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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2) : 한자의 뜻은 웬만큼 아는데, 대충 사용해 왔어요

우리말 공부 사랑방

by 지구촌사람 2015. 4. 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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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자어 관련, 두 번째 강좌.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한자어들 중, 흔히 실수하기 쉬운 말들 가운데서도

한자의 뜻은 웬만큼 아는 편이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쓰다 보니 얼결에 실수도 하게 되는 말들을 골라 보았다. [溫草]

[사례 2] 한자의 뜻은 웬만큼 아는데, 대충 사용해 왔어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들입니다 : 고난이도(x)/고난도[高難度](o); 부과세(x)/부가세[附加稅](o); 앞존법(x)/압존법[壓尊法](o); 횡경막(x)/횡격막[橫膈膜/橫隔膜](o); 인파선(x)/임파선[淋巴腺](o); 금도[禁度/禁道](x)/금도[襟度](o); 유사어[類似語](x)/유의어[類意語](o); 강강수월래[-水越來](x)/강강술래(o).

 

[실전 훈련]

 

이번 시험은 고난이도 문제들이 많아서 점수들이 낮아 : 고난도의 잘못.

이번 시험은 난이도 면에서 아주 적절했다 : 맞음.

[설명] ‘난이도(難易度)’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난도(難度)’어려움의 정도’. 따라서 매우 어려운 것은 고난도(高難度)’여야 하며 고난이도는 논리적 오류를 포함하고 있어서 부적절하고 헷갈리는 표현.

고난도[高難度]? 어려움의 정도가 매우 큼. 또는 그런 것.

난도[難度]? 어려움의 정도 <운동>난이도(체조 따위의 경기에서,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어려운 정도).

난이도[難易度]?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영수증을 끊으면 10%부과세를 내야 해 : 부가세의 잘못.

[설명] ‘부과(賦課)’세금/부담금 따위를 매기어 부담하게 함의 뜻. ‘부가세(附加稅)’부가가치세의 준말. 국세/지방세를 본세(本稅)로 하여 지방 자치 단체가 다시 첨가하여 부과하던 세금을 뜻함.

 

이번 여름철 납양 특집으로 세계의 귀신 시리즈가 어떨까 : 납량(納凉)의 잘못.

[설명] ‘納凉납량으로 쓰고 읽는 말임. , ‘음료(淸凉飮料)’ 등에서처럼 두음법칙에 따라 어두음이 아닐 때는 으로 쓰고 읽음. ‘세태(炎凉世態)’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임.

납량[納凉]?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기운을 느낌.

납량물[納凉物]? 여름철에 무더위를 잊을 만큼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내용을 담은 책/영화.

염량세태[炎凉世態]세태염량[世態炎凉]? (비유)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인심.

 

어른 앞에서 존댓말을 가려서 하는 앞존법이 거의 폐지된 거나 마찬가지라던데 : 압존법의 잘못.

압존법[壓尊法]?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는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아, 그 주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語法). ‘할아버지, 아버지가 아직 안 왔습니다.’라고 하는 것 따위.

 

횡경막 근처의 배가 몹시 땡기고 아파 : 횡격막의 잘못. : 가슴 격

[설명] ‘횡경막횡격막(橫膈膜/橫隔膜)(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근육)’에서 가슴을 뜻하는 을 소리 나는 대로 잘못 표기한 것.

 

인파선이 부었다고 하더군 : 임파선의 잘못.

임파선[淋巴腺]? 림프선(림프샘의 전 용어)’의 음역어.

 

그 소설은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강하다 : 맞음.

그 진공청소기의 흡인력/흡인량은 대단하다 : 흡입력/흡입량이 더 적절함.

강한 권력은 악인들까지 끌어 모으는 흡인력이 있다 : 맞음.

[설명] 흡입력(빨아들이는 힘)’흡인력(빨아들이거나 끌어당기는 힘)’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마음을 끌어들이다의 뜻으로는 흡입력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으나, ‘흡입력흡인력의 실제 쓰임을 보면 이 두 단어의 분포가 명확히 구별되지는 않음. 다만, 명확히 기술적 의미일 때는 흡입-’이 적절. ②≪표준의 용례에서, ‘빨아들이는 힘의 뜻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문맥에서 흡입력을 쓰는 것이 확인되므로 마음을 끌어들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흡입력을 쓸 수 있다고 봄(국립국어원 답변).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 방불했다(혹은 ~와 비슷했다)로도 충분.

