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회(2015.8.31.)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세 번째 도전하신 김현숙 님의 꼭대기 오르심을 축하합니다
(3)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한가닥(x)/한가락(o); 희희락락(x)/희희낙락(o); 낼름(x)/날름(o)
-한가닥(x)/한가락(o);
위에서 설명한 바 있다. ‘한가닥 하다’는 ‘한가락 하다’의 잘못이다. ‘한가닥’이 잘못인 것은 그런 낱말이 없기 때문이다. ‘한 가닥’으로 띄어 적어야만 ‘가닥’의 의미가 산다. ‘한가락’은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를 뜻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한가락하다’라는 낱말은 없다는 점이다. ‘한가락 하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최근에 변경된 사항이다. <표준>에서는 관용구도 아니고, 그냥 명사가 지배하는 동사 ‘하다’로 처리하고 있다.
-희희락락(x)/희희낙락(o);
두음법칙과 관련된 문제. 이 두음법칙도 상세 내역으로 들어가면 은근히 까다롭다. 이곳에서 두어 번 다룬 적이 있는데, 고급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항상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한 번 더 전재한다.
◈[중요]♣두음법칙 관련 종합 정리 : 한자어 및 특수한 고유어/외래어 등
[예제] ‘등용문’인가 ‘등룡문’인가 : 등용문. <=‘등’은 접두어.
‘실락원’인가 ‘실낙원’인가 : 실낙원. <=‘실’은 접두어.
‘전나체(全裸體)’인데, ‘전라(全裸)’인가 ‘전나(全裸)’인가 : 전라. <=뭉치 말.
공냉식(空冷式)인가, 공랭식인가 : 공랭식. <=‘공랭+식’.
대노(大怒)일까, 대로(大怒)일까 : 대로 <=예외적인 경우임.
피란민(避亂民)? 피난민(避亂民)? : 피란민(避亂民). <=피난민(避難民)
모델료(-料)일까, 모델요일까 : 모델료. <=예외적인 외래어 용례.
(1)접두사로 한자가 쓰인 경우에는 주요 의미부의 낱말에 두음법칙 적용.
-등용문(o)/등룡문(x) : ‘등(登)-’은 접두어. 주요 의미부는 용문(龍門).
-연녹색(o)/연록색(x) : ‘연(軟)-’은 접두어. ‘담녹색/회녹색’도 마찬가지.
[참조] 단, ‘청록(o)/청록색(o)’. 이유는 ‘청’이 ‘록’의 접두어가 아니라, ‘청록’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색으로 인정하기 때문. ☞‘색깔 표기’ 항목 참조.
-사육신(死六臣)/생육신(o), ‘사륙신/생륙신(x)’ : ‘사(死)/생(生)-’은 접두어.
-실낙원(失樂園)/복낙원(o), ‘실락원/복락원(x)’ : ‘실(失)/복(復)-’도 접두어.
-신여성(新女性)(o)/신녀성(x) : ‘신(新)+여성(女性)’. ‘신(新)-’은 접두어.
-동영부인(同令夫人)(o)/동령부인(x) : ‘동(同)+영부인’. ‘동(同)-’은 접두어.
[설명] 이유는 주요 의미부의 낱말들이 이미 두음법칙의 적용을 받아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말들에(밑줄 처리) 접두사나 다른 말이 결합한 것으로 보기 때문. <예> ‘공염불/남존여비/역이용/연이율/열역학/해외여행/상노인(上老人)/중노동/비논리적’.
[주의1] 접두어 판별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①전라(全裸)(o)/전나(x); 전나체(全裸體)(o)/전라체(x) : ‘전라(全裸)’에서의 ‘전(全)’은 접사가 아니며 ‘전라(全裸)’를 ‘알몸(=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과 동의어인 뭉치 말로 본 것이고, ‘전나체(全裸體)’의 경우, ‘전(全)’은 ‘나체(裸體)’를 수식하는 접두사.
②수냉식(x)/수랭식(o), 공냉식(x)/공랭식(o), 고냉지(x)/고랭지(o) : 각각 ‘수랭(水冷)’+‘-식’(접사), ‘공랭(空冷)’+‘-식’(접사)으로 이뤄진 말이며 ‘수-’와 ‘공-’이 접두어로 작용하는 경우가 아님. ‘고랭지’의 경우도 ‘고랭’+‘-지’로 보며, 위의 ‘전라(全裸)’와 비슷한 경우임.
