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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탄 리무진 훙치, 나두 타 봤다 뭐.

[여행]다른 나라 기웃거리기

by 지구촌사람 2013. 6. 2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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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살펴보니, 사진들이 죄다 배꼽.

네이버가 친정인데, 그곳 사진을 옮겨오면 죄다 이 모양이다.

이 좁은 나라에서 포털들끼리 이처럼 막을 쳐놓으니.... 아휴. 쫌씨덜.

이곳을 클릭하면 원본처로 간다. =>http://blog.naver.com/jonychoi/2004161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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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타볼까. 에라 타자. 아니, 꼭 타자

   그리고 그 안에 사랑하는 여인을 앉히자! 

 

영화 프리티 우먼의 마지막 장면. 그 멋진 사내 리차드 기어가 꽃다발을 든 채 

하얀색 리무진을 타고 여인이 사는 누추한 동네로 들어서서

경적을 울려대는 장면이 있다. 

 

보따리를 싸다 말고 창가로 다가서서 밖을 내다보다가 사내를 발견하는 여인의 기쁨.

바로 아래 장면들...

 

 

 

당시 온 세계의 젊은 남녀들을 사로잡고 있던

남녀 주연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 전개에 못지 않게

그 영화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 것은

단연 그 하얀 색 리무진이다. 흔히는 '리모(limo)'라고 줄여 부르는...

(리무진이라고 하는 경우는 사실 리무진을 잘 모르거나 이용해 보지

못한 이들이 하는 말이고,  이용자들의 경우는 거의 예외 없이 리모라고 한다.)

 

이 리모는 종류가 여러 가지다.

대체로 그 크기에 따라 6인승, 8인승, 10인승으로 구분하고

그 내부 설비에 따라 스낵 바, 음료 바, coach (장의자)... 타입 등으로 나뉜다.

물론 그 중에는 이런저런 일반적인 구분과는 무관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것도 없는 건 아니지만.

 

 

 이처럼 80미터 가까이 되는, 징그럽게 긴 리모도 있다. 

위세 과시용 치고도 좀 심하다. 용도가 궁금하다.

 

 

리모라고 하면 흔히 고급 승용 자가용 용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위 사진에서 보듯, 일반인들을 위한 택시용으로도 쓰인다. 

6도어 택시라 부르는데, 당연히 이용료가 조금 더 비싸다.

 

지금 리모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은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되므로

몇 가지 경우만 더 보이기로 하자.

 

 

리모에서 공통적인 설비에 가까운 것은 미니바(음료바)와 티브이.

가장 작은 편인 6인용에도 이 두 가지는 빠지지 않는다.

 

(리모는 일반 승용차, 혹은 트럭/버스 등의 중간을 잘라서 그 길이를 늘려 붙인 뒤

용도별로 저런 미니바와 기타 부대설비 등을 덧붙인 것을 말한다.

최초의 리모 제작은 군용버스를 잘라붙여 만든 승용차라고 하던가... 

즉, 리무진이라는 말은 설비가 고급이거나 차체를 늘인 것에 붙이는 형태별 이름이지 

리무진이라는 차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 사용하는 리무진은 리무진이라는 특별한 무슨 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버스 중에서 좌석을 좀 더 편안하고 크게 만들거나 설비가 조금 추가된 것에 붙이는 

꾸미개용 이름일 뿐이지, 리무진이라는 버스 차종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내부 설비만 조금 더한 것일 뿐... 외래어 남용을 즐기는 사람들이 '리무진 버스'를 

리무진을 타고 왔다고만 말할 때도 있는데, 그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다. 

리무진 뒤에 버스가 붙지 않으면 승용차류가 된다.) 

 

리모 얘기로 돌아가서...  

그러다 보니 일반 승용차를 개조해서 만든 리모와 (일반 리무진) 

프리미엄 세단에 속하는 고급차를 개조해서 만든 리모와는 그 품위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한 고급 리모를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밴틀리 리모

 

폭스바겐의 패이튼. 처음부터 리무진형으로 나왔다.

 

전설적인 허머 2.

(허머는 지프차의 대명사 격인 명차 브랜드)

 

 

 포르쉐의 카이엔

 

 

팬텀 리모 

(위에 보인 것들 중 팬텀 리모를 빼고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와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밖에도 많지만 그 사진들을 죄다 싣다보면 본론이 흐려지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리모 하나만 더 보자.

 

이미 위에서 꽤 여러 개의 근사한 리모들을 보았으므로

이걸 보면 애개... 할지도 모르겠다. 미국 대통령이 타는 리무진이므로

뻑적지근하게 크고 멋져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서...

 

하지만, 리모는 우리 짐작대로 무조건 그 크기만 보고 고급으로 치진 않는다.

위의 리모는 전체가 방탄재로 만들어진 특수 리무진으로 캐딜락 제품.

일반 리모 값의 세 배도 넘는다.

 

 

리모 한 대가 경기장 옆에 서 있다. 미국 엘에이 다저스 구장... 

바로 내가 타고 간 것인데, 으아... 할 필요없다.

리모 중에서는 가장 흔한 8인용 coach 스타일.

(졸업 파티 날, 여친과의 고교 시절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 위해서 

고교생이 지갑을 털어 이용하기도 할 정도.