작전 연습은 실전을 방불했다 : 맞음.

[설명] ‘방불하다[彷彿-/髣髴-. /비슷할 방, 彿/비슷할 불]’~과 비슷하다/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하다라는 뜻의 형용사. ‘-게 하다는 용언 어간에 붙어 사동형으로 만드는 구성으로, ‘예쁘게 하다/얼게 하다/먹게 하다등으로 쓰임. 따라서 방불케 하다비슷하게 하다/~과 같다고 느끼게 하고 하다의 뜻이 되어 문맥상 몹시 어색하므로 그냥 방불하다로도 족하며, 한자 뜻에 충실하게 표기하는 문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표현임. <> 이홍장은 근 십오 일 동안이나 북양을 중심으로 일대의 바다를 샅샅이 누비며 실전을 방불하는 거창한 작전연습을 검열했습니다. (유주현, <대한제국>)

[참고] 표준에 보면 ‘(주로 을 방불케 하다구성으로 쓰여) 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하다라는 설명이 있음. 이것은 언중의 힘에 밀려 관행을 수용한 것인데, 언어생활에서 방불하다만으로 족한 것을 굳이 방불케 하다의 비경제적 표현을 애용할 이유는 없음. 이는 마치 우연찮다의 본래 뜻이 우연하지 않다’, 어떤 일이 뜻하지 아니하게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뜻임에도 표준에서는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로 애매모호하게 뜻풀이를 해놓은 것과 흡사하게,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의미 이동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자충수(?)를 두게 되는 것과도 비슷함.

방불하다[彷彿-/髣髴-]? ①거의 비슷하다. 흐릿하거나 어렴풋하다. 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하다. []근사하다, 비슷하다

그의 대통령 비하의 발언은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 : ‘위험수위등의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게 적절함.

[설명] 금도(襟度)’는 마음속을 뜻하는 ()’국량(局量, 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일을 능히 처리하는 힘)을 뜻하는 ()’가 결합한 것으로서,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을 뜻하는 말. 그러므로, 예문과 같이 쓰는 것은 본래의 말 금도(襟度)’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금도(禁度/禁道)’ 정도로 섣불리 유추하여 없는 말을 사용하는 잘못된 경우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나 적정선(適正線)’ 또는 위험수위등의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서 사용해야 함.

금도[襟度]?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사람들은 그의 크고 너른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포옹[抱擁]? ①사람을 사람끼리 품에 껴안음. 남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 줌.

   포용[包容]?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감쌈’, ‘덮어 줌으로 순화.

   관용[寬容]?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 그런 용서.

   아량[雅量]? 너그럽고 속이 깊은 마음씨.

 

비슷한 말유사어(類似語)라고 해도 돼 : ‘유의어(類意語)(뜻이 서로 비슷한 말)’의 잘못. 사전에 없는 말.

[참고] ‘비슷한말유의어(類意語)’로서 한 낱말. 그러나 동의어(同義語/同意語)’같은 말은 한 낱말이 아님. 이유는 이 같은 말일 때만 동의어이기 때문. 참고로, 북한어에서는 동의어뜻같은말로 표기하고 있는데, 엄격하게는 이것이 적확한 표기라고 볼 수 있음.

동의어[同義語/同意語]? 뜻이 같은 말.

뒤침말? 같은 뜻의 다른 말.

갖은자[-]? 한자에서 같은 뜻을 지닌 글자 가운데 보통 쓰는 글자보다 획을 더 많이 써서 모양과 구성이 전혀 다른 글자. ‘에 대한 ’, ‘에 대한 ’, ‘에 대한 따위.

 

[] 직무대리직무대행은 동의어일까?

직무대리직무 대행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직무대리해당 관청이 직무를 행사하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신 행사하게 하는 일이라는 뜻의 법률용어로서 한 낱말이고, ‘직무 대행대신하여 직무를 행함또는 대신하여 직무를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두 낱말입니다. , ‘직무대행이라는 말은 표준의 표제어에 없는 말이며 표기도 직무 대행으로 하여야 올바릅니다. ¶당분간은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합니다.

* 이 글은 근간 예정인 졸저 <국어 실력이 능력이다 - 업무 능력(NCS) 시대에서의 우리말의 힘>에 수록될 내용의 일부다.

  출판사와의 협약에 따라, 이 글의 부분/전부의 복사/전재 및 일체의 상업적 활용을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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