③연륙교(連陸橋)(o)/연육교(x) : ‘연륙’+‘교’로 분석되고, ‘연륙’이 무더기로 의미소 역할을 하므로 ‘연륙’.
④연년생(年年生)(o)/연연생(x) : ‘연년(年年)+생’으로 분석되며, ‘연(年)+년생(年生)’이 아니므로 ‘연년’.
⑤신년도(新年度)(o)/신연도(x) : ‘신(新)+년도(年度)’가 아닌, ‘신년(新年)+도(度)’로 분석되므로, ‘신년’.
⑥내내월(來來月)(o)/내래월(x) : 위와는 반대로, ‘내내월’은 ‘다음달(내월)’ 다음에 오는 달이므로, ‘내(來)+내월(來月)’로 분석됨. 따라서 두음법칙 적용. 이는 사육신(死六臣)/생육신(生六臣)에서의 ‘사(死)/생(生)-’, 실낙원(失樂園)/복낙원(復樂園)에서의 ‘실(失)/복(復)-’, 신여성(新女性)에서의 ‘신(新)-’과 같이, ‘내(來)-’가 접두어로 기능하는 경우임.
[주의2] ‘연도(年度)’와 관련된 주의 사항 : 설립연도(o)/설립년도(x); 일차연도(o)/일차년도(x). 이것은 ‘연도’가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말로서 이미 두음법칙의 적용을 받은 뒤 앞말과 결합한 형태, 곧 ‘설립+년도, 일차+년도’로 분석되기 때문임. 그러나 ‘신년도(o)/신연도(x)’의 경우에는 ‘신년+도’로 분석되기 때문에(‘신+년도’가 아님) 신연도(x). 단, ‘2013년도 업무 계획’에서의 ‘년도’는 의존명사.
[예외] ‘몰염치[沒廉恥]’와 ‘파렴치[破廉恥]’의 경우, ‘몰-’과 ‘파-’는 접두어. 원칙상 둘 다 ‘몰염치/파염치’로 적어야 하지만, 사람들의 발음이 {파렴치}로 굳어져 있으므로 ‘몰염치/파렴치’(o)로 적음. 이와 같은 경우로 ‘수류탄(手榴彈)’(o) <-> ‘총유탄[銃榴彈]’(o)과 ‘미립자(微粒子)’(o) <-> ‘입자(粒子)’(o), ‘누누이(屢屢-/累累-)(o)’도 있음. 원칙상 ‘수유탄/미입자/누루이’ 등이 옳은 표기이나 {수류탄/미립자/누누이} 등으로 발음이 굳어져 발음대로 적는 예외적인 경우임.
[비교] ‘유유상종(類類相從)/연연불망(戀戀不忘)/누누이(屢屢-)’와 ‘늠름(凜凜){늠ː늠}/냉랭(冷冷){냉ː냉}/녹록(碌碌){농녹}/낙락장송{낭낙짱송}/열렬(烈烈){열렬}/낭랑(朗朗){낭랑}.
[설명] ①굳어진 발음이 각각 ‘유유상종/연연불망/누누이’... 등임. 여기서 ‘연연불망/유유상종’에 두음법칙을 적용하면, ‘연련불망/유류상종’이 되어 언중의 발음 관행과 맞지 않음. 따라서 굳어진 발음대로 표기를 허용한 것. ②또한, ‘연연불망(戀戀不忘)/유유상종(類類相從)/누누이(屢屢-)’ 등은 ‘한 낱말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 (한글맞춤법)는 원칙을 따른 것으로 볼 수도 있음. ③한편, ‘늠름/냉랭/낙락장송’ 등은 각각 {늠ː늠/냉ː냉/낭낙짱송}으로 발음되는데 이것은 둘째 음절의 ‘ㄹ’이 앞 음절의 ‘ㅁ/ㅇ/ㄱ’에 동화되어 ‘ㄴ’으로 나는 것일 뿐이지 본음이 그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음대로 적는 것임. ‘열렬/낭랑’ 등의 경우는 발음도 {열렬/낭랑}.
