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576회 : 예비 시인 곽현희 님 우승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7. 21. 14:37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576(2015.7.2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예비 시인 곽현희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전춘희(51. 숲 해설가. 동화 작가. 수필집 동백꽃 그 여자간행. 아동용 별명 딱따구리’. ‘13년 하반기 부산 지역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곽현희(55. 주부. 예비 시인. 야생화 관찰/관심. ‘14년 하반기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도진아(22. 단국대 경영과 3. 현대판 효녀 심청. 매월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부모님께 효도. ‘꽃다발 + ’ ->‘돈다발 꽃창안. ‘141월 정기 예심 합격자)

안선희(40. 보건소 공무원. 간호사 재직 후 보건직 공무원 시험 응시. ‘143월 정기 예심 합격자)

 

- 어제는 출연자 전원이 여성. 풋풋한 20대에서부터 50대 중반까지 이 나라 곳곳에서 조용히 제 몫 또는 그 이상을 해내는 분들이 무대를 채웠다. 조용한 것은 아름다운 것.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제 몫조차도 제대로 안 해내는 사람들이 목청을 높이거나, 해낸 몫 이상의 대가를 욕심내기 때문이 아닐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분들처럼만 살아도 이 나라는 훨씬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 같다. 우리들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에는 그러한 소망도 있다. 모두에게.

 

- 버저 빨리 누르기 : 지난번과 지지난번에 이어 어제도 버저를 빨리 누른 이들에게서 감점이 속출했다. 중반을 넘기고 있을 때조차 최고점이 500점에 불과할 정도로. 무대 위에서는 제아무리 마음 다짐을 해도 조급해지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감점이 되풀이될 때는 잠시 호흡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실력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출연자가 있을 때는 2등을 목표로 하여 마음을 편 후 점수 관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좀 느리게 가는 것이 도리어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어 머리 회전에 도움이 된다는 걸 무대 위에 오르기 전 자기 다짐 삼아 되뇔 필요도 있다. 자꾸만 오답 행진을 하다 보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두뇌가 불필요한 압박감으로 휩싸이게 되어 정답을 떠올리는 데에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어제 자물쇠 문제를 앞두고 출연자들이 얻은 점수는 각각 750/650/500/600. 대체로 우승자들이 유지하는 900점대 이상을 얻은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그 결과 우승자가 최종적으로 얻은 점수도 1250. 다른 회에 비하면 꽤 낮은 편이었다.

 

- 프로그램 존폐 문제와 KBS의 태도 : 요즘도 여전히 이 프로그램(‘우겨로 약칭)의 존폐 문제를 두고 KBS 게시판이 뜨겁다. 그 면면을 보면 우겨가 배출한 달인을 포함하여, 개인전으로 진행 형식이 바뀐 이후로 10여 년 이상 이 우겨를 사랑해온 분들이다. 한결같이 이 프로그램의 존속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도, KBS 측에서는 일언반구 대꾸가 없다. 모르쇠 수준이란 말도 과분할 정도다. 프로그램의 존속 문제나 KBS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대하여 어느 분은 다음과 같이, 멋지게 일갈했다.

 

우리말(겨루기)를 홀대~ 하면, KBS도 홀대~ 받습니다.

우리말(겨루기)를 우대~ 하면, KBS도 우대~ 받습니다.

시청자 의견에 귀 기울일 때, KBS도 더욱 발전합니다.

 

어제 방송에서 다음 주는 여름방학 특집이 방송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앞서의 KBS 일반 방송 예고에서는 729() 19:30에 새로운 우리말 퀴즈가 방송될 것이란 내용으로, 지난 회에 간단히 언급했던 골든벨형식의 녹화 방송 일부를 내보냈다.

 

우리의 의문은 간단하다. 이 두 방송이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새로운 형식은 파일럿 프로그램이라 했는데, 그것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우겨를 대체하겠다는 것인가, 뭔가?

