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회(2014.10. 2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이찬기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3) 띄어쓰기
○ 출제된 문제들
- 언제 차 한 잔 하자(x)/한잔하자(o).
- 동생이 붕어빵을 사 먹었다(o)/사먹었다(x).
맞춤법 문제가 10문제나 출제되는 바람에 이번에 띄어쓰기 문제는 단 두 문제만 나왔다. 모두 복합동사 관련 문제였다. 하나는 복합동사였고, 반대로 다른 하나는 동격의 본동사 두 개가 사용된 경우로서 복합동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문제였다.
- 언제 차 한 잔 하자(x)/한잔하자(o).
◈우정을 도타히 하는 의미에서 딱 술한잔만 더 하세 : 도타이, 술 한 잔만의 잘못.
[설명] ①‘도타이<두터이’는 본래부터 독립부사. ②‘한잔’과 ‘한 잔’ : ‘승리를 위해 한잔; 오늘 간단히 한잔하세나; 한잔 술’ 등의 경우는 붙임. 그러나, ‘딱 한 잔만 하고 가세’처럼 명확한 1잔일 때는 띄어 씀.
도타이<두터이? 서로의 관계에 사랑/인정이 많고 깊게. <-도탑다<두텁다?
한잔하다? 간단하게 한 차례 차/술 따위를 마시다.
◈이젠 늦었으니 마지막으로 딱 한잔만 하지 : 한 잔만의 잘못.
오늘 비도 오는데 한 잔 어때? : 한잔의 잘못.
퇴근길에 간단히 한잔 하고 갈까? : 한잔하고의 잘못. <-한잔하다[원]
보아 하니 한잔 한/걸친 얼굴이다 : 한잔한(혹은 한잔 걸친)의 잘못.
[설명]①‘한-’과 ‘마디/번/잔’이 어울려서, 각각의 원래의 뜻과는 다른 ‘짧은 말, 또는 간단한 말’,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거나, 기회 있는 어떤 때’,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술 따위’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복합어임. 따라서, ‘한마디/한번/한잔’과 같이, 모든 음절을 붙여 적음. ②그러나, ‘한’이 명확하게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관형사로서 개별적인 낱말이므로, ‘한 마디/한 번(한 차례)/한 잔’과 같이, 각각의 낱말인 ‘한’과 ‘마디/번/잔’을 띄어 적음.
[참고] ①‘한잔하다’는 한 낱말이지만 ‘한잔 걸치다/마시다’ 등은 두 낱말. ②‘한잔하다’처럼 한 낱말인 것으로는 ‘한턱내다/한턱쓰다/한턱하다’도 있음.
- 동생이 붕어빵을 사 먹었다(o)/사먹었다(x).
한 낱말(복합동사)인 ‘까먹다/잡아먹다/마음먹다/얻어먹다’와는 달리 ‘사먹다’라는 동사는 없는 말이다. 이유는 ‘사다+먹다’라는 두 동사의 연결 형태인 ‘사 먹다’의 꼴로도 본래의 의미와 다른 뜻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즉, 특별히 다른 의미를 규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복합동사에 편입되지 않았으며, ‘사 먹다’는 동격의 본동사 두 개가 연결어미 활용 꼴로 연결된 것일 뿐이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동격으로 연결된 것이므로 보조용언 활용에서의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복합용언 일반에 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은 내 책자의 ♣복합용언 중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예> 항목을 참조하시기들 바란다.
4. 2단계 우리말 가리사니 : 개인전 3문제, 단체전 3문제. 최대 총 750점.
단, 다른 사람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50점 추가.
-개인전 1 :
기둥 ->(ㄷ)(ㄷ)(ㅂ) ->x, 대들보; 홍수->(ㅈ)(ㅅ)(ㅈ)->x, 저수지
소 ->(ㅇ)(ㅇ)(ㄱ) ->x, 외양간; 먼지->(ㅂ)(ㅈ)(ㄹ) ->x, 빗자루
음절 조합 문제 1 도움말 : 대들보/저수지/외양간/빗자루
00 : (한자어. 비유) 지켜야 할 대상 : =>(답)보루(堡壘) (정답자 4명)
-개인전 2 :
버스 ->(ㅈ)(ㄹ)(ㅈ) ->정류장; 발 ->(ㄷ)(ㄲ)(ㅊ) ->x, 뒤꿈치
알뜰 ->(ㄱ)(ㄱ)(ㅈ)(ㅇ)->x, 근검절약; 길조 ->(ㅍ)(ㄹ)(ㅅ) ->파랑새
음절 조합 문제 2 도움말 : 정류장/뒤꿈치/근검절약/파랑새
0000 : (고유어)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 =>(답)검정새치 (정답자 4명)
-개인전 3 :
식품 ->(ㅁ)(ㅇ)(ㄱ)(ㄹ) ->먹을거리; 벌레 ->(ㄱ)(ㅅ)(ㅊ) ->기생충
나머지 ->(ㅉ)(ㄲ)(ㄱ) ->찌꺼기; 사건 ->(ㅅ)(ㅁ)(ㄹ) ->실마리
음절 조합 문제 3 도움말 : 먹을거리/기생충/찌꺼기/실마리
00 : (고유어)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 =>(답)마을 (정답자 4명)
달리 보탤 게 거의 없다. 이미 1편에서 적었다시피 음절 조합 문제의 정답으로 나오는 말들은 모두 기출 낱말이라 할 정도로, 실제로 문제어로 출제된 적도 있고 설명용으로 쓰인 말들이었다.