(2)대등한 독립어의 복합인 경우에는 낱말별로 적용함.
<예>수학+여행→수학여행. 회계+연도→회계연도. 졸업+연도→졸업연도. 생년+월일→생년월일. 몰년+월일→몰년월일. 단, 2010년도(年度). <=‘년도’ 앞이 숫자이고 ‘년도(年度)’가 의존명사이므로.
(3)사자성구는 (띄어 쓰지 않으므로) 두음법칙 적용대상 아님 : 견마지로. 청출어람. ☞[비교] 희로애락(喜怒哀樂); 분노(忿怒,憤怒)/격노(激怒)/공노(共怒). ☜[주의] 단, 대로(大怒▽)는 예외임.
(4)특수 사례 : ‘난(欄)/양(量)’과 같은 한자어.
-고유어 뒤에서는 ‘난’ : 어린이난. 어버이난. <=고유어를 접두어로 봄.
-한자어 뒤에서는 ‘란’ : 독자란. 기고란. 의견란. ¶강수량. 수확량 ↔ 구름양. 일양.
-외래어 뒤에서는 ‘난’ : 가십난.
(5)헷갈리기 쉬운 ‘난(亂)’과 ‘난(難)’ :
-‘피란(避亂)’과 같이 난리를 뜻하는 ‘난(亂)’은 두음법칙에 해당함. 즉, 홀로 쓰일 때는 ‘난(亂)’이지만, 한자어 뒤에서의 ‘란(亂)’은 독립된 낱말이 아닌 형태소이므로 ‘란’으로 표기 =>홍경래의 난; 동란/무신란/임진란.
-그러나 ‘난(難)’은 두음법칙과 무관함 : 피난(避難)/고난(苦難)/수난(受難)/재난(災難)/환난(患難).
(6)두음법칙에서 제외되는 우리말들 : ¶두 냥; 몇 년; 리(몇 리, 그럴 리가); 녀석; 닢; 님(실 한 님, 홍길동 님); 냠냠이
(7)‘율/률’(率)과 ‘율/률’(律), ‘열/렬’(列)과 ‘열/렬’(烈) 및 ‘열/렬’(裂)의 표기 : ‘率’과 ‘律’, ‘烈’과 ‘裂’ 및 ‘列‘은 두음 법칙에 따라 낱말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음.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는 ‘율, 열‘로 적음. ¶열사/강렬/나열/분열, 율격/취업률/비율/선율.
(8) 외래어와 연결되는 한자어 중 상당수는 ‘난(欄)/양(量)’의 경우와 달리 예외로 인정 : 율리우스력(-曆); 펀치력(-力)/슈팅력(-力); 가스로(-爐); 모델료(-料)/컨설팅료(-料); 파이론(-論); 햄릿류(-類); 테헤란로(-路)/조깅로(-路).
-낼름(x)/날름(o)
‘학교’를 ‘핵교’ 등으로 발음하는 것처럼 불필요한 ‘ㅣ’ 모음이 부가되는 경우인데, 문법적인 용어로는 전설모음화 또는 움라우트 현상이라 한다. 우리 어법에서는 ‘지팽이(x)/지팡이(o)’)에서 보듯,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낱말들도 제법 있다.
내 책자에서 관련 부분을 간단히 전재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다루기에는 분량이 많아서다.
◈혀를 낼름 내밀며 줄행랑치던 녀석이 : 날름의 잘못.
[중요] 흔히 표준어와 달리 발음하거나 잘못 쓰는 것들 : 건데기(x)/건더기(o); 거무틱틱(x)/거무튀튀(o); 주루룩(x)/주르륵(o); 쭈루룩(x)/쭈르륵(o); 응큼한(x)/엉큼한(o); 허구헌날(x)/허구한 날(o); 하고한날(x)/하고한 날(o)≒하고많은 날. ☜[주의] 하고한날(x) <=하고하다? ≒하고많다. 고로, ‘하고한 날’(o)임. *'굽신거리다(x)/굽실거리다(o)'였으나 최근 (2014) 두 말은 복수표준어가 되었다.
