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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35회(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4. 10.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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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014.9.29.)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배순매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3) 띄어쓰기

 

출제된 문제들

 

- 휴가철이라 바가지 요금(x)/바가지요금(o)이 극성이다.

- 짓다만(x)/짓다 만(o) 건물이 흉물스럽다.

- 이런 북새통(o)/북새 통(x) 속에서도 형은 할 일을 다했다.

- 동생이 두발자전거(o)/두발 자전거(x) 타기를 배우고 있다.

 

이번 출제 유형은 모두가 복합어 여부를 구분하는 것으로 매우 단순했다. 명사로 출제된 것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들이었고, ‘짓다만(x)/짓다 만(o)’의 경우만 짓다말다라는 복합동사가 없으므로 띄어 적어야 하는 것.

 

따로 문제 풀이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인데, 두 가지만 언급할까 한다.

 

첫째, ‘북새통과 관련하여 은 좀 까다로운 의존명사인데, 이 경우는 복합어로 쓰인 경우여서 붙여 적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는 띄어 적어야 한다. 의존명사로서의 문제는 이미 한 번 출제된 적이 있고, 당시에도 설명한 바 있는 내용이다.

 

우리 가족은 난리통에 뿔뿔이 흩어졌지 : 난리 통의 잘못.

[설명] ‘은 의존명사. ¶때는 장마 통이라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영감은 하 반가운 통에, 하마터면 여인의 손을 덥석 잡을 뻔하였다.

 

참고적으로, 복합어 판별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를 소개하면 의미 특정의 개념이다. 예컨대, ‘바가지요금의 경우 바가지 요금으로 적을 경우, 자칫하면 바가지 사용료의 뜻으로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바가지요금이라는 한 낱말로 만들어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이라는 특별한 뜻을 부여한 것이다. (‘두발자전거역시 두발 자전거로 적으면 바퀴가 두 개인 자전거라 아니라 자칫하면 두 발로 가는 자전거도 된다.) 이와 같은 것을 의미 특정(特定)이라고 하는데, 모든 복합어들은 예외 없이 이 의미 특정 과정을 거친 뒤 사용 빈도를 고려하여 선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

 

둘째, ‘짓다 말다에서 보이는 말다역시 꽤나 까다로운 낱말이다. 흔히들 쓰임에서 앞말과 밀접하게 잇따라 쓰이는 까닭에 붙여 적는 경우가 많은데, 말다는 독립동사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붙여 적는 경우가 없다고 생각하면 쉽다. , ‘-자마자의 형태만 어미인데, 이때는 말다와는 전혀 무관한 형태이기도 하다. 아래의 설명들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내 맞춤법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나마나하다’(x)‘~나 마나 하다의 띄어쓰기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하고말고가 어딨어. 이건 선택사항이 아니야 : 하고 말고가의 잘못.

[설명] ‘하다말다의 활용형이 이어진 형태. ‘말다는 보조용언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지 말다’, ‘-() 말다와 같이 특정 구성으로만 쓰이는 낱말이며,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에도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에 해당되지 않아 붙여 쓸 수 없는 특수어. 하다 말다 항목의 상세 설명 참조.

 

 

넌 어째서 하나마나한 일에 매달려 있냐? : 하나 마나 한의 잘못.

[설명] 하나마나하다라는 낱말 없음. 하다말다의 두 동사 활용형.

 

먹으나마나, 하나마나, 보나마나 : 먹으나 마나, 하나 마나, 보나 마나의 잘못.

[설명] 이것들은 모두 별개의 동사인 먹다/하다/보다말다의 어간에 ‘-()의 활용어미가 붙은 것들로서 각각의 낱말 연결일 뿐임. 낱말들은 띄어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서 띄어 적어야 함. , ‘-나 마나로 적어야 함.

[주의] ‘-자마자는 어미: ‘떠나자마자, 먹자마자, 오자마자’.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

,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꽁치->()()() ->통조림; 소리->()()()->메아리

격언 ->()() -> 속담; 입술 ->()()() ->휘파람

 

음절 조합 문제 1 도움말 : 통조림//속담/휘파

문제 :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아람 (정답자 3)

 

-개인전 2 :

->()()() ->여의주; 먼지 ->()() ->티끌

미꾸라지 ->()()()->추어탕; 돼지 ->()()() ->삼겹살

 

음절 조합 문제 2 도움말 : 의주/티끌/어탕/겹살

문제 : 몹시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여삼추 (정답자 4)

 

-개인전 3 :

경찰->()()() ->파출소; 날짜 ->()()() ->x, 일정표

계절 ->()()()() ->춘하추동; 곤충 ->()()() ->초파리

 

음절 조합 문제 3 도움말 : 출소/일정표/춘하/초파리

문제 : 미인의 맑고 아름다운 눈길. =>()추파(秋波) (정답자 3)

 

개인전 문제는 근래 들어 가장 평이한 편이었던 듯하다. 단체전 음절 조합 문제도 한자어가 두 개나 출제되었지만, 일상적으로도 흔히 쓰이는 것이어서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다만, 그런 긴장되는 자리에서 얼른 답이 떠오르지 않는 편이어서 담메초리라는 오답도 나왔다.

