짓길/명삿(鳴沙)/모랫길/무덤사잇길/바윗길/밭머릿길/벌잇길/사랫길/사릿길/사잇길/소맷길/수렛길/쌍갈랫길/썰맷길/안돌잇길/열찻길/우잣()/장삿길/적톳(赤土)/전찻길/잿길/지돌잇길/()/출셋길/콧길/하굣길/하룻길/혼삿길/황톳길/후밋길.

 

- 잇다른(x)/잇따른(o) 행운에 기분이 좋다.

 

아래에 설명했듯이, ‘잇따른외에 잇단도 쓸 수 있는 말이다.

 

잇달은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 : 잇단(혹은, 잇따른)의 잘못.

[설명] 잇달다의 활용은 잇달아/잇다니/잇단/잇다오로서, ‘잇달은(x)/잇단(o)’. 잇달다잇따르다는 동의어. 따라서 잇달아잇따라’.

잇따르다뒤닫다/연달다/잇달다? ①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 어떤 사건/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 []이음달다. ¶대통령의 가두 행진에 보도 차량이 잇따랐다; 비난이/행운이 잇따르다; 각계의 성원이 잇따랐다; 잇따른 범죄 사건 때문에 밤길을 다니기가 두렵다.

잇달다? ①≒잇따르다. 일정한 모양이 있는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 ¶추모행렬이 잇달다; 유권자들이 잇달아 몰려들었다; 잇단 범죄 사건; 실종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참고] 일부 책자에서는 잇따른만 올바른 어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잇달다잇따르다이므로 잇단도 가능함.

 

- 생라면을 부숴(o)/부셔(x) 먹었다.

 

아래에 설명했듯, 이 문제가 부서지다(o)/부숴지다(x)의 올바른 표기 고르기 문제로 출제되면 고급 문제가 된다.

 

[고급] 산산이 부숴진 ; 네가 부숴뜨린 건 네가 고쳐라 : 부서진, 부서뜨린의 잘못. <-부서지다[], 부서뜨리다[]

[비교] 아이는 장난감을 부숴 버렸다 : 맞음. <=부숴(부수어)

순이가 내 장난감을 부쉈어 : 맞음. <=부쉈어(부수었어)

[설명] 부수다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를 뜻하는 사동사로서, ‘부수다의 활용일 경우에는 로 적지만 지다/뜨리다[부서트리다]’만은 예외적으로 부서-’로 적음. 그 이유는 옛말 븟어디다를 보면 부수다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부서지다라는 말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임. 부서지다부수다보다 먼저 이미 만들어진 말부수다에서 파생될 만한 부숴지다의 자리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말이었음. 부숴지다<-부수어지다를 표준어에서 배제한 이유 : 동사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형 낱말을 형성하기도 하므로, ‘부수다의 어간 부수-’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부서지다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어원상 이미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므로, 같은 뜻의 두 말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아닌 '부서지다'를 선택한 것.

[정리] ‘부수다/부서지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만 인정. ‘부숴지다/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잘못. 특히, 예전에 인정되던 부수어지다부서지다, ‘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로만 써야 함.

부수다? ①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망가뜨리다, 바스러뜨리다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 ①단단한 물체를 깨어서 여러 조각이 나게 하다. 짜서 만든 물건 따위를 제대로 쓸 수 없게 헐어지거나 깨어지게 하다. 희망/기대 따위를 무너지게 하다.

 

- 햇쌀(x)/햅쌀(o).

 

참고로,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는 대부분 --’을 붙이는데, 의 경우에만 -’이 되는 것은 본래 의 옛말이 초성 ’+(아래아)+‘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복합어를 이룰 때에도 어원을 밝히기 위해 초성 중의 을 살려 적기 때문이다.

 

◈♣--’

[예제] 햇콩을 넣어 밥을 해먹자 : 해콩의 잘못.

햇쌀밥은 정말 맛있지 : 햅쌀밥의 잘못.

햅보리가 벌써 나왔다고? : 햇보리의 잘못.

-?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해깍두기? 봄에 새로 담근 깍두기.

해쑥? 그해에 새로 자란 여린 쑥.

해암탉? 그해에 새로 난 암탉. 어두음이 된소리/거센소리가 아닌데도 .

해콩? 그해에 난 콩.

해팥? 그해에 난 팥.

-? 어두음이 예사소리인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햇감자/햇강아지/햇것/햇고구마/햇고사리/햇과일햇과실/햇실과/햇김/햇담배/햇김치/햇나물/햇누룩신국(新麴)/햇돝/햇마늘/햇박/햇밤/햇닭/햇벼/햇보리/햇비둘기/햇새/햇소/햇솜’.

햇가지신지(新枝)/신초(新梢)? 그해에 새로 나서 자란 가지.

햇거지? 그해에 새로 생긴 거지.

햇동? 햇곡식이 나올 때까지의 동안.

햇밥? ①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새로 지은 밥을 찬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햅쌀신미(新米)? 그해에 새로 난 쌀.

햅쌀밥? 그해에 새로 난 쌀로 지은 밥.

햇병아리? ①새로 부화된 병아리. (비유)‘풋내기’.

솜병아리?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 털이 솜처럼 부드럽다.

