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회(2014.9.2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최희태 님의 35대 달인 등극을 축하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최희태 (33. 한문 교사. ‘14년 상반기 창원 지역 예심 합격자.) =>달인 쟁취!
석기호 (50. 건설 근로자. 395회 우승. ‘14년 상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백순미 (29.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생. ‘13년 하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엄민아 (33. 초교 교사. 51대 <퀴대 영웅>. ‘14년 3월 정기 예심 합격자.)
오랜만에 달인이 탄생했다. 올해 4월 28일 김윤희 님의 등극 이후 5개월 만의 경사. 두 달인의 공통점이라면 깊고 지긋한 공부량과 평정심, 그리고 소박함을 들 수 있을 듯하다. 두 분 모두 몇 년 간에 걸쳐 꾸준히 공부했고, 집중적으로 투자한 기간만도 한 해 이상이라는 점 또한 공통적이다. 두 분의 노력량과 태도는 우리말 겨루기의 달인을 꿈꾸는 분들에게 본이 되고도 남는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3년 전 우승자 석기호 님의 분패. 분명 절치부심 노력하셨을 듯한데 공부 자료 면에서 좀 산만하지 않으셨나 싶다.
퀴대 영웅 출신 엄민아 님은 이곳에 출연하여 고배를 마신 다른 퀴대 영웅 출신들과 비슷한 모습이 엿보였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일반 퀴즈 준비/출연자들은 넓고 얕게 많이 접한 뒤 행운에 기대면 되지만 (이른바 ‘운칠기삼’이 통할 때가 많다), 이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만은 깊고도 넓게 그리고 제대로 뜻풀이 하나까지 세심하고도 정확하게 챙겨야 하고, 기본적인 독서량도 필수적이다. 즉, 공부 자료 준비와 공부 방식이 일반 퀴즈 준비와는 확연히 다르다.
더욱이 엄 교사의 경우는 1단계 4문제에서 근래 드물게 0점으로 출발하는 바람에 전의를 상실할 정도였지 않나 싶다. 그 충격 탓이 몹시 컸을 듯하여, 무척 안타까웠다. 100~200점도 아니고 400점의 차이를 안고 출발하면 여간해서는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2. 이것저것
-첫선을 보인 말들 : 1~3단계를 통틀어 처음 모습을 보인 말들은 ‘느렁이/초고리/발강이/모쟁이/말공부/불현듯이/까마귀발/대마루판’. 그 밖에 재활용 낱말이지만 비중 있게 쓰인 것들로는 ‘찌러기/수여리/여줄가리/들무새/이마받이/짝짜꿍이’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번 회의 특징 : 지난 회에 이어 이번에도 한자어 깜짝쇼가 없었다. 홀ㆍ짝수 회 출제진 간의 그 문제적(?)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신이어서 무척 반갑다. 전 단계를 통틀어 괴상한 한자어 문제는 단 하나도 없었고, 특히 2단계의 단어 조합 문제에서도 한자어가 없었다. 3단계에서 출제된 겨우 3개의 한자어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것들이었고.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1단계에서 깜찍한 공통 문제가 나왔다. 지난 회에는 단위로 사용되는 올바른 의존명사를 고르는 문제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동물들의 새끼나 어린 것의 고유어 명칭을 가리는 문제. 출제진들의 문제 발굴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애씀 덕분에 온 국민의 우리말 관심과 사랑도 높아지고, 출연자들의 공부 깊이도 더해지면서 이 프로그램의 영예가 드높여진다.
3단계 공통 쓰기 문제에서는 여전히 맞춤법에 가까운 문제들이 나와서 낱말 뜻풀이를 물론 올바른 표기에서까지도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춰야 함을 계속 일깨우고 있다. 종합 실력 점검용으로, 쓰기 문제 이상이 없다. 이 쓰기 문제 또한 지난 회에 이어 4문제가 출제되었다. 홀수 회와 짝수 회 출연에 따른 불이익을 없앤다는 점에서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이 정말 제대로 가고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점
최희태 : 400점. 만점
[고유어] 곰의 새끼 : 능소니(o)/느렁이(x)
[맞춤법1] 친구가 아까부터 내 화를 돋군다(x)/돋운다(o).
