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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68회(1) : 41대 달인 탄생-구임순 님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5.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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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2015.5.25.)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구임순 님의 41대 달인 등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분들

 

구임순(65. 주부. 김해. 뇌수술/안면신경마비 극복. 꿈에서 우승컵 3개 있는 쟁반을 받음. ‘14년 상반기 서울/경기 지역 예심 합격자) =>41대 달인 탄생!

강인선(44. 주부. ‘오뚝이 엄마’. 미소 천사. 건강 회복할 때 우리말 공부로 안정 에 큰 도움. ‘14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정진호(24. 건국대 학생. ‘눈물 많은 (여린) 남자’. 군 제대 후 소년원에서 국어 강사로 봉사. ‘143월 정기 예심 합격자)

이혁무(71. 493회 출연자. 맑고 밝은 노익장의 표본. ‘148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41대 달인이 탄생했다. 3연승제가 배출한 마지막 달인. 두 번의 뇌수술과 안면신경마비를 딛고 일어서서 8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리신 임순 님의 그 끈기와 도전 의식에 박수하고 싶다. (, 임순 님은 달인 도전 녹화 후 김해시에 또 성금을 쾌척하셨다.)

 

다음부터는 단판 승부로 바뀌고, 2인 대결도 없다. 예전처럼 홀로 달인 도전 문제를 푼다. 3연승제로 바뀌기 전 맞춤법/띄어쓰기 문제를 무사히 통과하여 마지막 달인에 올랐던 김윤희 실장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다만, 출제되는 문장 수효가 전보다 많은 편이다.

 

3연승제로 바뀌고 나서 작년 7월 최희태 달인을 필두로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7명의 달인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달인은 한 해 평균 2~3인 꼴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 사람은 삼세판이잖아요?’란 말 한마디에 깊은 생각 없이 3연승제를 채택하는 바람에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 시청률은 바닥을 모를 정도로 하향세로 이어졌고.

 

실력 기르기 못지않게 버저 빨리 누르기 연습에 더 신경들 써야 했고, 대진 운 살피느라 눈치작전들 펴야 했다. 대진 운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고생하고 달인에 오른 분도 있고, 불운 탓에 달인의 실력이 묻힌 이도 있었다. 연예 프로그램 냄새를 피우기 시작한 일부 제작진들에게 짜증이 난 골수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자체를 외면했다. 10여 년 동안 견고하게 지켜오던 두 자릿수의 시청률은 3%대로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 해도 못 되는 사이에 달인이 7명이나 나와서 달인 값(?)도 떨어져 내렸고, 방송국의 상금 지출만도 평년 예산의 250%가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하다. 진짜 실력파들의 실력이 빛나는 방식으로 되돌아 왔다. 어제의 경우도 승자의 향방은 버저 빨리 누르기에서 결정되었다. 150점 차이에서 마지막 문제로 넘어가자 마자, 문제가 열리기도 전에 임순 님이 버저부터 누르고 본 것. 하기야 달인 도전이 무산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으니 어쩌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정답인 물 건너가다를 맞히는 실력 덕이긴 했지만, 그 문제가 제대로 열렸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한 글자가 이미 보인 상황에서 혁무 님도 그걸 답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어제 단단한 실력을 지니시고 참으로 멋진 노익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까지 대결을 펼쳤던 혁무 님에게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리고 버저 따위에 방해 받지 않고 참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면 달인의 자리에도 오르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제 출연자들은 지난 회 출연자들과 비슷한 면모를 많이 지녔는데... 정진호 군은 지난 회의 정진식 님과 이름 끝 자 하나만 다르고, 혁무 님은 지난 회의 동립 님과 연세가 한 살 차이. 진호 군은 진식 님의 명랑 쾌활한 모습과도 닮은 모습. 나중에 공부를 좀 더 해서 도전한다면 기자직 도전과 아울러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 예심 합격자 명단 및 출연 현황(20139월 이후 ~ 현재) : 이번 출연자들은 지난 홀수 회와 달리 1년 가까이 또는 그 이상 기다리신 분들. 지난 회는 올해 2월 정기 예심 합격자들을 곶감 빼먹듯 출연시킨 문제적 출연 섭외였다. 출연자들의 상세 내역은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어제부터 방송 시간대가 19:30분으로 원상회복되었고, 시청률도 조금 올랐다. (6.6%). 하지만 두 자릿수 회복과는 요원해 보인다. 근본적인 시청률 하락과 방송 시간대 변경은 그다지 상관도가 높은 편이 아닌 것이, 시청률은 방송 시간대 변경 이전부터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의 진행 방식 변경이 시청률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방송 사고수준의 실수 : 어제는 없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화이팅이 난무하고 똥싼바지가 들먹여지는 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

 

,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던 내공(內攻)과 관련하여, 이 낱말은 이제 정상적인(?) 의미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었다. 20151/4분기 문헌 정보 수정에 반영되었다. 이 낱말의 문제점을 계속 언급했던 여러 사람들의 덕분이 아닌가 한다.

