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뜯어보며 훑어보기
에펠탑.
파리의 3대 관광명소에서도 1번에 놓이는 명물.
나는 그걸 지난 3월에야 비로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동안 수없이 파리를 경유하거나, 짧게 머무는 일이 있어도
그걸 구경할 짬 하나 제대로 낼 수 없어서
마음속으로 동동걸음만 쳐댔던 곳.
이 탑은 프랑스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하게 된
만국박람회(1889년)에 그 기념물을 세우고자
설계 공모를 통해 뽑힌 작품이다.
설계 당선자는 구스타프 에펠.
에펠탑은 세우기 전부터 유명했다.
파리에 흉물이나 다름 없는 웬 철골구조물이냐,
그것도 다리 같은 걸 세우고 지지하는 데에 수평으로 쓰이던 철골을
수직으로 세운다니...하면서.
특히, 예술계에서 반대가 극심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생기면 똑 같이 예술계의 반대가 우심했으리라.)
모파상, 에밀졸라, 뒤마와 같은 거장들이 앞장서서
반대 탄원서도 내고 그랬는데, 막상 완공이 되자 모파상 같은 이는
자주 와서 에펠탑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모파상은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라서..."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여하간... 에펠탑의 높이는 약 300미터 정도. 안테나까지 합치면 거의 330미터 정도.
건립 당시는 전 세계에서 이보다 높은 인공 건조물은 없었다고 한다.
작년인가, 에어 프랑스 기내지에 에펠탑 특집이 실렸는데,
위의 사진은 그 서문에 해당된다.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 특집란 전체는
저처럼 까만 색을 배경으로 하여 꾸며져 있었다.
그 특집 내용 중에는 당시의 설계도까지 담겨 있었는데
그 중 몇 개는 아래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에펠탑의 전경(꼭대기까지)을 담으며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두 곳이다.
바로 저처럼 잔디밭 끝쪽이 가장 편한데,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단체관광을 하는 경우에는 불가능하다.
왜냐 하면 버스는 사진 뒤쪽 광장에 정차하기 때문.
택시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움직이면 저곳에다 내려주므로 촬영이 용이하다.
위 사진 속의 촌놈 모습을 주밍하면 이렇게 된다.
3월 날씨도 날씨지만, 비까지 간간이 뿌려대서 을씨년스러웠다.
에펠탑을 원경으로 제대로 찍으려면 바로 이 사이요궁으로 가면 된다.
저 윗쪽 사진을 찍었던 곳의 맞은편인데, 그곳 2층에는 아예 사진 찍기 좋도록
널찍하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바로 이 사람이 탑을 설계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이게 된 구스타프 에펠.
탑의 하부 구조는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정도로 널찍하다.
사진 왼쪽에서는 걸어 올라갈 사람들을 위해서 표를 팔고 (약 4유로),
오른쪽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갈 사람들의 입장권을 판다.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서 탑 꼭대기 쪽으로 올려다 보면 저런 모양이 된다.
이것이 엘리베이터 탑승권.
위에 빗금이 쳐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그 중 한쪽은 맨 처음 탈 때 떼어낸다.
중간에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하는데
그때 나머지 한 쪽을 또 검사하고 떼어낸다.
(탑 하부는 경사져 있어서 직진성의 엘리베이터가 그대로 올라갈 수 없어서 갈아탄다.)
그런데, 이 엘리베이터 유무를 두고 (안 가본 사람들끼리)
내기를 걸기도 한다. 왜냐, 저 탑을 건립할 당시에는 엘리베이터 개념이
발달되지 못해서다. (공사는 2년전인 1887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설계자인 에펠은 설계 당시 이미 그런 개념을
고려한 듯하다고 한다. 아주 손쉽게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해낼 수 있을 정도로, 공간 구성과 구조물 배치가 이미 되어 있었다고 하니까...
2층에서 바라본 구조물. 직벽구조처럼 아스라히 보인다.
(2층이란 우리의 각층 개념이 아니라, 쉼터가 마련된 곳을 기준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에펠탑은 편의상 4개층으로 나누는데, 각 층마다 쉼터와 (간이)식당이 있다.)
이곳이 남쪽으로 표기된 매표소. 바로 걸어 올라갈 사람들을 위해서 표를 파는 곳인데
그 높은 곳 걸어오르려는 이들이 적기 마련이라서 한산하다.
하지만, 맞은편 쪽의 엘리베이터 이용객 줄은 항상 아주 길다.
특히 단체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날도 우리 한국인 아주머니/아저씨 관광객들이 꽤나 있었다.
내려오는 쪽은 양쪽인데, 그 중 하나...
탑의 맨 아래 다리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관광버스가 이 쪽에 선다.
이것이 엘리베이터들을 구동하는 모터가 있는 곳.
엘리베이터 통제실이다.
엘리베이터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오른다.
시내 구경을 하라는 배려다.
밖을 내다보는 나... 아구 무서버라.
오를수록 보이는 풍경들은 넓어진다.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그때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 에고)
저 세느 강 중간에 보이는 길의 끝쪽 (T자형 접촉지점)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미국에 보낸 건 저것의 모방품. 하지만 크기는 미국 게 대빵 크다.
남의 나라에 선물로 보내는 걸 자기 나라네 것보다도 더 크게 만들어 보내기.
여간해서는 베끼기 힘든 배포...
(물론 당시 프랑스는 보기 싫은 영국을 물리치고 독립한 미국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바로 이게 원조(?) 자유의 여신상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이요궁의 모습.
개선문도 멀리 보인다.
저걸 베꼈다는 우리의 서대문 독립문에 비하면 아주 무척 큰 건조물이다.
이 에펠탑은 야경도 쥑여준다.
위의 사진은 지인의 작품인데, 저처럼 특별하게 폭죽잔치까지 벌이는 날
저걸 대하게 되면 그건 일생의 축복 중 하나가 되지 싶다.
시간이 없어, 설계도와 그밖의 자잘구레한 것들 몇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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