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563회 - 40대 달인 이선찬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4. 21. 05:30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563(2015.4.19.)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이선찬 님의 40대 달인 등극을 심축합니다!

 

1. 출연자 관련

 

- 무대를 빛낸 분들

 

이선찬(55. 공인중개사. 대전. ‘조수빈 아나운서 진행 이후 첫 달인이 되겠습니다!’ ->‘할 수 있다!’. ‘14년 상반기 청주 지역 예심 합격자) =>달인 등극!

홍순덕(49. 발가락건강관리사. 남편 사랑이 지극한 <-남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출연. 522(‘14.6.30) 출연자.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이광섭(58. 자영업. 하남. 부부가 정성 들여 만든 죽을 배달하여 맛있게 드실 때 보람이... 유머 감각 빼어남. ‘3년 후 다시 보자!’.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김한숙(57. 주부. 울산. 효심 지극한 딸. 4층까지 친정 모친 업고 오르내림.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14년 하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달인 등극 저지(?)팀들이 동원된 이번 무대에는 49세의 순덕 님이 최연소라 할 정도로 50대 중반(55)의 평균 연령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서셨다. 이 나라의 진정한 허리라 할 수 있는 중진들의 경연장. 하기야, 요즘 시골에 가면 50대 중반은 청년(?) 축에 든다. 60대가 막내인 마을조차 흔하므로.

 

순덕 님은 참으로 운이 없으신 분이다. 작년의 1차 도전 때 예심에서 만점을 기록하신 엄청난(?) 분인데, 그때도 달인 등극 저지조로 출연하셨고, 그 악역(?)은 박원 님이 우승하는 바람에 저절로 넘겨지긴 했다.

 

이광섭 님과 김한숙 님도 참으로 멋지신 분들. 부부가 정성 들여 죽을 만들어 배달하고 계신다는데, 그런 죽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해드리는 것이어서 보람도 느끼신다는 말에서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말이 그렇지 그런 사업은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일인데, 그런 와중에도 우리말 공부에 매달리셨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상찬감이 되고도 남는다.

 

김한숙 님은 사시는 데가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단다. 몸도 좋지 않으시고 치매기까지 온 친정어머님을 4층까지 업어서 모신다는 부분에서 가슴이 찡해 왔다. 효심이 지극하신 분답게,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도 참 아름다웠다. 선찬 님과 순덕 님 두 분이 싹쓸이하듯 하자 하신 말씀, ‘저도 달리고 싶습니다.’

 

두 분의 대미는 1~2위 대결로 압축되어 탈락이 확정되었을 때 하신 말씀들이다. 광섭 님은 ‘3년 후 다시 보자!’, 한숙 님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로 깔끔하게 결의를 다지는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아름다운 패배란 패배의 순간에 그 패배를 받침돌 삼아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에서 시작된다. 패배가 훌륭한 밑거름으로 승화되는지의 여부는 패배의 주인공 하기 나름이다.

 

순덕 님의 기가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세번이란 말을 순덕 님에게 헌정하고 싶다. 얼마 전 달인에 오른 오애도 님이 그 좋은 표본이기도 하다.

 

선찬 님의 경우는, 시청하신 분들도 느꼈겠지만,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여러 면에서 아주 좋은 모범이 된다고 해야 할 듯하다.

 

우선, 목소리(발성)에서부터 좋은 모범이다. 적당한 발음 속도로, 명확하게 발음하며, 힘이 들어가 있는 발성... 그것은 여러 모로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 힘이 들어가 있는 발성은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적당한 속도는 두뇌 회전에 일정한 속도로 자동제어가 되게 하고, 또렷한 발성은 두뇌 내부의 정리 상태를 명료하게 해준다. , 기억의 창고 정리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발성과 좌뇌 우뇌의 활성도/정리도(명확성)에 관한 의학적 연구 결과에서 도출된 결론이기도 하다.

