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회(2015.7.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윤진영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윤진영(31. 전주. 전국노래자랑 출연 ->1절에서 땡! ‘14년 상반기 전주 지역 예심합격자) =>우승!
송가윤(40. 회사원. 방청 6회, 예심 10회. ‘14년 상반기 전주 지역 예심합격자)
이승준(44. 한의사. 261회 출연. ‘14년 상반기 전주 지역 예심합격자)
박영규(61. 187/246회 출연. 인생 후반은 우리말 달인으로 시작! ‘14년 상반기 춘천 지역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여름 특집 2회 편성 후 정상적인 일반인 출연편. 남성 출연자 두 분은 6~7년 전인 2008~2009년에 출연한 적이 있는 분들. 그동안 우리말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으신 분들이라는 말도 된다.
특히 영규 님은 ‘임꺽정/혼불/녹두장군’ 등을 읽으며 우리말 사랑을 이어오셨다고 했다. 이 소설들은 공통점이 있다. 홍명희 원작의 ‘임꺽정’에는 요즘 흔히 대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참으로 맛깔나게 구사되고 있고(나 역시 '마닐마닐하다/앙가발이' 등의 낱말을 대하고 찬탄하면서 그런 것들을 잊지 않으려 책 내지에 서둘러 적어두기도 했다), ‘혼불’과 ‘녹두장군’에는 당시의 시대 상황이 최대한으로 반영되어 있어서, 우리말 공부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덤으로 익힐 수 있다.
예컨대, ‘혼불’에는 이강모와 허효원의 첫날밤 장면에서 예전 여인들이 입었던 속옷들이 죄다 나오는데, ‘다리속곳, 속속곳, 단속곳, 고쟁이’를 입고 그 위에 또 ‘너른바지’와 ‘대슘치마, 무지기’를 입고서 마지막으로 다홍치마를 입은 것으로 나온다. 하도 속옷 종류가 많아서 작가도 입는 순서를 잠깐 실수하긴 했지만. (올바른 순서는 ‘다리속곳 →속속곳 →고쟁이→단속곳 →너른바지’의 순이다. 많긴 많다. 하하하.) 또한 이 두 소설은 대하소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특히 ‘혼불’은 알다시피 최명희 님이 목숨을 걸고 써내신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하다. 송기숙 님의 ‘녹두장군’ 역시 혼과 힘을 다하여 써내신 역작 명품. 열 권이 넘는...
숱한 방청과 예심 참가 경력이 화려한(?) 송가윤 님 또한 우리말 사랑에서는 뒤지지 않는 열성파이자 노력가이시기도 하다. 한 땀 한 땀 수고로 엮여진 그분의 블로그를 보면 (http://blog.naver.com/beautysong7)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 바쁜 일상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꼬박꼬박 우리말 공부에 들이는 정성이 참으로 놀랍다. 첫 출연의 부담감 탓이었을까.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신 듯하다. 다음 출연이 기대된다.
진영 님의 노래와 관련된 유쾌한 실패담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도 여유가 깃들어 있음이 엿보였고. 우리말 겨루기의 열혈 시청자인 부친의 영향력도 컸다는 말에서, 우리말 공부가 가족애의 끈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또다시 들었다. 다른 많은 집에서처럼.
시청률이 두 자릿수로 안착해 가는 듯해서 참으로 기쁘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나 할까. ‘삼세판’ 겨루기 등으로 섣불리 방식을 바꾸면 어찌 된다는 걸 제작진들도 제대로 깨달았을 듯하다. 방송 시간대의 원상회복 역시 시청률 정상화에 공헌하고 있다고 해야 하지만.
끝말잇기가 사라졌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낱말을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 듯 압박하는 일은 두뇌 회전에 해롭기 짝이 없었다. 그러기에 대충 그 시간을 때우는 가벼운 방식을 권하기도 했을 정도. 현명한 조치로 여겨진다.
출연 포기자들을 감안해도 아직도 100여 명 가까운 분들이 대기 중이다.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에 대해서는 다음 사이트 참고.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고난도 낱말들
출제된 낱말들이 대체로 무난한 편. 몹시 까다롭거나 특이한 고난도 낱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자물쇠 문제에 나온 ‘복장거리’, ‘알천’, ‘찾을모’가 비교적 고난도 고유어였지만, ‘알천’은 기출 낱말. ‘찾을모’는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내 사전에서 표제어와 뜻풀이에 밑줄 처리를 해놨던 말.
