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회(2015.8.2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2년 만의 재도전, 임영희 님의 꼭대기 차지를 축하합니다
(3)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배내버릇.배넷버릇(x)/배냇버릇(o); 객적다(x)/객쩍다(o)
-배내버릇.배넷버릇(x)/배냇버릇(o)
사이시옷 문제이자 ‘배내’의 정확한 표기 관련 문제. ‘배냇-’에 쓰인 ‘배내’는 ‘배(腹)+안(內)’이라는 말에서 온 말로 우리말과 한자어가 묘하게 결합한 경우인데, 그 때문에 ‘배넷-’의 표기는 잘못이다.
이 ‘배냇-’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들이 꽤 된다. 그중 흔히 쓰이는 말 중에서는 ‘배내옷’ 하나만 사이시옷이 없고, 나머지는 모두 사이시옷을 받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내 사전에서 관련어들을 아래에 전재한다. 보면 알듯이, 기출 낱말들도 제법 될 정도로 출제에서 사랑(?)받는 그런 어군에 속한다. 맛깔나는 고유어인 까닭이다.
배냇니•? ≒젖니(유아기에 사용한 뒤 갈게 되어 있는 이).
배내? 날 때부터나 배 안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음. 또는 그런 것.
배냇적? 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 있을 때.
배냇물? 갓난아이의 몸에 묻어 있는 태내의 분비물.
배냇냄새? 갓난아이의 몸에서 젖내 비슷하게 나는 독특한 냄새.
배냇짓•? 갓난아이가 자면서 웃거나 눈, 코, 입 따위를 쫑긋거리는 짓. ☜‘배냇웃음’은 ‘배냇짓’의 잘못. ¶~하다?
배냇교인[-敎人]? 부모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 주로 기독교/가톨릭교에서 쓰는 말이다.
배냇병신[-病身]? ‘선천 기형’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배냇머리? 출생한 후 한 번도 깎지 않은 갓난아이의 머리털.
배냇버릇•? (비유)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버릇 또는 고치기 힘들게 굳어진 나쁜 버릇.
배냇불행[-不幸]? 타고난 불행.
배냇저고리≒깃저고리/배내옷•? 깃과 섶을 달지 않은, 갓난아이의 옷.
상세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 중 ☞♣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분량 관계로 되풀이 전재하기가 곤란해서다.
-객적다(x)/객쩍다(o)
은근히 까다로운 낱말이다. 우리말에는 ‘-적-’을 써서 ‘적다(少)’의 의미를 살려야 하는 낱말과 그런 뜻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써서 ‘-쩍-’으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상세 설명은 아래에 전재되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쩍다’로 표기하는 말들은 첫째로 ‘적다(少)’의 의미와는 무관하고, 둘째로 그 부분을 ‘-스럽다’나 ‘-맞다’로 바꾸어도 말이 되거나, 말이 되지 않더라도 의미 유추가 가능해지는 그런 말들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구별에 도움이 된다.
◈♣‘-적다/쩍다’가 들어간 유의해야 할 말들
[예제] 객적은 짓 그만하고 정신 차려 : 객쩍은의 잘못. <-객쩍다[원]
겸연적은 표정으로 머쓱했다 : 겸연쩍은의 잘못. <-겸연쩍다[원]
큰일을 하기에는 딴기쩍은 사람 : 딴기적은의 잘못. <-딴기적다[원]
[설명] ①‘적(少)’의 의미가 없어 ‘적’으로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 경우임. ②‘-쩍다’는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서, ‘-스럽다/-맞다’ 등과 흡사함.
객적다[客-]? ‘객쩍다(행동/말/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의 잘못.
갱충적다? ‘갱충쩍다(≒갱충맞다. 행동 따위가 조심성이 없고 아둔하다)’의 잘못.
괴란적다? ‘괴란쩍다(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의 잘못.
궤란쩍다? 행동이 건방지거나 주제넘다.
겸연적다? ‘겸연쩍다(계면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의 잘못.
구살[귀살]머리적다? ‘구살머리쩍다(마음에 마땅치 않고 귀찮다)’의 잘못.