․ 전설모음화('ㅣ'모음 역행동화/움라우트) : 전설모음이 아닌 모음이 전설모음을 만나 전설모음으로 소리 나는 모음 동화 현상. 표준어에서는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고(예. ‘지팽이(x)/지팡이(o)’), 다음과 같은 것들만 예외적으로 인정함. <예>서울내기/풋내기/냄비/멋쟁이/담쟁이/골목쟁이 따위.
2)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출제된 말들 : 꽤맨(x)/꿰맨(o); 꽤나(x)/깨나(o); 에게.애개(x)/애걔(o); 아니꼬와서(x)/아니꼬워서(o)
‘애걔’ 문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것들이긴 하지만, 아니꼬와서(x)/아니꼬워서(o) 또한 은근히 까다로운 편이었다. 둘 다 공부를 해둬야만 자신 있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특히, ‘애걔’는 주의해서 공부해 두지 않으면 틀리기 십상인 낱말.
- 꽤맨.꿰멘(x)/꿰맨(o);
‘꿰매다’의 올바른 표기를 고르는 기본적인 문제. ‘꾀매다’란 말이 없으니, ‘꿰매다’가 올바른 표기다.
이 ‘꿰-’가 쓰인 말 중에는 은근히 까다로운 말도 있다. 흔히들 쓰는 ‘꿰어차다’가 그것. ‘꿰차다’의 잘못이고 ‘꿰어서 차다’의 뜻으로는 ‘꿰어 차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고급 문제에 속한다. 아래 설명 참고.
두 번째로, ‘꿰메다’인지 ‘꿰매다’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꿰어 메우다’를 연상하여 ‘꿰메다’로 쓸 수도 있어서다. 이때 쓰이는 ‘메다’와 ‘매다’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메다’는 어깨에 걸거나 올리는 행위에 쓰이는 말이다. 내 책자의 설명분을 전재하니, 확실하게 익혀 두시기 바란다. 고급 문제에 속한다.
◈비열한 방법으로 주인공 자리를 꿰어찬 나쁜 녀석 : 꿰찬의 잘못. <-꿰차다[원].
옆구리에 꿰어찬 물통 : 꿰어 찬의 잘못. <=‘꿰어차다’(x)는 없는 말.
[설명] ①‘꿰어차다’(x)는 없는 말. ‘꿰차다’는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지다’를 뜻하는 말로, 아래에서 보듯 ‘꿰어 차다’와는 뜻이 다른 말. ‘꿰차다’는 한 낱말이며, ‘꿰어차다’는 없는 말. ②‘꿰어 차다’에서 ‘차다’는 본동사로만 쓰이는 말이므로 보조용언 붙여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꿰다?? ①실/끈 따위를 구멍/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 ②옷/신 따위를 입거나 신다. ③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맞뚫려 꽂히게 하다. [유]신다, 꽂다, 꿰뚫다
꿰차다? (속)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지다.
◈♣‘-매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고삐를 단단히 비끌어 매도록 : 비끄러매도록의 잘못. <=비끄러매다[원]
그 친구 어쩔 줄 몰라 삥삥 매고 있더군 : 삥삥매고의 잘못. <=한 낱말.
[비교] 허리띠를 졸라메고 이를 악물었다 : 졸라매고의 잘못.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머리에 둘러메고 거리로 나섰다 : 둘러매고의 잘못.
[참고] ‘메다’는 어깨에 걸거나 올리는 행위에 쓰이는 말이며, 그 밖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매다’를 씀.
매다? ①끈/줄 따위의 두 끝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 ¶옷고름/매듭/신발 끈을 매다. ②끈/줄 따위로 꿰매거나 동이거나 하여 무엇을 만들다. ¶붓/책을 매다. ③끈/줄 따위를 몸에 두르거나 감아 잘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 ¶전대/대님/넥타이/안전띠/허리띠를 매다. ④달아나지 못하도록 고정된 것에 끈/줄 따위로 잇대어 묶다. ¶소를 말뚝에 매다 .
○‘-매다’ : 갈아매다/걷어-/꿰-/끌어-/내-/달아-/덧-/돌라-/동여-/둘러-/맞-/목-≒목매달다/비끄러-/삥삥-/싸-/어긋-/얼싸-/얽-≒얽어-/옭-/옭아-/잘라-/잘잘-<짤짤-(센)/절절-/잡-/잡아-/졸라-/중(中)판-/징거-/찍어-/처-/추켜-/홀쳐-
○‘김매다(≒제초하다)’ 계통 : 김매다; 논-; 맞-; 밭-
<주의해야 할 말들>
걷어매다? 일을 하다가 중간에서 대충 끝맺다.