 

두 번째, 녹화 도중의 자세도 익혀둘 만한 것이었다. 이 겨루기 프로그램은 주로 논리 쪽을 관할하는 좌뇌의 도움을 받지만, 직관/직감/연상/순발력 등에서는 우뇌의 도움 또한 적절히 받아야 하는 고난도의 집중전이다. 따라서 서 있을 때 계속 차렷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경우에 따라서 좌우측 다리로 번갈아 힘을 분산시켜서 한쪽으로만 체중이 쏠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게 좋다. 뇌압의 분산 조절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표가 나게 한쪽으로만 기웃한 자세를 취하라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두 다리에 똑같은 힘을 주어 서 있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차례가 되어 카메라가 그 사람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적절히 (표가 안 나게) 짧게라도 휴식을 취해주는 게 두뇌 가동에 도움이 되는데, 선찬 님의 경우는 그런 것까지도 아주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었다. 그 또한 자신감에서 배태된 자신의 몸에 대한 세심한 관리 능력의 산물이라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저절로 드러나는 공부량 부분. 아마도 시청하신 분들 모두가 느끼셨을 듯한 부분이기도 하다.

 

00 00’로 열린 관용구 문제에서 광섭 님이 아롱이다롱이로 오답하고 순덕 님이 아니나 다를까로 정답을 맞힌 부분에서, 선찬 님은 아롱이다롱이는 한 낱말이라고 바로 잡기도 했다.

 

제시어가 꼭대기/뾰족/으로 주어진 이심전심 문제에서 선찬 님은 회오리봉을 정답으로 생각했으면서도 다른 이들을 생각해서 산봉우리로 적는 여유까지 보였다. 사실 그 문제에서는 회오리봉으로 적어도 정답이었다. ‘작고 뾰족하며 둥글게 생긴 산봉우리회오리봉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은 선찬 님이 언급한 회오리봉에 대한 뜻풀이를 자막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것. 사실 어찌 보면 출제 실수에 속하는 것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기왕 출연자가 그처럼 뜻풀이를 보태어 언급한 낱말을 방송까지 한 것이라면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그걸 자막으로 내보내주었어야 했다.)

 

속담 문제 사랑은 내려가고 걱정은 올라간다.’를 한달음에 맞힌 선찬 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은 또 있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물쇠 문제에서다. ‘떡하니를 맞혀 순덕 님과 동점을 이룬 뒤에 꺼내든 정답 사시장춘(四時長春)’은 선찬 님이 공부한 낱말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그는 침착하게 주어진 낱말 뜻풀이에 맞춰 공부했던 사시장철을 떠올리며 사시장춘을 작명(?)했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선찬 님은 자신의 공부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내 책자를 내게 보내 주었다. 부기된 내용들을 훑어보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바로 그것이 기억 창고를 제대로 관리한 이에게서 발휘되는 힘이라는 점에서, 순덕 님의 뒷심이 지레 무너진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그런 점에서 순덕 님은 실력 때문에 분패한 것이 아니라, 기억 창고 관리 능력에서 선찬 님에게 조금 뒤졌다고 해야 할 듯하다.

 

이야기를 줄이자. 공부할 때도 즐겁게 해야 하고 욱여 넣기식으로 해선 안 되지만, 꺼낼 때 또한 마찬가지다. 잘 정리된 기억 창고가 쉽게 낱말을 쏟아내고 쓸모 있는 낱말을 적시에 떠올린다. 표정과 어투/어조에서부터 자세까지도 이야기하는 이유다.

 

- 예심 합격자 명단 및 출연 현황(20139월 이후 ~ 현재) : 현재 출연 대기자는 총 143. 어제 좀 심한 변칙이 있었다. 이처럼 많은 대기자들이 있는데, 가장 최근 합격자들인 올해 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중에서 둘이나 선발했다. 그러니 한 해 반 넘게 기다리는 이들에게서 원성이 나오는 것이나, 출연 순서가 엉망인 것에 대해서 뒷말들이 많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작년에 실시한 지역 예심에서, 합격자들은 6개월 내에 출연 예정이라 공지까지 한 것을 제작팀에선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출연자들의 상세 내역은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 시청률 : 6.1%(14) ->5.3%(111) ->6.8%(118) ->5.2%(125) ->6.1%(21) ->6.3%(28) ->5.4%(215) ->7.4%(222) ->6.5%(31) ->4.9%(38)->4.2%(315) ->5.5%(322) ->5.2%(329) ->4.5%(412. 45일은 마라톤 중계로 결방) ->4.5%(419)

 

일요일 9시로 방영 시간대가 옮겨진 뒤로 4%대에 머문다. 어제 조수빈 아나운서가 달인 도전회이므로 시청률 좀 올라가겠는데요로 예언(?)했지만, 빗나갔다. 방송 시간대 이동도 그렇지만 홀수 회 방송 때는 고개를 돌리는 시청자들의 영향도 일부 있는 듯하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는데, 그중 일부는 아예 이 프로그램의 고정 시청자 자리를 포기해버린 이들도 있다.

