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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73회 : 연예인 특집(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6. 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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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2015.6.29.)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

-연예인 특집(2) : 석주일/이수나/이시은/정은표(우승) 출연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정은표(50. 배우. 띠동갑 아내와 세 아이. 대사 암기력 빼어남) =>우승!

석주일(43. 방송인. 농구 선수 출신)

이수나(66. 연기자. 고대 법대 출신)

이시은(46. 배우. 현모양처. 악역 전문 : 이혼/뺨 때리기/머리채 잡기 등) =>2인 대결 진출

 

이번 회는 여름 특집 두 번째. 지난 회에서 매우 특별한 분들이 출연한다는 예고가 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매우 특별한사람들은 아니었다. 내 기준으로 볼 때이긴 하지만.

 

내 기준이라 적은 것은 지난 회와 엇비슷했기 때문. 지난 회 출연자들은 이름이고 얼굴이고 간에 난생 처음 대하는 연예인들이었기 때문이지만, 이번 회에서도 내 기준으로는 매우 특별하지 않은 것이, 얼굴만으로 알아볼 만한 사람은 이수나 님 한 분뿐. 정은표 님은 얼굴은 알지만 그동안 이름은 몰랐고, 석주일/이시은 두 분은 미안한 얘기지만 이름이나 얼굴 모두 초면. 하기야, 그만큼 나는 일반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들과는 거의 까막눈 관계다.

 

은표 님은 스스로 대사 암기력이 빼어나다고 했는데, 두어 시간 출연 분량의 대본을 2~3일 만에 외우는 실력은 능히 그런 말을 할 만하게 한다. 보통 사람들은 죽어라 1주일을 매달려야 하고, 대체로 보름 정도는 돼야 자신의 것이 되는 게 일반적이므로... 어떤 이는 한 달을 붙들고도 프롬프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들까지 있다.

 

참으로 아름다웠던 것은 상금을 타면 연극배우들 중 불우하게 사는 이들을 돕는 기금에 쾌척하겠다는 부분. 남대문 시장에서 새벽 커피 배달로 생계를 꾸렸던 자신의 경험이 참으로 곱게 숙성되어 있었다. 사실 연극배우 중 배우 활동으로 생계유지가 가능한 이들은 10%도 되지 않는다. 전업 작가들 역시 그와 똑같지만.

 

수나 님은 명문 법대출신으로만 소개되었지만, 고대 법대가 그녀의 출신 학교다. 가수 김상희(본명 최순강)의 세 해 선배쯤 되시고, 탤런트 여운계 님(국문과)과는 동갑내기 아닌가 모르겠다. 고대 출신의 유명 연예인으로는 이 두 분보다 조금 선배인 뽀빠이 이상용 님이 있다. 명문 대전고를 거쳐 임학과를 나오고(응원단장을 하는 바람에 연예계로 나서게 되었다), 나이 드신 뒤에도 중앙대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하신 분. 나와 동향 출신이라서 소상히 꿰고 있는 편이다.

 

그 밖에 스포츠맨 출신으로 여기기 쉬운 탤런트 이상인은 경영학과 출신. 회계사 공부를 하다가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던 공부꾼인데, 요즘은 부동산학 교수로 모 법학원에 출강 중이라고 들었다. ‘인생은 요지경으로 떴던 코미디언 신신애(간호학과)와 깔끔한 이미지의 성시경(사회학과)도 고대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은 신입생 선발 인원 최대 학교답게 연예인 배출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가장 고참(?)으로는 작고하신 길옥윤 선생(치대)를 비롯하여 9순을 바라보는 신영균 님(치대), 팔순에 들어선 최희준 님(법대), 작년에 칠순을 맞은 이순재/조영남 님(각각 철학과와 음대)이 있다. 그 아래 중장년 그룹으로는 서경석/정진영/감우성/노정열이 있고 김태희/유희열 등이 포진 중. 그 아래 그룹으로도 10여 명 정도가 더 있지만, 이름과 얼굴 모두 내게 생소하므로 건너뛰기로 한다.

 

이시은 님은 무슨 프로그램인지, 지금도 호텔이나 모텔에 들어갈 때면 일부러 시어머님께 전화를 해서 통화 내용이 주변에 들리도록 해야 할 정도로 악역을 맡고 계신 모양이다. 드라마 배역과 달리 현모양처라고 하는데, 응원단으로 나온 아들과 아들 친구의 맑고 단아한 모습만으로 그 말에 믿음이 갔다. 더구나, 만만치 않은 독서력을 보여 주시기도 했고.