 

진행자의 눈에 띄는 실수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 애쓰고 노력한 덕분이 아닌가 한다. 다만,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진행자도 이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고 있으므로, 이제는 올바른 발음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되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그 한 가지로, 이 프로그램 진행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낱말 중의 하나가 정답(正答)’이란 것인데 이 말의 올바른 발음은 을 길게 소리 내는 {ː}이다. 그래서 예전에 한석준 아나운서는 정답입니다!’라고 할 때마다 에 힘을 주어 크게 외치곤 했다. 그러면 저절로 장모음 발음이 이뤄지기 때문에...

 

조수빈 아나운서도 올바른 발음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보이는데, 이따금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뒤섞이고 있음을 본다. 한석준 아나운서처럼 의 발음에 힘을 주어 해보는 것도 장모음 발음 연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2. 출제된 낱말 돌아보기

 

- 주목할 만한 낱말들 : 주사위, 놀이방, 참을성, 굴레, 괜스레, 무주공산(無主空山), 놀림, 속절없이, 시사점, 헹가래, 콩나물시루, 가렵다, 마당발, 대세(大勢), 밤싸라기/싸라기눈, 가위다리, 끼어들기, 짓궂다, 들은풍월, 마냥, 제법, 풋머리/맏물, 시간문제, 노루글, 뀌어주다

 

밑줄 그은 말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들. 대체로 평이한 편이면서도 언어생활에서 쓰임이 많은 말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은 여전한 편으로, 우리말 공부의 올바른 길과도 부합되는 좋은 출제였다.

 

하지만, 평이한 말이면서도 뜻풀이가 까다로운 고난도 낱말들도 선을 보였다. 짝수 회 출제진들의 날카로운 착점이 엿보이는 것들이었는데, ‘놀림/가렵다/마냥/제법등이 그런 말이었다. 맞춤법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맞춤법 관련 문제가 5문제나 나왔는데, 상세한 내용은 아래의 풀이에서 다루기로 한다.

 

- 낱말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맞춤법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문제 : 괜시리(x)/괜스레(o), 행가레(x)/헹가래(o), 끼여들기(x)/끼어들기(o), 짖굿다(x)/짖궂다(x)/짓궂다(o), 꾸어주다(x)/뀌어주다(o)

 

이들 낱말에 대해서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해당 내용을 전재하기로 한다. 그중 끼어들기뀌어주다는 신경을 써서 저술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중 자물쇠 문제로 출제될 정도의 고급 문제인 뀌어주다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공부하신 혁무 님이 정답을 맞혀서 점수 차이를 150점으로 좁히게 되셨다. 절체절명의 임순 님이 다음의 마지막 문제가 열리기도 전에, 먼저 버저부터 누르고 보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승자가 뒤바뀔 뻔했다.

 

-괜시리(x)/괜스레(o)

괜시리 엄한 사람 잡지 말고 잠이나 자 : 괜스레(혹은 괜히), 애먼의 잘못.

[설명] ‘-시리‘-스레의 잘못. <>남우세시리(x)/남우세스레(o); 거드름시리(x)/거드름스레(o); 날파람시리(x)/날파람스레(o)

날파람스레? 날파람이 일 정도로 행동이 매우 빠르고 민첩하게.

남우세스레?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게.

 

-끼여들기(x)/끼어들기(o)

아직도 끼여들기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이거야 원 : 끼어들기의 잘못.

[설명] ‘끼어들기끼여들기와 흔히 혼동하여 쓰는데, 발음이 {끼어들기}/{끼여들기}로 나는 데 그 원인이 있음. ‘끼어들기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이란 뜻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말. , ‘끼다+들다에서 온 말. 그러므로 끼다의 피동사인 끼이다를 쓴 끼여들기(끼이어들기)’끼이다+들다가 되어 어법에 맞지 않음.

 

-짖굿다(x)/짖궂다(x)/짓궂다(o)

짖궂게 그리 할래? : 짓궂게의 잘못. <=하는 이 궂으므로.

