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회(2015.9.7.)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이미영 님의 43대 달인 등극을 심축합니다!
(2)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끄트머리/끄트러기/부스러기; 핑게.핑개(x)/핑계(o)
-끄트머리/끄트러기/부스러기
이 세 말이 틀린 것들은 아니다. 하지만 주의해서 써야 하고 뜻 구별을 잘해야 하는 말들.
정답이었던 ‘끄트머리’는 ‘1.끝이 되는 부분. 2.일의 실마리.’를 뜻한다. 실제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에서 출발하여 어떤 일의 실마리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런데 쇠 부스러기나 동강을 뜻할 때도 이걸 쓸 수 있을까? 즉, ‘쇠끄트머리’라 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때는 ‘쇠끄트러기’라고 해야 한다. 이때의 ‘끄트러기’는 구체적인 의미로서 ‘1.쓰고 남은 자질구레한 조각. 2.깎아 내거나 끊어 내고 남은 자질구레한 나뭇조각.’을 뜻한다.
‘실마리’를 주고 이와 관련된 낱말을 쓰는 이 문제에서 답을 ‘부스러기’로 적은 분도 있었다. ‘부스러기’는 실제로 ‘1.잘게 부스러진 물건’이라는 뜻으로부터 출발하여 ‘2.쓸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남은 물건. 3.하찮은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다. 즉, ‘1.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 2.일이나 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를 뜻하는 ‘실마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정답이 아니었다. 이 ‘실마리’는 실제로 실의 머리를 뜻하는 ‘실’+‘마리’(‘머리’를 뜻하는 옛말)에서 온 말이다.
‘끄트머리’는 어근인 명사 ‘끝’에 ‘-(으)머리’ 꼴의 접미사가 붙은 말인데, 이처럼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꼬락서니/끄트머리/모가치/바가지/바깥/사타구니/싸라기/이파리/지붕/지푸라기/짜개. 이것들은 모두 ‘꼴/끝/박/밖/샅/쌀/잎/집/짚/짝’이라는 명사를 어근으로 삼고 있는 말들이다.
덤으로 한마디. 지금까지 10여 년 넘게 방송돼 온 이 프로그램에서 문제어 내지는 출제 설명어로 가장 많이 쓰인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번에 도움말로 쓰인 ‘실마리’라는 말이다. 어림잡아 약 25회 이상 사용되었다.
- 핑게.핑개(x)/핑계(o)
흔히 올바른 표기 ‘핑계’를 자칫하면 ‘핑게’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의 출연자 중 한 분은 의외로 ‘핑개’로 적었다. ‘핑게’로 적는 것은 이 ‘핑계’의 발음을 {핑게}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이 {핑게}도 {핑계}와 더불어 표준 발음이다.
이와 같이 ‘-ㅖ’로 적지만 실제 발음에서 ‘-ㅔ’로 나는 것들이 적지 않다. ‘계, 례, 몌, 폐, 혜’에서의 ‘-ㅖ’가 그런 것들인데, 그럼에도 표기는 ‘-ㅖ’로 해야 한다. 한글 맞춤법 3장 4절 8항의 규정이다.
참고로, 위의 말들과 관련된 부분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서 전재한다.
◈쇳조각이든 쇠끄트머리/쇠끄트리든 있는 대로 다 주워라 : 쇠끄트러기의 잘못.
[참고] ①‘-끄트머리’가 들어간 말은 ‘말끄트머리≒말끝(한마디 말이나 한 차례 말의 맨 끝)’밖에 없음. ②‘끄트리’는 ‘끄트러기’의 방언(경남).
끄트머리? ①맨 끝이 되는 부분. ②일의 실마리. [어원 : ←끝+-으머리]
끄트러기? ①쓰고 남은 자질구레한 조각. ②깎아 내거나 끊어 내고 남은 자질구레한 나뭇조각.
쇠끄트러기? ①물건을 만들고 남은 쇠 부스러기나 동강. ②크기가 작은 쇠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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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사형 만들기 원칙에 따라, 의미가 없거나 방해되는 의미소를 배제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을 때도 있음. =>[원칙] 명사형을 만들 때 ‘-이/-음(-ㅁ)’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는 말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1) 딱딱이(x)/딱따기(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날나리(x)/날라리(o); 맥아리(x)/매가리(o)
(예2) 꼬락서니, 끄트머리,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지푸라기, 짜개, 모가치 등.
