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독일] 다시 찾은 뒤셀도르프

[여행]다른 나라 기웃거리기

by 지구촌사람 2013. 5. 13. 06:56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독일] 다시 찾은 뒤셀도르프   [2005년 11월]

 

지난 달 뒤셀도르프를 다시 찾았다.

거기 볼 일도 볼 일이지만, 그보다는 거기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Hagen에 더 큰 볼 일이 있어서였지만...

 

암튼 번갯불에 콩 궈 먹듯 점심을 기차에서 때우며 뛰어가서는

하겐에서의 일을 잘 마쳤다.

괜히 뿌듯해지는 마음으로 뒤셀도르프로 돌아왔다.

 

그러고나서는 이란 출신 지인과 함께

뒤셀도르프의 대표 거리 고가(古街, Altstadt)로 뛰어갔다.

 

 

 라인강 수운(水運)의 혜택에서 빠지지 않는 뒤셀도르프.

저 멀리 가로지르는 다리 옆에 도시의 상징탑도 보인다.

바로 앞에 보이는 부교는 유람선 선착장.

이곳을 찾은 시각은 이미 어두워진 다음.  

이 사진은 올 3월의 촬영분이다.

 

 

 Altstadt는 밤에 더 붐비고 활기차다.

먹을거리 골목들이 많아서인가.

 

 

 

 거리는 핼로우윈 축제 분위기로 슬슬 달궈져 가고 있다.

사실 이 핼로우윈은 유럽이 원산지다.  

그것이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괴상하게도 ToT식* 아이들 축제로 더 많이 변질되었지만

유럽에서는 아직도 어른들 축제다.

 

* 참고 : ToT는 Trick or Treat의 약자.   

핼로우윈 축제때 아이들이 집집을 돌며 문간에서 외치는 소리.

사탕 안 주면 해코지 할테야...인데,

우리 식으로 하자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영어공부에 뜻 있는 젊은이들은 꼭 알아두어야 할 표현.

토막말 개판 영어 나부랭이가 섞여 있는

웃기는 이 나라 유행가 가사 따위에서 벗어나서 머물

제대로 된 젊은이들이라면, 꼭 기억해두어야 할 말...

 

 

암튼, 그곳으로 득달같이 달려간 이유는 바로 저거.

돼지고기 허벅지 구이를 먹기 위해서인데,

(뒤셀도르프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현지인들이 꼭 권하는 음식) 

 

그 날 따라 전에 갔던 

Uerige 식당이 백 몇 주년 기념일이라면서 그 날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나.

흐미...  저건 훈제 구이라서 예약을 할 때 미리 얘기해놔야 먹을 수 있는 건디...

 

 그런데... 됙일 쥔장 착하기두 하지.  

자기네와 경쟁식당인 집 하나를 소개하면서 

길 안내꾼까지 붙여주는 거 아닌가. 바로 저 집이다.

 

구두방쟁이네 식당. 슈마허 브로이. (schumacher는 shoe maker라는 소리)

저 집은 Uerige식당보다도 더 오래 된 1838년 개업식당.

우리 식으로 하면 서로 원조라고 우길 텐데, 그런 표지판 하나 없다.

(항상 Uerige식당에서 저걸 먹었기 때문에, 저 집이 있다는 건

그날 처음 알았다.)

 

 1838년 당시의 슈마허 가게 앞 풍경.

이 자료는 그 집 홈피에서 퍼왔다. (www.schumacher-alt.de)

참, 저 집 홈피는 잘 되어 있긴 한데, 죄다 됙일어인 게 쪼매 흠이다. 흠흠.

 

 

슈마허 식당 안내서... 메뉴판 앞쪽이기도 하다.

 

 

슈마허 식당 내부. 오른쪽인데, 안으로 별도 룸도 있고,

왼쪽으로도 저보다 더 큰 규모의 홀이 있다.

Uerige식당이 예전의 시골 식당 모습 그대로, 바닥조차도 흙바닥이라면

저 슈마허식당은 현대식으로 아주 깨끗 반짝한다.

 

우리 자리는 사진 맨 아래 왼쪽인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보이지 않는다. 고걸 다시 잡아보면...

 

 

맨 아래 왼쪽 자리가 우리 자리다.

홈피에서 퍼온 사진.

 

그나저나 저 집에서도 맥주를 먹으면

잔받침대에다 그 잔수를 작대기로 표시한다.

그 무식단순한 게 더 정다운 산법(算法). 

오래 생각날 듯하다.

 

원조 다툼도 없고, 경쟁식당을 안내해주는

그 속깊은 투박함과 함께...

 

 

 

<아래 추가 : 알트비어 자료>

 아래에 알트비어에 관한 언급이 있어, 자료 사진을 추가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 자료는 미국의 오하이오에서 만든 선전 자료)

 

 

 

실제로 식당에서 서빙되는 형태를 보이자면 대략 저렇다.

특히, 빵 위쪽에 세워져 있는 술잔 받침은  

먹는 잔수 기록용으로 쓰인다는 특징이 있다. 

막대기를 죽죽 긋는다. 다섯 개째는 옆으로 한 번 긋고... ㅎㅎㅎ

왜냐, 옛날에 이 술을 노동자들이 즐겨 먹어서다.

 

이곳 뒤셀도르프는 사실 시인 하이네의 고향이기도 하고

슈만을 위시한 많은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지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루르 공업지대를 형성하는 한 축이기도 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위한 간단식으로

저런 맥주와 모양새 무시한 빵들이 많이 생산되었던 듯하다.

돼지고기 요리 역시 소고기에 비해서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었고...    [Nov. 2005]

 

[옮겨오면서] 이곳에는 뒤셀도르프 관련이 제법 있는데, 옮겨오기 순서가 거꾸로 되어 뒤죽박죽.

                   관련 포스팅은; 

                   1) "알트비어와 섹스하기" ---> http://blog.naver.com/jonychoi/20050117435

                   2) "번갯불에 구워먹은 뒤셀도르프" ---> http://blog.naver.com/jonychoi/20086153864

                                                                                                           [Aug. 2009]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