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회(2014.10.13.)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이승진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1. 무대를 빛낸 분들
김범순 (61. 미용장. ‘14년 상반기 청주 지역 예심 합격자.) =>연승 도전 실패.
이승진 (42. 주부. ‘13년 하반기 서울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하지은 (32. 교육 행정직 공무원. ‘13년 9월 예심 합격자.)
오영진 (46. 자영업자. ‘14년 1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자가 또다시 바뀌었다. 지난 회 함께 출연한 정우 님이 10년을 더 젊게 보실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던 범순 님이 아쉽게도 연승 도전에 실패하셨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말미에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대하며, 예의용이 아닌 진심으로, 새 우승자를 기꺼워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였다. 어제도 출연자 중 최대의 응원단이 함께하셨고, 휠체어에 의지한 부군(68세)이 여전히 앞자리에서 응원의 박수를 열렬히 보내는 모습이 여러 번 화면에 비쳤다.
범순 님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오르신 승진 님도 대단하신 것이 7년 전의 우리말 겨루기 도전을 우리말 공부의 불씨로 삼고 그동안 끊임없이 그 불씨를 껴안고 오신 것. 그러한 매섭고 다부진 노력 잇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밝고 여유 있게 판을 이끄는 모습에서 무서운(?) 내공이 은근히 엿보였다.
이번 회 출연자 중 단연 돋보였어야 할 분은 하지은 님. 현재 150여 명 가까이 출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분은 예심 합격 후 13개월 만에 출연하신 최고참이다. 2013년 9월 예심 합격자 두 분이 대기 중이셨는데, 그중 한 분. 예전엔 예심 합격 후 아무리 길어도 6개월 정도면 출연을 했는데, 요즘은 이처럼 1년을 넘기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어제 출연진들이 보여준 은근히 무서운(?) 각축전은 근래 최초의 일인 듯하다. 2단계가 끝났을 때 점수는 각각 900/1050/950/900점이었는데, 이처럼 출연자 간의 점수 차이가 박빙에 가까울 정도였던 건 무척 보기 드문 일. 게다가 3단계를 마쳤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1550/1800/1300/1550점. 이처럼 최종 점수에서조차 출연자들 간의 점수 차가 이처럼 근소한 건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3단계에서는 그동안 한두 사람의 점수가 1~2위 점수와 대차일 정도로 격차가 크곤 했는데, 어제의 경우는 참으로 보기 드물 정도로 최저 점수와 최대 점수 간의 차이가 겨우 500점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출연자 간의 공부량 차이를 따지기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그런 와중에서도 우승자 승진 님은 2단계에서 앞선 점수 상황을 끝까지 유지하셨다. 실력자들로 빼곡한 숲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분하게 지켜낸 힘이야말로 오랜 공부에서 얻은 가외소득이 아닐지. 성실한 공부 태도는 공부 내용을 떠나 인생살이 도처에서 큰 힘이 될 때가 많다.
2. 이것저것
-첫선을 보인 말들 : 1~3단계를 통틀어 처음 모습을 보인 말들은 ‘떠는잠/꾸민잠/여읜잠/쟁집(爭執)/헛잠/벌땅/일머리/다리쉬임/상고선(商賈船)/접질리다’. 그 밖에 재활용 낱말이지만 꼭 익혀둘 만한 것들로는 ‘일집/갈치잠/괭이잠/돌꼇잠/등걸잠/알땅/선바람/댓바람/남의나이/몬다위/대접붙이/이끗/바투’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번 회의 특징 : 가장 큰 특징이라면 1단계에서 지난 회과 같이 특정 낱말을 집중 출제한 것. 지난 회에서는 맞춤법 부분에서 ‘곯다’ 계통의 낱말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이번 회는 맞춤법이 아닌 고유어 부분에서 ‘잠’의 종류에 대해 집중 탐구. 아마, 이 문제 풀이를 오래도록 접하신 분들은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417회와 515회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고, 그 밖의 경우에도 조금씩 다뤘던 말이니까. 그 바람에 1단계에서 고유어 문제가 1인당 두 개씩이 되었다.
