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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챔피언 <두카티>의 달력 모델이 되다

[여행]다른 나라 기웃거리기

by 지구촌사람 2011. 11.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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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놈, 챔피언을 먹은 실물 <두카티>의 달력 모델이 되다

 

 

        

 

 

두카티 1098 F08*

 

꿈의 작품. 긴 설명이 필요없다.

2008년 세계 수퍼바이크 챔피언을 먹은 녀석이다. 

스폰서는 제럭스 회사. 출전팀명은 꿈 (Dream).

 

이와 동급의 일반 판매용 1098r형이 국내에서 7700만 원이니까

출전용 보강작품은 1.5억원 정도 한다고 봐야 한다.

 

사내들에게, 스피드와 질주는 거의 본능적 희구이기도 하다.

발가벗고 지내던 원시인 시절에 들판을 질주하던 자유의 구가를

사회적 제복이라 할 수 있는 신사복에 갇혀 지낸 사내들일수록,

더욱 강렬하게 희구하게 마련...

 

요즘 주말이 되면, 떼를 지어 나오는 <할리 데이빗슨>의 주인공들이 그 표본.

헬멧과 가죽 바지/자켓을 벗고 나면, 거의가 사(師/士/使)자 붙은 이들이거나

기업체 임원급, 혹은 자영업체 사장들이다.

 

아주 오래 전, 거의 30여년전 일이지만,

나 역시 힘센 소리가 나는 야마하를 잠깐 사랑한 적이 있다.

이 나라에 100시시 짜리들이 걸음마 하던 시절에 그 네 배를 넘기는 씩씩한 넘. 

좌고(座高)와 차체가 길어서, 녀석을 아랍산 말이라 한다면

울 나라 오토바이들은 조랑말이라고 해야 할 만치, 근사했던 녀석...

 

그걸 하도 타고 싶어서 내가 타고 다니던 Buick SkyLark 승용차와

바꿔타고 , 아내 몰래, 출퇴근을 한 적도 있었다.

결국, 폼 잡으려고 커브길에서 급회전을 하다

그만 좌초(?)되는 바람에 긁힌 상처들을 감출 수 없어

안방마님께 그 위험물 탑승사실이 발각되었고,

오토바이라면 무조건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 더 이상 타지 못했다.  

 

그 뒤론 늘 내 마음속에서만 요란한 소리를 내며 튀어나가곤 했다.

그랬던 바이크였다.

 

지난 번... 두바이에 들렀을 때,

바로 저걸 대했다.

수퍼바이크 중에서도 챔피언인 저 녀석의 실물을.

와우!!!!!!!!!!!

 

[주] : <두카티>는 고급 수퍼 바이크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태리산 수제품.

 

 

그런 녀석의 실물을, 실제로 저걸 타고 챔피언을 거머쥔 그걸 대하자,

마치 오랫동안 사모해온 애마를 손에 잡은 듯만 했다.

 

사진부터 찰칵...

 

 

 

 

 

그랬더니만, 한 시간 뒤쯤 저런 달력 속의 모습으로 둔갑해서 나왔다.

제럭스 회사의 2009/2010년판 달력*... ㅎㅎㅎ.

 

*[주] : 제럭스 회사의 판촉수단 중 하나로 제공되는 개인용 달력.

          저 두카티 실물을 갖다 놓고서, 그걸 보며 환호하는 이들에게

          저처럼 사진이 들어간 달력을 만들어 준다.

 

          장사수단이긴 하지만, 참 이쁘다. 고객 접근 방식이...

          두카티에 열광하는 이들에게는 특히나 그렇지 싶다.    [Ap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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