중(中)판매다? 하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다.
둘러매다? 한 바퀴 둘러서 두 끝을 마주 매다.
맞매다? 논/밭을 마지막으로 매다.
비끄러매다? ①줄/끈 따위로 서로 떨어지지 못하게 붙잡아 매다. ②제멋대로 하지 못하게 강제로 통제하다. [유]동여매다
추켜매다? 값을 썩 올려 매기다.
잘라매다? 잘록할 정도로 끈으로 단단히 동여매다.
홀쳐매다? 풀리지 아니하도록 단단히 잡아매다.
돌라매다? ①한 바퀴 돌려서 두 끝을 마주 매다. ②이자 따위를 본전에 합하여 새로 본전으로 삼다.
삥삥매다?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매면서 돌아다니다.
-꽤나.께나(x)/깨나(o);
기본적인 조사 문제지만 착실하게 공부해두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특히 이번 문제와 달리 ‘께나’로 표기되었을 때 그렇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거드럼께나 피우더니만 : 거드름깨나의 잘못. <=‘-께나’는 -‘깨나’?의 잘못.
◈이제 고기국 깨나 먹게 되었다고 거드름을 피우나 : 고깃국깨나의 잘못.
[설명]①‘-국’ 앞에 받침이 없는 말이 올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을 받침 : 냉이국(x)/냉잇국(o); 시래기국(x)/시래깃국(o); 근대국(x)/근댓국(o); 무국(x)/뭇국(o); 동태국(x)/o)동탯국(o); 북어국(x)/북엇국(o); 우거지국(x)/우거짓국(o). ②‘깨나’는 조사.
-에게.애개(x)/애걔(o)
우리말 관련 퀴즈에서도 가끔 채택될 정도로 조금 까다로운 말이다. ‘애걔’는 큰말도 있는데, 그 표기 역시 ‘에계’로 복모음을 쓴다.
이참에 익혀둘, 주의해야 할 복모음 표기 하나. ‘저/그 아이’의 준말은 ‘쟤/걔’다. 일부 소설에서 남용/오용되는 ‘재/개’가 아니다. 아래의 [기억도우미]에 적은 것처럼.
◈애개, 또 그릇을 깨뜨렸네 : 애걔의 잘못.
애개개, 겨우 그걸 갖고 그 호들갑이야? : 애걔걔의 잘못.
[참고] 에게게. 겨우 그 정도야? : 에계계의 잘못. <=‘애걔걔<에계계’(o).
[설명] ‘애걔/애걔걔’ 등은 감탄사 중 드물게 ‘-걔’로 적는 것으로 작은말 역시 ‘에계계’임. <=모음조화!
애걔? ①뉘우치거나 탄식할 때 아주 가볍게 내는 소리. ¶애걔, 또 틀렸네; 애걔, 또 속았구나. ②대단하지 아니한 것을 보고 업신여기어 내는 소리. [유]애. ¶애걔, 이게 한 명치의 밥이야?
애걔걔? ‘애걔’를 잇따라 내는 소리.
[기억도우미] ‘저/그 아이’의 준말은 ‘쟤/걔’; ‘아이’의 준말은 ‘얘’.
-아니꼬와서(x)/아니꼬워서(o)
맞춤법 규정 18항과 관련된 문제. ‘어간 끝 받침 ‘ㅂ’이 모음 앞에서 ‘우’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 바뀐 대로 적는다’라는 규정이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낱말인데, 이 규정에도 예외가 있다. ‘곱다’와 ‘돕다’의 낱말이 그것. 이 말들만은 ‘워’가 아닌 ‘와’로 적는다.