여기서, 자화자찬 좀 하고 가야겠다. 이 문제 풀이가 조금이나마 우리말 겨루기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다는 실증적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513회(2014.4.28 방송분. 그 유명한 '옥오지애'가 출제되었던 회) 문제 풀이에서 의존명사 '녘'을 다루면서 몹시 까다로운 띄어쓰기의 예로 '해 뜰 녘'과 '해 질 녘'을 든 적이 있다. '동틀 녘'에서 '동트다'는 한 낱말이지만, 이것들은 아니라는 뜻으로. 그런데 이번에 그게 출제되었다. 아주 고급 문제에 속하는 까다로운 낱말이었음에도, 우승자 승진 님은 즉답으로 정답을 맞혔다.
-옥에 티 : 내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1단계 초입에서의 개인별 인터뷰 시간이 좀 길고 내용도 장황한 듯하다. 물론 시청자들을 위하여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자 하는 노력이겠지만, 예전처럼 핵심적인 내용으로 집중 처리하는 것이 도리어 감동 압축의 측면에서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범순 님의 개인사와 관련하여 지난 회 방송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 이번에도 되풀이되었는데 같은 할머님 얘기라 하더라도 내용이 다른 것이라면 몰라도, 전에도 들어봤던 것 같은 내용이 또다시 방송된다면, 좀 뭐할 듯하다.
그러다 보니, 1단계에서만 20분이 소요되었다. 배점 기준으로 봐서 그리되어서는 좀 곤란할 듯도 하고, 무엇보다도 출연자들에게 문제 풀이 이외의 부담을 많이 주는 것 아닌가 싶다. 긴장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도 하겠지만, 그와 정반대인 듯도 하다. 실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다.
3. 1단계 바른 말 고르기 : 최대 400점
김범순 : 400점. 만점.
[고유어1] 깊이 들지 않은 잠 : 여윈잠(o)/떠는잠(x)
[맞춤법] 누나는 낡은 양말을 꿰맸다(o)/꼬맸다(x)
[고유어2] 말썽스러운 일이 생기게 되는 바탕이나 원인 : 쟁집(x)/일집(o).
[띄어쓰기] 조카의 용돈으로 빳빳한 만 원 권(x)/만 원권(o)을 준비했다.
이승진 : 400점. 만점.
[고유어1] 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 헛잠(o)/꾸민잠(x).
[맞춤법] 청소를 안 해서 바닥이 거무틱틱하다(x)/거무튀튀하다(o)
[고유어2] 설계한 구조/형상/치수 따위를 일정한 규약에 따라서 그린 도면 : 머릿그림(x)/마련그림
[띄어쓰기] 해질 녘(x)/해 질 녘(o) 노을이 진 하늘.
하지은 : 200점. 고유어2와 띄어쓰기에서 실수
[고유어1]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끼어 자는 잠 : 갈치잠(o)/괭이잠(x)
[맞춤법] 멀미를 해서 속이 미식거린다(x)/메슥거린다(o)
[고유어2] 비바람을 막을 만한 것이 없는 땅 : 벌땅(x)/알땅(o)
[띄어쓰기] 이삿짐을 옮기려면 열 사람 정도(o)/열 사람정도(x) 필요해.
오영진 : 300점. 맞춤법에서 실수
[고유어1]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 등걸잠(o)/돌꼇잠(x).
[맞춤법] 아기가 찰흙을 조물락거리다(x)/조몰락거리다(o)
[고유어2] 지금 차리고 나선 그대로의 차림새 : 선바람(o)/댓바람(x)
[띄어쓰기] 주말엔 남는 자리도 없을뿐더러(o)/없을 뿐더러(x) ...
문제 풀이로 가자.
1) 고유어 부분
○출제된 문제
[잠의 종류 관련 문제]
- 깊이 들지 않은 잠 : 여윈잠(o)/떠는잠(x)
- 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 헛잠(o)/꾸민잠(x).
-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끼어 자는 잠 : 갈치잠(o)/괭이잠(x)
-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 등걸잠(o)/돌꼇잠(x).
앞서 적었듯, 잠의 종류에 대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상세하게 두 번 다뤘지만, 이처럼 집중적으로 출제되기는 처음이므로 한 번 더 정리용으로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시다시피 표제어 뒤에 *표가 있는 것은 기출 낱말의 표지다. 아울러. ‘-잠’이 들어간 낱말 중에 주의해야 할 말들도 함께 매달았으니, 참고들 하시기 바란다.