 

이러한 우리의 단순한 질문조차 시원하게 답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KBS는 참으로 문제적이다. 하기야 내부 모습의 일부만 봐도 난맥상인 듯하다. 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팀과 기존 우겨팀 사이에도 전혀 소통되지 않고 있을 정도. 기존 제작팀 중 하나는 새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적다는 것도 그 좋은 일례일 듯하다. 이 책임은 관련 프로그램들을 통합 지휘하는 사령탑에게 있다. 이른바 책임피디(CP)의 갈지자행보가 그 근본 원인이 아닌가 싶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중심추 역할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이처럼 프로그램들끼리 뒤엉키는 일이나, 난맥상으로만 읽히는 혼란 따위가 말끔하게 사라지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위에 인용한 시청자의 일갈을 KBS의 관련 프로그램 제작 사령탑부터 제대로 음미했으면 싶다. 훗날 우겨게시판 관리를 두고 전후시말을 문서화해야 할 때도 있을지 모르므로. 담당 피디는 그런 데에 써먹으라고 두고 있는 것이기도 하므로.

 

- 출연 대기자 현황 : 어제 출연하신 분들은 최소한 1년 반 가까이 기다리신 분들. 전춘희 님의 경우는 두어 달만 되면 2년을 맞으실 뻔했다. 두 해 전 하반기 지역 예심 중 부산에서 합격하셨으니까. 그래도 짝수 회 제작팀에서는 오래 기다리신 분들을 챙기는 편이다. 대기순 따위는 무시하고, 곶감 빼먹듯 손쉽게 올해 합격자들을 섭외하곤 하는 또 다른 팀에 비하자면 한참 양반이다.

 

아직도 100여 명이 출연을 기다리고 있다. 20여 명 이상의 출연 포기자들을 감안해도.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에 대해서는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출제 경향 전반

 

짝수 회의 문제들은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성실하게 공부한 분들에게 유리한 게 사실이다. 급조된 실력으로는 공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출제자들이 그동안 쌓아 온 내공(?)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홀수 회에 비하여 기출 낱말들을 덜 사랑하는 것도 그렇지만, 한 번 출제된 말이라 할지라도 그 양상을 달리하여 활용 출제한다는 점도 특징에 든다.

 

.홀수 공히 자물쇠 문제 출제에는 몹시 공을 들이고 있음이 읽힌다. 아름다운 현상이지만, 출제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노력을 요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달인에 도전하시려는 분들은 자물쇠 문제 풀이 수준을 공부 수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관용구와 속담 문제는 짝.홀수 공히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많은 경우 비슷한 어구들이 오답 사례로 꼽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쓰인 대로, 적확한 문구/낱말 중심으로 공부할 필요가 그래서 있다.

 

부사 문제는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의 맛깔나는 어감을 살리는 데에 아주 뚜렷한 공을 세우는 품사가 부사다. 그러므로, 우겨에서 부사를 출제하는 것은 당연하고 옳다. 일반적인 부사 외에 살려 써야 할 부사들도 적지 않은데 이번에 출제된 것들은 (‘하기야/뜻밖에/오히려’) 일반적인 것들이었다.

 

참고로, 이번 91일 출간되는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개정판에는 이처럼 살려 써야 할 아름다운 부사들을 부록으로 정리하여 실었다. 2음절어, 3음절어, 4음절어, 다음절어 등으로 나누어 실었는데, 재미로 살펴봐도 심심하지 않을 것임을 보증(?)한다.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지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관심하여 익혀 두면 멋진 그런 말들이 많다.