아울러 ‘나이’가 공통어로 들어가는 ‘꽃나이’와 ‘나이티’도 비교적 쉽지 않았던 말들. 특히 ‘나이티’는 출제 가능성이 높았던 말이어서 표제어와 뜻풀이 모두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말이기도 하다.
우선 이 낱말들의 뜻풀이와 관련어들을 내 사전에서 전재한다.
[중략]
푼거리•? 땔나무/물건 따위를 몇 푼어치씩 팔고 사는 일. 그 땔나무/물건.
날단거리•? 풀/나뭇가지를 베는 대로 곧 묶어서 말린 땔나무.
흥정거리? 흥정하는 물건/대상.
말거리{말ː꺼리}? ①이야기의 재료나 말할 거리. ②≒말썽거리•(트집/시비가 될 만한 일/사물). [유]문젯거리/화제
말짓거리? 사람의 생각/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 그 행위. 흔히 버릇처럼 하는 어떤 동작/행동의 낮잡음 말.
트집거리•? 공연히 들추어내어 불평을 하거나 말썽을 부릴 만한 흠.
후환거리[後患-]? 뒷날 걱정/근심이 될 만한 거리.
화근거리[禍根-]? 화근이 될 만한 일/물건.
복장거리[腹臟-]? 마음이 쓰리고 아프도록 걱정스럽거나 성가신 일.
밑거리? ①≒원재료[原材料](기본이 되는 원료와 재료). ②단청할 때, 먼저 건물 전부에 바르는 엷은 녹색의 물감. [이하 생략. ‘-거리’가 들어간 말들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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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들어간 말들(예)
알? ①‘겉을 덮어 싼 것이나 딸린 것을 다 제거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작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③‘진짜, 알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알땅•? ①비바람을 막을 만한 것이 없는 땅. ②≒나지[裸地]. 초목이 없는 발가벗은 땅.
알몸 ? ①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 ②재산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
알천•? ①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②음식 가운데서 제일 맛있는 음식.
알짬•? 여럿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내용.
알살? 아무것도 걸치거나 가리지 않은 채로 드러난 몸의 살.
알통? 사람의 몸에서, 근육이 단단하게 불룩 나온 부분의 총칭.
알심•? 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②보기보다 야무진 힘.
알심장사[-壯士]? 뚝심이 센 장사.
알가난? 진짜 가난.
알과녁? 과녁의 한복판.
알토란[-土卵]? 너저분한 털을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
알감? 잎이 다 떨어진 가지에 달린 감.
알돈? ①정성스럽게 모아 몹시 소중한 돈. ②물건/수단이 따르지 아니한 순수한 돈. ③종이 따위에 싸지 아니하고 그대로 드러낸 돈.
알대가리? 아무것도 쓰지 않은 머리의 속칭
알밤? ①밤송이에서 빠지거나 떨어진 밤톨. ②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는 일. [유]꿀밤, 아람, 밤톨
알섬? ①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 ②육지 가까운 곳에 있고 물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알을 낳는 섬.
알보지? ≒밴대보지(음모[陰毛]가 나지 않은 어른의 보지).
알깍쟁이? ①성질이 다부지고 모진 사람. ②얄밉도록 깜찍하거나 성질이 다부진 아이. 또는 어려서부터 그런 사람.
알부랑자[-浮浪者]? 아주 못된 부랑자.
알부피•? ①상자 따위의 포장을 제외한 물건 자체의 부피. ②실제 잰 평수
알불? 무엇에 싸이거나 담기지 않은 불등걸.
알궁둥이? 벌거벗은 궁둥이.
알근육[-筋肉]? 둥그렇게 알이 진 근육.
알전구[-電球]? 갓 따위의 가리개가 없는 전구. 전선 끝에 달려 있는 맨전구.
알짐? 포장을 하지 않은 채 많은 양을 다루는 뱃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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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모1? 찾아서 쓸 만한 점/가치. ¶내가 누군가. 찾을모가 있는 건 미리미리 챙겨 두었지.
찾을모2? ‘검색 엔진’을 다듬은 토박이말로 만든 새말. ‘찾는다’의 뜻의 ‘찾을’과 ‘연모’의 ‘모’를 보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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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이•?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의 비유.