◇ 잠의 종류
개잠[改-]? 아침에 깨었다가 또다시 자는 잠.
건밤*?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새우는 밤.
두벌잠? 한 번 들었던 잠이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그루잠?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고주박잠*? 등을 구부리고 앉아서 자는 잠.
덕석잠? 덕석을 덮고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불편하게 자는 잠.
돌꼇잠? 한자리에 누워 자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
등걸잠*?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
멍석잠?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말뚝잠*? 꼿꼿이 앉은 채로 자는 잠.
발칫잠? 남의 발이 닿는 쪽에서 불편하게 자는 잠.
발편잠*? 근심/걱정이 없어져서 마음을 놓고 편안히 자는 잠의 비유.
칼잠*? 충분하지 아니한 공간에서 여럿이 잘 때 바로 눕지 못하고 몸의 옆 부분을 바닥에 댄 채로 불편하게 자는 잠.
상직잠[上直-]? 상직꾼이 잠자리에서 시중을 들기 위하여 주인 부녀와 함께 자는 잠.
앉은잠? 앉은 채 자는 잠.
시위잠? 활시위 모양으로 웅크리고 자는 잠.
꾸벅잠*? 고개를 꾸벅거리며 조는 잠
개잠*? ①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잠. ②개가 깊이 잠들지 않듯이, 깊이 자지 못하고 설치는 잠의 비유.
노루잠*?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놀라 깨는 잠.
토끼잠?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괭이잠*?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면서 자는 잠.
벼룩잠?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꾸 자다가 깨는 잠.
나비잠*?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새우잠*?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자는 잠. 주로 모로 누워 불편하게 자는 잠을 의미.
갈치잠*?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끼어 자는 잠.
겉잠≒수잠/여윈잠? 깊이 들지 않은 잠.
선잠? 깊이 들지 못하거나 흡족하게 이루지 못한 잠.
사로잠*? 염려가 되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바심하며 자는 잠.
풋잠? 잠든 지 얼마 안 되어 깊이 들지 못한 잠.
헛잠*? ①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②잔 둥 만 둥 한 잠.
한잠1? 깊이 든 잠.
한잠2? 잠시 자는 잠.
통잠? 한 번도 깨지 아니하고 푹 자는 잠.
단잠[單-]? 자다가 도중에 깨지 않고 죽 내처 자는 잠.
속잠? 깊이 든 잠.
쇠잠? 깊이 든 잠.
귀잠? 아주 깊이 든 잠.
꿀잠? 아주 달게 자는 잠.
꽃잠*? ①깊이 든 잠. ②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
덧잠? 잘 만큼 잔 후에 또 더 자는 잠. [유]가첨잠
첫잠? ①막 곤하게 든 잠. ②누에가 뽕을 먹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자는 잠.
꾀잠? 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뜬잠? 밤에 자다가 눈이 떠져서 설친 잠.
쪽잠? 짧은 틈을 타서 불편하게 자는 잠.
밤잠? 밤에 자는 잠.
일잠? 저녁에 일찍 자는 잠.
봄잠? 봄날에 노곤하게 자는 잠.
도둑잠≒도적잠? 자야 할 시간이 아닌 때에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자는 잠.
이승잠*? 이승에서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병중(病中)에 정신없이 계속해서 자는 잠.
한뎃잠*? 한데에서 자는 잠. [유]노숙/노차
덕금어미잠[德今-]? 버릇이 되어 버린 게으름.
다방골잠*[茶坊-]? 늦잠 자는 것의 비유. 예전에 서울의 다방골에 장사하는 이가 많이 살아 밤이 늦도록 장사하다가, 밤중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 해가 높이 뜬 뒤에야 일어나는 데서 유래.
◇‘-잠’ 중에 주의해야 할 말들
안잠{안짬}? 여자가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며 그 집의 일을 도와주는 일. 그런 여자.
제잠1[蹄涔]? (비유) 소/말의 발자국 속에 조금 괴어 있는 물이라는 뜻으로, 아주 적은 것.
건잠1? 제대로 된 일의 내용.
건잠머리*? 일을 시킬 때에 대강의 방법을 일러 주고 필요한 여러 도구를 챙겨 주는 일. ¶~하다?