귀살적다? ‘귀살쩍다(일/물건 따위가 마구 얼크러져 정신이 뒤숭숭하거나 산란하다)’의 잘못.
해망적다? ‘해망쩍다(해망스럽다. 행동이 해괴하고 요망스럽다)’의 잘못.
해망[駭妄]? 행동이 해괴하고 요망스러움. 그런 행동.
[기억도우미] ‘적다’를 버리고 ‘쩍다’를 택한 경우, 대부분은 ‘적(少)’과 반대인, ‘-스럽다’의 의미에 가까운 경우가 많거나(해망쩍다/구살머리쩍다/갱충쩍다/괴란쩍다), 앞말 뜻이 불분명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경우들임.
[참고] ‘-적다’로 적는 것 중 주의해야 할 말
괘다리적다(少)?①사람됨이 멋없고 거칠다. ②성미가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다. ‘괘다리’는 아래에 보이는 ‘고달’이 변한 말.
괘달머리적다? ‘괘다리적다’의 속칭.
▷고달[高達]? ①높은 경지에 이름. ②재주가 뛰어나고 사리에 통달함. ③탈속/고풍.
딴기적다[-氣-]? 기력이 약하여 힘차게 앞질러 나서는 기운이 없다.
2)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출제된 말들 : 그윽히(x)/그윽이(o); 여보란듯(x)/여봐란듯이(o); 휭해졌다(x)/힁해졌다(o)
- 그윽히(x)/그윽이(o)
‘-하다’로 끝나는 형용사들 중에서 부사(형) 표기에서 ‘-히’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인 경우는 ‘-이’로 적어야 한다. 그러한 기본적인 문제 중의 하나.
이와 관련, 그 밖의 이유로 ‘-이’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들도 많은데, 이와 관련된 낱말들은 맞춤법 문제에서 약방의 감초 격이므로, 제대로 익혀 두어야 한다. 이곳에서 이미 여러 번 종합적으로 다룬 바 있지만, 한 번 더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자주 대해서, 확실하게 익혀두는 길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 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
(3)어간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명사 뒤 :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4)‘ㅂ’불규칙용언 뒤 : 가벼이/괴로이/쉬이/외로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 같이/굳이/많이/실없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가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여보란듯이(x)/여봐란듯이(o)
공부해둔 이들에게는 기초적인 문제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헷갈리는 문제. 이와 관련, 주의해야 할 것으로는 ‘보란 듯이’ 혹은 ‘남 보란 듯이’. 이 두 말은 한 낱말이 아니므로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한다. 도움 설명은 아래에 전재되는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리도 여보란듯이 살아보자구 : 여봐란듯이, 살아보자고의 잘못.
[설명] ①보란듯이(x) →보란 듯이(o). ¶나 보란 듯이(o); 너 보란 듯이(o). ②‘여보란듯이’는 ‘여(汝) 보란 듯이’로 추정되지만 없는 말로 ‘여봐란듯이’의 잘못.
여봐란듯이?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우리도 남보란듯이 살아보자구 : 남 보란 듯이(혹은 ‘여봐란듯이’), 살아보자고의 잘못.
[설명] ①‘보란듯이’(x) →보란 듯이(o). ¶나 보란 듯이(o); 너 보란 듯이(o). ②‘여보란듯이’도 잘못. 없는 말. <=‘여(汝) 보란 듯이’로 추정되는 말.
[활용] 여봐란듯이? 우쭐대고 자랑하듯이. 떡하니? 보란 듯이 의젓하거나 여유가 있게. <=모두 한 낱말.
-휭해졌다(x)/힁해졌다(o)
어제 달인에 도전하신 영희 님은 이 ‘힁해지다’ 앞에서 처음 보는 말이라고 갸웃거리셨는데, 앞서 적은 것처럼 이 말은 ‘힁하다’에 형용사 뒤에서 ‘-어지다’의 구성으로 쓰이는 보조용언 ‘지다’가 붙여진 말이다. 즉, ‘힁하 + 어지다’ ->‘힁해지다’이다.