내 책자에는 부록으로 처리한 맞춤법 규정 해설란에 상세 설명이 있다. 아래에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6.어간 끝 받침 ‘ㅂ’이 모음 앞에서 ‘우’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 바뀐 대로 적는다. <예>눕다→(눕으니)누우니/(눕어)누워/(눕었다)누웠다; 덥다→(덥으면)더우면/(덥어)더워/(덥었다)더웠다. 어간 끝에 ‘ㅂ’ 받침을 가진 용언 중, ‘굽다[炙]/깁다/눕다/줍다/가깝다/가볍다/간지럽다/괴롭다/그립다/노엽다/더럽다/덥다/맵다/메스껍다/무겁다/미덥다/밉다/사납다/서럽다/쉽다/아니꼽다/어둡다/역겹다/즐겁다/지겹다/차갑다/춥다’ 등과, 접미사 ‘-답다/-롭다/-스럽다’가 결합하여 된 단어들이 이에 해당되고, ‘(손-)꼽다[屈指]/뽑다/씹다/업다/잡다/접다/집다/(손이)곱다/굽다[曲]/좁다’ 등은 ‘ㅂ’ 받침이 ‘우’로 바뀌지 않는다. [예외] 모음조화의 규칙성에 따라 ‘ㅏ, ㅗ’에 붙은 ‘ㅂ’ 받침 뒤에 어미 ‘-아(았)’가 결합한 형태는 ‘가까와/가까와서; 아름다와/아름다와야; 괴로와도/괴로왔다’처럼 모두 ‘와(왔)’로 적었으나, 이번에는 현실적인 발음 형태를 취하여, 모음이 ‘ㅗ’인 단음절 어간 뒤에 결합하는 ‘-아’의 경우만 ‘와’로 적고, 그 밖의 경우는 모두 ‘워’로 적기로 하였다.
‘와’형 : 돕다 →도와/도와라/도와서/도와도/도와야/도왔다
곱다 →고와/고와서/고와도/고와야/고왔다
‘워’형 : 괴롭다 →괴로워/괴로워서/괴로워도/괴로워야/괴로웠다
아름답다 →아름다워/아름다워서/아름다워도/아름다워야/아름다웠다
4)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내가 꿰맨 옷을 보고 돈깨나 있어서인지 “애걔, 보잘것없네”라고 말하는 그가 아니꼬워서 한 귀로 흘려들었다.
밑줄 친 부분들이 비교적 주의해서 살펴야 할 대목들. 간단히 설명하자면 ‘깨나’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하고, ‘보잘것없다’는 복합어이므로 한 낱말. ‘한 귀’는 ‘한쪽 귀’라는 뜻인데 ‘한귀’라는 복합어로 특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두 낱말.
‘흘려들었다’는 복합동사 ‘흘려듣다’의 활용이므로 한 낱말. 붙여 적는다. ‘흘려듣다’가 한 낱말의 복합어인 이유는 ‘흘려서 듣다(주의 깊게 듣지 아니하다)’라는 의미 외에 ‘다른 사람들이 주고받는 소리가 우연히 귀에 들려 어떤 소식을 얻어듣다.’라는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즉, 의미 특정이 담겨 있는 말이기 때문에 복합어가 되었다. ‘흘려보내다’, ‘흘려버리다’ 또한 이유 같은 이유로, 한 낱말의 복합어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으로 가자. 쉼표의 띄어쓰기 문제.
도전자 현숙 님은 작년에 출연했을 때 (참, 현숙 님은 작년 이맘때인 530회(2014.8.25.)에도 출연하셨다. 창원에서 오신 황남선 주부님이 연승을 하셨을 때다. 그때는 출연 후 6개월만 지나면 다시 출연이 가능했기 때문에 올해 2월의 정기 예심에 응시하실 수 있었다. 지금은 1년이 지나야 한다.), 띄어쓰기는 초등학교 교과서만 제대로 공부해도 충분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닌 게 아니라 백번 지당한 말씀이다.
그럴 정도로 기본 실력이 탄탄하신 분인데, 의외의 복병에 실족하고 말았다.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직접 인용문 안에서의 쉼표 후 띄어쓰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게시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앞서 간단히 적었는데, 문제를 삼는 이들의 근본적인 착각은 원고지 쓰는 법과 맞춤법(띄어쓰기) 규정을 혼동하거나, 그 두 가지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그리고 진행자가 달인 도전자에게 늘 하는 말, 즉 원고지가 아니라 빈칸일 뿐이라고 주지시키는 까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한글 맞춤법 규정[문교부 고시 제88-1호]은 강행 규정이다. 즉,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법규적 효력이 있다. 그러나 원고지 쓰는 법은 관행이다. 강제력이 없다. 대체로 따라야만 하는 것 정도다. 따라서 필자에 따라서는 일부 관행을 벗어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것 또한 허용되고 통용된다.