햇잎? 새로 돋아난 잎.

 

- 장롱(o)/장농(x)

 

설명에서 장롱면허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장롱 면허(x)/장롱면허(o)'이다. , 한 낱말이다. 아울러 '장롱의 경우 두음법칙을 적용한다는 설명은, ‘등룡문(x)/등용문(o), 진록색(x)/진녹색(o)의 경우와는 달리 앞의 -’이 뒤의 을 꾸며주는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두음법칙의 상세 사항은 내 책자의 두음법칙 종합 정리항목에 따로 모아서 설명해 두었다.

 

내 운전면허는 장농 면허라서 운전을 썩 잘못해 : 장롱면허, 잘 못해의 잘못.

[설명] 법규에서 정한 특수 분야의 면허 종류는 한 낱말로서 붙여 씀 : 운전면허/세관~/소형~/수렵~/어업~/제조~/특수~/공동~/보통~/영업~/자동차운전~/제일종운전~/제이종운전~. 그러나 그건 특수() 면허가 아닌 일반 면허야의 예에서와 같이 특정 법정 면허를 뜻하지 아니할 때에는 띄어 씀. ‘장롱면허는 합성어. 잘못해로 붙여 쓰면 실수하거나 그르친다는 뜻이 되어, 예문의 경우 운전을 썩 실수해/그르쳐라는 괴이한 말이 됨.

장농? 장롱(欌籠)의 잘못. <=두음법칙 적용. [유사]등롱(燈籠). [비교]농구(籠球).

장롱면허(欌籠免許)? 운전면허를 딴 후 오랫동안 운전을 하지 아니한 사람의 면허증의 속칭.

 

- 귀신 씬나락(x)/씻나락(o) 까먹는 소리.

 

씻나락은 좀 까다로운 낱말이다. 볍씨(못자리에 뿌리는 벼의 씨)’의 방언이면서, 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서는 볍씨를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이지 않으면 그때는 표준어가 아니다.

 

이런 예를 좀 더 들자면, 속담 서울이 낭이라(서울은 낭떠러지와 같다는 뜻으로, 서울 인심이 야박함을 비유하는 말)’서울이 낭이라니까 과천[삼십 리]부터 긴다(서울 인심이 야박하여 낭떠러지와 같다는 말만 듣고 미리부터 겁을 먹는다는 뜻으로, 비굴하게 행동하는 짓을 비유하는 말)’도 있다. , ‘낭떠러지를 뜻하는 고어로서 현재 표준어에서는 제외되어 있지만, 일부 속담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는 말로 쓰이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표준어의 대우를 받는다.

 

- 차진 밥(o)/찰진 밥(x)

 

밥이 너무 차질어서 뜨기도 쉽지 않고 비벼먹기도 나쁘다 : 차져서의 잘못.

멥쌀밥이 이리 차질다니 찰밥으로 착각하겠군 : 차지다니의 잘못. <-차지다[]

흙도 찰지고 밥도 찰지고 : 둘 다 차지고의 잘못. <-차지다(o)/지다(x)

찰밥은 찰진 법이다 : 차진의 잘못. <-차지다[]<->메지다

[설명] -탈락현상 : ‘찰지다차지다로의 변화에서처럼, ''은 대체로 ///앞에서 탈락하였는데, 이러한 역사적인 현상으로서 이 떨어진 말들은 어원적인 형태를 밝혀 적지 않으므로, ‘찰지다가 어원임에도 찰지다가 아닌 차지다를 표준어로 삼았음. [한글맞춤법 제28항 참조]. 차지다와 같이 이 탈락한 형태를 표준어형으로 삼는 낱말들 : ‘다달이/따님/마되/마소/무논/무자위/미닫이/부넘기/부삽/부손/싸전/아드님/하느님/여닫이.

[주의] ‘맵쌀멥쌀의 잘못. ‘멥쌀에서의 메지다와 관련된 말로 끈기가 적다는 뜻. , ‘멥쌀끈기가 적은 쌀’.

차지다? ①반죽//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 [<-‘찰지다에서 온 말임]. <->메지다. 성질이 야무지고 까다로우며 빈틈이 없다.

메지다? //반죽 따위가 끈기가 적다.

 

- 누나는 뾰롱뾰롱(o)/차란차란(x)해서 대하기가 어렵다.

 

이 문제는 문맥에 어울리는 올바른 말을 고르는 것이어서 고유어 문제라고 해야 할 듯하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내용을 전재한다. 이참에 가끔 쓰는 뾰루퉁하다뾰로통하다<쀼루퉁하다의 잘못임을 알자.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쓰임이기 때문이다.

 

뾰로통하다<쀼루퉁하다? 못마땅하여 얼굴에 성난 빛이 나타나 있다. ¶ 여인은 그 말을 듣자 대뜸 뾰로통해지며 얼굴을 돌렸다.

 

뾰롱뾰롱? 성미가 부드럽지 못하여 남을 대하는 것이 몹시 까다롭고 걸핏하면 톡톡 쏘기를 잘하는 모양.

 

차란차란하다*>자란자란~.<치런치런~? ①액체가 그릇에 가득 차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 하다. 물건의 한쪽 끝이 다른 물건에 가볍게 스칠 듯 말 듯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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