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575회 : 단양 장유미 선생님 우승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7. 15. 07:28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575(2015.7.13.)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단양 장유미 선생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장유미(31. 초교 교사. 충북 단양. 전교생 34. 8명의 4학년생 담임.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추정훈(27. 취업 준비자. 부산. 친구들한테 이라 불리고 싶어서 출연. ‘14년 하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지영모(22. 고려대 독문학과. 2011년 고2 시절 출연. 외조모/외조부께 식사 대접해 드리고 싶어 출연.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정숙경(51. 학습지 교사. 서울 노원구. 자칭 비방송용’. 애교 만점. 우리말 공부가 갱년기 극복의 자극제. ‘152월 정기 예심 합격자)

 

어제 진행자도 언급했듯, 이 프로그램의 숨겨진 강점 중 하나는 출연자들의 삶에 대한 태도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자기 치유 노력이 빼어나다는 점이 거의 공통적이다. 그러다 보니, 어두운 얼굴들은 대체로 드물다. 간혹 달인이나 상금 욕심을 죄다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인간으로부터 얻거나 배우는 감동처럼 개인적으로 가장 확실한 깨달음도 없다. 아름다운 인간은 그 자체로 최고의 방향제(芳香劑)이자 세정제이다.

 

어제의 출연자 중 문제 풀이 점수로는 꼴찌였지만, 출연자 점수로만 치자면 단연 1등은 정숙경 님. 용모와 목소리로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3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갱년기로 고생할 때 이곳 출연자 중의 하나였던 같은 학습지 교사의 모습을 대하고, 자극을 받아 우리말 공부로 그 질곡을 벗어나신 것 하며, ‘빵점을 맞더라도 웃어야지 했는데, 잘 안 되네요하실 때는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지영모, 추정훈 두 청년의 입담 역시 듬직했다. 그런 자리에서 논리적인(?) 답을 하기가 쉽지 않고, 더구나 유머 감각까지 발휘하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두 청년들은 수시로 던져지는 진행자의 말 걸기에 멋지게 응수하는 내공(?)들을 보였다.

 

특히, 정훈 청년의 미래의 사장님에 대한 인사말은 잠재력/인간성/가능성 등의 면에서 무난한 면접 통과를 보증할 정도. 판에 박힌 면접용 발언이 아니어서 신선했고 순수했다. 갈수록 더욱 강화되고 무거워지는 면접에서 멋진 결과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가 저절로 들었다.

 

우승자 장유미 선생님이 반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면서 응원을 부탁하는 모습 역시 아름다웠다. 특히, 식물들도 말을 알아듣는다는 말에 반 아이가 그 말대로 하는 걸 보았다는 이야기는 교육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가외소득의 하나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은 늘 어른들의 스승이기도 하므로. (참고 : 식물에게 말하기와 관련하여, 식물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외모/결실 등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는 주장까지도 있다. 논란이 있는데, 현재로는 특정 환경에서 일부 식물에게만 제한적으로만 유효하다는 설이 다수설인 듯하다.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자들도 좀 있고, 가장 많은 곳은 일본이다.)

 

, 우승자 장 선생님이 계시는 단양은 이 프로그램에서 익숙한 지명. 단양 매포중의 행정실장 김윤희 님이 3연승제가 시행된 뒤 최초의 달인으로 우뚝 서신 게 작년의 일이다(513).

 

옥에 티 하나. 두 청년이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발음 습관이 은연중에 튀어나오는 게 눈에 띄었다. 이상형의 여인을 언급할 때의 쌩머리, 군대 간 친구의 애인이 배신했다는 의미로 고무신 꺼꾸로신었다고 표현할 때의, ‘쌩머리/꺼꾸로는 불필요한 경음화 발음으로 잘못된 발음이다. 그런 말들이 없음은 물론이다.