이팔방년[二八芳年]? 16세쯤 되는 꽃다운 나이.
방년•[芳年]?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
도요시절[桃夭時節]? ①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란 뜻으로, 혼인을 올리기 좋은 시절. ②처녀가 나이로 보아 시집가기에 알맞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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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최고조[最高潮]•? 어떤 분위기나 감정 따위가 가장 높은 정도에 이른 상태.
인기바람[人氣–]? 인기가 매우 높은 분위기의 비유.
나이티? 나이에서 풍기는 분위기.
운김•? 집안의 분위기/기운.
봄[여름/가을/겨울]빛? 봄[여름/가을/겨울]을 느낄 수 있는 경치/분위기.
밤빛? 밤의 느낌과 분위기를 나타내는 빛. 그런 정경.
불안[不安]? ①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②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③마음에 미안함.
긴장•[緊張]? ①정세/분위기가 평온하지 않은 상태. ②근육/신경 중추의 지속적인 수축, 흥분 상태.
이완•[弛緩]? ①잘 조성된 분위기 따위가 흐트러져 느슨해짐. ②굳어서 뻣뻣하게 된 근육 따위가 원래의 상태로 풀어짐. [이하 생략. ‘분위기’의 관련어 항목에서]
(2)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참, 어제 문제 풀이에서 ‘한가하게/한가롭게’을 오답 처리하고 ‘한가로이’만을 정답 처리한 부분에서 의아해 하신 분들도 계실 듯하다. 앞의 두 말들 역시 ‘겨를이 생겨 여유롭게’의 뜻이긴 마찬가지인데 하면서.
그것은 ‘한가하게/한가롭게’는 각각 ‘한가하다/한가롭다’의 부사형, 곧 부사어이고 부사가 아니라서다. 아마 출제분을 끝까지 들어보면 ‘~를 뜻하는 부사는?’ 하고 물었을 듯하다. 그럴 때는 용언의 활용형인 부사어들은 정답이 아니다. 부사로 품사가 획정된 것이 정답이 된다. 일상적인 쓰임에서는 차이가 없는 말들이기는 하지만.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허얘지다(x)/허예지다(o)
이곳에서 한 번 다뤘던 하예지다(x)/하얘지다(o)의 활용 문제로서, 모음조화 관련 문제. 책자 설명 내용을 전재한다.
◈함박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예진 뒤에 : 하얘진의 잘못. <-하얘지다[원]
얼굴이 금세 허얘졌다 : 허예졌다의 잘못.
[설명] ‘하얗다/허옇다’+‘-아/-어 지다’ ->하얘지다/허예지다. <=모음조화.
2)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출제된 말들 : 걸맞는(x)/걸맞은(o); 색시감(x)/색싯감(o); 닥달하던(x)/닦달하던(o)
형용사의 올바른 활용형 표기, 사이시옷, 그리고 올바른 말(받침 표기) 찾기 문제들로 비교적 무난한 편. 고난도의 문제들이 아니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걸맞는(x)/걸맞은(o)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에서 ‘는/은’을 구별하는 문제인데, ‘는’을 붙여 말이 되는 것은 동사이고 ‘은’과 어울리는 것은 형용사이다. 아주 까다로운 것으로는 ‘있다’가 붙어서 용언으로 쓰이는 것들인데, 출제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래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까다로운 것에 관해서는, 따로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 분량 관계로 전체를 전재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힘드는 일을 여자에게 시켜서 되나 : 힘든의 잘못. <-힘들다[형용사]
[고급] 힘드므로 그런 일은 쉬엄쉬엄 하렴 : 힘들므로의 잘못. <-힘들다[원]
[유사] 내가 서투르므로 잘 좀 부탁하네 : 서툴므로의 잘못. <=‘-므로’는 어미.