[맞춤법2] 한데(o)/헌데(x)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띄어쓰기]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또다른(x)/또 다른(o) 느낌이다.
석기호 : 400점. 만점.
[고유어] 겨우 날기 시작한 어린 새 : 열쭝이(o)/찌러기(x)
[맞춤법1] 언니는 옷거리(o)/옷걸이(x)가 좋아 무슨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난다.
[맞춤법2] 동창들과 한참을 희희덕댔다(x)/시시덕댔다(o).
[띄어쓰기] 두 명 씩(x)/두 명씩(o) 짝을 지어 따라오세요.
백순미 : 300점. 띄어쓰기에서 실수
[고유어] 작은 매 : 초고리(o)/수여리(x)
[맞춤법1]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종아리가 당긴다(x)/땅긴다(o).
[맞춤법2] 갑자기 등 뒤가 섬찟한(x)/섬뜩한(o) 느낌이 들었다.
[띄어쓰기] 나의 주 무기(o)/주무기(x)는 노래다.
엄민아 : 0점. 네 문제 모두 실수
[고유어] 잉어의 새끼 : 발강이(o)/모쟁이(x)
[맞춤법1] 누나가 눈치챌새라(x)/눈치챌세라(o)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맞춤법2] 책장 한편(o)/한켠(x)에 놓인 일기장.
[띄어쓰기] 열 개들이(o)/열 개 들이(x) 복숭아 한 상자를 샀다.
문제 풀이로 가자.
1) 고유어 부분
- 곰의 새끼 : 능소니(o)/느렁이(x)
- 겨우 날기 시작한 어린 새 : 열쭝이(o)/찌러기(x)
- 작은 매 : 초고리(o)/수여리(x)
- 잉어의 새끼 : 발강이(o)/모쟁이(x)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어쩌면 은근히 반가웠을 듯하다. 좀 자랑하자면, 이 나라에서 출간된 우리말 관련 책자 중 동물들의 새끼 이름을 맛보기로 다룬 것들이 제법 되지만, 내 책자에서처럼 거의 대부분을 다룬 책자는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와 관련된 낱말도 별도 항목에 모아 둔 바가 있다.
아래에 내 책자 내용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동안 간간이 언급했지만, 표제어 다음에 *가 붙은 것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선 보인 적이 있는 기출 낱말들임을 뜻한다.)
암노루≒느렁이? 노루의 암컷.
찌러기*? 성질이 몹시 사나운 황소.
수여리*? 꿀벌의 암컷.
◇새끼(子) 명칭과 관련된 낱말들
(1) 짐승/날짐승
개호주*? 범의 새끼.
능소니*? 곰의 새끼.
연추[燕雛]? 제비의 새끼.
이우지자[犁牛之子]? 얼룩소의 새끼.
조랑망아지? 조랑말의 새끼.
추앵[雛鶯]? 꾀꼬리의 새끼.
송치? 암소 배 속에 든 새끼
녹태[鹿胎]? 암사슴의 배 속에 든 새끼.
저태[豬胎]? 암퇘지의 배 속에 든 새끼.
애저*[-豬]? 어린 새끼 돼지. 고기로 먹을 어린 돼지.
애돝? 한 살이 된 돼지.
꺼병이*? ①꿩의 어린 새끼. ②옷차림 따위의 겉모습이 잘 어울리지 않고 거칠게 생긴 사람의 비유.
주리끼? ‘꺼병이’의 잘못.
열쭝이*? ①겨우 날기 시작한 어린 새. 흔히 잘 자라지 아니하는 병아리. ②겁이 많고 나약한 사람의 비유.
생마새끼[生馬-]? ①길들이지 아니한 거친 망아지. ②버릇없이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속칭
규룡[虯龍]?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 용의 새끼로 빛이 붉고 양쪽에 뿔이 있다 함.
