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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67회(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5.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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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2015.5.1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8년간 3회 도전하신 구임순 님의 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분들

 

구임순(65. 주부. 김해. 445회 우승 상금의 일부를 이웃돕기에. ‘심하게 떨립니다’. 뇌수술/안면신경마비 극복. ‘14년 상반기 서울/경기 지역 예심 합격자) =>연승!

송하늘(26. 공무원. 2012년 행시 합격자. 응원팀 전무 : ‘망신당하려면 너 혼자 가명으로 나가라!’(가족들의 반응).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정진식(34. 회사원. 인천. ‘튀어야 산다’/‘우승해서 다 줄게’. 아내의 내조 덕에 목표를 출연에서 우승으로 상향 조정.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박동립(70. 공인중개사. 우울증에 따른 건망증 치료를 위해 우리말 공부. 별명 차이나아줌마(<=‘깜박깜박 별이 운다’).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질문이 나올 때마다 여전히 떨립니다라고 하시던 임순 님이 연승에 성공하셨다. 다른 출연자들에게는 재도전의 의지를 더욱 날 세우게 만드시면서.

 

, 달인 도전 녹화가 지난주에 이뤄졌다. 다음 주에 시청하실 분들은 손에 땀을 쥐고도 남을 듯하다. 큰 폭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이번 회와는 달리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겨우 150점이었던가. 더구나 다음 주부터는 방송 시간대가 원래 자리인 월요일 19:30분으로 돌아가게 되므로, 편안하게 시청하기에는 더없이 좋을 듯도 하다.

 

오랜만에 20대 출연자가 된 송하늘 군. 수능 언어 영역에서 만점을 얻은 젊은이답게 일반적인 어휘 구사 능력은 빼어났다. 다만, 이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별도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한 듯하여 무척 아쉬웠다. 재도전하게 되면 훨씬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진식 님은 쾌남아라 할까. 씩씩하고 쾌활하며 명쾌했다. 호탕하고 쾌활한 호쾌한(豪快漢)이어서 보는 이들까지 즐겁게 했다. 적극적인 태도가 삶의 전반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도 남으리라. 다음 도전이 크게 기대된다.

 

동립 님은 재도전으로 기억된다. 인터뷰 질문이 던져질 때마다 계속 응원석에 나와 있는 손주 얘기들을 하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사랑이 모두에게 읽혀질 정도로. 당신의 건망증이 심하여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 차이나아줌마라면서 그 별명의 배경이 된 백설희 님의 노래를 인용하셨다.

 

그 노래 제목은 <아메리카 차이나타운>(1954)인데, 발매 당시 표지에 적힌 제목은 <아메리카 촤이나타운>이었다. 아마, 이 노래의 곡조들에는 익숙하지만 가사에는 낯선 이들이 꽤 될 듯하다. 초등생 시절 가사 뜻도 모른 채 나도 자주 흥얼거렸던 노래였는데(그 바람에 지금도 그 가사들을 기억하고 있다), 해당 소절의 노래를 부르는 동립 님 모습을 대하자 옛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노래에는 깜박깜박이라는 가사가 네 번씩이나 나오는데, 가사 내용에 비하여 곡조는 흥겹다.

 

생각난 김에 그 가사 1절만 소개하면 이렇다.

 

아메리카 타국 땅에 차이나 거리

란탄등불 밤은 깊어 바람에 깜박깜박

라이라이 호궁이 운다

라이라이 호궁이 운다

검푸른 실눈섭에 고향 꿈이 그리워

태평양 바라보면 꽃구름도 바람에

깜박 깜박 깜박깜박

깜박 깜박 깜박깜박

~ 애달픈 차이나 거리

 

참 백설희 님이 몇 해 전 작고하신 것으로 안다. 남편이 황해 씨였는데, 그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최초로 배우가 직접 지프차를 운전하는 장면을 찍은 이다.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가진 것 없이 온몸으로 씩씩하게 살아내는 젊은이 역이었던 듯하다. (지금이야 누구나 다 운전을 하지만, 예전에는 운전수라고 특별히 불러주던 기술자들 외에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는 그런 실력은 희귀한 편에 들었다.) 아들이 전영록. 그리고 전영록의 딸 전보람이도 가수로 활약 중인 연예계 3대 가족.

 

글이 또 삼천포로 풍덩 했다. 원위치!