 

, 어제 진행에서 지난 회에서 내가 예측했던 대로 조수빈 아나운서는 서서히 안방마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엄지인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우리말 겨루기() 시작합니다!’라고 해 왔던 것을 어제는 살짝 어순을 바꾸어 ‘~ 시작합니다. 우리말 겨루기!’로 재치를 보여줬고, 문제 풀이 판을 열어드립니다라고 했던 것을 열어 주세요!’로 살짝 바꾼 것 등이 그것이다. 조그만 변화이긴 해도 충분히 안방마님다운 장악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으로 읽힌다. 역시 내 짐작대로다. 사소한 변화이긴 하지만, 이런 것들 역시 창발력의 소산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맨날 그 자리에 머물게 되고...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경신(?)/갱신(?); 천상(x)/천생(o); 두번일(x)/두벌일(o)

 

경신/갱신은 같은 한자를 두고 의미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말. 세 말 모두 기출 낱말들이다. 굳이 난도 수준을 매기자면 B급 정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 경신(?)/갱신(?)

 

신기록을 갱신하였다 : 경신의 잘못.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한다 : 맞음.

[설명] 한자 고친다는 뜻으로는 으로, ‘다시라는 뜻으로는 으로 읽힘. ‘경신(更新)’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런 의미일 때는 갱신과 의미가 다르지 않음. 그러나 신기록 경신과 같은 경우에는 경신으로 써야 하며 이러한 의미는 갱신에는 없는 의미.

[주의] ‘갱년기(更年期)’경년기로 읽어야 순리적이나(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신체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므로), 관습적으로 굳어진 발음이므로 그대로 인용(認容).

경신(更新)? ①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고침으로 순화. 기록 경기 따위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

갱신(更新)? ①≒경신(更新)(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 ¶계약 갱신/비자 갱신/면허 갱신.

 

# 천상(x)/천생(o)

 

기억들 하시겠지만, 얼마 전 이곳 풀이에서 다뤘던 말이다.

 

그 여의사도 알고 보면 천상 여자지 뭐 : 천생의 잘못.

[설명] ‘천생의 의미로 천상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천생만 표준어로 선정되었음[표준어 규정 2417].

천생[天生]?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

? ①타고난 것처럼 아주.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

 

# 두번일(x)/두벌일(o)

 

두번일/두번 일 하게 할 거야? : 두벌일의 잘못.

두벌일? 처음에 한 일이 잘못되어 다시 하는 일.

 

2)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맞춤법 문제로 출제된 말들은 출연자들의 실력을 감안하여 출제된 것으로 비교적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그러던지 말던지(x)/그러든지 말든지(o); 금새(x)/금세(o)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가던지 오던지 맘대로 해라 : 가든지 오든지의 잘못.

그날 따라 날씨는 어찌 그리 춥든지 : 그날따라, 춥던지의 잘못.

[설명] ‘-든지’(보조사 혹은 어미)‘-던지’(어미)는 형태와 의미 모두 다른 말들임. ‘-든지‘-으로 바꿔 쓸 수도 있음. 보조사로 쓰일 때의 든지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냄. ()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든 사과든 마음대로 먹어라. ‘-든지가 연결어미로 쓰일 때는 나열된 동작/상태/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냄 ()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가든 오든 마음대로 해라. 반면에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어미로서 대체로 과거의 사실을 뜻함. () 그날 저녁 누가 왔던지 생각이 납니까;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참고] ‘그날따라에서의 따라특별한 이유 없이 그 경우에만 공교롭게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금새 갈게 : 금세의 잘못. [<-금시(今時) + ]

금세? 지금 바로. ‘금시(今時)가 줄어든 말. [주의] ‘어느새에 이끌려 금새라고 적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어느새어느 사이의 준말.

금새? 물건의 값().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

 

3)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먼저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그는 열두 살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댔지만 그러든지 말든지 했는데 금세 자라서 난다 긴다 하는 배우가 됐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는 열두 살 때부터/난다 긴다 하는정도. 출연자들 수준을 생각해서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편이지만, ‘난다 긴다 하다의 문제는 고난도의 문제다. 우리말에 이 하다가 접사로 쓰여서 한 낱말의 복합어를 이루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별이 몹시 까다롭기 때문이다.