그럴 때면 팁 포함 400불 정도면 가능하다.) 

 

 

3년전 농담 삼아서, 거래처 사장에게 한 말이 있다.

"앞으로 일이 잘 되어, 출장 중에 업무는 잊고서, 리모 타고 다저스 구장 가서

야구 한 게임 구경하는 게 소원"이라고...

 

그랬더니만, 그걸 기억하고 있던 거래처의 미국인 사장이 재작년 내게 그렇게 해줬다.

저 다저스 구장 3루측에 앉아서 전 게임을 구경했다...

머리털 나고 일과 중에 야구 구경한 건 정말 난생 처음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는 아직까지 근무 시간에 이발소를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보다 훨씬 전에, 외국에서 리모를 처음 타본 것은 1994년 중국에서다.

중국에는 처음부터 리모로 생산한 차가 있는데,

바로 그게 중국이 자랑하는 홍기(紅旗, 중국어로는 '훙치')이다.

 

덩치가 무척 크고 무거운데, 그걸 각 省마다 1-2대씩 외빈 접대용으로 배치해놨다.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특급 귀빈(VVIP)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에게 

'기분 내키면' 내준다. 부성장급 권한이면 그런 조치가 가능하다.  

 

승차감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닌데, 소음 차단이 완벽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리모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흠이 있다. [CA770 모델이 대표격]

위의 훙치는 삼성자동차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내가 탔던 것은 저것과 같은 모델인데, 색깔만 검정색. 

 

 이것은 작년 시카고에서 이용했던 리모.

갑자기 비가 오길래 택시 잡기도 힘들고 해서 호텔로 차 좀 보내달라 했더니만

거래처에서 리모를 수배해서 보내줬다. 그만큼 정성이 돋보인다고나 할까.

 

 

사실 이 6인승 리모는 택시비와 큰 차이가 안 난다.

원거리를 택시로 움직일 때는 이 리모를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일 때도 있다.

미국의 택시비가 장난이 아닌 탓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리모를 적절히 이용해서 손님 접대를 하는 건 또 하나의 고급 상술이다.  

시카고의 우리 거래처가 오가는 길 모두에 편안한 리모를 제공했던 것처럼...

(그래봐야 대기시간 포함 왕복 요금으로 200불 미만. 시카고 외곽에서

시내 스트립까지의 왕복 택시비도 거의 그 정도 나온다)

 

위에서 내가 이용했던 리모와 똑같은 모델이다. 바로 우리나라에 있다.

서울의 강0렌트카에서 운영 중이다.

 

가장 흔한 영업용 모델 중의 하나인데 부산에서 눈에 띄었다.

 

인천공항호텔에서 운영 중인 리모... 외관이 깨끗한 흰 색을 선호하는 게

우리나라 리모업계의 공통이라고나 할까.

제주도에서도 리모를 보았는데 사진은 구하지 못했다.

 

여하간...

이처럼 내가 우리나라 리모를 늘어놓는(?) 데는 까닭이 있다.

영업사원이 되어 리모 많이 팔아먹자는 수작은 아니다. 

이 리모를 적절히 이용하라는 일종의 권유를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리모가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비용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우리나라 택시비가 세계 기준 하위 수준으로 낮아서 그렇지,

어느 나라든 택시비 수준이 높은 것에 비하면 리모 이용료 또한 거기서 거기다.

미국 LA 기준, 45불-60불/시간 정도인데, 최소 사용시간 규정이 있긴 하다.)

 

좌우지간, 나는 이 리모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한 시간의 드라이브이든, 혹은 반 나절의 식사 외출 왕복 이용이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이 리모를 예약할 것을 권한다.

내가 리모에 오를 때마다 든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앉아, 와인바에서 한 잔을 나누며 어디든 오가는 것...

 

그리고 그걸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 이걸 긁적이고 있다.

사내들이 하룻밤 유흥주점에 가서 호기 부리고 마시는 술 한 병 값만으로도,

딱 양주 한 병 값이면,

사랑하는 여인은 리모에 올라 목젖 울리게 기꺼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모 탈까 말까 망설이지 말라.

그곳에 사랑하는 여인을 태우라. 함께 오르라.

그대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세월을 흘려 보내는 사이에 

약하게 흔들리던 정열의 불꽃마저 사그라들기 전에...        

 

 

이런 초호화판 허머 리모가 아니라도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리모에 오른 사실 자체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받은 사랑의 흔적을 영원히 간직하려 들지 않을까.  [Sep. 2007]        

                                                                                        

*이번 방중 때 박 대통령에게 중국 측에서 제공한 훙치는

  2009년에 전면 개조한 신형으로, 크기는 같지만

  외관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내부 설비가 대폭 좋아졌다.

  무게는 여전해서 일반 차량의 2.5배 정도로, 몹시 육중하다.

 

  일부 신문에 '특별한 국빈'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나치게 아부해 놨는데

  국빈에게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차량이다.

 

  위에 적은 것처럼 국빈이 아닌 사람에게도

  '기분에 따라' 성급에서도 제공되는 차량이고...

  물론 그걸 제공하는 측의 입장에서는 특특급 대우인 것은 맞다.   [Ju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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