 

미추룸하다깃들다와 같은 낱말들의 뜻풀이에 옹골지게 쓰이는 핵심 낱말(‘기름기스미다’)을 찾아내는 문제들은 멋진 착점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나 할까. 한 낱말을 익히면서 또 다른 핵심 낱말에 주목하도록 하므로. 사실 낱말 뜻을 어렴풋이 짐작은 하지만 그걸 또 다른 우리말로 적확하게 풀어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부에 정성을 들일 때만 가능해지는 일인 까닭에, 성실한 공부가 늘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자물쇠 문제에서는 유난히 오답들이 많았다. 이유는 두 가지가 아닐까 한다. 하나는 앞서 25문제의 문제 풀이를 치러 오면서 오답들이 많다 보니, 머릿속에 압박 거미줄들이 많이 쳐진 탓이 아닌가 한다. (‘긴장(緊張)’의 한자말 뜻풀이는 줄/끈이 팽팽하게 당겨진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는 공부한 낱말들에 대해서 확실하게 다잡는 암기용 다지기 공부가 약간 모자랐던 탓이 아닐까.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처럼 시간 부족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밀어 넣기를 해서는 꺼낼 때 순서대로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다른 때보다도 유난히 더 많은 근사치 낱말로 오답들이 연이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의 맞춤법/띄어쓰기 문제는 앞서 회의 문제들에 비해서는 난도가 조금 낮은 편이었다. 맞춤법 부분(표준어법 선택 문제)B~A급이었지만, 띄어쓰기 문제는 B. 아주 고난도의 띄어쓰기 낱말들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현희 님이 딱 한 군데에서만 오답을 하시는 바람에 아쉽게도 달인에 오르지 못하셨다. 얼마나 안타까우셨을지 짐작이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새옹지마이자 타산지석의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 특히 시인으로서 서시기 위해 150여 편의 작품을 쓰셨다면,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더욱 정진하실 수 있으리라. 사실 이 나라 시인들 중의 절반 이상은 이 맞춤법/띄어쓰기 과목에서 낙제 점수를 받고 있으므로... (나중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이 나라 시인들이 망친, 그것도 교과서에 시가 실린 정도의 시인들이 앞장서서 잘못 사용한, 그런 사례들을 몇 회에 나누어 살펴볼 텐데, 그때 그 실상을 대하면 놀라실 분들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잔소리 끝. 문제 풀이로 가자.

 

(2)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말들 중, 주목해야 할 말들로는 봉사가격/선하품/미추룸하다/흐림수/고빗길/깃들다/안받음(안갚음)등을 들 수 있겠다. '안받음'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으로 출제된 말들. ‘봉사가격은 내 사전에 들어 있지 않았던 말이라서 나도 깜짝 놀랐다

 

흐림수에서는 5회의 오답이 나왔고, ‘깃들다4, 관용구 발길이 멀어지다/무겁다에서는 3회의 오답이 나왔다. 이 문제에서는 발길대신 마음을 넣어도 말은 되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관용구가 아니라는 점. ‘발길이 멀어지다에는 마음이 돌아서다의 의미도 있지만, ‘마음이 멀어지다에는 발길이 멀어지다의 뜻이 없음은 그 때문이다. , 관용구는 각 낱말들의 일반적인 뜻 외에 구로서 지니는 독특한 의미가 있을 때만 관용구로 채택된다.

 

3회의 오답이 나온 속담 단솥에 물 붓기와 관련해서는 비슷한 속담인 밑 빠진 독[가마/항아리]에 물 붓기와 헷갈린 탓도 큰 듯하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시루에 물 퍼 붓기도 있다.

 

낱말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봉사가격은 개정판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다.

 

봉사가격[奉仕價格]? 상인이 손님에게 보통 때보다 싸게 파는 물건의 값.

실매가격[實賣價格]? ≒실세가격(현금 정가와는 다르게 소매점이 실지로 소비자에게 파는 가격).

권고가격[勸告價格]? ≒권장가격(정부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표준을 표시한 가격).

통제가격[統制價格]? ≒공정가격(국민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법령에 따라 정부가 통제하고 결정한 상품의 가격).

~~~~~~~~~~~~~~~~~

선하품? 몸에 이상이 있거나 흥미 없는 일을 할 때에 나오는 하품.