 

일상생활에서 은연중에 남발하기 쉬운 경음화 발음은 조금만 노력하면 고쳐진다. 경음화 발음이 나쁜 것은 잘못된 발음이기도 해서지만, 경음화 발음이 머리에 익으면 사고의 경직화/단선화/촉급화...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연결되기도 해서다. 사고의 유연성, 느긋함, 여유 찾기, 느리게 살기 등을 겨누는 이들은 언어의 경성화에서 벗어나는 게 첫 번째 단계일 정도로.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유심히 관찰해 보면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되어 놀랄 정도다. (예전 제작진 같으면 이런 발음이 나올 때, 잠시 녹화를 중지하고 다시 진행하기도 했다. 방송에서의 잘못된 발음의 부작용은 상상 외로 깊고 무섭기 때문이다.)

 

요즘 이 프로그램의 존폐를 두고 KBS 게시판이 뜨겁다. 모 신문에, 새로운 우리말 퀴즈의 시험 프로그램이 이 우리말 겨루기프로그램 시간대에 곧 방송될 예정이라고 기사화된 것이 발단인 듯하다. 그 기사대로라면 다음 주(720)727일경에 방송될 듯하다. [추기 : 파일럿 프로그램은 오는 7월29일(수) 19:30에 방송될 모양이다. 일단은 우리말 겨루기 방송 시간대가 아닌 게 다행이다.]

  

사실 이 새 퀴즈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나도 담당 작가 중의 하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감수와 관련하여. 그때 이 프로그램의 폐지에 관해서 질문하자, 답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그로 보아 두 가지의 추정이 가능하다. 하나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형식에 대한 반응을 시험하고자 하는 순전한 파일럿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반응에 따라 이 우리말 겨루기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중 어느 것이든, 그러한 시도를 우리말 겨루기본 방송 시간대를 침입(?)하면서까지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금의 우리말 겨루기121달 동안 쌓아온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공적을 하대하거나 무시하려는 시선이 질기게 자리 잡고 있음이 읽힌다. 특히 시험되는 방송 형식이 1회 참가 인원 50~60명 규모의 골든벨과 비슷한 방식인 듯하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것을 보면, 3연승제로 바뀌고 홀수와 짝수 제작진으로 한 지붕 두 가족살림을 시작하면서 끈질기게 시도된 오락적 요소 도입을 관철하려는 고집까지 엿보인다.

 

그럴 경우, 그 프로그램은 물론 우리말 겨루기역시 자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100’의 찍기식 진행 방식이 첨가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참가자들의 점진적인 감소는 물론, 지금까지 오로지 순백(純白)의 우리말 겨루기에만 관심해 온 시청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뜰 것은 불문가지인 까닭이다. 아직도 우리말 겨루기사령탑은 터줏대감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 중 으뜸은 오락적 요소를 배제한, 순전한 인간 감동을 앞세운, 이런저런 잔챙이 손질 없이(흔들림 없이) 일정 기간 같은 포맷으로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이라는 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말 겨루기의 고정 시청자들은 마치 첫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이들과도 같다. 쉽사리 마음 사랑을 바꾸지 않는 순백의 우리말 사랑꾼들이다. 제작진들은 이 점을 명심하여 1~2%의 시청률 변화 따위에 흔들림 없이 한 길로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시청률 유지에 관건이 된다는 점을 생각했으면 한다.

 

아직도 100여 명이 출연을 기다리고 있다. 출연 포기자들을 감안해도. 지난 6월의 정기 예심에서 열한 분이 보태져서다.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에 대해서는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주목할 낱말들

 

홀수 회의 출제도 이젠 확실하게 제 틀을 잡아가는 듯하다. 짝수 회와 비교하여, 난도나 내용 등의 모든 면에서 형평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자물쇠 문제로 출제되는 것들에서 보이는 출제진들의 정성은 확실하게 상찬감이다. 일반인들의 언어생활 바루기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문제들이라는 점도 이 프로그램이 오래 유지되어야 할 이유에 든다.