[설명] ①‘힘드는(x)/힘든(o)’ : 형용사이므로 ‘-는’이 아닌 ‘-ㄴ'이 붙음. 원형 ‘힘들다’는 ‘힘드니/힘든/힘들어’로 활용. 어미 ‘-ㄴ/-느니’ 꼴에서는 ‘ㄹ’이 탈락됨. ②‘힘드므로(x)/힘들므로(o)’ : 어간 ‘힘들-’ 뒤에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것일 뿐이므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힘드므로’는 잘못. 즉 어간인 ‘힘들’은 그대로여야 함. 어미 ‘-므로’는 ‘서툴다/힘들다/졸다’와 같이 ‘ㄹ‘ 받침이 있는 용언의 경우에 어간 뒤에 바로 붙으므로 ‘힘들’(어간)+‘므로’(어미) →‘힘들므로’; ‘서툴’(어간)+‘므로’(어미) →‘서툴므로’; ‘졸’(어간)+‘므로(어미)’ →‘졸므로’가 됨. 따라서, 어간에서 ‘ㄹ’이 탈락한 ‘서투르므로/힘드므로/조르므로’는 모두 잘못. ☜♣‘-므로’의 연결 시 주의사항 항목 참조.
[참고] ‘-므로’ : 까닭/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서,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음. ¶상대가 아주 힘이 세고 기술이 좋은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해; 그는 엄청 부지런하므로 곧 성공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은근히 게으르므로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게 서툴므로 일은 조금만 시키도록.
[기억도우미] 어간에 ‘-는’을 붙여 말이 되면 동사이고, 되지 않으면 형용사임. <예>①‘작는(x) 사람’ =>고로 ‘작다’는 형용사. ‘죽는(o) 사람’ =>고로 ‘죽다’는 동사. 위의 경우도 ‘힘들(어간)+는’이 말이 되지 않으므로 형용사이며, 이와 같이 헷갈리는 형용사에는 ‘걸맞다/알맞다/기막히다’ 등이 있음. 즉, ‘걸맞는(x)/알맞는(x)/기막히는(x)’이며 ‘걸맞은(o)/알맞은(o)/기막힌(o)’임. ②[예외] 대표적인 것으로는 ‘-없다/-있다’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용사들인데, 그 까닭은 ‘없다/있다’가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 말들이기 때문. <예>맛있는/멋있는/멋없는(o) ☜♣‘있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항목 참조.
-색시감(x)/색싯감(o)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사이시옷의 문제지만, 이참에 ‘-감’에 대해서도 공부해 두시길. 아래에 참고 자료를 붙인다.
사이시옷과 관련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고 분량 문제도 있어서 생략. 다만, ‘감’과 같이 복합어를 이루게 되면 사이시옷을 받치게 되는 말들이 제법 되므로 사이시옷 부분 공부를 할 때 함께 익혀두면 편리하다. 그런 대표적인 것 중 하나를 들자면 ‘-길’ 따위가 있다.
◈♣‘감’의 기능과 활용 : ①명사로서 파생어를 만듦. ②의존명사 기능. ③접사.
[예제] 그 녀석 정말 장군 감이야 : 장군감의 잘못.
그 애라면 며느리감으로 아주 좋아요 : 며느릿감의 잘못.
이 양복지면 양복 한 벌감으로 차고 남지 : 한 벌 감의 잘못.
[설명] ①명사로, 일부 명사 등에 붙어 복합어를 만듦. ¶한복감/양복감; 신랑감/며느릿감/사윗감/장군감/대통령감; 구경감/놀림감/땔감. ②의존명사처럼, 옷감을 세는 단위로도 씀. ¶치마 한 감을 떴다; 이 비단은 한복 한 감이 되고도 남는다. ③느낌을 뜻하는 경우는 접미사. 이때는 한자어 ‘-감(感)’. ¶우월감/책임감/초조감.
- 닥달하던(x)/닦달하던(o)
◈지금 이제야 닥달한다고 해서 뭐가 되나? : 닦달의 잘못. <-닦달하다[원]
그리 닥달한다고 일이 빨리 되는가? : 닦달한다고의 잘못.
[참고] 몸 닦달 없이 훈련이 제대로 될까 : 몸닦달의 잘못. 한 낱말.
닦달≒닦달질? ①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②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짐. ③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음. ¶~하다?
몸닦달하다? ①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하여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 가며 훈련을 받다. ②≒몸단속하다(옷차림을 제대로 하다).
3)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먼저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심한 아들이 걸맞은 색싯감을 떡하니 데려오자 김 여사는 반가워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는 ‘이랬다저랬다/떡하니/김 여사’를 들 수 있겠다. 모두 평소에 띄어쓰기에서 실수하기 쉬운 것들. 맞춤법 문제와는 달리 모두 비교적 까다로운 것들이었다. 굳이 구분하자면 ‘김 여사’를 제외하고는 A급 수준. ‘김 여사’ 또한 B+급의 쉽지 않은 문제였다.