 

# 열두 살 때부터

 

나이는 모두 앞에서 띄어 적는다. ‘서너 살, 대여섯 살등과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 난다 긴다 하는

 

위에 간단히 적었지만, 몹시 까다로운 낱말에 속한다. 아래에 전재하는 내 책자의 설명을 찬찬히 살펴두시기들 바란다.

 

◈♣‘~하다가 들어간 복합어로,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예전엔 날 본체만체 하더니만 : 본체만체하더니만의 잘못. 한 낱말.

울고 불고 할 때는 언제고 : 울고불고할의 잘못. 한 낱말.

몇 시간째 옥신각신 하고 있는 중이야 : 옥신각신하고의 잘못.

뒷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들 싫더라 : 이러쿵저러쿵하는의 잘못.

사과문을 대문짝만 하게 써서 붙이도록 : 대문짝만하게의 잘못.

그 친구 안절부절 하더군 : 안절부절못하더군의 잘못.

손주를 너무 오냐오냐 하면 못써 : 오냐오냐하면의 잘못

헐레벌떡헐레벌떡 하면서 뛰어 오더군 : 헐레벌떡헐레벌떡하면서의 잘못.

[설명] 우리말에는 용언을 만드는 접미사 ‘-하다가 붙은 복합어들이 약 1만여 개나 되는데, 특히 다음 말들은 띄어쓰기에서 실수하기 쉬운 말들임 : 오르락내리락하다/엎치락뒤치락하다/이러쿵저러쿵하다/두리번두리번하다; 네모반듯하다/본체만체하다/안절부절못하다/오냐오냐하다/울고불고하다/걱정걱정하다/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 대문짝만하다/눈곱자기만하다; 가들막가들막하다/가드락가드락하다/내치락들이치락하다들이치락내치락하다.

[참고] 고유어 중 ‘-하다가 붙은 가장 긴 10음절어 : 시근벌떡시근벌떡하다>새근발딱새근발딱하다<쌔근팔딱쌔근팔딱하다/헐레벌떡헐레벌떡하다>할래발딱할래발딱하다/흘근번쩍흘근번쩍하다<훌근번쩍훌근번쩍하다.

 

2. 낱말 풀이

 

출연자들의 수준과 짧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서인지, 전체적으로 고난도의 낱말들은 보이지 않았다.

 

특별히 설명해야 할 말들도 거의 없다. ‘벼락치기/당일치기, 신소리/흰소리, 어슬녘정도가 있으려나. 이 중 어슬녘만 처음으로 선을 보인 말이다. 내 사전에서 관련어들과 뜻풀이를 전재한다.

 

당일치기[當日-]? 일이 있는 바로 그 날 하루에 일을 서둘러 끝냄.

하루치기? 하루에 할 만한 양의 일.

매장치기[每場-]? 장날마다 장을 보러 다니는 일. 그런 사람.

답치기? 질서 없이 함부로 덤벼들거나 생각 없이 덮어놓고 하는 짓.

뭇방치기? 주책없이 함부로 남의 일에 간섭함. 그런 무리.

구듭치기?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

담치기? 담을 뛰어넘는 행위.

벼락치기? 임박하여 급히 서둘러 일을 하는 방식. []날림

<- ‘-치기의 관련어 중 일부만 전재함.

~~~~~~~~~~~~~~~~

흰소리?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소리관련어 참조.

신소리2?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신이 소리하면 발바닥은 육자배기를 한다네...

쉰소리?신소리의 잘못. 없는 말.

선소리1입창[立唱]앉은소리? 대여섯 사람이 둘러서서 서로 주고받으며 속요를 부름.

선소리2?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허풍[虛風][]?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행동.

입찬말•≒입찬소리?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

헛장? 허풍을 치며 떠벌리는 큰소리.

대포쟁이? 허풍쟁이/거짓말쟁이를 빗댄 말.

까치 배 바닥[배때기] 같다 ? 실속 없이 흰소리를 잘하는 것을 비웃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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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거미? 조금 어둑한 상태. 그런 때.

어스름밤?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

스름달? 으스름달의 잘못! <=달이 있으면 이미 어스름이 아님.

으스름달밤? 달빛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비치는 밤.

어슬녘? 조금 어둑어둑한 무렵.

 

이제 다음 주부터 다시 정상적인 순서로 돌아간다. 그간 열심히 준비해 두셨던 예심 합격자들의 열전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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