이때의 ‘지다’는 독특한 보조동사다. 보조동사로 쓰일 때는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반드시 ‘-어지다’의 구성으로만 쓰이고, 이러한 구성인 까닭에 다음과 같이 반드시 어간에 붙여 적는다 : 보태어지다/늦춰지다/만들어지다/믿어진다/느껴졌다/빗겨진다/따뜻해지다/고와지다/깨끗해지다.
아울러 ‘-어지다’의 구성이 붙어 전성된 용언 중에는 어간(어근)을 살리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말들도 적지 않은데, 고급 문제에 속한다. 아래에 그러한 사례들을 예시하니 익혀 두시길 바란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장고 춤을 정말 멋드러지게 추더군 : 장구춤, 멋들어지게의 잘못.
장구잽이가 잘해야 풍물이 살지 : 장구재비의 잘못.
[설명] ①‘장고’는 ‘장구’의 잘못. ‘장구춤‘은 한 낱말. ②‘멋들어지게’는 ‘멋들어지다(=아주 멋있다)’의 부사형으로, ‘멋들다(=멋이 생기다)’에서와 같이 의미소 ‘멋들-’이 살아 있는 말.
[참고] 반면, 이와 유사한 ‘건드러지게>간드러지게’의 경우는 ‘건들>간들’에 ‘-어지다’가 붙은 ‘건드러지다>간드러지다’의 부사형인데, ‘건들>간들’의 의미소와 거리가 멀어져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이와 같이 ‘-어지다’가 붙어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들 : 어우러지다(‘어울-’); 흐트러지다(‘흩-’); 구부러지다(‘굽-’); 수그러지다(‘숙-’); 둥그러지다(‘둥글-’); 버드러지다(‘벋-’); 아우러지다(‘아울-’); 얼크러지다(‘얽-’); 문드러지다(‘문들-’); 가무러지다(‘가물-’); 거스러지다(‘거슬-’).
[주의] ‘장고(x)/장구(o)’와 같이 흔히 잘못 쓰기 쉬운 악기들 : 꾕가리(x)/뀅가리(x)/꽹가리(o); 바이얼린(x)/바이올린(o); 섹스폰(x)/색서폰(x)/색소폰(o); 플룻(x)/플루트(o); 심볼즈(x)/심벌즈(o).
나아가, 이 ‘-어지다’가 붙으면 피동형으로 바뀌게 되는데 ‘읽히다’와 같이 이미 피동형의 말에 이 ‘-어지다’를 붙여 ‘읽혀지다’로 표기하면 현행 어법으로는 이중 피동이 되어 잘못이다. 다만, 그러함에도 예외적으로 이중 피동이 허용되는 경우는 ‘알려지다/밝혀지다’ 등의 낱말인데, 이 부분은 최고급 난도 문제에 속하므로 참고적으로만 알아두시기 바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는 이 ‘-어지다’에 관련된 설명이 여러 군데에 많이 나오는데, 그중 손쉬운 부분만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상세한 내용은 ‘이중 피동’ 부분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사람이 어디 그리 쉽게 길들여지는 법인가 : 맞음.
길들이다? 어떤 일에 익숙하게 하다.
길들다? 어떤 일에 익숙하게 되다.
[설명] ‘길들여지다’라는 동사는 표제어에 없음. 그러나, ‘지다’는 보조용언으로서, 띄어 쓰지 않고 용언 뒤에서 ‘-어지다’의 구성으로 한 낱말을 이루는 특징이 있음. 즉 ‘보태어지다/늦춰지다/만들어지다/믿어지다/느껴지다/빗겨지다/따뜻해지다/고와지다’. 따라서 ‘길들여지다≒길들이+어지다’꼴로서, 가능한 표현임.
아래 내용은 내 사전에서 다룬 ‘힁하다’ 부분인데, 관련어들은 ‘휭하니’ 부분에 더 많은 설명이 있다.
힁하다? 놀라거나 피곤하거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머리가 띵하다. ¶힁하게?
휭하게? ‘힁하게’의 잘못. ¶그 소릴 듣고 나니 머리가 휭하게(x) 돌더구만.