콩부리? 새 새끼의 노란 부리.
가랑니? 서캐에서 깨어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새끼 이.
잔가랑니<->수퉁니? 아주 가늘고 작은 가랑니.
수퉁니? 크고 굵고 살진 이.
육추[育雛]? 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 그 새끼. ‘새끼 기르기’로 순화.
(2) 물고기
노가리*? 명태의 새끼.
껄떼기? 농어의 새끼.
대갈장군/저뀌? 누치의 새끼.
불구지? 새끼가 좀 자라서 중질[中秩]이 된 누치.
마래미? 방어의 새끼.
떡마래미? 마래미보다 작은, 방어의 새끼.
뱅어? 괴도라치의 잔 새끼.
벵아리? 흰빛을 띠는 베도라치의 새끼.
설치? ①괴도라치의 새끼. 흰색이며 이것을 말린 것이 뱅어포. ②≒황어[黃魚).
암치? 민어의 새끼.
간자미? 가오리의 새끼
발강이*? 잉어의 새끼.
곤이*[鯤鮞]? 물고기의 새끼.
노래기? 노래미의 새끼.
모이? 물고기의 새끼.
실뱀장어[-長魚]? 뱀장어의 새끼.
연어사리[鰱魚-]? 연어의 새끼.
전어사리[錢魚-]? 전어의 새끼.
풀치? 갈치의 새끼.
가사리? 돌고기의 새끼.
열피리? 피라미의 새끼.
피앵이? 새뱅이의 새끼.
팽팽이? 열목어의 어린 새끼.
동어[-魚]? 숭어의 새끼.
고도리*? ①고등어의 새끼. ②‘고등어’의 옛말.
소고도리? 중간 크기의 고등어 새끼.
모롱이? ①웅어의 새끼. ②≒모쟁이(숭어의 새끼).
모쟁이*? 숭어의 새끼.
살모치? 몸길이가 두 치 정도 될 때까지의 새끼 숭어.
보렁대구[-大口]? 대구의 작은 것이나 그 새끼.
애기태[-太]? ‘아기태 (어린 명태)’의 잘못.
추라치? 굵고 큰 송사리.
풋게? 초가을에 아직 장이 잘 들지 않은 게.
굴뚝청어[-靑魚]? 겨울에 많이 잡히는, 덜 자란 청어.
초사리*[初-]≒첫사리? 그해 처음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첫 조기.
푸조기? 조기의 하나. 보통 조기보다 머리가 작고 몸빛이 희며 살이 단단하다.
초고지? 작은 전복. [유]떡조개
초꼬지*? 작은 전복을 말린 것.
‘매’의 관련어 부분은 분량이 많아서, ‘매의 종류’만 전재한다.
(4) 매의 종류
산지니[山-] <->수지니? 산에서 자라 여러 해를 묵은 매/새매.
수지니[手-]? 사람의 손으로 길들인 매/새매.
수진개[手陳-]? 수지니인 매.
육지니*[育-] <->날지니? 날지 못할 때에 잡아다가 길들인, 한 살이 되지 아니한 매. 사냥할 때 부리기에 좋다.
육추매[育雛-]? ‘육지니’의 잘못.
보라매*? 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서 사냥에 쓰는 매.
열보라? 비교적 흰빛을 띤 보라매.
참매? 보라매나 송골매를 새매에 상대하는 말.
갈지개? 사냥용으로 기르는 한 살 된 매. 몸은 갈색. 어두운 빛깔의 세로무늬가 있음.
날지니? 야생의 매.
생매[生-]? 길들이지 아니한 매.
날매? 공중에서 날고 있는 매.
구지내? ≒새매
초고리*? 작은 매.
난추니≒아골[鴉鶻] <->익더귀? 새매의 수컷.
익더귀≒토골[土鶻]? 새매의 암컷.
초지니[初-]≒초진[初陳]? 한 해를 묵어서 두 살이 된 매/새매.
묵이매? 낳아서 한 해를 지난 매.
