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회(2015.5.1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8년간 3회 도전하신 구임순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분들
전은숙(47. 문화유산해설사. 경주. 52대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 ‘딸들과 함께 찜질방이 있는 제주도로!’ ‘14년 하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연승 실패.
구임순(65. 주부. 김해. 445회 우승 상금의 일부를 이웃돕기에. ‘심하게 떨립니다’. ‘14년 상반기 서울/경기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원춘호(58. 원주. ‘동네의 키 작은 아저씨에서 우리말 거인으로!’ 시낭송이 취미. ‘14년 상반기 춘천 지역 예심 합격자)
김성우(57. 33. 공무원. 미혼. 신붓감은 ‘언어 사용이 좋은/제대로인 사람이었으면’. 호남에다 우리말까지 잘하니 더 경쟁력 있는... ‘14년 3월 정기 예심 합격자)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전회 우승자 은숙 님이 참으로 아쉽게도 우승을 이어가지 못하셨다. 퀴즈 대한민국의 영웅 출신으로서 이 프로그램까지 완벽하게 제패한 이는 퀴즈계를 평정했던 박춘록(9대 달인) 님과 우승 상금으로 이발 가위부터 사겠다던 장래형(19대) 님 정도인가.
연승 도전 무산의 주원인은 두 가지로 읽힌다. 객관적으로는 대진 운이 없었고, 주관적으로는 출연 전날 숙면/쾌면에의 실패. 다른 영웅 출신 도전자들과는 달리 공부 방법이나 자료 면에서는 모범적(?)이셨음에도...
이곳에서도 두어 번 언급했지만, 특히 연승 도전 때의 숙면 관리는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다. 평상시대로 저녁 식사를 하고, 손전화는 아예 꺼두고 공부 자료와도 멀리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기. 그리하여 충분한 잠을 잘 자기. 그것처럼 중요한 게 없다. 그리고 출연 당일 점심은 꼭 먹어두고... 이유는 두뇌 활성 상태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출연 전날 잠을 설쳤다는 분들을 이따금 화면에서 대한다. 그리고 결과는 예외 없이 나빴다. 그도 그럴 것이 제아무리 배짱과 배포가 있고 느긋한 이라 하더라도 막상 녹화 무대에 서면 평상시 두뇌 활동성의 80% 안팎밖에 발휘할 수 없게 되는데, 잠까지 모자라게 되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 잠자는 일만큼은 본인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하다. 간단한 반신욕이나 좌욕을 곁들이면 더욱 효과적이고... 잠 잘 자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것 또한 출연자가 쏟아야 할 정성 중의 하나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은숙 님의 경우는 이 쾌면에의 실패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방송 내내 그 후유증이 엿보여 무척 안타까웠다. 첫 문제 ‘표정 ->얼굴빛’이 손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의 그분 능력이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순발력이 발휘되었을 것인데, 거기서부터 막혔다.
이어서 문제 선택권이 주어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인 5번 문제의 답 ‘가나다순’도 은숙 님 기준으로는 극히 손쉬운 것이었는데 그걸 놓쳤고, 그 바람에 첫 10문제 풀이가 끝났을 때 250점 대 500점으로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쓰기 문제 후 문제 선택권을 가져올 수 있는 고비마다 춘호 님과 임순 님에게 선수를 빼앗긴 것들(‘회자/진수성찬/머리글자’) 역시 평소 상태였더라면 그중 한두 개 정도는 너끈히 차지할 수 있는 것들이었음에도. 특히 어제 출제된 낱말 중 가장 고난도라 할 수 있는 ‘정식(鼎食)’의 뜻풀이에 들어가 있는 ‘진수성찬’은 정상적이라면 은숙 님 몫이었다. 왜냐, ‘정식(鼎食)’을 정식으로 공부하셨으니까.