 

2. 출제된 낱말 돌아보기

 

- 주목할 만한 것들 : 사지선다, 사자성어, 귓속말(귀엣말), 고난도, 두말, 어처구니, 바깥소문, 고갯방아, 바닥나기, 그때그때, 판막음(판막이), 해결사, 견인차, 곱다시, 떡하니, 사시장춘, 풍속도

 

밑줄 그은 말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말들이다.

 

-낱말 풀이 및 관련어 정리

 

낱말 풀이와 관련어 정리는 늘 그래왔듯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자료를 전재한다. 일부 자료에는 개정증보판의 원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 쓰기 문제(맞춤법 문제) : /’(x), ‘사윗감/웬걸’(o).

    이심전심 문제 :꽃봉오리/산봉우리

 

쓰기 문제는 늘 그렇듯이 실은 맞춤법 문제다. 지난 짝수 회(562)에서는 쓰기 관련 문제가 네 문제 출제되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두 문제. 그러나, 이심전심 문제에서 출제된 꽃봉오리/산봉우리도 실은 맞춤법 쓰기 문제의 연장이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아주 좋은 기획이었다.

 

사위감(x)/사윗감(o)에 쓰인 -에 대하여 : 이때의 은 명사.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아래에서 보듯 접사(‘치맛감/신랑감’)나 의존명사적으로 (‘치마 한 감’) 쓰인다. 특히 접사적으로 쓰일 때, 앞말에 받침이 없을 때는 사이시옷을 받쳐야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말이다. 예를 들면, 앞말의 받침에 따라 각각 사윗감/신붓감/며느릿감신랑감/사형감으로 적는다. ‘-이 들어간 말들은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이 항상 있으니, 잘 익혀 두시기 바란다.

 

참고로, ‘치맛감과 같은 말인 치마차(-)는 고급 낱말에 든다. 함께 익혀 두시길.

이때 쓰인 ()’는 목적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연구차, 시찰차등에서 쓰인 것과 마찬가지인데, 치마를 만들기 위한 것(옷감)이란 뜻에서 온 말이다.

 

4? /이불 따위를 만드는 바탕이 되는 피륙. (옷을 뜻하는 명사 뒤에 붙어) 옷을 만드는 재료’. ¶한복감/치맛감(치마차)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옷감을 세는 단위. ¶치마 한 감을 떴다.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자격을 갖춘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말. ¶신랑감/신붓감/당혼감(當婚-)/며느릿감/배필감/사윗감/장군감/대통령감/무기징역감/총살감.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대상이 되는 도구/사물/사람/재료의 뜻을 나타내는 말. ¶구경감/기둥감/김장감/놀림감/놀잇감/들봇감/뜨갯감/먹잇감/빨랫감/땔감/사냥감/양념감/안줏감/외툿감(外套-)/용짓감/장난감/장읫감(葬儀-)/제삿감(祭祀-)/치렛감/웃음감/행줏감/사형감/노벨상감/바느질감

치마차[-]치맛감? 치마를 만드는 데 쓰는 옷감.

놀잇감? 놀이 또는 아동 교육 현장 따위에서 활용되는 물건이나 재료.

장읫감[葬儀-]? 장례 때 쓰려고 마련하여 둔 삼베나 무명 따위의 베.

당혼감[當婚-]? 혼인할 나이가 된 처녀나 총각

용짓감? 용지(/헝겊을 나무에 감아 기름을 묻혀 초 대신 불을 켜는 물건)를 만드는 데 쓰는 헌솜이나 넝마.

치렛감? 치레(잘 손질하여 모양을 냄)로 삼는 감.

들봇감? 들보가 될 만한 재료.