짖굿은 짓만 골라서 하고 있군 : 짓궂은의 잘못. 위와 같음. <-짓궂다[]

[설명] ‘+[언짢고 나쁘다]’의 구성이므로 짓궂-’으로 표기해야 함.

 

-꾸어주다(x)/뀌어주다(o)

       ◈[고급] 그 돈 꾸어준 게 언젠데 아직도 안 갚냐? : 뀌어준의 잘못. <=꾸어주다(x)/뀌어주다(o)

[설명] 꾸다뒤에 도로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이므로 꾸어주다는 남의 것을 빌려서 주다의 뜻이 됨. ‘뀌이다꾸다의 사동사이므로 뀌어주다꾸어()주다의 사역형인데, 익숙하지 않은 활용이어서 다소 까다로운 편임. 사동사의 두 가지 역할, 곧 남에게 시키는 경우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경우 중 후자에 속함. 이와 같이 남을 위해 해주는 경우에는 사동사로 표기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혹은 사역형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음.

-나는 아이에게 밥을 먹어 주었다(x) <-> ~ 밥을 먹여 주었다(o).

나는 딸아이에게 옷을 입어 주었다(x) <-> ~옷을 입혀 주었다(o).

나는 그녀의 옷을 벗어 주었다. <-> ~옷을 벗겨 주었다(o).

이처럼 흔히 쓰이는 빗다/입다/먹다/벗다의 사동사들은 각각 빗기다/입히다/먹이다/벗기다이며, 이의 사동사+‘주다꼴의 활용형은 빗겨 주다/입혀 주다/먹여 주다/벗겨 주다. 그중에서도 이 꾸다의 사동사 활용 예는 아주 까다로운 편임 : 자신이 빌리는 경우는 꾸다이고, 그 사동사(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경우)꾸이다이므로 남에게 돈/물건을 빌려준 경우에는 꾸이다를 사용해야 함. 흔히 실수하기 쉬운 사역형 동사 활용항목 참조.

<>꿔준 돈이나 얼른 갚아 : 뀌어준 돈의 잘못. <=‘빌려준사람이 하는 말.

나 돈 좀 꿔줘* : 뀌어줘의 잘못. <=‘빌리는사람은 할 수 없는 말.

나 너한테 돈 좀 꿀게 : 맞음. <= ‘빌리는사람이 할 수 있는 말.

꿔 간 돈이나 얼른 갚아 : 맞음. <=빌려간 사람이 상대방이므로.

[*참고] 얼른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 다음의 두 가지 예문을 천천히 비교해서 살펴보면 도움이 됨 : 1) ‘나에게 돈 좀 (네가) 뀌어 줘’. 2) ‘내가 너에게 돈 좀 꾸게 해 줘.

꾸다? 뒤에 도로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

꾸이다? 남에게 다음에 받기로 하고 돈/물건 따위를 빌려 주다.

[참고] ‘꾸다(borrow. 빌리다)’꾸이다(lend. 빌려주다)’의 용법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에 해당되는 영어 낱말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임. 위의 예문 중 꿔준 돈이나 얼른 갚아에서 꿔준뀌어준의 잘못인 이유를 영어로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음 : ‘꿔준 돈을 직역하면, ‘꾸다borrow이므로 the money that I borrowed가 되는데, 이는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이 뒤바뀌게 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내가 빌려온 돈을 (네가) 얼른 갚아'가 되어 말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음. 그러므로 the money that I lent you가 되려면 lend의 우리말인 꾸이다를 써야 함을 알 수 있음. 마찬가지로, ‘나 너한테 돈 좀 꿀게의 경우에서도 꾸다borrow이므로 영어로 바꾸면 Let me borrow money from you가 되는데, 이것은 말이 되므로 꿀게가 바르게 쓰인 것을 알 수 있음.

 

 

-행가레(x)/헹가래(o)

빨래할 때는 잘 행구는 게 제일 중요 : 헹구는의 잘못. <-구다[]

행가레질/행가래질 할 때도 뜻이 맞아야 해 : 헹가래질의 잘못.

[참고] 우리말 중 -’이 쓰인 말은 헹구다/헹가래/헹가래질/헹글하다정도임.

헹글하다? 입거나 끼우는 것이 커서 들어맞지 아니하고 헐겁다. ¶헹글헹글?

 

헹가레/행가레 칠 때는 여럿이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해 : 헹가래의 잘못.

[설명] 여럿이 힘을 함께 쓰는 가래에서 온 말이므로 가래’. 이 말은 ()+가래(빈 가래 연습) 헛가래헌가래헹가래로 변화해온 것으로 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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