힁허케? ‘휭하니’(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의 예스러운 표현. ☞‘휭하니’도 표준어로 인정됨.[2011년8월31일 개정] ♣[주의]흔히 쓰는 ‘휭하게’는 ‘휭하니’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없는 말임.
4)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그는 아내를 그윽이 보며 하루빨리 여봐란듯이 살자고 말했지만 아내가 들은 체도 하지 않는 바람에 머리가 힁해졌다.
영희 님은 띄어쓰기에서는 한 군데 복합어에서만 실족하셨고, 맞춤법 문제에서는 그 문제의 처음 대했다는 말, ‘힁해졌다’에서 실수하셨다. ‘힁하다’를 공부하셨음에도.
‘하루빨리’와 ‘여봐란듯이’와 같은 복합어들은 신경 써서 익혀두는 길밖에 없다.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루기도 했지만, 되풀이해서 전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봐란 듯이(x)/여봐란듯이(o)
‘여봐란듯이’에 관해서는 맞춤법 항목에서 다뤘으므로, 생략한다. 다만, 이 말은 띄어쓰기 차원에서 볼 때는 간주부사에 속한다. 즉, 진정한 부사와는 거리가 있지만, 언중의 관행과 사용 빈도 등을 고려하여 한 낱말의 부사로 삼은 것이다. 내 책자의 부록에 수록한 설명 일부를 아래에 전재한다. 익힘에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ㆍ복합부사 : 둘 이상의 말이 결합하여 된 부사. ‘밤낮/곧이어/곧잘/왜냐면’ 따위.
-두 개의 부사를 겹친 것으로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음. <예>곧바로/곧잘/그냥저냥/이냥저냥/더욱더/더더욱/더한층/똑같이/똑바로/또다시/바로바로/아주아주/너무너무. [주의] 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매우매우(x)/매우 매우(o).
-간주 부사 : 한 낱말의 부사로 간주하여(대우하여) 붙여 적음. <예>곧이어/그런고로/그런대로/덮어놓고/명실공히/세상없이/오랜만에/왜냐하면/이를테면/제멋대로/하루빨리/하루바삐/한시바삐. <=‘오랜만에’는 ‘오랜만’?+‘-에’의 꼴. ‘덮어놓고’는 ‘덮어놓다’?의 활용.
[주의] 보다못해(x)/보다 못해(o); 다름아니라(x)/다름(이) 아니라(o); 아니나다를까[다르랴](x)/아니나 다를까[다르랴](o); 적지않이(x)/적지 않이(o).
* 전성부사(轉成副詞) : 원래 부사가 아니었던 것이 부사로 바뀐 것. ‘급히/빨리/가까이’ 따위.
-하루 빨리(x)/하루빨리(o)
‘하루-’와 ‘하룻-’이 들어간 복합어들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고급 문제에 속하니 잘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고급]♣‘하루’와 ‘하룻-’이 접두어로 들어간 낱말들(복합어) : 띄어 쓰면 잘못.
[예제] 하루 걸러 꼭 이걸 드세요 : 하루걸러?의 잘못.
하룻만에 마음을 바꾸다니 : 하루 만에의 잘못. <=‘하룻만’은 없는 말.
하룻새에 마음을 바꾸다니 : 하루 새(사이)에의 잘못. <=‘하룻새’는 없는 말.
하루 빨리/하루 속히 그 버릇 고치도록 : 하루빨리?/하루속히?의 잘못.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됐어 : 하루아침에의 잘못 <=‘하루아침’은 합성어.
[설명] ①‘하루-’가 들어간 복합어 : 하루바삐/하루속히≒하루빨리/하루건너≒하루걸러/하루아침/하루하루; 하루치/하루돌이/하루살이꽃≒채송화/하루살이꾼/하루살잇과; 하루장(-葬)≒일장(-葬)/하루치기/하루먹이양(-量). ②‘하룻-’이 들어간 복합어 : 하룻날//초하룻날/하룻낮/하룻밤/하룻저녁; 하룻길/하룻볕; 하룻강아지/하룻망아지/하룻비둘기.