참고용으로, 두어 낱말의 뜻풀이와 관련어를 아래에 붙인다. ‘보루’ 관련 내용은 내년 상반기에 출간될 개정판에 수록될 예정이다.
보루[堡壘]? ① ≒보채(堡砦)/영루(營壘). <군>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②(비유) 지켜야 할 대상.
교두보[橋頭堡]? 다리를 엄호하기 위하여 쌓은 보루(堡壘).
잔루[殘壘]? ①남아 있는 보루(保壘). ②야구에서, 공격이 끝나고 수비로 바뀔 때 누상에 주자가 남아 있는 일.
본루[本壘]? ①근본이 되는 보루(堡壘). ②≒홈 베이스(야구에서, 포수가 있는 자리).
검정새치*?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의 비유.
2단계가 끝났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1100/950/900/900점으로 3단계에서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5. 3단계 십자말풀이 20문제 (감점이 없는 쓰기 문제 2개 포함)
쓰기 문제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지금까지 홀수 회에서는 짝수 회보다 하나가 적은 3문제씩 출제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2개만 나왔다.
늘 말하듯, 쓰기 문제는 맞춤법 문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올바른 표기와 올바른 말을 제대로 익히고 있어야 득점이 가능하다. 그것도 버저 빨리 누르기의 스트레스와 감점의 위험도 없는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점수이니 가장 득 되는 점수라고나 할까.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늘그막’
◈[중요] 늙으막에 이 무슨 부끄러운 꼴이란 말인가 : 늘그막의 잘못.
[참고] 낮으막한 목소리; 늦이막한 출근 : 나지막한, 느지막한의 잘못.
[설명] ①‘늙으막’은 ‘늘그막(늙어 가는 무렵)’의 잘못. <=접사 ‘-막’은 ‘-이/-음’ 이외의 경우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주의] 이 ‘늘그막’의 준말인 ‘늙마’에서는 ‘늙’의 의미소를 살림. <=준말에서의 어근(어원) 살리기 원칙. ②‘늙으막’에 쓰인 ‘-막’은 ‘때나 곳’의 뜻을 더하는 접사. <예>오르막/내리막/가풀막/돈들막; 요즈막/이즈막/마지막. ③‘~으막/~이막/~지막’ 등이 붙어서 ‘그 즈음’이나 ‘꽤/매우’의 의미를 더하게 되면 어근/의미소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늙+으막→늘그막(늙어 가는 무렵); 요즘+으막→요즈막(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이즘+으막→이즈막(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낮+이막+하다→나지막하다(위치/소리가 꽤 나직하다); 높+지막+하다→높지막하다(위치가 꽤 높직하다)’의 어근; 늦+이막+하다→느지막하다(시간/기한이 매우 늦다); 큼+지막+하다→큼지막하다(꽤 큼직하다). ④주의할 것은 어근 말미가 ‘즘’으로 명확히 끝나지 않는 것들은 모두 ‘~즈’가 아닌 ‘~지’로 연결된다는 것 : 나즈막(x)/나지막(o); 느즈막(x)/느지막(o) 단, 요즈막(o)/요지막(x).
[보충] 비교적 널리(여러 어간에) 결합하는 ‘-이, -음’과는 달리, 불규칙적으로 결합하는,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한글맞춤법 제19항]: (꾸짖웅) 꾸중/(남어지) 나머지/(눋웅지) 누룽지/(늙으막) 늘그막/(돌앙) 도랑/(돌으래) 도르래/(동글아미) 동그라미/(붉엉이) 불겅이/(뻗으렁) 뻐드렁니/(옭아미) 올가미/(짚앙이) 지팡이/(뚫에) 코뚜레.
돈들막? 돈대(墩臺)의 몹시 비탈진 바닥.
이즈막?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요즈막? 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때.