 

이번에 출제된 말들 중, 주목해야 할 말들로는 잔망/풋기운/된소나기/소나기밥/도중하차/모꼬지/모도리/백년하청등을 들 수 있겠다. 밑줄 쳐진 말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 그중 모도리는 출제 가능성이 높아 표제어에도 밑줄을 그어 두었던 말이었다.

 

잔망에서는 6회의 오답이 나왔고, ‘도중하차3회의 오답이 나왔다. 특히 흔히 쓰는 중도하차는 없는 말로 도중하차의 잘못. ‘중도(中途)’를 넣어 쓰려면 중도반단(中途半斷)이라고 해야 한다.

 

낱말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소나기밥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이 들어간 말들의 항목으로 여러 번 다룬 바 있으므로, 관련어 낱말 부분은 생략한다.

 

잔망[孱妄]? 얄밉도록 맹랑함. 또는 그런 짓.

잔망이[孱妄-]? 잔망스러운 사람.

째보? ①언청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매우 잔망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

잔망궂다? 잔망스럽다의 잘못. 없는 말. 북한어임.

잔망하다[孱妄-]? ①몸이 몹시 약하고 가냘프다. 행동이 자질구레하고 가볍다. 얄밉도록 맹랑하다. 만조하다참조.

잔망스럽다? 잔망한 데가 있다. ¶아들 가운데 막내아들이 유난히 잔망하여 병치레가 잦았다; 그는 사람이 워낙 잔망스러워서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이 할아버지한테 차 조심하라니 고 녀석 참으로 잔망스럽군.

졸망하다[拙妄-]? 옹졸하고 잔망하다.

~~~~~~~~~~~~~~~~~

풋기운? 아직 힘이 몸에 깊게 배지 못한 젊은 사람의 기운.

풋심•? 어설프게 내는 힘.

풋김치? 봄가을에 새로 나온 열무나 어린 배추로 담근 김치.

~~~~~~~~~~~~~~~~~~

소나기매? 갑자기 세찬 기세로 잇따라 때리는 매.

소나기밥•? 보통 때에는 얼마 먹지 아니하다가 갑자기 많이 먹는 밥.

소나기술벼락술?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 시는 술.

한소나기? 한바탕 내리는 소나기.

된소나기? 억수처럼 퍼붓는 소나기.

소나기 삼 형제 ? 소나기가 대체로 내렸다 멎었다 하면서 세 줄기로 오는 것.

~~~~~~~~~~~~~~~~~~~~

도중하차[途中下車]? ①목적지에 닿기 전에 차에서 내림. (비유)시작한 일을 끝내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둠. [주의] ‘중도하차는 잘못. 없는 말.

중도[中途]? ①일이 진행되어 가는 동안. ②≒중로(中路). 오가는 길의 중간.

중도반단[中途半斷]?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

도중손실[途中損失]?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수요자에게 전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 흔히, 유효 전력 손실을 이른다.

~~~~~~~~~~~~~~~~~~~~~~

모꼬지? 놀이/잔치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

모도리?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

차돌? (비유) 야무진 사람.