‘하루빨리’처럼 복합어를 이뤘거나 부사어가 된 것들 중에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띄어쓰기에서 고급 문제에 속한다. 아래 내용들은 부분적으로 전재되기도 했지만, 자꾸 익혀서 내 것으로 삼으라는 뜻에서 관련 부분 중 일부를 다시 전재한다.
◈[중요]♣주의해야 할 부사/부사어들의 띄어쓰기(1)
[예제] 이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 좀 더의 잘못.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킬 때는 책임을 지도록 : 또다시의 잘못. 한 낱말.
한층더 노력하라는 뜻일 게야 : 한층 더의 잘못. ‘더한층’은 한 낱말.
보다못해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 보다 못해의 잘못.
아니나다르랴, 그가 또 문제의 근원 : 아니나 다르랴?의 잘못.
적지않이 고생을 했지 : 적지 않이의 잘못. <=‘적지 않다’의 활용.
[설명] 둘 이상의 말이 결합하여 된 부사를 ‘복합부사’라 하며 ‘밤낮/한바탕/곧잘/그런대로/하루빨리’ 따위. ①두 개의 부사를 겹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예>곧바로/곧잘/더욱더/더한층/똑같이/똑바로/또다시/바로바로/아주아주/너무너무.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매우매우(x)/매우 매우(o).
[주의]좀더(x)/좀 더(o); 한층더(x)/더한층(o)/한층 더(o). ②간주 부사 : 한 낱말의 부사로 간주하여(대우하여) 붙여 적는 말로, 사전에 부사로 표기되어 있음. <예>‘곧이어/그런고로/그런대로/덮어놓고/명실공히/세상없이/오랜만에/왜냐하면/이를테면/제멋대로/하루빨리/하루바삐/한시바삐’(o). <=‘오랜만에’는 ‘오랜만’?+‘-에’의 꼴. ‘덮어놓고’는 ‘덮어놓다’?의 활용.
[주의] 다음 말들은 복합부사가 아니며 두 낱말이거나 관용구임 : 보다못해(x)/보다 못해(o); 다름아니라(x)/다름(이) 아니라(o); 아니나다를까[다르랴](x)/아니나 다를까[다르랴](o); 적지않이(x)/적지 않이(o). 특히, ‘보다못해(x)’와 관련, 현재 ‘~못해’가 붙은 부사로 표제어에 오른 것은 ‘하다못해, 듣다못해’의 두 가지뿐임. ☞상세 설명은 ‘못하다’ 항목 참조.
◈[중요]♣주의해야 할 부사/부사어들의 띄어쓰기(2)
[예제]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렸다 : 이제나저제나?의 잘못. <=한 낱말.
이러쿵 저러쿵 어찌나 말이 많은지 : 이러쿵저러쿵?의 잘못. <=한 낱말.
이런 즉, 네가 알아서 하렴 : 이런즉?의 잘못. <=부사어. 한 낱말.
어쩌고 저쩌고 뒷말들이 무성했어 : 어쩌고저쩌고?의 잘못. <=한 낱말.
이렇든저렇든 일단 가고 보자 : 이렇든 저렇든의 잘못. <=두 낱말.
이러니 저러니 하지 말고 : 이러니저러니?의 잘못. <=부사어. 한 낱말.
**‘이런저런’ 삭제 : 부사와 무관한 관형사 예이므로
[설명] 유의해야 할 한 낱말의 부사 : 이제나저제나(o); 이나 저나(x)/이나저나(o); 이러나저러나(o)/그러나저러나(o); 이러쿵저러쿵(o); 어쩌고저쩌고(o); 이럭저럭(o)/그럭저럭(o)
[유사] 이처럼 유의해야 할 한 낱말의 준말, 관형사 및 명사.