~~~~~~~~~~~~~~~~~~

미추룸하다>매초롬하다? 매우 젊고 건강하여 기름기가 돌고 아름다운 태가 있다. ¶미추룸하게 다 자란 그녀의 모습을 보자 사내의 가슴은 두방망이질 쳤다.

~~~~~~~~~~~~~~~~~~~~~

[]? 바둑/장기 따위를 두는 기술. 또는 그 기술 수준.

까딱수[-]? 장기/바둑 따위에서, 요행을 바라는 얕은수.

아뜩수[-]? 장기에서, 별안간 장기짝을 움직이는 짓. 갑작수는 북한어.

흐림수[-]? 슬쩍 흐리게 하여 넘기는 속임수.

발림수[-]발림수작? 살살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행동.

자충수[自充手]? ①바둑에서, 자충이 되는 수. (비유) 스스로 행한 행동이 결국에 가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

강경수[強硬手]? 어떤 일을 처리할 때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태도.

승부수[勝負手]? 바둑/장기 따위에서, 판국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수.

비김수[-]? 장기/바둑 따위에서, 서로 비기게 되는 수. 비길수는 북한어

양단수[兩單手]? 바둑에서, 두 곳이 동시에 몰리는 단수.

연단수[連單手]? 바둑에서, 연속적으로 부르는 단수.

외통수[-通手]? 장기에서, 외통장군이 되게 두는 수.

후절수[後切手]? 바둑에서, 상대편이 먼저 이쪽 돌을 잡게 하고 상대편이 따낸 그 자리를 끊어 상대편 돌을 잡는 수.

어김수[-]? 어기는 방법.

아랫수[-]하수[下手]? 남보다 낮은 재주/솜씨.

의례수[依例手]? 우리나라 고유의 순장 바둑에서, 지금의 정석(定石)에 해당하는 수를 이르는 말.

전례수[前例手]? 바둑에서, 예전부터 전하여 오는, 돌을 놓는 방식.

씌움수[-]? 바둑에서, 상대방의 돌을 위협하거나 잡기 위하여 그 주변에 두는 수.

가일수[加一手]? 바둑에서, 세를 얻기 위하여 한 수를 더함.

[주의] 의뭉수[-]? [북한어] 의뭉한 수단/.

~~~~~~~~~~~~~~~~~~~~~

고빗길? ①힘들고 가파른 길. 힘든 순간의 비유.

고빗사위? 매우 중요한 단계/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가장 중요한 것참조.

꽃물1? 일의 긴한 고빗사위.

갱생사위[更生-]? 죽을 고비를 벗어나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

앗사위? 쌍륙/골패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한 판.

단백사위? 윷놀이에서, 마지막 고비에 이편에서 윷을 던져 이기지 못하면 그다음에 상대편에서 도만 나도 이기게 될 때 이편에서 쓰는 말.

줄목? ①일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줄다리기, 양편의 줄의 맨 앞부분.

요긴목[要緊-]? ①중요하고 꼭 필요한 길목/대목

고비?1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

고비판?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때나 형세.

고비처[––]?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대목이 되는 부분.

뒷덜미? ②아주 요긴한 데나 가장 중요한 대목의 비유어.

~~~~~~~~~~~~~~~~~~~~~~~~~~~~~

깃다? 논밭에 잡풀이 많이 나다. ¶풀만 수북이 깃은 다랑논.

깃들다? ①아늑하게 서려 들다. 감정, 생각, 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미다.

깃들이다? ①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살다. 사람/건물 따위가 어디에 살거나 그곳에 자리 잡다.

~~~~~~~~~~~~~~~~~~~~~

안받음? 자식/새끼에게 베푼 은혜에 대하여 안갚음을 받는 일.

1)부모 입장에서는 안받음’. 자식 입장에서는 안갚음’.

안받다? ①어미 까마귀가 그 새끼에게서 먹이를 받다. 부모가 자식에게서 안갚음을 받다. 2)[주의] 동사 안받다는 있으나, ‘안갚다는 없는 말. 명사로 안갚음만 있음.

안갚음? ①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 반포[反哺].