문장부호의 하나인 쉼표는 맞춤법 규정 부록에 실려 있다. 그리고 띄어쓰기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들은 용례를 통해서 밝히고 있다. 이 쉼표의 기능/역할은 15가지나 되는데 뒷말과는 띄어 쓴다. 즉 뒷말과 붙여 적으면 안 된다. 손쉬운 예로, 아래의 문장들에서 쉼표 뒤의 것들을 띄어 쓰지 않고 붙여서 적어 보라. “지은아, 이리 좀 와 봐.”, “네, 지금 가겠습니다.”, “이리 오세요, 어머님.”, “다시 보자, 한강수야.”.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단위로서의 아라비아 숫자를 쓸 때 자릿수를 표기하는 기능으로 쓰일 때는 뒷말과 띄어 쓰지 않는다. 이를테면 ‘123,000원’과 같은 경우인데, 이는 아라비아 숫자가 쓰일 때의 예외적인 허용 규정과도 관련된다. ‘삼십 개’를 ‘30개’로도 적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는 아라비아 숫자의 연속성과 가독력과 관련된다. ‘30개’를 굳이 ‘30 개’로 띄어 적으면 어색할 뿐만 아니라, 띄어 적을 실익도 적기 때문이다. 참, 이 아라비아 숫자 자릿수 표기 기능은 현재 맞춤법 규정상의 쉼표 용례에 들어 있지 않다. 현실적 쓰임이 누락되어 몹시 아쉬운 부분이다.
출제된 문제의 정답과 관련된 논란의 시작은 원고지 쓰기와의 일부 충돌 때문이다. 원고지 쓰기에서는 가독력 향상과 지면 절약을 위해 필요에 따라 맞춤법 규정을 무시하고 표기하는 게 관행적으로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원고지에서 위에서 예로 보인 ‘123,000원’을 표기할 때 곧이곧대로 원고지 여덟 칸에 배치하면 몹시 어색하다. 얼른 한 덩이의 숫자로 간결하게 읽히지 않는다. 그럴 때는 원고지 칸을 무시하고 네다섯 칸만 사용해서 숫자를 읽기 쉽게 붙여서 적는다. 또 있다. 원고지에서 글을 쓰다가 한 행의 맨 마지막에 쉼표나 마침표가 오면, 그 다음에 줄을 바꾸어 적을 때 첫 칸을 비우지 않는다. 가독력에 지장이 없는, 지면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띄어쓰기 규정대로 하려면 반드시 쉼표나 마침표 뒤에서는 한 칸을 띄어야 한다. 그것이 강행 규정으로서의 문장부호 사용법과 원고지 쓰기의 다른 점 중 하나다.
이제 좀 이해되셨는지 모르겠다. 달인 도전 문제에서 보이는 네모진 칸들은 원고지가 아니다. 원고지 쓰기와는 무관하게, 띄어쓰기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마련한 빈칸들일 뿐이다. 원고지 쓰기와 헷갈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매번 진행자가 원고지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참, 올해부터(2015.1.1.) 문장부호 관련 규정의 일부 내용이 바뀌었다. 이곳 블로그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두 번에 걸쳐 나누어 게시한 바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그곳 자료를 활용하시기 바란다.
자주 말하지만, 달인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세세히 뜯어볼수록 쉽지 않은 것들이 출제된다.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기본 실력과 행운에 의지하여 대충 어찌해 보려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단단히 익히는 공부로 출발하시기 바란다. 그래야만 약간 고급한 문제나 처음 대하는 낱말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활용 능력이 길러진 뒤에는 원칙을 떠올려 대처하면 되므로.
현숙 님의 삼세번 도전이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다음 기회가 또 있다. 다음에는 행운도 함께하시길 빈다.
전국에서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같은 행운이 곁들여지게 되길 빈다. 어느 분의 말처럼 ‘늙은 여름’의 계절이다. 늙은 꼬리를 힘없이 흔들고 있다.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철이 열리고 있다는 말도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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