그 여파가 21~25번째 문제 풀이에서 임순 님과 성우 님에게 5문제 전부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2인 대결에 참여할 때의 점수 차이가 이미 850점(650점 대 1700점)이었으니, 자물쇠 문제 5개 모두를 가져와야만 역전할 수 있는 절망적인 상황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게다가 대진 운도 나빴다. 어제 우승하신 구임순 님은 전설적(?)인 분이시기도 하다. 출연 기준으로만 잡아도 거의 8년 동안 우리말 공부를 해 오신 분. 공식 출연자 기준으로는 최장기간 참여자가 아닐까 싶다. 최초 출연이 170회, 2007년 6월이셨다. 당시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지 2년째 되던 해. (현재, 진행자는 그 이후 5년마다 교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05년-2010년간 한석준. 2010년-2015년간 엄지인... 식으로)
그 뒤 재작년(201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방송된 445회 패자부활전(당시는 ‘다시 겨루기’라는 우리말로 표기되었다)에서 우승하셨지만 아깝게 달인 등극에는 실패하셨다. 당시 그 패자부활전 참가를 목표로 모여든 이들이 꽤 많았는데, 거기서도 임순 님은 십자말풀이에서 만점을 받아 당시 진행 피디가 그분 이름을 호명하기도 한 적이 있을 정도. (나도 그 자리에 참여한 지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참관자용 좌석 뒷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 현장을 목도한 바 있다.)
어제 방송에서 임순 님은 예심 7번을 봤고, 그중 예심 1등을 세 번이나 하고도 예심을 통과(합격)하는 데에 무척 고생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은 그처럼 녹화장에 출연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계셨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말이 그렇지 8년 동안 우리말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하므로... 자그마치 8년을!
연승에 성공하신 임순 님의 달인 도전 녹화가 내일 진행된다. 어제 스스로에게 응원가처럼 외쳤던 ‘자신 있게, 즐겁게 잘하자!’의 기개와 기세를 살려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되시길 빈다.
춘호 님의 응원 구호가 참 멋졌다. ‘동네의 키 작은 아저씨에서 우리말 거인으로!’. 어제의 결과는 과정일 뿐이기도 하지만, 그처럼 노력하는 자세만으로도 이미 거인 자격이 있으시다. 영화 제목 <Little Big Man>이 문득 떠오를 정도로.
김성우 님 또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진행자가 성우 님 차례에서 ‘성미(性味)’란 말이 나오자 그걸 이용하여 그가 바라는 신붓감의 ‘심성(心性. 타고난 마음씨)’을 묘사하도록 유도했지만, 성우 님은 진행자보다 훨씬 한 수 위의 심성(心誠/誠心. 정성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붓감의 마음/행동 등 모든 것은 언어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언어 사용이 좋은 사람’을 신붓감의 성격 조건으로 보겠다면서... 진행자는 일반 언어로 일반적 질문을 했고, 성우 님은 고단수 언어로 철학적인 답변을 했다.
사실 그런 말은 평소의 언어관과 인생철학이 확고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즉각적인 답으로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놀라운 관찰력의 도움으로 깊은 깨달음에 이른 이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이므로. ‘언어는 그 사람이다’라는 말을 늘 달고 사는 나 역시 엄청 놀랐을 정도.
이번에도 1~2위 대결에서는 여성분들만의 자리. 몇 회째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예심 합격자 명단 및 출연 현황(2013년 9월 이후 ~ 현재) : 현재 출연 대기자는 총 142명. 어제 출연하신 분들은 예심 합격 후 거의 1년 이상 기다리셨던 분들. 제작팀이 두 팀이 되면서부터 이런 지루한 대기 시간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출연자들의 상세 내역은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 시청률 : 6.1%(1월4일) ->5.3%(1월11일) ->6.8%(1월18일) ->5.2%(1월25일) ->6.1%(2월1일) ->6.3%(2월8일) ->5.4%(2월15일) ->7.4%(2월22일) ->6.5%(3월1일) ->4.9%(3월8일) ->4.2%(3월15일) ->5.5%(3월22일) ->5.2%(3월29일) ->4.5%(4월12일. 4월 5일은 마라톤 중계로 결방) ->4.5%(4월19일) ->3.6%(4월26일) ->3.9%(5월3일) ->4.5%(5월10일)
3%대를 벗어나 한 달 전의 추세로 올라서고 있다. 방송 시간대 정착 효과이길 바라고 싶다.