[설명] ①예컨대, ‘딱따기’를 ‘딱딱이’로 적으면 딱딱거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짬짬이’는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라는 부사가 됨. ‘굽돌이’ 역시 굽 부분에서 ‘돌아가는(回)’ 것이라는 의미가 되어 ‘굽도리’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됨. ‘날나리’에 보이는 ‘나리’ 역시 ‘알나리깔나리’ 등에서 보이는 ‘-나리’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날라리’로 표기하는 게 맞음. ‘맥아리‘를 인정하면, ‘-아-’의 의미 규정이 이뤄지지 않음. ②예2의 경우, ‘모가치’는 본래 ‘몫+아치’ 꼴의 말이고, ‘싸라기’는 ‘쌀+아기’로 분석되며, 지붕 역시 ‘집’에서 온 말이지만, 명사형 표기 원칙에 따라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경우들임.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이것은 ‘의미소의 특징과 활용’란의 일부만 보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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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게도 핑게다운 걸 대야지 : 핑계의 잘못. <=형태를 밝히어 적어야 함.
[설명] ①표준발음법에 의하면 {핑계}에서 {-ㅖ}로 발음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ㅔ}로 발음되는 형편임. 그러나 표기는 형태를 밝혀 적어야 하므로 ‘-계’. 이와 같이 형태를 밝혀 적는 것에는 ‘사례/폐품/혜택’ 등이 있음. ②반대로 ‘게(揭/憩)’의 뜻을 살려 적어야 하는 것도 있음. <예> ‘게양/게시(판)/휴게(실)’
[기억도우미] ‘핑계’를 대려면 이것저것 자꾸 갖다 붙여야 하니까, ‘핑게’보다는 ‘핑계’가 어울림.
2)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
출제된 말들 : 빽빽히(x)/빽빽이(o); 매운/메운; 너댓(x)/네댓(o); 갖혀.같혀(x)/갇혀(o)
‘너댓(x)/네댓(o)’ 문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매운/메운; 갖혀.같혀(x)/갇혀(o)’의 구분 문제 앞에서 어떤 이들은 웃음부터 터뜨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출제자들이 달인 도전의 자리에 오른 이에게 모든 문제를 죄다 어려운 고급 문제들로만 출제할 수는 없다. 이처럼 기본적인 문제들로 봉사(?)하는 일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빽빽히(x)/빽빽이(o)’는 형용사형이 ‘-하다’로 끝나지만, 부사 표기는 ‘-히’가 아닌 ‘-이’로 적어야 하는 문제. 이와 관련된 문제 풀이는 이곳에서 다룬 것만도 3~4회 이상 된다. 그때마다 이렇게 적었다. ‘이에 해당되는 낱말들은 수없이 많으므로 출제 가능성이 항상 있는 부분’이라고.
그리고 가장 최근이랄 수 있는 지난번에 전재한 것은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로서 광범위한 내용이었는데, 오늘은 형용사 어미가 ‘~하다’로 끝나지만, ‘~이’로 적어야 하는 것들만 좁혀서 보이기로 한다. 주의할 것은 형용사 어미가 ‘~하다’로 끝나지만, ‘~이’로 적어야 하는 것들은 어간 끝이 각각 ‘ㄱ/ㅁ/ㅅ’이지만, 그와 무관하게 ‘-이’로 표기해야 하는 부사들은 어간 끝이 각각 ‘ㄱ/ㅂ/ㅅ’이라는 점이다.
◈♣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이’로 끝나는 부사들
[기준]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끝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이 ‘ㄱ’이며 모두 ‘이’ ‘기’로 분명하게 발음됨 :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
②어간 끝이 ‘ㅁ’임 :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주의>촘촘히(o)/황감히(惶感-)(o).
[참고] 명사 첩어 뒤에서는 무조건 ‘-이’ : 간간이/겹겹이/길길이/나날이/땀땀이/번번이/샅샅이/알알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③어간 끝이 ‘ㅅ’이며 모두 끝 발음이 ‘시’로 분명하게 남 :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남짓이/느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오롯이/오붓이/지긋이.
-너댓(x)/네댓(o)
이 또한 이곳에서 두어 번 다뤘던 내용이지만,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와 관련하여 출제될 수 있는 것들 또한 아주 많기 때문이다. 항상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너댓 사람이면 됐지 뭐 : 너덧(혹은 너더댓, 네댓)의 잘못.
큰 빵 너댓 개를 먹었더니만 : 네댓(혹은 너덧)의 잘못.