 

-‘/만하다’(x); ‘/만하다’(o) : 드물게 감탄사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이 또한 예제에서 보듯 맞춤법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 ‘만하다(x)/만하다(o)의 경우는 앞으로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에 속한다.

 

웬걸*? 뜻밖의 일이 일어나거나 일이 기대하던 바와 다르게 전개될 때 하는 말. ? 웬 것을이 줄어든 말.

웬만하다? ≒우연만하다. 정도/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2) 한자어 관련 문제

 

-새로 선을 보인 말들 : ‘사지선다(四枝選多), 사자성어(四字成語), 고난도(高難度), 사시장춘(四時長春), 풍속도(風俗圖)

 

1) 한자어 출제 경향 : 홀수 회임에도 골 때리는’(?) 괴상한 한자어로 몰리던 그런 낱말들은 다행히도 자취를 감췄다. 참으로 기꺼운 일이다. 어제의 경우엔 자물쇠 문제에 포함된 사시장춘((四時長春)’이 가장 고난도 낱말에 들 정도로, 무척 가다듬어졌다.

 

그 밖에 한자어로 출제된 것들은 제법 되었지만,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다. ‘고난도와 관련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난이도와 헷갈리거나 잘못 쓰는 경우가 흔한데 (그래서 맞춤법 문제로도 자주 출제되었다), 이참에 아래의 예문들을 참고하여 올바로 쓰시게 되길 바란다.

 

고난도[高難度]? 어려움의 정도가 매우 큼. 또는 그런 것. ¶이번 시험에서는 고난도의 문제들이 많았다.

난도[難度]? ①어려움의 정도 <운동>체조 따위의 경기에서,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어려운 정도. ¶이번 시험의 난도를 굳이 따지자면 중간 수준이다.

난이도[難易度]?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주의] ‘이번 시험은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는 잘못된 문장. ¶이번 시험은 난이도 조정이 아주 적절했다.

고도[高度]? ②수준/정도 따위가 매우 높거나 뛰어남. 또는 그런 정도. ¶저건 아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연기다.

 

사시사철/사시춘풍등은 기출 낱말이지만, ‘사시장춘은 처음 선을 보인 말이자 한자어 중에서는 최고 난도의 어휘. 앞서 적었듯, 선찬 님은 이 말을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차분하게 한자를 조립하여 정답을 만들었다. 무대에서 두뇌 상태의 과부하를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발성/자세/어투를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시사철*[四時四-]? /여름/가을/겨울 네 철 내내의 동안. []사철

사시가절[四時佳節]? 여름가을겨울 네 철의 명절.

사시장철[四時長-]? 사철 중 어느 때나 늘.

사시춘풍*[四時春風]두루춘풍. 사면춘풍[四面春風]? 누구에게나 좋게 대하는 일. ¶여인은 돈푼깨나 있어 뵘직한 사내들에게는 항상 사시춘풍이었다. 관리하는 차원에서.

사시장청[四時長靑]? 소나무/대나무같이 식물의 잎이 일 년 내내 푸름.

사시장춘[四時長春]? ①어느 때나 늘 봄과 같음. 늘 잘 지냄의 비유.

 

풍속도*[風俗圖]? ①≒풍속화(風俗畫). 그 시대의 세정과 풍습을 그린 그림. (비유) 그 시대의 유행/습관 따위를 보여 주는 모습. []세태화

 

3) 고유어 관련 문제

 

-새로 출제된 말들 : 귓속말, 바깥소문(-所聞), 바닥나기

-유의할 말들 : 어처구니/터무니/엉터리/도무지, 산봉우리/회오리봉, 바닥나기/바닥쇠, 아롱이다롱이, 판막이/판막음

 

속사정*[-事情]?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의 형편. []뒷면, 속정, 속내

켯속? 일이 되어 가는 속사정.

내막*[內幕]?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의 속 내용. ‘속사정으로 순화.

속사연[-事緣]?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일의 사정과 까닭.

속판? ①≒목차[目次](목록이나 제목, 조항 따위의 차례). 속마음의 속칭.

 

어처구니와 관련, 이와 비슷한 말들이 세 가지 더 있다. 전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엉터리/터무니/도무지가 그것이다. 모두 한 번 이상 출제되었다. 이참에 확실히들 익혀 두시길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전재한다.