-어법 이탈 방송, 연예 프로그램 냄새 :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번 두 번에 걸쳐 방송에 담긴 심각한 어법 이탈 사례를 지적한 바 있다. 어제 방송은 깔끔한 편이었다. 진행 경험이 쌓이면서 새 진행자가 전후좌우를 살피는 여유가 점점 늘어가는 듯해서 반갑다. 제작진들의 노력도 고마운 일이고. 또한 이 프로그램에 걸맞지 않은 무리한 개인기 주문 사례도 어제 방송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기껍고 고마운 일이다. 홀수 팀 제작에서도 이러한 점들이 이어지기를 빌고 싶다.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두 가지 상반된 색깔을 보이는 건, 어찌 봐도 아름다운 일은 되지 못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2. 출제된 낱말 돌아보기
- 향상/개선된 출제 경향 : 짝수 팀, 홀수 팀 구분 없이 요즘의 출제 방향과 지향은 환영할 만하다. 상찬감이다. 몹시 까다로운 고유어를 줄인 대신,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낱말들에 대한 천착이라는 점에서. 사실 이 프로그램의 근본 취지가 온 국민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우리말을 좀 더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쓰자는 것이잖은가.
특히 자물쇠 문제 5문제의 내용들은 출제자들이 고심한 흔적이 도저하다. 어제 출제된 것들 중에서도 ‘찰찰이 불찰이다’와 ‘마당여’에서 그런 점들이 더욱 또렷하게 읽혔다. 아마 ‘찰찰(察察)’이란 말(명사)이 있다는 걸 어제 처음 안 이들도 있을 듯하다.
‘마당여’ 또한 ‘속여/든여/잠길여/간출암[干出巖]’ 등과 같은 관련어와 더불어 그 올바른 쓰임을 알리고, 특히 ‘간출여(間出礖/~鮽)’와 같은 엉터리 한자 조어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도 좋은 출제였다. 더구나 아름다운 우리말이기도 한 ‘여’는 요즘 낚시꾼들에게 기본 낱말로 번지고 있는 터여서, 시의에도 적절했다.
- 주목할 만한 낱말들 : 얼굴빛, 가나다순, 휘장걸음/팔죽지, 원상회복/원상 복귀, 찰떡궁합, 회자(膾炙), 정식(鼎食),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백기(白旗), 머리글자, 직언(直言)/기탄없이, 힘자랑, 여울, 도둑빨래, 오래간만, 고물, 숫눈, 유례없이, 찰찰(察察), 남의눈, 제바람, 마당여, 묵례(黙禮)
밑줄 그은 말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들.
- 낱말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맞춤법 관련 문제 : 원상복귀(x)/원상 복귀(o)/원상회복(o); (끼니를) 걸르다(x)/거르다(o)/때우다(o); 머릿글자(x)/머리글자(o); 유래없이(x)/예외없이(x)/유례없이(o)
◇ 원상복귀(x)/원상 복귀(o)/원상회복(o)
도움말 ‘돌아가다’가 나온 음절 조합 문제의 정답. 도움말은 일종의 함정이었는데, ‘돌아가다’를 이용하여 ‘원상복구/원상복귀’를 답할 경우 오답 처리되는 이유는 이 말들은 아직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닌 까닭. ‘원상회복’만 한 낱말이다.
원상[原狀]? 본디의 형편/상태. [유]밑꼴, 본형, 원형.
밑꼴≒원형[原形]? 본디의 꼴.
원상회복[原狀回復]? 본디의 형편/상태로 돌아감. 또는 그렇게 함. ☜[주의] ‘원상 복구’, ‘원상 복귀’ 등은 두 낱말임.