너댓새 사이에 무슨 큰일이야 생길라고 : 네댓새의 잘못.
[주의] ‘너+덧’, ‘네+댓’의 형태에 유의. ‘너+댓’은 모음조화 및 발음 편의에 크게 어긋남.
[설명] ①관형사 : ‘한두, 두세, 두서너/두서넛, 서너/서넛, 너덧/네댓/너더댓, 대여섯, 예닐곱, 일고여덟(일여덟), 엳아홉’. ②흔히 쓰는 ‘서/너 되쯤의 쌀’이나 ‘세네 되 되는 보리’는 모두 잘못.
[원칙] ①수사/관형사로서는 ‘서/석’ 및 ‘너/넉’만 인정하고 ‘세/네’(x)는 배제. ②인정된 것들도 뒤에 오는 의존명사에 따라 다를 정도로 까다로움.
-서/너 : 서 돈, 너 말, 서 발, 너 푼
-석/넉 : 석 냥, 넉 되, 석 섬, 넉 자.
이 중 ‘냥/섬/자’는 발음 관행상 저절로 구분되나, ‘되’는 유의+유념.
[기억도우미] ‘석냥되섬자’(혹은 ‘서돈말발푼’)으로 붙여서 한 무더기로 암기.
너덧≒너더댓/네댓?? ≒네다섯(넷이나 다섯쯤 되는 수).
4)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도로를 빽빽이 메운 자동차 행렬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고 네댓 시간 갇혀 있었던 지난가을의 추석날이 생각난다.
밑줄 친 부분들이 비교적 주의해서 살펴야 할 대목들인데, 까다로웠던 순서대로 표기하자면 ‘오도 가도 못하고’ <- ‘지난가을’ <- ‘갇혀 있었던’의 순이 되겠다.
-오도 가도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다’ 또는 ‘오도가도못하다’라는 말이 없으므로 ‘오도 가도’는 띄어 적어야 한다. 여기서 정작 문제는 ‘못하다’에 쓰인 ‘못’이 부정을 뜻하는 부사인지의 여부. 후자의 경우에는 ‘못 하다’로 띄어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띄어쓰기에서 이 ‘못’과 관련된 것들은 무척 까다로운 편이다. 고급 문제들도 아주 많다. 내 책자에서 상세하게 여러 번 다룬 까닭도 그 때문이고. 책자 내용이 좀 많기 하지만, 이해와 더불어 철저한 공부를 위해 해당 부분들을 전재한다.
◈♣‘못’의 띄어쓰기 : 부사로서의 ‘못’과 접두어로서의 ‘못’, 두 가지 기능.
[예제] 못다한 이야기 : 못다 한의 잘못. <=‘못다’는 부사. ‘못다하다’는 없는 말.
그 놈은 아무도 못말려 : 그놈, 못 말려의 잘못. <=‘못말리다’는 없는 말.
못 생긴 것도 죄인가 : 못생긴의 잘못. <-못생기다[원]
나 또한 분한 건 그에 못지 않아 : 못지않아의 잘못. <-못지않다[원]
날 이 모양 가난뱅이로 못 살게 만든 그놈 : 못살게의 잘못. <-못살다[원]
못?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해당 동사 바로 앞에 놓임.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그는 아무도 못 말린다; 사십 리가 좀 못 되었다. ¶못 가다, 못 먹다, 못 보다. [유의 부사] 못내, 못다
못내? ①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②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못내 그리워하다; 못내 아쉽다; 못내 눈물짓다
못다?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못다 이룬 꿈; 못다 읽은 책; 못다 한 사랑; 못다 한 이야기.
못? 다음의 복합어들은 관용적 사용으로 한 낱말로 굳어진 것들임. <예>못하다, 못나다, 못되다, 못미처, 못살다, 못생기다, 못쓰다, 못지않다
[참고] ‘못하다’는 보조동사(부정)와 보조형용사(우열을 나타낼 때) 두 가지로 쓰임. 단, 복합동사의 어간과 어미의 활용형 사이에 부정의 의미로 들어가서 ‘못 하다’의 형태를 갖춘 것에 대해서는 띄어 씀. ¶가까이 못 하다. 단, ‘가까이하다’는 한 낱말.
[보충] ‘가까이 안 하다’의 경우, ①‘안하다’라는 낱말이 없고 ②‘안’은 부사 ‘아니’의 준말이므로, 낱말은 띄어 쓰는 원칙에 따라, 띄어 씀. 그러나, ‘아니+하다’의 꼴일 때는 ‘아니하다’가 보조동사이므로(한 낱말) ‘가까이 아니하다’임.