 

어처구니*어이*?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엉터리*?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 ①터를 잡은 자취. 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산봉우리/회오리봉 등과 관련되는 말들을 아래에 정리.전재한다.

 

산봉우리의 관련어

산봉우리*봉우리/[]/산봉[山峯]/봉수[峯岫]/산령[山嶺]?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

멧부리?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누에머리*잠두[蠶頭]? 산봉우리의 한쪽이 누에의 머리 모양으로 쑥 솟은 산꼭대기.

회오리봉[-]? 작고 뾰족하며 둥글게 생긴 산봉우리.

눈봉우리? 눈이 덮인 산봉우리.

삿갓구름*?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둘러져 있는 갓 모양의 구름. 산기슭을 따라 상승하던 따뜻한 기류가 단열 팽창 과정을 거쳐 냉각되어 생긴다.

오름? 산봉우리(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의 방언(제주).

처녀봉[處女峯]? 아직 아무도 올라 보지 아니한 산봉우리.

만장봉[萬丈峯]? 매우 높은 산봉우리.

연봉[連峯]? 죽 이어져 있는 산봉우리.

운봉[雲峯]? ①여름날에 산봉우리처럼 피어오르는 구름. 구름을 이고 있는 산봉우리.

고봉[孤峯]? ①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봉우리. (비유) 홀로 우뚝 솟은 것.

규봉[窺峯]? 풍수지리에서, 숨어서 엿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봉우리. 묏자리 앞에 이런 산이 있으면 화()를 입는다고 한다.

일산일수[一山一水]? 하나의 산봉우리와 하나의 물줄기라는 뜻으로, 자연의 하나하나를 이르는 말.

고봉준령[高峯峻嶺]? 높이 솟은 산봉우리와 험준한 산마루.

천봉만악[千峯萬嶽]? 높고 낮은 수많은 산봉우리.

천봉만학[千峯萬壑]? 많은 산봉우리와 산골짜기.

만장봉두[萬丈峯頭]? 매우 높은 산봉우리의 맨 위.

만학천봉*[萬壑千峯]? ①첩첩이 겹쳐진 깊고 큰 골짜기와 수많은 산봉우리. 경기 지방의 휘모리 잡가의 하나.

종주[縱走]? ①능선을 따라 산을 걸어, 많은 산봉우리를 넘어가는 일. 산맥 따위가 지형이 긴 쪽으로, 또는 남북으로 이어져 있음.

 

바깥소문과 관련해서는, ‘신문사령/신문임명이란 말도 함께 익혀두시기 바란다. ‘하마평은 흔히 쓰는 관련어. 아래에 보이는 말들 중 바닥쇠는 기출 낱말이며, ‘판막음판막이는 같은 말이다. ‘판막이는 기출 낱말.

 

바깥소문[-所聞]? 집 밖이나 집단 밖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떠도는 말.

성가*[聲價]? 사람/물건 따위에 대하여 세상에 드러난 좋은 평판/소문.

유언비어*[流言蜚語]?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

신문사령[新聞辭令]신문임명[新聞任命]? 관리들의 발령이 있기 전에 신문이 그 임명을 예상하거나 대중하여 보도하는 일. 특히 임명되지 않고 소문에 그쳤을 경우에 잘 쓰는 말이다.

하마평*[下馬評]?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에 관하여 세상에 떠도는 풍설(風說). 예전에, 관리들을 태워 가지고 온 마부들이 상전들이 말에서 내려 관아에 들어가 일을 보는 사이에 상전들에 대하여 서로 평하였다는 데서 유래.

 

바닥나기? 토박이를 달리 이르는 말.

바닥쇠*? ①벼슬이 없는 양반의 낮잡음 말. 그 지방에 오래전부터 사는 사람을 낮잡는 말.

 

아롱이다롱이*? 고르지 못하나 비슷비슷하게 아롱진 무늬. 그 무늬가 있는 물건.

한 어미 자식도 아롱이다롱이 ? 한 어미에게서 난 자식도 각각 다르다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똑같은 것이 없다는 말.

 

판가름*? ①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승패/생사존망을 결판내는 일. []판막음, 판막이

판막음판막이*? 그 판에서의 마지막 승리.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일.

판가리? ≒판가름(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

판가리싸움? 죽느냐 죽이느냐를 판가름하는 치열한 싸움.