# 이랬다저랬다
몹시 까다로운 문제였다. 한마디로 이 말은 부사가 아니다. 준말인데, 준말이 되었을 때 한 낱말로 인정하여 붙여 쓴 경우.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뒤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해 : 어쩌고저쩌고?의 잘못.
너 정말 이랬다 저랬다 할래? : 이랬다저랬다?의 잘못. <=동사구의 준말.
너 정말 한말 앞에서 왔다갔다 할래? : 왔다 갔다의 잘못. <=두 낱말.
[참고] ‘어떻고어떻고(x)/어떻고 어떻고(o)’; ‘이렇고 저렇고(o)/이렇다 저렇다(o)’ : 붙여 쓰면 잘못. 이 경우들은 ‘어떠하다/이러하다/저러하다’의 준말의 활용형일 뿐이며, 관용어법 인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말들임.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을 익살스럽게 이르는 말.
이랬다저랬다? ‘이리하였다가 저리하였다가’가 줄어든 말.
# 떡하니
이 말 역시 공부해 두지 않으면 틀리기 쉬운 문제. 위에서 난도를 A급으로 처리한 이유다. ‘-하니’가 들어가 한 낱말의 부사를 이룬 것들이 적지 않다. 아래 설명을 참고하여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앞으로 계속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말들이다.
◈떡 하니 버티고 선 꼴이 꼭 : 떡하니의 잘못. <=한 낱말.
문간을 딱하니 가로막고 나서는 녀석이 있었다 : 떡하니의 잘못. 없는 말.
[참고] ‘-하니’가 들어간 파생어 부사들 : 멍하니/떡하니/봐하니≒보아하니/휭하니/설마하니.
떡하니? 보란 듯이 의젓하거나 여유가 있게.
# 김 여사
흔히 띄어쓰기에서 실수하기 쉬운 것 중 하나로서, 성이나 이름 뒤에 붙는 호칭, 관직명, 직책 표기 등은 고유명사와는 별개의 단위이므로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실수하기 쉬운 것으로는 ‘이 도령, 양 귀비, 장 희빈’ 등도 있다. 모두 고유명사인 성씨와는 별개의 단위(호칭 또는 직위 표기)이므로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내 맞춤법 책자에서 여러 번 언급한 내용들이다.
내 책자에는 아래 설명들이 들어 있다. 하반부의 설명은 맞춤법 규정 전재분에 들어 있다.
소사[召史]? 양민의 아내나 과부. (성 아래에 붙임) ¶건넛마을 김 소사는 정말이지 정문감이야. [주의] ‘신랑감’, ‘대통령감’... 의 경우, ‘감’은 접사가 아닌 명사이지만 붙여 씀. [주의] 이와 비슷한 경우인 ‘여사(女史)’는 명사임. ¶김 여사; 박옥순 여사.
한편, 성명 또는 성이나 이름 뒤에 붙는 호칭어나 관직명(官職名) 등은 고유명사와 별개의 단위이므로 띄어 쓴다. 호나 자 등이 성명 앞에 놓이는 경우도 띄어 쓴다. <예>강인구 씨; 강 선생; 인구 군; 총장 정영수 박사; 백범 김구 선생; 계 계장(桂係長); 사 사장(史社長); 여 여사(呂女史); 주 주사(朱主事). 우리 한자음으로 적는 중국 인명의 경우도 본 항 규정이 적용된다. <예>소정방(蘇定方); 이세민(李世民); 장개석(莊介石). <=제48항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기타 문제들은 특별히 설명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아닌 편이어서 풀이를 생략한다.
이 나라 방방곡곡에서 오늘도 우리말 공부에 진력하고 계신 분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결실들이 돌아가기를 빈다. 성실한 노력은 언제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는 말로 그분들을 성원하고 싶다. [끝]
우리말 겨루기 576회 : 예비 시인 곽현희 님 우승 (0) | 2015.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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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75회 : 단양 장유미 선생님 우승 (0) | 2015.07.15 |
우리말 겨루기 573회 : 연예인 특집(2) (0) | 2015.06.30 |
우리말 겨루기 572회 : 연예인 특집(최희 우승) (0) | 2015.06.23 |
우리말 겨루기 571회(2) (0) | 2015.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