[정리] ‘못’이 들어간 복합어들 : 띄어 쓰면 잘못.
못다?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못내? ①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②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못미처? 일정한 곳까지 채 이르지 못한 거리나 지점. [주의] ‘못 미쳐’와 구분!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못되다? ①성질/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②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못쓰다? ①얼굴/몸이 축나다. ②옳지 않다.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못생기다? 생김새가 보통보다 못하다.
못나다? ①얼굴이 잘나거나 예쁘지 않다. ②능력이 모자라거나 어리석다.
못마땅하다?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다. ¶못마땅히?
못지않다? ‘못지아니하다(일정한 수준/정도에 뒤지지 않다)’의 준말.
못살다? ①가난하게 살다. ②성가시고 견디기 어렵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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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못살고 갈 놈이 욕심은 : 못 살고의 잘못.
못 사는 녀석들이 겉꾸밈이 심하기 마련 : 못사는의 잘못. <-못살다[원]
[구분] 못살다? 가난하게 살다. 견디기 어렵게 하다. ¶못사는 형편에 웬 대형차?
못 살다 ¶5년밖에 못 살 운명이었구먼. <=‘못’은 부사.
[활용]
못하다?? ¶공부/술/노래를 못하다; 먹지 못하다; 동생만 못하다; 좋지 못하다.
못 하다 : ‘못’은 부사. ¶영어를 모르면 취직을 못 한다; 아파서 일을 못 하다.
못쓰다? ①몸이 축나다 ②옳지 않다 ③바람직하지 않다.
못 쓰다 : ‘못’은 부사. ①쓰지 못하다. ②쓸모없다 ③글씨/글을 (바르게) 쓸 수 없다.
못미처? 명사임. ¶그 집은 우체국 못미처에 있다. <= 대부분 ‘-에’가 붙음.
못 미쳐 : ‘못’은 부사. ¶힘에 못 미쳐 지고 말았다; 우체국 못 미쳐 작은 가게가 있다. [참고] ‘못 미쳐’에서의 ‘-쳐’는 동사 ‘미치다’의 활용으로 ‘미치(어간)+어(어미)’ →‘미쳐’가 된 것.
잘되다? 일/현상/물건 따위가 썩 좋게 이루어지다 ¶이야기가 아주 잘되었다; 그 사람 정말 잘된 일이야.
잘 되다 : ‘잘’은 부사. ¶이 기계는 조그만 충격에도 파손이 잘 된다.
안되다? ①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②근심/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못 도와줘 어찌나 안됐던지; 자네 얼굴이 안됐군.
안 되다 : ‘안’은 부사(‘아니’의 준말). 위의 두 가지 의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띄어 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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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고급] ♣‘못하다’의 띄어쓰기(1)
[예제] 그는 지금도 술을 전혀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원]
그건 시간 맞춰 못하더라도 괜찮아 : 못 하더라도의 잘못. <=‘못’은 부사.
시간 내에 하지 못 하더라도 괜찮아 : 못하더라도의 잘못. <=설명 참고.
결국 참다 못해 일어섰다 : 참다못해의 잘못.<-참다못하다[원]
안절부절하더군 : 안절부절못하더군의 잘못. <=‘안절부절하다’는 잘못.
[설명] ①일반 원칙 : ‘못’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 ②‘못하다’로 붙여 쓰는 경우는 세 가지 : ㉮하나의 복합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씀. ¶?술을[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 ㉯보조용언으로서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 ¶말을 잇지 못하다;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못하다’가 접사 기능으로 바뀐 다음의 다섯 말들은 항상 붙여 씀 : ‘마지못하다/되지못하다/참다못하다/새수못하다(손을 대지 못하다)/안절부절못하다’. [주의] ‘하다못하다/듣다못하다’는 없는 말이지만 ‘하다못해/듣다못해’는 독립부사임.
◈[중요][고급]♣‘못하다’의 띄어쓰기(2)
[예제] 술이 들어가니 못하는 말이 없네 : 못 하는의 잘못. <=‘못’은 부사.
못 해도 너무 못 하는군 : 못해도, 못하는군의 잘못. <-못하다?
아무리 못 해도 열 명은 더 될걸 : 못해도의 잘못. <-못하다?
보다못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 보다 못해의 잘못. <-못하다??
하다 못해 박색이라도 좋다 : 하다못해의 잘못 <-하다못해?