대갈마치? (비유) 온갖 어려운 일을 겪어서 아주 야무진 사람.

~~~~~~~~~~~~~~~~~~

백년가약[百年佳約]? 젊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 []백년언약[百年言約].백년가기[百年佳期].백년지약[百年之約]

백년대계[百年大計]?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

백년지계[百年之計]?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

백년손님백년지객[百年之客]? 한평생을 두고 늘 어려운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뜻으로, ‘사위’.

백대지과객[百代之過客]? 영원히 지나가기만 할 뿐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나그네라는 뜻으로, 세월’(歲月).

백년하청[百年河淸]? 중국의 황허 강(黃河江)이 늘 흐려 맑을 때가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

백년해로[百年偕老]?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사이좋게 지내고 즐겁게 함께 늙음.

백 년을 다 살아야 삼만육천 일 ?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여도 헤아려 보면 사람의 일생이란 어이없이 짧다는 말.

사위는 백 년 손이라 ? (비유)사위는 영원한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는 장인장모에게 언제나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존재임. [주의] ‘백년 손백 년 손의 잘못.

 

(2)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번번히(x)/번번이(o)

 

공통 쓰기 문제였는데, 우승자 유미 님만 홀로 정답을 적었고 두 사람은 번번히로 답했다. 이 문제를 계기로 유미 님은 1000점을 획득하여 최종 2인 대결(자물쇠 문제 풀이 진출)을 확정지었다.

 

/의 구별 문제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계속해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적었고. 그만큼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잘 정리해 두면 헷갈리기 않게 된다.

 

번번이(番番-)어간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명사 뒤에서는 ‘-로 적어야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중요한 부분이라서 내 책자 내용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하니, 헷갈리는 분들은 이참에 확실하게 가다듬어 두시기 바란다.

 

◈♣-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 맞음. [간 받침이 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 곰곰이의 잘못. [부사+‘’]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 표준 발음이 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

어간 끝(받침)인 경우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어간 끝이 인 경우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어간 끝이 인 경우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2)발음이 로 나는 것 : 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

(3)어간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명사 뒤 : 간간(間間)/근근(僅僅)/기어(期於)/누누(屢屢/累累/纍纍)/번번(番番); 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4)‘불규칙용언 뒤 : 가벼이/괴로이/쉬이/외로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 같이/굳이/많이/실없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가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로 적음 :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2)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출제된 말들 : 치켜올려지다(x)/추어올려지다(o); 유명세를 타다(x)/치르다(o); 베겟잇(x)/베갯잇(o)

 

치켜올리다(x)/추어올리다(o)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한 번 다룬 말인데, 정작 문제는 띄어쓰기에서였다. ‘추어올려지다에 쓰인 지다는 말이 길어서 추어 올려지다로 쓰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되므로. 이에 관해서는 띄어쓰기난에서 다루기로 하고, 우선 치켜올리다(x)/추어올리다(o)부분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다시 한 번 전재한다. 관련 설명이 더 있지만, 분량 관계로 한 가지만 전재한다.

 

[고급] 잘한다고 추켜올려주니까 너무 까분다 : 추어올려(혹은 추어/치켜세워)주니까의 잘못. <-올리다[]주다치켜세워 주다.

완장을 어깨 쪽으로 바싹 추켜올렸다 : 추어올렸다가 적절. <-올리다[]