반포지효[反哺之孝]?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란 후에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효성.

~~~~~~~~~~~~~~~~~

잔뼈가 굵어지다[굳다] ? 어려서부터 일정한 곳에서 자라나다. 한몫을 맡아서 할 만큼 어른으로 자라다. 어떤 사람의 거둠을 받아서 자라나다.

~~~~~~~~~~~~~~~~~~~

단솥에 물 붓기 ? ①형편이 이미 기울어 아무리 도와주어도 보람이 없음의 비유. 조금의 여유도 없이 버쩍버쩍 없어짐의 비유.

밑 빠진 독[가마/항아리]에 물 붓기 ? 아무리 힘/밑천을 들여도 보람 없이 헛된 일이 되는 상태의 비유.

시루에 물 퍼 붓기 ? 아무리 수고를 하고 공을 들여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일의 비유.

~~~~~~~~~~~~~~

발길에 채다[차이다] ? 천대받고 짓밟히다. ②≒발에 채다[차이다]. 여기저기 흔하게 널려 있다.

발길이 멀어지다 ? 서로 찾아오거나 찾아가는 것이 뜸해지다.

발길[]이 내키지 않다발이 내키지 않다. 발길이 무겁다 ? 마음에 내키지 아니하거나 서먹서먹하여 선뜻 행동에 옮겨지지 아니하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다 ? 애착, 미련, 근심, 걱정 따위로 마음이 놓이지 아니하여 선뜻 떠날 수가 없음.

떨어지지 않는 발길 ? 떠나고 싶지 않거나 내키지 않는 발길.

 

(3)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개게품(x)/게거품(o)

 

유일하게 정답을 적은 안선희 님이 설명했듯, 이 말은 '게'의 거품과 관련되며 와는 관련이 없다. 따라서 게거품으로 적어야 한다. 아울러 일부 작가들까지 흔히 써 대는 입버캐는 표준어가 아니다. 주의해야 한다.

 

버캐? ①액체 속에 들었던 소금기가 엉겨 생긴 찌끼. 엉겨서 굳어진 감정 따위의 비유.

게거품? ①사람/동물이 몹시 괴롭거나 흥분했을 때 입에서 나오는 거품 같은 침. 게가 토하는 거품. 입버캐는 잘못! 없는 말.

침버캐? 침이 허옇게 말라붙은 찌끼.

 

2) 달인 도전용 맞춤법(표준어) 문제

 

출제된 말들 : 홑몸/홀몸; 흘려 보다/흘겨보다; 삭히다/삭이다

이번에 출제된 문제들은 문맥에 알맞은 표준어를 고르는 문제였다. 광의의 맞춤법 문제이긴 하지만 표준어법에 어울리는 올바른 낱말을 고르는 문제. 그래선지 진행자도 맞춤법이라는 용어 대신 표준어라는 말을 사용했다.

 

띄어쓰기 후의 문장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은데, 밑줄 그은 부분들이 올바른 말을 골라야 하는 부분이었다 : 임신 오 개월인 난 홑몸/홀몸이 아니라 노약자석에 앉았는데 어른도 몰라본다는 듯 흘겨보는/흘려보는 시선에 분을 삭혀야/삭여야 했다.

 

# 홑몸/홀몸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남편을 잃고 혼잣몸이 되었다 : 홀몸의 잘못. 없는 말.

남편을 잃고 혼잣손으로 세 아이를 키웠다 : 맞음.

결혼 후 3년이 지났지만, 아내는 아직 애가 없이 홀몸이다 : 홑몸의 잘못.

일가친척 하나 없는 홑몸이니 홀가분할 거라고? : 홀몸의 잘못.

[주의] 혼잣몸홀몸의 잘못이지만, ‘혼잣손은 맞는 말이며 동의어는 단손’. 혼잣-’이 들어간 겹말 : 혼잣손/혼잣말/혼잣소리/혼잣속.

홑몸? ①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아이를 배지 아니한 .

홀몸척신[隻身]?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혈혈단신, 단신.

단신[單身]? ①≒홀몸(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혼자의 몸.

혼잣손단손[-]?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홀앗이? 살림살이를 혼자서 맡아 꾸려 나가는 처지/그런 사람.

 

# 흘려 보다/흘겨보다

 

이 문제는 낱말 뜻풀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흘려 보다건성으로 흘려 보다에서처럼 쓰이는 두 낱말의 말이고, ‘흘겨보다흘기는 눈으로 보다를 뜻하는 한 낱말의 복합어.

 