 

- 예심 합격자 명단 및 출연 현황(20139월 이후 ~ 현재) : 현재 출연 대기자는 총 139. 이번 출연자들은 임순 님을 빼고는 모두 올해 2월 정기 예심 합격자들. 출연 섭외 기준이 정말 무원칙이다. 방송국 게시판에 1년 이상 대기자의 항의성 글이 올라오는 것도 당연지사. 출연자들의 상세 내역은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 시청률 : 6.1%(14) ->5.3%(111) ->6.8%(118) ->5.2%(125) ->6.1%(21) ->6.3%(28) ->5.4%(215) ->7.4%(222) ->6.5%(31) ->4.9%(38)->4.2%(315) ->5.5%(322) ->5.2%(329) ->4.5%(412. 45일은 마라톤 중계로 결방) ->4.5%(419) ->3.6%(426) ->3.9%(53) ->4.5%(510) ->4.5%(517)

 

다음 주부터는 방송 시간대가 19:30분으로 원상회복되는데, 그와 함께 시청률도 회복되기를 빌어 본다.

 

-‘방송 사고수준의 실수 : ‘화이팅똥싼바지

 

<우리말 겨루기>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중략]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의 우리말 지킴이 운동에 앞장선다.

 

이번 방송분에서는 그야말로 방송 사고라 할 정도의 어처구니없는 일대 사건이 비쳐졌다. 바로 화이팅이라는 말이 출연자 두 사람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고(방송되었고), 조잡한 유행어일 뿐인 똥싼바지라는 말이 출연자에게서 한 번, 진행자에게서 두 번이나 나왔다.

 

똥싼바지’! 이것은 하늘 군이 이전전심 문제에서 제시어 뱃살/치수/바지춤을 보고 정답인 허리둘레대신에 떠올린 낱말이다. 느닷없이 이란 글자가 보이자 진행자가 그 이유를 묻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리고, 하늘 군이 이 말을 답하자, 진행자가 방송 용어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토를 달 때까지만 해도, 진행상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할 만했다.

 

정작 문제는 그 다음. 한참 문제풀이가 진행되던 도중, 진행자가 다시 하늘 군에게 말 걸기를 하면서 이 말을 또 인용했다. 그건 명백한 잘못이다. 이 낱말을 등장시킨 장본인이긴 해도, 얼마든지 다른 말로 질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방송 부적합 용어라고 토을 달았던 말을 또다시 사용해서 질문한다는 것은 큰 실수였다.

 

내 알기로 똥싼바지는 사이라는 가수가 입고 흔들어대는 바람에 조립된 괴상망측한 싸구려 유행어다. 본래 그처럼 편한 바지는 '배기팬츠(baggy pants)'에서 비롯되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된 패션의 하나인데, 어원에 충실하게 번역하자면 자루바지쯤 된다. ‘똥싼바지가 뭔가. 그리고 그런 말을 방송 진행자가 사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랄 노자 수준의 망발이다. 그것도 국민의 우리말 지킴이 운동에 앞장선다는 표어를 높이 매달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현재 이 똥싼바지는 유행어를 채집하여 검토 대상에 올리는 국립국어원의 신어 목록에도 보이지 않는 말이다.

 

또 하나 옥에 티가 있었다. 20대 출연을 반기면서도 나이 든 이들을 대접한다고 진행자가 연륜으로 쌓은 내공을 무시할 수는 없다라고 했는데, 그것이 작가들이 써 준 문구인지 아니면 진행자 즉석에서 창작(?)한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진행자의 애드리브라면 편집이 되었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안으로 애써서 쌓은 정성과 힘이라는 뜻으로 흔히 쓰는 내공(內攻)’이란 말은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이기 때문이다. 현재 <표준>에서는 정신적 결함이나 타격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만 퍼짐. 또는 그런 일이라는 의미의 심리학 용어로만 다뤄져 있다. 물론 이것은 사전 편찬진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의 근간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대로라는 것은 지금까지 엄수되어온 원칙 아니던가? 작가는 물론 제작 지휘진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내가 이곳 글판에서 전자의 뜻으로 이 말을 적을 때마다 '내공'이라고 작은따옴표를 덧붙여 표기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이번 제작진들이 출연자 두 사람이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이는 파이팅은 수많은 문제적 요소들이 많은 말이다.

 

흔히 쓰는 화이팅은 외래어 감탄사로 인정된 파이팅의 구어적 표기이긴 하다. 파이팅자체는 외래어이므로 굳이 못 쓸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말의 순화어로 아자가 정해진 지는 10년이 넘었고,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서만은 이 순화어를 사용해 왔다. 심지어 응원팀들이 푯말에다 화이팅이라 적어 갖고 가면 제작진들은 그 부분을 접어서 가리라는 말까지 하면서 순화어를 지키고 사용하려고 애를 써 왔다.