건잠2? 곡식의 뿌리를 갉아 먹는 벌레의 하나.
근잠? 벼가 잘 여물지 않는 병. 벼가 이 병에 걸리면 이삭이 하얗게 겉마르고 여물지 않음.
목잠1? 곡식의 이삭이 말라서 죽는 병.
이 잠과 관련하여 미끼용으로 나온 낱말들의 뜻풀이를 매단다.
떨잠*[-簪]≒떠는잠/보요? 머리꾸미개의 하나. 큰머리나 어여머리의 앞 중심과 양옆에 한 개씩 꽂음. 떨새를 붙인 과판 같은 것.
떨새? 족두리나 큰 비녀 따위에 다는 장식의 하나. 매우 가는 은실로 용수철처럼 만들고 그 위에 나는 새 모양을 만들어 붙여, 흔들리면 발발 떨게 되어 있다.
꾸민잠[-簪]? 진주/산호/청강석(靑剛石) 따위의 구슬을 박아서 꾸민 옥비녀.
[고유어 문제]
- 말썽스러운 일이 생기게 되는 바탕이나 원인 : 쟁집(x)/일집(o).
- 설계한 구조/형상/치수 따위를 일정한 규약에 따라서 그린 도면 : 머릿그림(x)/마련그림
- 비바람을 막을 만한 것이 없는 땅 : 벌땅(x)/알땅(o)
- 지금 차리고 나선 그대로의 차림새 : 선바람(o)/댓바람(x)
관련 낱말들의 뜻풀이를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그중 ‘선걸음’은 ‘선길’과 동의어라는 것, 그리고 ‘댓바람’은 그와 비슷한 ‘댑바람’과 뜻이 확연히 다른 말이므로, 이참에 제대로들 익혀두시기 바란다.
벌땅? 벌을 이룬 땅.
일집*? 말썽스러운 일이 생기게 되는 바탕/원인.
마련그림? ≒설계도(설계한 구조/형상/치수 따위를 일정한 규약에 따라서 그린 도면)
머릿그림? 책의 첫머리에 그 주요 내용을 들어 보이는 그림/그림판.
펼친그림? <수>≒전개도(입체의 표면을 한 평면 위에 펴 놓은 모양을 나타낸 그림).
선바람*? 지금 차리고 나선 그대로의 차림새.
선걸음≒선길? 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댑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는 큰 바람.
댓바람*? ①일/때를 당하여 서슴지 않고 당장. ②일/때를 당하여 단 한 번. ③아주 이른 시간.
2) 맞춤법 부분
○출제된 문제
- 누나는 낡은 양말을 꿰맸다(o)/꼬맸다(x)
- 청소를 안 해서 바닥이 거무틱틱하다(x)/거무튀튀하다(o)
- 멀미를 해서 속이 미식거린다(x)/메슥거린다(o)
- 아기가 찰흙을 조물락거리다(x)/조몰락거리다(o)
문제는 평이한 수준으로 기본적인 것들로서 모두 용언(동사 두 개, 형용사 두 개)의 올바른 표기 문제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누나는 낡은 양말을 꿰맸다(o)/꼬맸다(x)
‘꿰매다(o)/꼬매다(x)’는 그야말로 초보적 어휘. 그보다는 ‘꿰매다(o)/꿰메다(x)’를 제대로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튿어진 옷 좀 꿰메 줘 : 뜯어진(혹은 타진), 꿰매 줘의 잘못. <-꿰매다[원]
봉투가 튿어져 안의 물건이 다 쏟아졌어 : 터져의 잘못. <=‘틑어지다’는 없는 말.
[설명] ①‘튿어지다’는 없는 말로, ‘뜯어지다’ 혹은 ‘타지다/터지다’의 잘못. ② ‘꿰매다[≒꿰어 매다]’이며 ‘꿰어 메우다 →꿰메다’가 아님. ③‘뜯어지다’는 ‘뜯다’의 피동형. ‘뜯다’의 피동사로는 ‘뜯기다’도 있는데, 이 ‘뜯기다’는 아래와 같이 피동과 사동을 겸하는 낱말임. ☜‘뜯기다’ 항목 참조.
타지다? 꿰맨 데가 터지다.