# 삭히다/삭이다

 

이것은 기출 낱말들이기도 하다. 예전에 맞춤법 문제로 출제된 적이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화를 삭히려고 산엘 갔지 : 삭이려고의 잘못. <-[]

제대로 잘 삭힌 홍어 맛은 기막히지 : 맞음. <-[]

[참고] 곰삭인 젓갈이야말로 밥 도둑 : 곰삭힌, 밥도둑의 잘못. (곰삭은도 가능).

[설명] ‘삭다의 사동사에는 그 뜻하는 내용에 따라 삭이다삭히다의 두 가지 꼴이 있음. 아래 뜻풀이 참조.

삭이다? 삭다(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다, 긴장/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기침/가래 따위가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의 사동사.

삭히다? 삭다(김치/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발효되어 맛이 들다)’의 사동사.

곰삭다? ①옷 따위가 오래되어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지다. 젓갈 따위가 오래되어서 푹 삭다. /나뭇가지 따위가 썩거나 오래되어 푸슬푸슬해지다.

곰삭히다? 곰삭다의 사동사.

 

4)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임신 오 개월인 난 홑몸이 아니라 노약자석에 앉았는데 어른도 몰라본다는 듯 흘겨보는 시선에 분을 삭여야 했다.

 

단판 겨루기로 바뀐 출제된 띄어쓰기 문제 중에서는 가장 난도가 평이했던 편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몹시 까다로운 부분이 없었다. 굳이 구분하자면 노약자석몰라본다는 듯이 다른 것들보다 약간 신경 쓰이는 부분이랄 정도.

 

오 개월에서는 두 낱말은 각각 수관형사와 명사이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다만 ‘5개월과 같이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된 경우에는 붙여 적을 수 있다.

 

노약자석에 쓰인 ‘-()’은 자리를 뜻하는 접미사. 따라서 귀빈석/관람석/내빈석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는다. 빈자리가 오백 석이라 할 때는 자리를 세는 단위로서의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적는다.

 

몰라보다는 복합어로서 한 낱말. ‘은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적는다.

 

삭여야 하다삭여야하다라는 한 낱말의 복합어가 없으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아울러 이때의 하다삭이다와 동격의 본동사이기 때문에(보조동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으므로, 어떻게 해도 붙여 적을 수 없다.

 

이번의 달인 도전 문제는, 앞서 여러 번 적었듯이, 비교적 무난한 편이었다. 하지만, 어렵사리 달인 등극을 허락하는 만치 준비하시는 분들은 고삐를 늦추지 말고 단단히 준비하셔야 한다. 이러한 행운이 자주 주어지지는 않으므로. 그리고 모든 행운도 잘 준비된 자에게만 행운이 된다. 누차 말하지만, 맞춤법 띄어쓰기 공부는 일상생활에서 몸에 배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길이기도 하다. ‘카톡문자 하나 보낼 때도 신경을 써서 보내는 버릇을 기르면 달인 등극 여부에 관계없이 크게 도움이 된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다른 이들과 다른 사람으로 우뚝 서게 된다.

게시판 따위가 시끄럽더라도 그런 데에 흔들리시지 말고 공부에 전념들 하시길 빈다.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해 둔 공부는 어떻게 해도 큰 쓰임으로 남는다. 든든한 밑천으로 남는다. 훗날 돌아보면 그렇다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가 이 우겨프로그램을 지켜내는 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그리 되리라 확신한다. []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