재지니[再-]≒재진[再陳]? 두 해를 묵어서 세 살이 된 매/새매.
흰매? 두세 살이 되어서 털이 희어진 매. 다 자란 매.
삼지니[三-]≒삼진[三陳]? 세 해를 묵어서 네 살이 된 매/새매. 동작이 느려 사냥에는 쓰지 못함.
2) 맞춤법 부분
○출제된 문제
- 친구가 아까부터 내 화를 돋군다(x)/돋운다(o).
- 한데(o)/헌데(x)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 언니는 옷거리(o)/옷걸이(x)가 좋아 무슨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난다.
- 동창들과 한참을 희희덕댔다(x)/시시덕댔다(o).
-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종아리가 당긴다(x)/땅긴다(o).
- 갑자기 등 뒤가 섬찟한(x)/섬뜩한(o) 느낌이 들었다.
- 누나가 눈치챌새라(x)/눈치챌세라(o)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 책장 한편(o)/한켠(x)에 놓인 일기장.
문제 유형을 크게 나누면 올바른 명사 고르기 문제 두 개와 올바른 용언과 활용 형태를 찾는 문제들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바른 표기 문제라고 해야 할 정도. 그중 ‘돋구다/돋우다, 옷거리/옷걸이, 당기다/땅기다’는 기출 문제라고 해도 좋을 것이 문제 형태는 다르지만, 한 번씩은 선을 보였던 말들이다.
‘한편(o)/한켠(x)’은 우리나라 사람 열 중 아홉은 틀리기 쉬운 문제. 이러한 현상 뒤에는 이러한 말을 점검 없이 남용해온 작가들의 죄도 크다. 북한어 문제도 두 개나 나왔다. ‘희희덕댔다(x)/시시덕댔다(o); 섬찟한(x)/섬뜩한(o)’에서 잘못된 말들은 모두 북한어다.
문제풀이로 가자. 상세 설명은 내 맞춤법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정답 하나에만 관심하지 말고, 이참에 참고적인 것들도 함께 익혀두시기들 바란다.
- 친구가 아까부터 내 화를 돋군다(x)/돋운다(o).
◈식욕을 돋군다; 내 화를 돋구지 마라 : 돋운다, 돋우지의 잘못. <-돋우다[원]
[설명] 흔히 잘못 쓰는 ‘돋구다’는 아래에서 보듯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는 뜻임.
돋구다?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돋우다1? 물건값이 좀 높거나 비싸다.
돋우다2? ①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②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③‘돋다’의 사동사. ¶신바람을 돋우는 풍물 한 마당;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 여인은 발끝을 돋우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벽돌을 돋우다.
- 한데(o)/헌데(x)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허나 사람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 하나의 잘못.
지금 내가 바쁘다. 허니 너 혼자 가거라 : 하니의 잘못.
헌데 자네의 셈이 좀 틀린 것 같군 : 한데의 잘못.
허면 내가 오늘은 일찍 들어가 볼게 : 하면의 잘못.
[설명] ①‘그런데<-그러한데’. ‘그러나<-그러하나’. ‘하나<-그러하나’. 즉, 모두 ‘-하다’가 결합되어 준 말들이므로, 줄일 때도 ‘-하(o)/-허(x)’임. ②이 ‘하나’는 ‘하다’의 용례 중 ‘하나/하니/하면/하여/한데/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서 부사적 으로 ‘그러나/그러니/그러면/그리하여/그런데/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특이한 경우임. ☜[주의] 《표준》의 표제어에 ‘하여(‘하여금. 그리하여. 또는 이리하여’의 북한어)’로 설명된 것은 한자어 ‘하여(何如)’에 대한 설명임.
하다? 문장 앞에서 ‘하나/하니/하면/하여/한데/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그러니/그러면/그리하여/그런데/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일찍 가도 좋다. 하나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오너라; 내가 지금 바쁘다. 하니 너 혼자 가거라; 꾸준히 하여라. 하면 어느 순간에 성공해 있을 것이다.
- 언니는 옷거리(o)/옷걸이(x)가 좋아 무슨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난다.