뜯기다?≒‘뜯다’의 사동사. ¶나물을 뜯으러 간다고 핑계를 대고 나왔지만, 나물은 진이에게 뜯기고 나는 놀았다; 아이들에게 갈비를 뜯기다.
뜯기다?≒‘뜯다’의 피동사. ¶장사를 해도 깡패들에게 돈을 뜯기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①털 따위가 뽑히다. ¶녀석은 동네 아이들에게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뜯긴 채 혼자 울고 있었다.
- 청소를 안 해서 바닥이 거무틱틱하다(x)/거무튀튀하다(o)
참고로, ‘가무퇴퇴하다<거무튀튀하다’이며 모두 맞는 말.
◈얼굴이 가무틱틱(거무틱틱)해서 건강해 보이더군 : 가무튀튀/거무튀튀한의 잘못.
[설명] ‘가무틱틱하다<거무틱틱~’ 등은 없는 말.
가무퇴퇴하다<거무튀튀하다? 너저분해 보일 정도로 탁하게 가무스름하다.
◈혀를 낼름 내밀며 줄행랑치던 녀석이 : 날름의 잘못.
[중요] 흔히 표준어와 달리 발음하거나 잘못 쓰는 것들 : 건데기(x)/건더기(o); 거무틱틱(x)/거무튀튀(o); 주루룩(x)/주르륵(o); 쭈루룩(x)/쭈르륵(o); 굽신거리다(x)/굽실거리다(o); 응큼한(x)/엉큼한(o); 허구헌날(x)/허구한 날(o); 하고한날(x)/하고한 날(o)≒하고많은 날. ☜[주의] 하고한날(x) <=하고하다? ≒하고많다. 고로, ‘하고한 날’(o)임.
- 멀미를 해서 속이 미식거린다(x)/메슥거린다(o)
◈자꾸만 속이 메식[미식]거리는구나 : 메슥거리는구나의 잘못. <-메슥거리다[원]
[설명]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방안으로 들어오니 속이 몹시 메식껍다/메시껍다 : 메스껍다의 잘못. ‘매스껍다’도 쓸 수 있음. ‘메스껍다>매스껍다’.
메스껍다>매스껍다? ①먹은 것이 되넘어 올 것같이 속이 몹시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다. ②태도/행동 따위가 비위에 거슬리게 몹시 아니꼽다.
- 아기가 찰흙을 조물락거리다(x)/조몰락거리다(o)
◈너 자꾸만 그렇게 조물락거려서 물건을 망쳐 놓을 테냐 : 조몰락거려서의 잘못.
아이는 사지도 않으면서 물건을 조물조물 만졌다 : 조몰락조몰락의 잘못.
[구별] 그녀는 나물을 조물락조물락 무쳤다 : 조물조물의 잘못.
대한민국 돈을 주물럭거리던 그 : 주무르던의 잘못. <-주무르다[원]
[설명] ①‘주물럭거리다’는 있지만, ‘조물락거리다’는 ‘조몰락거리다’의 잘못. 없는 말. <=모음조화. ②‘주물럭거리다>조몰락거리다’는 물건을 주물러 만지작거리는 것이며, 사람/일 따위를 제 마음대로 다루거나 놀리는 뜻으로는 ‘주무르다’가 어울림.
조몰락조몰락<주물럭주물럭? 작은 동작으로 물건 따위를 자꾸 주무르는 모양.
조몰락거리다<주물럭거리다? 작은 동작으로 물건 따위를 자꾸 주무르다.
조물조물? 작은 손놀림으로 자꾸 주물러 만지작거리는 모양.
주무르다? ①손으로 어떤 물건/몸뚱이 따위를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자꾸 만지다. ②자그마한 빨래를 빨기 위하여 손으로 비비거나 쥐어짜다. ③다른 사람/일 따위를 제 마음대로 다루거나 놀리다. [계속]
우리말 겨루기 539회(1) (0) | 2014.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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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38회(2) (0) | 2014.10.22 |
우리말 겨루기 537회(2) (0) | 2014.10.16 |
우리말 겨루기 537회(1) (0) | 2014.10.14 |
우리말 겨루기 536회 한글날 특집 남남북녀 학생 팀 겨루기 (0)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