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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이면서 뜻에 따라 방언도 되는 말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4. 10. 2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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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이면서 뜻에 따라 방언도 되는 말

 

[] 제 고향인 충청도에서는 개평이라고 하면 을 뜻합니다. 물건을 살 때, 흔히 이건 개평으로 달라/준다.’라고들 씁니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니 개평은 노름/내기 따위에서 남이 가지게 된 몫에서 조금 얻어 가지는 공것으로만 나와 있고, 제 고향에서 쓰는 의미로는 뜻풀이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럼, 충청 지방에서 쓰는 개평은 사투리가 되는 건가요?

 

[] 그렇습니다. 충청 지방의 뜻으로는 개평이 사투리가 됩니다.

 

이와 같이 표준어이긴 하지만, 앞서 다뤘던 걸쩍지근하다/달달하다와 같이 실제로 사용되는 뜻에 따라서 사투리가 되기도 하는 말들이 우리말에는 제법 됩니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쓰는 걸레가 제주도에서는 (주로 아이를 업을 때 쓰는, 너비가 좁고 기다란 천)’를 뜻합니다. , ‘의 제주도 방언이 걸레가 되는 셈이지요. 그리고 개골창수채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을 뜻할 때는 표준어지만, ‘개울(골짜기/들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을 뜻할 때는 방언(경북/전북)입니다. 아울러, ‘(/판처럼 물건을 만드는 데 본이 되는 물건. 어떤 물건의 테두리/얼개가 되는 물건. 일정한 격식/형식)’도 경남 지방에서는 (짐승을 꾀어 잡는 기구)’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 그때는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입니다.

 

특히 경상도 지방에서 수고했다라는 뜻으로 욕봤다라고들 하는데, 이때 쓰이는 욕보다[-]’ 역시 표준어지만, ‘수고하다라는 뜻으로는 방언입니다. '퍼뜩 온나(빨리 오너라)'에서처럼 빨리/속히, 어서/얼른의 뜻으로 경상도 지방에서 흔히 쓰는 '퍼뜩'도 그런 의미로 쓰일 때는 방언입니다. 

 

이와 같이 표준어이긴 하지만, 사용되는 뜻에 따라 방언도 되는 낱말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개평1? 노름/내기 따위에서 남이 가지게 된 몫에서 조금 얻어 가지는 공것.

개평2? (제 값어치 외에 거저로 조금 더 얹어 주는 일)’의 방언(충남).

 

걸레1? 더러운 곳을 닦거나 훔쳐 내는 데 쓰는 헝겊. ②≒걸레부정(걸레처럼 너절하고 허름한 물건/사람의 비유어).

걸레2? (주로 아이를 업을 때 쓰는, 너비가 좁고 기다란 천)’의 방언(제주).

 

개골창1? 수채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개골창2? 개울(골짜기/들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의 방언(경북, 전북).

 

검정1? 검은 빛깔이나 물감.

검정2? (나무를 숯가마에 넣어 구워 낸 검은 덩어리의 연료)’의 방언(경남).

 

고달1? ①/송곳 따위의 쇠 부분에서 자루에 박히는 삐죽한 부분. 대롱으로 된 물건의 부리. 물부리/담배통 따위의 설대가 들어가는 부분 같은 것.

고달2? ①점잔을 빼고 거만을 부리는 짓. 말 못하는 어린이가 화를 내고 몸부림을 치는 짓.

고달3?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의 방언(제주).

 

불살1? ≒화전(火箭)(예전에, 불을 붙여 쏘던 화살).

불살2? (노을의 준말)’의 방언(경남).

 

불새1? ≒불사조(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새).

불새2? (노을의 준말)’의 방언(경남).

 

억수? ①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비유)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코피 따위. []폭우, 장대비, 호우

억수로? 아주/무척/정말로등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 ¶억수로 얻어맞았다; 억수로 창피했다.

 

1? ≒울타리(/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

2? (집 안의 앞뒤/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의 방언(황해).

? (집 안의 앞뒤/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의 방언(경기).

 

욕보다[-]? 부끄러운 일을 당하다. 몹시 고생스러운 일을 겪다. 강간을 당하다. []고생하다/봉변하다/수고하다

욕보다? 수고하다(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쓰다)’의 방언(경남).

 

1? ①/판처럼 물건을 만드는 데 본이 되는 물건. 어떤 물건의 테두리/얼개가 되는 물건. 일정한 격식/형식.

2? (짐승을 꾀어 잡는 기구)’의 방언(경남).

 

퍼뜩? 어떤 생각이 갑자기 아주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모양. 어떤 물체/빛 따위가 갑자기 아주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모양. 갑자기 정신이 드는 모양.

[주의] 일부 문학 작품 등에서 보이는 퍼뜩이다는 북한어. 올바른 동사형은 퍼뜩하다.

퍼뜩? 빨리/속히, 어서/얼른의 뜻으로는 방언(경상도). ¶퍼뜩 온나.

 

* 이것은 근간 예정인 가제 <우리말 힘이 밥심보다 낫다 - 배워서 남도 주자>의 초고이다.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일절 복사/전재를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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