그녀는 추켜올리는 말 몇 마디에, 추어올리지 말아야 할 치마를 활짝 들어 올린 거나 마찬가지 : 추어올리는, 추켜올리지의 잘못.

[설명] 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뜻으로는 추어올리다를 써야 하며, ‘추켜올리다는 잘못. ‘치마를 높이 (추켜)올리다. 두 손을 (추켜)올리다와 같은 경우에 추켜올리다를 씀. 위로 올리는 경우에는 추켜올리다추어올리다모두를 쓸 수 있는데, 미세한 어감 차이가 있음. ‘추켜올리다솟구어 높이올리는 경우이고 추어올리다끌어올리는 것. , 자꾸만 흘러내리는 치맛자락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끌어올리기 위해서 높이 솟구어 올리는 추켜올리다가 적합하고, 단순히 끌어서 조금 올리는 경우에는 추어올리다가 적절함. 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뜻으로는 추어올리다외에 추어주다’, ‘치켜세우다도 쓸 수 있음. 요약하면 아래와 같음.

추켜세우다 :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

치켜세우다 :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추켜올리다? 위로 솟구어 올리다. ¶바지를 추켜올리다; 여인은 흘러내리는 치맛자락을 추켜올렸다; 총부리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추켜올린 채 지시에 따랐다. 추어올리다(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잘못.

추어올리다? ①위로 끌어 올리다. ¶바지를 추어올리다; 땀에 젖어 이마에 눌어붙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추어올렸다. ②≒추어주다/치켜세우다. 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

치켜세우다? ①옷깃/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치살리다? 지나치게 치켜세우다. ¶그는 술자리에서 상관을 치살리며 환심을 샀다.

 

유명세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당하는 불편/곤욕의 속칭이다. 그러니, 유명세를 치르거나 유명세가 따르거나 해야 한다. 이처럼 몇몇 명사들이 특정 동사를 지배하는 관계에 있을 때 이를 지배동사라고도 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사레가 들다(사레들다/사레들리다); 솜을 두다; 댕기를 드리다; 꼬리(를) 치다; 발을 끊다; 눈에 밟히다; 손을 벌리다; 솜을 두다; ()을 떼다; 쪽을 찌다; 구더기가 슬다; 상투를 틀다; 누에를 치다; 지붕을 이엉으로 이다; 화살을 메기다; 활을 얹다/지우다.

 

 

한편 '유명세'는 부정적인 의미이므로 어제 출제에 사용된 유명세를 치르지 못해 베갯잇을 적셨다라는 문장은 용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유명세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유명해지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등의 표현이 생략된 것으로 볼 경우에는 전혀 쓸 수 없는 문장은 아니라고 보인다. 다만, 문장 길이를 감안하여 억지로 조립한 인상만은 지울 수 없지만, 양해 사항으로 보아줘야 할 듯하다.

 

베겟잇(x)/베갯잇(o)’ 에 보이는 베개베다의 어근인 사람또는 간단한 도구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인 ‘-가 결합한 말이다.

 

베개맡에 자리끼가 있어 : 머리맡의 잘못. 없는 말.

벼개/베게를 고쳐 베다 : 베개의 잘못.

베개잇을 잇다 : 베갯잇의 잘못.

[설명] ‘베개에 쓰인 ‘-사람또는 간단한 도구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 지우개, 이쑤시개, 덮개, 쏘시개.

베갯머리?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에 머리가 향한 위쪽의 가까운 곳.

머리맡? 누웠을 때의 머리 부근.

 

3)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먼저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될성부른 인물로 추어올려졌던 그는 성공할 듯싶었지만 결국 유명세를 치르지 못해 눈물로 베갯잇을 적셨다.

 

비교적 까다로운 부분은 밑줄 그은 세 군데. 그중에서도 까다로운 순서를 꼽자면 추어올려졌던듯싶었지만될성부른이 아닐까 싶다.

 

# 추어 올려지다(x)/추어올려지다(o)

 

이것이 몹시 까다로운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앞서도 적었듯, ‘추어올려지다가 길어 보이므로 추어 올려지다로 적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추어올리다는 한 낱말의 복합어이므로 붙여 적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좀 고급 분야인데, 여기에 쓰인 지다는 접미사와 보조동사의 두 가지로 쓰이는 말이다. 접미사로는 값지다/네모지다에서처럼 몇몇 명사 뒤에 붙어서 형용사를 만드는 기능이 있다. 그럴 땐 접미사이므로 당연히 앞말에 붙여 적는다.

 

그런데, ‘늦춰지다/만들어지다/믿어지다/따뜻해지다에서처럼 보조동사로 쓰일 때도 있다. 그리고 보조용언은 원칙적으로 띄어 쓰지만, 어미 /뒤에서와 같이 일정한 조건하에서는 붙여쓰기도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따라서 이 규정에 따르면 추어올려 지다추어올려지다의 두 가지 표기가 가능해지지만, 정답은 추어올려지다하나뿐이다.

 