◈그 사람은 옷걸이가 좋아서 아무 거나 입어도 잘 어울려 : 옷거리의 잘못.
옷거리? 옷을 입은 모양새.
옷걸이?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
- 동창들과 한참을 희희덕댔다(x)/시시덕댔다(o).
◈희희덕거리지 말고 일 좀 해라 : 시시덕거리지의 잘못. <-시시덕거리다[원]
[설명] ‘희희덕거리다’는 ‘시시덕거리다’의 수의적(隨意的) 구개음화 표현으로, 경남 지방의 방언이자 북한어.
시시덕대다/~거리다? 실없이 웃으면서 조금 큰 소리로 계속 이야기하다.
-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종아리가 당긴다(x)/땅긴다(o).
이참에 ‘불을 댕기다’와의 구분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아무 것도 안 바르니 얼굴이 당긴다/땡긴다 : 아무것, 땅긴다의 잘못. <-땅기다[원]
구미가 땡기는 음식 : 당기는의 잘못. <-당기다[원]
불을 잘 땡기려면 마른 종이를 써야 해 : 댕기려면의 잘못. <-댕기다[원]
땅기다?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
땡기다? ‘당기다’의 잘못. 없는 말.
당기다? ①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 ②입맛이 돋우어지다. ③물건 따위를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
댕기다? 불이 옮아 붙다. 또는 그렇게 하다.
- 갑자기 등 뒤가 섬찟한(x)/섬뜩한(o) 느낌이 들었다.
◈섬찟한(섬찍한) 기분이 들어서 돌아보니 : 섬뜩한의 잘못. <-섬뜩하다[원]
[설명] ‘섬찟하다/섬찍~’는 없는 말로 모두 북한어.
섬뜩하다?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하다. ¶등골이 섬뜩하다.
- 누나가 눈치챌새라(x)/눈치챌세라(o)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참고로, ‘눈치채다’는 한 낱말. ‘눈치(가) 빠르다’, ‘눈치 보다’ 등은 두 낱말로 관용구.
◈여기 이 방은 어찌 이리 추울고? : 추울꼬?의 잘못.
[유사] 네가 감히 나에게 덤빌소냐? : 덤빌쏘냐?의 잘못.
[설명] 의문 종결어미에서 경음을 사용하는 것으로는 ‘-ㄹ까/-ㄹ꼬/-ㄹ쏘냐/-ㄹ깝쇼’ 등이 있음.
[참고] 쥐면 터질쎄라(x)/터질세라(o); 불면 날아갈쎄라(x)/날아갈세라(o); 어디 한번 해볼꺼나(x)/해볼거나(o); 여기설라문(x)/여기설랑은(o) 뛰지 마라.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요, 그는 : 눈치채셨겠지만요의 잘못. <-눈치채다[원]
눈치빠른 여인은 이미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 눈치 빠른의 잘못.
놈은 눈치보아 요령 부리는 데엔 귀신 : 눈치 보아의 잘못. <=눈치(를) 보다.
[설명] ‘눈치채다’는 한 낱말이지만, ‘눈치(가) 빠르다/눈치(를) 보다’는 관용구.
눈치(가) 빠르다? 남의 마음을 남다르게 빨리 알아채다.
눈치(를) 보다? 남의 마음과 태도를 살피다.
- 책장 한편(o)/한켠(x)에 놓인 일기장.
◈안 쓰는 건 한켠으로 치워라. 뒤켠에 둬 : 한편(한쪽), 뒤편(뒤쪽)의 잘못.
[설명] ‘켠’은 대표적인 비표준어로 사전에 없는 말. ‘편’(혹은 ‘쪽’)의 잘못. [계속]
우리말 겨루기 535회(1) (0) | 2014.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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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34회(2) (0) | 2014.09.24 |
우리말 겨루기 533회(2) (0) | 2014.09.17 |
우리말 겨루기 533회(1) (0) | 2014.09.16 |
우리말 겨루기 추석 특집 시청 소감(532회) (0) | 2014.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