-‘새침데기’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의 설명 외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이곳 문제 풀이에서 전에 한 바 있다. 분량이 많아서 전재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데기’와 ‘-떼기’ 그리고 ‘-때기’
[예제] 새침떼기/푼수떼기 : 세침데기/푼수데기의 잘못
뱃때기/볼떼기/거적떼기 : 배때기/볼때기/거적때기의 잘못.
[설명] ①‘부엌데기/새침데기/소박데기/푼수데기/얌심데기’에서처럼 어떤 사람을 낮잡는 뜻으로는 ‘-데기’이며 발음은 {-떼기}. (단, ‘늙으데기/늙은데기’ 등은 {-데기}). ②‘-때기’는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사. ¶배때기/귀때기/볼때기; 가마때기/거적때기. ③‘밭떼기/차떼기’에서처럼 어떤 상태 채로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은 ‘-떼기’.
밭떼기? 밭에서 나는 작물을 밭에 나 있는 채로 몽땅 사는 일.
차떼기[車-]? 화물차 한 대분의 상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 또는 그렇게 하기 위한 흥정.
늙으데기≒늙은데기? ‘늙은이(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사람)’를 낮잡는 말.
얌심데기? 몹시 샘바르고 시기하는 마음이 있는 듯한 행동을 자꾸 하는 사람을 낮잡는 말.
3단계 십자말풀이에 나온 말 중 익혀둘 만한 관심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 설명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주기 부분은 개정판에 삽입될 예정이다.
미안풀이*[未安-]? 남에게 폐를 끼쳐 사죄하는 일.
풀솜할머니*? ‘외할머니’를 친근하게 이르는 말. 외손자에 대한 애정이 따뜻하고 두텁다는 뜻으로 이렇게 이름.
머리공[-功]? ①맨 먼저 내세울 만한 공. ②가장 큰 공.
머리시[-詩]? ①장편 서사시의 첫머리에서 인물/사건을 암시하는 시. ②≒서시(序詩)(1.책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 쓴 시. 2.긴 시에서 머리말 구실을 하는 부분).
주먹셈*? ≒속셈(연필/계산기 따위를 쓰지 아니하고 머릿속으로 하는 계산).
셈속? ①돌아가는 사실의 내용. ②속셈의 실상.
셈평≒셈? ①이익을 따져 보는 생각. ≒셈수. ②생활의 형편.
허리쉼? 허리를 써서 일을 하여 허리가 아플 때 잠깐 쉬면서 허리의 피로를 풂.
다리쉼? ‘다리쉬임*(오랫동안 길을 걷거나 서서 일을 하다가 잠깐 다리를 쉬는 일)’의 준말.
밭머리쉼? 일하다가 잠시 밭머리에 나와 쉬는 일.
두절개? 두 절로 얻어먹으러 다니던 개가 두 곳에서 모두 밥을 얻어먹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두 가지 일을 해 나가다가 한 가지도 이루지 못한다는 말.
두절개 같다 ? ①돌보아 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로 미루는 바람에 도리어 하나도 도움을 못 받게 됨. ②사람이 마음씨가 굳지 못하여 늘 갈팡질팡하다가 마침내는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함.
다대다[多對多]? 양쪽이 모두 일정하지 아니한 많은 비율/권리로 서로 상대하는 일. 또는 여러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일.
음치[音癡]? 소리에 대한 음악적 감각/지각이 매우 무디어 음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발성하지 못하는 사람.
길치[-癡]? 길에 대한 감각/지각이 매우 무디어 길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찾지 못하는 사람.
길치?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나는 황소. 보통 살지고 윤택하나 억세지 못하다.
일개[一介]? 보잘것없는 한 낱.
일개지사[一介之士]? 보잘것없는 선비.
어제 출제된 문제들을 십자말풀이 판에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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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
3. 마 |
.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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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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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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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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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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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
.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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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
6. 회 |
. 막 |
. 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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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곁 |
. 다 |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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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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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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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
10. 련 |
.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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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 |
. 벼 |
. 락 |
|
. 뚫 |
. 는 |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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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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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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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
12. 솜 |
. 할 |
. 머 |
. 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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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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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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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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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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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 |
20.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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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
14. 인 |
. 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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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
18. 둥 |
. 뿌 |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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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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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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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셈 |
16. 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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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가 끝났을 때 출연자들의 점수는 각각 1500/1450/1000/2200점으로 찬기 님이 새 우승자가 되었다. 앞서 적었듯, 작년의 준우승 경험을 스승 삼아 열심히 애쓰신 듯하다. 늘 하는 말이지만, 성실한 노력 앞에서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두리번거리지 않고 묵묵히 한길로만 가다 보면 이윽고 목적지 앞에 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도 도처에서 우리말 공부에 성심으로 진력하고 계신 한 분 한 분께 뜨거운 마음 박수로 성원한다. [끝]
우리말 겨루기 540회(2) (0) | 2014.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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