(1)준말 : 이런즉?(‘이러한즉’의 준말)(o). 그런즉?(‘그러한즉’의 준말)(o); 이러고저러고?(o)/그러고저러고?(o)(각각, ‘이러하고 저러하고’와 ‘그러하고 저러하고’가 줄어든 말); 이러니저러니?(o)/그러니저러니?(o)(각각, ‘이러하다느니 저러하다느니’와 ‘그러하다느니 저러하다느니’가 줄어든 말). ☜[참고] 준말과 품사 : 예컨대 ‘이러한즉/그러한즉’으로 표기한 경우에도, 조어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어떠한 품사로 구분하기에는 문제가 있음. 여기에 사용된 ‘즉(卽)’은 ‘다시 말하여/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를 뜻하는 부사이고, ‘이러한/그러한’은 각각 형용사 ‘이렇다/그렇다’의 본말인 ‘이러하다/그러하다’의 관형형이기 때문임. 따라서 품사 표기를 하지 않고 준말로만 표기하는 것임. ‘이런즉/그런즉’ 등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준말들로서 한 낱말로 적는 부사어임.
(2) 관형사 : 이런저런?(o); 그런저런?(o).
(3) 명사 : 이쪽 저쪽(x)/이쪽저쪽?(o)≒이편저편?(o); 이판 저판(x)/이판저판?(o)(≒이런 일 저런 일). 이판 사판(x)/이판사판?(o)(≒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 ☞♣‘이-/그-/저-’가 들어간 낱말 중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 항목 참조.
-들은체도(x)/들은 체도(o)
이 또한 헷갈리기 쉬운 문제다. 특히, ‘알은체/알은척(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의 낱말을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그런 것이, ‘알은체/알은척’은 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어야 하고, ‘아는 체’는 띄어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세한 설명은 아래에 전재하는 내 책자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차분히 읽어서 확실하게 이해부터 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보는 그가 나를 아는 체하더군 : 알은체[혹은 알은척]의 잘못.
사안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은체하는 것도 습관이지 : 아는 체의 잘못.
[참고] 그토록 큰소리로 불렀는데 들은체도 안 하더군 : 들은 체의 잘못.
[설명] ①‘알은척[알은체]하다’는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짓는다는 뜻이며, ‘아는 체하다’는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는 뜻. ¶얼굴이 익은 사람 하나가 알은체하며 말을 걸어왔다(o); 친구가 알은척하며 이름을 불렀다(o). ¶모르면 아는 척(체)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o); 낯선 사람 하나가 아는 척하며 내게 말을 걸어 왔다(x). ☜‘척’, ‘체’가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복수표준어. ②‘들은체’는 ‘알은체’와는 달리 없는 말로, ‘들은 체’의 잘못. ‘들은 척’ 역시 띄어 적어야 함.
알은척≒알은체? ①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 ②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 ¶~하다?
- 들은 체도 하지 않는
참고로, 이 예문이 ‘들은 체 하지 않는’으로 출제될 경우에는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들은 체하지 않는’으로 적는다. 의존명사 ‘체’에 ‘-하다’가 붙으면 한 낱말의 보조용언인 ‘체하다’가 되기 때문이다. ‘척’+‘하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 출제자는 의존명사 ‘체’ 뒤에 조사 ‘도’를 넣었다. 그럴 때는 붙여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달인 문제는 이처럼 세세히 뜯어볼수록 쉽지 않은 것들이 출제된다.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은 기본 실력과 행운에 의지하여 대충 어찌해 보려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단단히 익히는 공부로 출발하시기 바란다. 그래야만 약간 고급한 문제나 처음 대하는 낱말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활용 능력이 길러진 뒤에는 원칙을 떠올려 대처하면 되므로.
영희 님은 다른 출연자들과는 확연하게 공부량이 차이 날 정도로 참으로 열심히 공부하셨다. 복합어의 하나인 간주부사 ‘하루빨리’와 특수한 보조동사인 ‘지다’의 벽을 넘지 못하셨는데, 삼세번이 있다. 3번 도전하여 달인에 오르신 분들도 적지 않다. 영희 님도 그런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시리라 믿는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전국에서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다. 그런 분들도 영희 님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으시길 바란다. 항상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공부란 성실하고 겸손하게 해야 한다. 그럴 때 그 노력은 꿈꾸기를 배반하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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