 

내용이 좀 길긴 하지만, 내 책자 내용에 편입된 부분의 일부를 아래에 보인다. 제작진들이 어째서 이 말이 외래어로 인정된 말임에도 문제적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생각지도 않은 듯해서다. (이 책자는 오는 7월 중 간행될 예정이고,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게재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들이 되레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 ‘파이팅!’

 

 [] 우리가 시합이나 가벼운 게임 같은 것을 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로 화이팅이 있잖아요. 그걸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뜻으로는 뜻풀이가 나와 있지 않았어요. 웹스터 대사전까지 들춰 봤는데도요. 게다가 사전에 나와 있는 뜻풀이가 모두 전투라든지 하는 식의 무시무시한(?) 것들이던데, 대체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우리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요?

[] 외국어로서의 ‘fighting’이 지닌 뜻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의미만 비교해 보자면 그 말 역시 콩글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파이팅은 현재 외래어로 처리되어 있는 감탄사입니다. , 쓸 수 있는 말입니다. , ‘화이팅이 아니라 파이팅이라고 적어야 하고, 감탄사로만 써야 합니다.

 

, 영어에서는 이 말이 형용사나 명사로 쓰이지만, 우리말 외래어로서의 파이팅은 감탄사로서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또는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잘 싸우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라는 뜻만 갖고 있는 말일 뿐이므로, 영어가 갖고 있는 뜻은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우리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이팅이라는 외래어는 외래어로 인정되기 위한 두 가지 요건, 쓰임의 조건동화의 조건이라는 기준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어서 쓰임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고, fighting이라는 외국어가 원래 언어에서 지니고 있던 특징(음운, 문법, 의미)을 잃어버리고 우리말에서는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감탄사로서의 특징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죠.

 

꼬부랑말을 은근히 선호하는 사람들 중에 걸핏하면 달고 살다시피 하는 외국말로 이 파이팅’(fighting)이 있습니다. 외국어와 담 쌓고 사는 이들까지도 이 말을 애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말이지요. 국립국어원에서 아자아자아자혹은 힘내자로 순화해서 쓰자고 한 지 오래지만, 언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파이팅도 아닌 화이팅소리를 해댑니다. 엄청 애용하는 일상어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위에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영어로서의 ‘fighting’은 형용사와 명사로만 쓰일 뿐이며 감탄사의 기능은 전혀 없습니다. 외래어로서의 우리말 파이팅과 전혀 다른 점이지요. 형용사로는 싸우는; 호전적인/()를 숭상하는/투지 있는; 전투의/전투에 적합한/교전 중인/전쟁의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fighting spirit(투지); fighting cock(싸움닭, 호전적인 사람); a fighting chance(싸워 볼 만한 가능성); fighting men(전투원, 전사들, 투사들); a fighting ship(군함); fighting forces[units](전투 부대) 등으로 쓰이는데 모두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들입니다.

 

명사로는 싸움/전투/교전/회전(會戰); 논쟁; 격투/투쟁등을 뜻하는데요. street fighting(시가전); a fighting field(싸움터); hard fighting(격전)에서처럼 쓰입니다. 역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말들입니다.

 

이처럼 장황하게 영어 뜻풀이와 활용 낱말까지 적은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답니다. 눈을 씻고 봐도 영어로서의 이 ‘fighting’ 속에는 우리가 애용하는 잘 싸우자!혹은 잘 싸워라!의 뜻은 없다는 거죠.

 

그러니, 우리의 속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 말을 들으면 낯빛이 달라지거나 최소한 어리둥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락이나 친선 시합에 불과한 것들 앞에서 느닷없이 전투!를 힘차게 외쳐대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의 한국화(?) 현상을 알게 될 정도로 이 땅에 오래 머문 머리 좋은 외국인들은 덩달아 쓰기도 합니다. 토착화(localization, glocalization. 어떤 제도/풍습/사상 따위가 그 지방의 성질에 맞게 동화되어 뿌리를 내리게 됨. 또는 그렇게 함.)의 지름길은 그 지역 언어에의 순응인 까닭에요.