왜 그런가. 지다가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는 ‘-어지다의 구성으로 쓰일 때뿐이고 그럴 때는 앞말에 붙여 적도록 사전에서 못 박고 있기 때문이다. , 위에서 보인 대로 늦춰지다/만들어지다/믿어지다/따뜻해지다로만 적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어 올려지다는 잘못이고 추어올려지다가 옳은 표기가 되는 것.

 

#듯 싶었지만(x)/듯싶었지만(o)

 

이것은 의존명사 의 특수용법에 속한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이에 해당되는 말들에는 듯싶다외에도 듯하다/성싶다등이 있다.

 

아울러 듯하다가 다음 말들에서처럼 접사로 쓰인 말들도 있는데, 고급에 속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별도 설명을 할까 한다 :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부다듯하다/어연번듯하다/오복조르듯하다

 

◈♣[참고] -듯싶다, 듯하다, 것 같다, 성싶다

[예제]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성 싶다 : 성싶다의 잘못. <=한 낱말.

보아하니 좋은 사람인 듯 싶다 : 듯싶다의 잘못. <=한 낱말.

성싶다성부르다/성하다??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거나 짐작함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 앞말과는 띄어 씀[원칙]. ¶보아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성싶다; 밖에 비가 오는 성싶다; 여간해서 잠이 올 성싶지 않다; 자리를 뜨는 게 좋을 성싶어 일어섰다. [이유] 의존명사에 ‘-하다‘-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붙여 쓸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낱말로 취급하게 된 것. ‘성싶다/성하다/듯싶다/듯하다등이 이에 해당됨.

듯싶다, 듯하다성싶다?? : 의미나 기능 모두 성싶다와 거의 같음. ¶평일이라 결혼식에 하객이 많지 않을 듯싶다(듯하다, 성싶다); 그의 표정을 보니 내가 실수한 듯싶었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그녀도 예전에는 제법 예뻤던 듯싶다; 이 책은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인 듯싶다.

[주의] ‘것 같다 : 의미상으로는 듯하다와 비슷하나, 두 낱말. ‘은 의존명사. ¶비가 올 것 같다;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사고가 난 것 같다; 속이 활딱 뒤집힐 것 같다; 허기져 쓰러질 것 같다; 날이 흐린 게 눈이 올 것 같다.

 

#될 성 부른(x)/될성 부른(x)/될성부른(o)

 

될성부르다와 같이 몹시 까다로운 한 낱말의 복합어들이 좀 있다. 전에도 일부 전재한 적이 있지만, 분량 관계로 될성부르다항목 하나만 전재한다. 늘 해온 말이지만 띄어쓰기 중 가장 고난도에 속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복합어들이다. 그러므로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출연 직전에 내 책자의 복합용언 중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은 반드시 훑고 가시기 바란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다르다 : 될성부른의 잘못. <-될성부르다[]

이번엔 잘하면 될성싶다 : 될 성싶다의 잘못[원칙]. <=‘성싶다는 보조형용사.

[설명] 보조용언은 원칙적으로 띄어 쓰지만 의존명사에 ‘-하다‘-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붙여 쓸 수도 있음. ‘성싶다/성하다/듯싶다/듯하다등이 이에 해당됨. , 위에서는 될성싶다의 표기도 허용됨. 상세 설명은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 참조.

될성부르다? 잘될 가망이 있어 보이다.

 

달인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의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서를 준비하여 2회 이상 정독한 뒤 섞갈리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정리해 두면 길이 있다. 걱정부터 앞세울 일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맞춤법 띄어쓰기를 일상생활에 반드시 적용하여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글쓰기든 뭐에서고든. 하다못해 전화 문자나 카톡을 할 때에도. 그래야만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이 될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에서고 자신 있게 정답 행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오늘도 우리말 공부에 진력하고 계신 분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결실들이 돌아가기를 빈다. 게시판이 시끄러운데도 제작진들은 일언반구 대꾸도 없지만, 그런 건 외부 바람으로 돌리면 된다. 어떤 형태로 프로그램이 변질되더라도 우리말 공부는 가장 든든한 밑천으로 남는다. 퀴즈 프로그램 따위에서의 1회용 쓰임보다 더 확실하게. []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