◇ (끼니를) 걸르다(x)/거르다(o)/때우다(o)
제시어 ‘끼니’와 어울리는 것 중 ‘걸르다’는 ‘거르다’의 잘못. ‘끼니를 때우다/잇다/거르다’ 등으로 쓴다. 이와 관련, ‘걸르다(x)/거르다(o)’와 같이 용언의 활용에서 불필요한 ‘ㄹ’을 첨가하여 잘못 사용하는 경우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 상세히 예시되어 있다. 분량 관계로 전재를 생략한다.
◇ 머릿글자(x)/머리글자(o)
흔히 사이시옷을 잘못 받쳐서 ‘머릿글/머릿말/머릿글자’(x)로 적기도 하는 것 중의 하나. 참고로, 이 사이시옷 관련 낱말이 출제될 경우, 진행자가 출연자로 하여금 발음을 명확히 천천히 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그걸 기회로 삼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바른 말 찾기의 틈새로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빨리 촉급하게 발음하면 사이시옷이 받쳐진 말이 된다!!)
이 사이시옷 관련 사항은 이곳 풀이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이참에 확실히들 정리해 두시길 바란다.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머릿말을 뭐라 적어야 할까? : 머리말의 잘못.
머릿글자를 이니셜이라고도 하지 : 머리글자의 잘못.
편짓글에서는 존대말 사용이 기본이야 : 편지글, 존댓말의 잘못.
예삿말과 예삿소리에서 사이시옷을 쓰는 이들 : 예사말, 예사소리의 잘못.
등․하교길에서는 특히 차를 조심해야 해 : 등․하굣길의 잘못.
부조 삼아 하는 일은 부조일 : 부좃일(扶助-)의 잘못.
도맷금으로 몰아서 죄인 취급 :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만두국 한 그릇이면 돼 : 만둣국의 잘못.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 해님의 잘못.
[원칙]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지 않는 환경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예> 머리글/머리말/머리글자/편지글/꿍꿍이속; 예사말/인사말/반대말. ②반대로, ‘-길/-국/-값’ 등이 붙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음. <예>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③뒷소리에 ‘ㄴ’(혹은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받침. <예> 단옷날/훗날/제삿날;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④사이시옷은 외래어를 제외한 명사끼리 연결되는 합성어에만 받칠 수 있음. <예> 나랏님(x)/나라님(o); 피잣집(x)/피자집(o) <=‘님’은 접사. ‘피자’는 외래어. ⑤뒷소리가 이미 격음/경음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예> 뒷풀이(x)/뒤풀이(o); 뒷쪽(x)/뒤쪽(o); 헛탕(x)/허탕(o)
[규정] 한글 맞춤법 제30항 :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고랫재/귓밥/나룻배/나뭇가지/냇가/댓가지/뒷갈망/맷돌/머릿기름/모깃불/못자리/바닷가/뱃길/볏가리/부싯돌/선짓국/쇳조각/아랫집/우렁잇속/잇자국/잿더미/조갯살/찻집/쳇바퀴/킷값/핏대/햇볕/혓바늘. ②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멧나물/아랫니/텃마당/아랫마을/뒷머리/잇몸/깻묵/냇물/빗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도리깻열/뒷윷/두렛일/뒷일/뒷입맛/베갯잇/욧잇/깻잎/나뭇잎/댓잎.
(2)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귓병/머릿방/뱃병/봇둑/사잣밥/샛강/아랫방/자릿세/전셋집/찻잔/찻종/촛국/콧병/탯줄/텃세/핏기/햇수/횟가루/횟배. ②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곗날/제삿날/훗날/툇마루/양칫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가욋일/사삿일/예삿일/훗일.
(3)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이 말들 외에는 한자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설명]
머릿글/~말? ‘머리글/~말’의 잘못. <=발음에서 된소리(경음) 나지 않음.
편짓글? ‘편지글’의 잘못. <=발음을 {편짇끌}로 할 이유가 없음.
윗글<->아랫글? 《표준》에서는 모두 인정. 일부 다른 사전에서는 ‘위 글’로 분리.