 

파이팅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요.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파이팅이 영어에서 온 말이기는 해도 우리말 파이팅에 딱 들어맞는 영어가 없답니다. 그러니 외국인들 앞에서 우리말 파이팅의 의미를 영어로 표현해야 할 경우에는 어찌해야 할까요. 가장 흡사한 말로는 Go for it!가 있습니다. ‘, 해봐!, 어서!, 힘내!라고 할 때 영어로는 You can do it! Go for it!이라고 합니다. 선수들끼리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서 짧게 외칠 때는 힘을 주어 Go, go, (go)!라 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 몇 가지 영어 표현을 찾아보면요. 우리말로 청군 이겨라!Sweep to victory, Blue Team!쯤 되고, ‘잘한다, 우리 팀!Way to go! Our Team!입니다. ‘Way to go’Good work, guys! Way to go!’에서처럼 잘 했어, 자네들! 아주 잘 했어!’ 식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힘 좀 내! 잘 좀 해봐!등으로는 Come on, stir yourself!가 어울리는데, 몸을 좌우로 크게 흔들며 힘을 내라는 그런 말이죠. ‘이영차/영차등의 구호로는 yo-(ho-)ho (혹은 Yo-ho)’가 있습니다. 줄다리기 같은 데서 응원할 때 영어로는 ‘Yo-ho! Yo-ho! Hustle!이라 하면 어울립니다. ‘hustle up(서둘러라. 힘내라)’도 쓸 수 있고요.

 

거듭 말하지만, 현재 이 파이팅(fighting)’은 외래어로 등재된 우리말 감탄사입니다. 그러므로, 조심해서 써야 합니다.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또는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잘 싸우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를 뜻하는 감탄사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그는 파이팅이 좋은 선수라든가, ‘좀 더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라는 식으로는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여지없이 콩글리시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명사로서의 파이팅은 기본적으로 전투/싸움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말을 따로 힘내자로 순화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는데, 공식적으로 순화된 표현*아자’(2004)입니다.

 

2. 출제된 낱말 돌아보기

 

- 주목할 만한 낱말들 : 사생활, 편의점, 칙칙폭폭, 단어장, 이를테면, 곁방망이, 단출하다(o)/단촐하다(x), 쾌척, 활약상, 용의주도하다, 농도, 혀꼬부랑, 척하면, 십중팔구, 몸가짐, 실력다짐, 하루살이, 돌잡이, 구김살, 이면(裏面), 장황히, 후폭풍, 망석중, 교과서적

 

밑줄 그은 말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들. 대체로 평이한 편이면서도 언어생활에서 쓰임이 많은 말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간간이 신경을 써서 익혀야 할 고유어들도 챙기면서.

 

제시어 기차와 더불어 개인전 문제로 나온 칙칙폭폭은 명사가 아닌 부사다.

 

- 낱말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맞춤법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문제 : 이를 테면(x)/이를테면(o), 단출하다(o)/단촐하다(x), 척하면(o)/척 하면(x), 실력다짐(o)/실력 다짐(x)

 

'이를테면은 한 낱말의 부사. 예컨대의 유의어. , 같은 뜻의 예를 들면은 두 낱말의 부사구.

 

단출하다(o)/단촐하다(x)’는 맞춤법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 중 하나. 모음조화 원칙에 맞는 듯한 단촐하다는 북한어인데, 일부 작가들까지 그냥 사용하고 있어서 알게 모르게 널리 번져 있는 말이다.

 

이와 같이, 모음조화와 무관한 표준어들이 몇 가지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여러 군데에 걸쳐 다뤘는데 그중 두어 가지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참고] 모음조화와 무관한 표준어의 예 : 단출하다의 경우는 간촐하다에 비해 널리 쓰이므로, ‘단출하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 (표준어 규정 제25: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참고] 모촘하다(x)/모춤하다(o); 몽오리(x)/몽우리(o). 아웅다웅아옹다옹의 큰말인 까닭에 표준어가 된 것.

 

형제들끼리 오손도손 지내면 좀 좋아, 유산 싸움 대신에 : 맞음.

[설명] 예전에는 오순도순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대표적인 모음조화 예외 사례에 속했으나, 복수표준어 인정으로 모음조화 원칙에 복귀. 오손도손<오순도순. 아옹다옹<아웅다웅

[주의] 하다(x)/단출하다(o), 하다(x)/모춤하다(o).

 

척하면도 한 낱말의 부사. 이와 같이 ‘-하면이 붙어서 한 낱말을 만든 것들이 제법 된다. 아래의 고유어 부분 설명을 참조하시길. , ‘척하면 착이다에서 쓰인 은 명사가 아니다. 부사로만 쓰인다. ‘착이다라는 형용사도 없다. 앞말과의 어조를 맞추기 위해 쓰인 군소리인데, 제대로 표기하자면 척하면 이다가 된다.

 

실력다짐(o)/실력 다짐(x). 실력다짐은 한 낱말의 복합어. 참고로, ‘속다짐/마음가짐은 한 낱말의 복합어지만, ‘마음 다짐은 두 낱말이다. 아래 고유어 풀이 항목에서 다짐이 들어간 말들을 따로 모아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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