판몰이? 노름판에서, 한 사람이 판돈을 모두 따 몰아서 가지는 일.

승부수*[勝負手]? 바둑/장기 따위에서, 판국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수.

결정타*[決定打]? ①야구/권투 따위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타격. 일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사건의 비유.

 

4) 부사 문제 관련 : 그때그때/곱다시/떡하니

 

떡하니? 보란 듯이 의젓하거나 여유가 있게. ‘-하니가 접사로 쓰인 특이사례임.

여봐란이*?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란듯이*? 란듯이의 잘못.

 

곱다시*? ①무던히 곱게. 그대로 고스란히. ¶사내는 10여 년에 걸친 여인의 논다니 행각 고백을 곱다시 듣고만 있었다.; 어젯밤 곱다시 뜬눈으로 새웠다.

 

5) 관용구 문제 관련 : 아니나 다를까’, ‘두말/간판/그루관련어

두말? ①이랬다저랬다 하는 말. 이러니저러니 불평을 하거나 덧붙이는 말. []군소리, 췌언, 군말

두말없다? ①이러니저러니 불평을 하거나 덧붙이는 말이 없다. 이러니저러니 말할 필요도 없이 확실하다.

두말 다시 했다간 두말만 하면 ? 조금이라도 다른 말을 한다면.

두말 못하다 ? 더 이상은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못하고 기죽어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숨차기/여담] ? 이미 말한 내용이 틀림없으므로 더 말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두말할 나위() 없다 ? 너무나 자명하여 군말을 더 보탤 여지가 없다.

 

간판[看板]? ①≒보람판(-). 기관/상점/영업소 따위에서 이름/판매 상품/업종 따위를 써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게 걸거나 붙이는 표지(標識). (비유) 대표하여 내세울 만한 사람/사물. () 겉으로 내세우는 외모/학벌/경력/명분 따위. [], 외모, 외관

간판() 따다* ? (속되게) 겉으로 내세우기 위해 학력이나 명분을 갖추다.

간판을 걸다* ? 개업을 하거나 단체 따위가 활동을 시작하다.

간판을 내리다* ? 폐업을 하거나 단체 따위가 활동을 중지하다.

 

그루? ①≒그루터기* 작물을 심어 기르고 거둔 자리. ? ①≒[]. 식물, 특히 나무를 세는 단위.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를 세는 단위.

그루터기*? ①≒그루/뿌리그루.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그것들을 베고 남은 아랫동아리. 물체의 아랫동아리의 비유. 밑바탕/기초의 비유어.

그루갈이*그루뜨기/근경[根耕]/근종[根種]? 한 해에 같은 땅에서 두 번 농사짓는 일. 그렇게 지은 농사.

그루되다? 서너 살 안짝의 아이가 늦되다.

그루박다*? ①물건을 들어 바닥에 거꾸로 탁 놓다. 연의 머리를 아래쪽으로 돌려 내려 가게 하다. 사람을 기를 펴지 못하게 억누르다. 말을 다지거나 힘을 주어 단단히 강조하다.

그루() 갖추다 ? /보리의 이삭이 고르게 패어 가지런하다.

그루() 박다 ? 물건을 거꾸로 탁 놓다. 그루박다

그루() 치다 ? 그루를 박아 가지런하게 하다.

그루() 뒤다 ? 땅을 갈아 그루를 뒤엎다.

그루() 들이다 ? 그루를 뒤엎고 곡식을 새로 심다.

그루() 타다 ? 한 논밭에 같은 종류의 곡식들을 연거푸 심어서 그 곡식이 잘되지 아니하다.

그루() 앉히다 ?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터전을 바로잡아 주다. 일부 사전에 나오는 그루앉히다’, ‘그루치다’, ‘그루갖추다는 독립동사가 아님!

 

이번 선찬 님의 달인 등극은 앞서 달인에 오른 강경숙 님이나 이찬기 님과 더불어 3연승제로 바뀐 뒤로 어떻게 하면 달인에 오를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사례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우리말 공부에 성실하고도 겸손하게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단비가 이어지고 있다. 봄철 해갈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에게도 단비만 같은 좋은 일이 거푸 일어나기를 빈다. []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