예삿말/예삿소리/예삿내기? ‘예사말(例事-)/예사소리/예사내기≒보통내기’의 잘못. 발음이 각각 {예ː사말}/{예ː사소리}/예사내기{예ː사내기}’임.
인삿말? ‘인사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 소리 나지 않음.
반댓말? ‘반대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 소리 나지 않음. 올바른 발음은 {반:대말}.
수랏상? ‘수라상(水剌▽床)’의 잘못. <=발음은 {수라쌍}이지만, 한자 합성어로 봄.
가운뎃소리? ≒중성(中聲). 일부사전에서는 ‘가운데소리’로 잘못 표기.
[이웃 낱말] 가운뎃다리/~마디/~발가락/~가락/~점 : 모두 사이시옷을 받침.
꿍꿍잇속? ‘꿍꿍이속’의 잘못. 발음이 {꿍꿍이속}임.
콧방아/콧배기? ‘코방아/코빼기’의 잘못.
낫세(x) : 발음대로 ‘나쎄’로 써야 함. [나쎄? 그만한 나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
햇님(x) : 대표적인 잘못. ‘해님’(o). ‘-님’은 접사. 사이시옷은 명사 사이에만 붙임. ‘나랏님(x)/나라님(o)’이나 ‘토낏님(x)/토끼님(o)’의 경우도 마찬가지.
피잣집(x)/피자집(o) : 합성어의 요소가 외래어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주의] 사이시옷을 붙여야 하지만, 흔히 실수하는 말들
-꼭짓점; 날갯짓;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머릿돌; 무지갯빛/보랏빛/연둣빛/우윳빛; 시곗바늘; 장맛비; 녹나뭇과 : 뒷소리가 경음.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 뒷소리에 ‘ㄴ’소리 덧남.
-포돗빛; 송홧가루; 진돗개; 마릿수; 깃발;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수돗가;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소줏집/맥줏집; 종잣돈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가 된소리.
-단옷날/훗날/제삿날; 양칫물; 예삿일/부좃일(扶助-)/사삿일(私私-)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에 ‘ㄴ’소리가 덧남.
[참고] ‘나뭇통’, ‘아랫층’ : ‘나무통, 아래층’의 잘못. <=‘통/층’에서 이미 격음화.
[유사] ‘아랫쪽/윗쪽/뒷쪽, 헛탕’ : 이미 경음화/격음화되어 사이시옷은 잘못.
[예외] 서수사들 : 셋째, 넷째
[참고]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뜻이 달라지는 말 : ‘건넛-’과 ‘건넌-’.
-건넌방 : 잇대어 있는, 다음 방
-건넛방 : 공간 너머에 있는 방 ¶건넛집/~산/~마을.
[주의] 연장 중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발음에 주의 : ¶가윗날/대팻날/괭잇날 : 모두 맞음. ¶자귓날(x)/자귀날(o) <={자귄날}로 발음하지 않아야 함. {자귀날}로 발음.
◇ 유래없이(x)/예외없이(x)/유례없이(o)
요약설명하면 ‘유래(由來)’와 ‘유례(類例)’는 그 뜻을 구분해서 써야 할 말. ‘예외 없다’는 한 낱말이 아닌 두 낱말이며, ‘유례없다’가 한 낱말의 복합어. 상세 내역은 아래의 뜻풀이 참고. ‘유래(由來)’와 ‘유례(類例)’의 구분 및 용례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유래[由來]? 사물/일이 생겨남. 또는 그 사물/일이 생겨난 바. [유]까닭, 연유, 유서. ¶~되다/~하다?
유서[由緖]?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까닭과 내력. 유서 깊다는 두 낱말.
연유[緣由]? ≒사유(事由). 일의 까닭. [유]까닭, 동기, 사연
내력*[來歷]? ①지금까지 지내온 경로/경력. ②일정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 까닭. ③≒내림(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유전적인 특성).
유례*[類例]? ①같거나 비슷한 예. ②≒전례(前例). 이전부터 있었던 사례.
유례없다[類例-]? ①같거나 비슷한 예가 없다. ②전례가 없다. ¶~없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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