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마디/My Words 68]
종교의 이율배반(아이러니) : 신앙지상주의는 종내는 그 자신까지도 파괴한다
Irony of Religion : Believer supremacist destroys himself in the long run
종교란 피조물과 창조자의 처지가 뒤바뀌는 희한한 시스템의 복합체다.
인간이 종교를 만들어내고도, 제 발로 그 아래로 들어가 자복하고 예속되기를 자청하므로. 경전들의 언어는, 수집해서 익힌 뒤 자가 분열을 거쳐 무한대로 확장된 전지전능한 로봇의 언어와 아주 흡사하다.
자신의 생각(깨달음)이 없는 경전 글자에의 맹종과 정직하지 않은 믿음은 그런 로봇에의 무조건 복속과 다를 바 없다. 극단적 원리주의, 공격적 맹신주의, 차별적 분파주의, 불신자를 핍박하고 경멸하는 비건설적인 신앙지상주의... 따위는 모두 거기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런 부산물들은 인류에게 해악을 끼치는 온갖 억압적 사상, 즉, 나치주의, 여성혐오증, 이슬람 증오, 백인 우월주의, 동성애 혐오증, 천지창조론 또는 어떤 형태의 종교적 원리주의 따위와도 같다. 그러므로, 종교의 이름을 빙자하지만 인류의 행복에는 도움이 안 되는 행위나 정직하지 않은 믿음은 정리되거나 제거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앙지상주의는, 무지하든 유식하든, 종내는 그 자신까지도 파괴한다. 그것이 왜곡된 종교가 지닌 가장 비극적인 아이러니다.
- 溫草
Religion is a rare complex in which creator and the creation are reversed. Humans, the creator of religion, act in the active obedience and subordinate position to religion, the creation.
The language in the bible is very much similar to that of robot which became omniscient and omnipotent thru the languages collected and learned, in-house splitted, and expanded to an infinite extent.
The blind obedience to letters in the bible without enlightenment achieved by his own thought and the unhonest belief is quite the same as unconditional submission to the said robot. Radical fundamentalism, aggressive blind faith, discriminative factionalism, criticism-oriented believer supremacism oppressing and scorning the unbelievers... etc. are all derived from it.
Such by-products are the identical to the following oppressive ideas that have so far caused mischiefs to the human-being : Nazism, misogyny, Islamophobia, white supremacism, homophobia, creationism, or any form of religious fundamentalism. Therefore, any acts in the name of religious cause and the unhonest believing that have nothing to do with happiness of humankind should be ceased or eliminated.
Among all, believer supremacist, ignorant or unignorant, destroys himself in the long run. That's the one of the most tragic irony nested in the twisted religion.
- Jony Choi
[May 2015]
* 사족 : 종교에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 중, 내게 가장 뚜렷한 흔적을 남긴 두 사람을 꼽으라면 리처드 도킨스와 칼 포퍼다.
현 시대의 인문학 지평을 크게 넓힌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그는 종교가 신을 오독하거나 오용했다고 생각한다. 주로 잘못된 유신론을 다룬 그의 역저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은 그렇게 꾸려졌다.
칼 포퍼(Karl Popper. 1902~1994)는 현대의 정치/경제 지도자들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철학적 받침대로 삼고 있는 합리적 반증주의자, 비판적 합리주의자다. 그는 종교 앞에서 겸손해 하지만, 현대의 조직화된 종교에 대해서는 입장이 뚜렷하다. ‘조직화된 종교’는 신의 이름을 쓸 데 없이 (엉뚱한 데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내 철학적 사고의 뿌리 중 가장 근간을 이루는 것 또한 칼 포퍼다. 철학자로서의 그의 모든 것을 배우려 들다 보니, 종교관까지도 비슷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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