 

2단계에서 선을 보인 아람과 그 관련어인 수리’, 그리고 비슷한 표기지만 뜻이 무척 다른 아람치와 더불어 추파의 관련어 뜻풀이를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아람?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그런 열매.

아람() 불다 ? 아람이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떨어질 상태에 있다. [주의] 관용구로서는 아람이 벌다가 아님. 그러나, ‘벌다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으므로 아람이 벌다를 쓸 수는 있음. 그러나 관용구는 아님. 벌다? ①틈이 나서 사이가 뜨다. 식물의 가지 따위가 옆으로 벋다. 몸피가 가로 퍼지다.

수리*? /도토리/개암 따위의 일부분이 상하여 퍼슬퍼슬하게 된 것.

아람치*? 개인이 사사로이 차지하는 .

*2? 무엇을 나눌 때, 각자에게 돌아오는 한몫.

독차지*[-]? 혼자서 모두 차지함.

통차지? 통째로 다 차지함.

먹을알*? ①그다지 힘들이지 아니하고 생기거나 차지하게 되는 소득. 금이 많이 박힌 광맥/광석.

거저먹기*? 힘을 들이지 아니하고 일을 해내거나 어떤 것을 차지하는 것. ¶~먹다*?

중간따기[中間-]?자기 차례나 몫이 아닌데도 남보다 앞질러 중간에서 차지하는 일.

도차지[-]? ①/물건 따위를 도맡거나 혼자 차지함.세력 있는 집/부잣집의 살림을 그 주인의 지시에 따라 도맡아서 하는 사람.

무당차지*? 굿판에 차렸던 물건/음식 가운데 무당이 가지고 가는 몫.

낭탁[囊橐]? ①어떤 물건을 자기의 차지로 만듦. 그렇게 한 물건. 주머니와 전대를 아우르는 말.

농단지술[壟斷之術]? 이익을 혼자 차지하는 재주.

 

추파*[秋波]? ①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은근히 보내는 눈길.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기색. 미인의 맑고 아름다룬 눈길.

추파질[秋波-]? 추파를 보내는 짓. ¶~하다?

사내 못난 것은 북문에 가 호강받는다 ? 조선 후기에, 아무리 못난 사내라도 서울의 북쪽에 있는 숙정문(肅靖門)에만 가면 많은 부녀자로부터 추파를 받고 환대를 받았음.

 

2단계를 마쳤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700/600/1050/900. 우승자 순매 님의 점수가 천 점을 돌파했고, 오기 님이 그 뒤를 쫓고 있었다. 웅서 님과 성미 님의 낮은 점수는 1단계에서 각각 100/200점을 받은 영향도 컸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20문제 (감점이 없는 쓰기 문제 4개 포함)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홀수 회였음에도 십자말풀이에서 출제된 한자어들은 대어/암흑기/선착순/개과천선/성과급등의 착한(?) 말들이어서 출연자들이 순망간을 제외하고는 정답을 찾아내는 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다.

 

아울러 쓰기 문제로 출제된 걸음나비/옴니암니(암니옴니)/성과급등도 종합 실력 시험용으로 꽤 좋은 문제였다.

 

쓰기 문제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설명은 내 책자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걸음나비

 

나비*? 피륙/종이 따위의 너비.

너비*?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

걸음나비*? 보폭(步幅)(걸음을 걸을 때 앞발 뒤축에서 뒷발 뒤축까지의 거리).

가로나비*? 옷감 따위를 가로로 잰 길이.

 

-옴니암니/옴니암니

 

암니옴니옴니암니?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 따진다는 뜻으로, 아주 자질구레한 것. ¶안 쓴다 안 쓴다 했어도 옴니암니까지 계산하니까 꽤 들었어요. ?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종일 쓴 반성문인데도 그는 옴니암니 따져가며 두 시간 넘게 확인했다.

 

-성과급(成果給)[] 작업의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임금.

 

그 밖에 3단계 십자말풀이에 나온 말 중 익혀둘 만한 관심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 설명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

설거지물개숫물/개수? 음식 그릇을 씻을 때 쓰는 물.

개골창*구거[溝渠]? 수채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잦을수채통? 물이 잘 스며드는 모래땅 같은 곳에, 수채의 물이 잦아들어 빠져나가도록 만든 수채통. 위의 예에서 보듯, 수챗물은 표준에 없는 말. ‘수채 물로 표기.

 

광대등걸*? ①거칠고 보기 흉하게 생긴 나뭇등걸. 살이 빠져 뼈만 남은 앙상한 얼굴. [<-광대 : ‘얼굴의 속어]

 

비거스렁이*?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갓밝이*? 날이 막 밝을 무렵.

동살*2? 새벽에 동이 틀 때 비치는 햇살.

 

순망[旬望]? 음력 초열흘과 보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

순망간[旬望間]? 음력 초열흘부터 보름까지의 사이.

 

오늘도 방방곡곡에서 조용히 실력 기르기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이 언젠가는 꼭 멋지고 알찬 열매들을 맛보시게 되길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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