참다 못해 소리를 꽥 질렀다 : 참다못해의 잘못 <-참다못하다[원]
병이 나서 일을 못했다 : 못 했다의 잘못. <=하지 못했다. ‘못’은 부사.
그건 생각 못했다 : 못 했다의 잘못. <=생각하지 못했다. ‘못’은 부사
그는 술을 전혀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나이가 들으니 건강이 젊은 시절보다 못 해 : 못해의 잘못. <-못하다?
[참고] ‘~다 못해’의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다 못해’와 ‘보다못해(x), 마지못해’(o)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노래를 못하다/술을 ~/말을 ~/답을 ~/구실을 ~/출세를 ~/공부를 ~/졸업을 ~/도리를 ~/결정을 못하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맛이 예전보다 훨씬 못하군; 건강이 젊은 시절만 못하다. ②아무리 적게 잡아도. ¶잡은 고기가 못해도 스무 마리는 넘을걸; 아무리 못해도 스무 명은 족히 넘을 거야.
?? (동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에 대하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것을 이룰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기침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결혼식에 가지 못하다; 배가 아파서 한 술도 뜨지 못했다.
?? ①(형용사 뒤에서 ‘-지 못하다’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상태에 미치지 아니함을 나타내는 말.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음식 맛이 썩 좋지 못한 편; 그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 ②(‘-다(가) 못하여’의 꼴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치아; 먹다 못해 음식을 남기다; 보다 못해 간섭을 하고 말았다.
[설명] ①‘노래를/술을/말을 못하다’에서처럼 ‘~을/를’ 할 능력이 없는 경우나 비교 대상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못하다’이며, 어떤 사유로 하지 못하거나 이뤄지지 않았을 때 부정의 뜻으로 사용하는 부사 ‘못’의 경우에는 ‘못 하다’임. 즉, ‘하다’를 부정하는 부사로서 ‘못’을 사용하여 ‘~를 하지 못하다’를 뜻할 때는 띄어 씀. ¶그 바람에 공부를 (하지) 못 했다; 가지를 못 했다; 먹지를 못 했다. ②[주의] 그러나 ‘못하다’가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는 ‘못하다’로 붙여 씀 : 이때는 보조용언으로서 각각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기능함. ¶먹지 못했다; 하지 못했다; 가지 못하다; 웃지 못하다; 일어서지 못하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좋지 못하다; 옳지 못하다.
[정리] ①‘~지 못했다’ 꼴의 보조용언일 때는 무조건 붙여 쓰고 ②본동사 ‘하다’의 앞에 쓰여(‘못 하다’) 부사로서 ‘못≒안’의 기능일 때는 띄어 씀. ③본동사로 쓰인 경우라 하더라도 할 능력이 없는 단순 불능의 경우에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씀.
[보충] ‘못하다’ ‘못살다’ ‘못쓰다’를 빼고는, 다른 경우의 동사에서는 ‘못’은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아무도 못 말린다. 그러나, 형용사는 조금 더 있음 : 못되다/못나다/못마땅하다/못생기다/못지않다(≒못지아니하다)?
하다못해? 제일 나쁜 경우라고 하더라도.
- 갇혀 있었던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본동사 ‘갇히다’에 보조동사 ‘있었던’을 붙여 적는 것이 허용되는가 하는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허용되지 않는다.
‘있다’는 보조동사지만 ‘-어 있다’ 구성이나 ‘-고 있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변화가 끝난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깨어 있다/앉아 있다/꽃이 피어 있다’나, ‘듣고 있다/먹고 있다/자고 있다’에서 보듯.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난번에도 설명했지만, ‘-어 있다’ 구성이나 ‘-고 있다’ 구성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어법/틀로 정해진 경우는 보조용언이라 하더라도 본용언에 붙여 적기가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갇혀 있었던’으로 적어야 하며 ‘갇혀있었던’은 잘못이다.
- 지난가을
우리말에서 ‘지난-’이 붙어 한 낱말을 이루는 말들이 제법 된다. ‘지난주/지난달/지난해...’ 등처럼. 어째서 ‘지난 주, 지난 달, 지난 해’로 띄어 쓰지 않고 어색하게(?) 복합어로 처리했을까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 줄 안다. ‘이번 주, 이번 달, 다음 해’ 따위는 모두 띄어 쓰는데...
그 이유는 ‘지난’에 담긴 의미가 달라진 때문이다. 즉, ‘지나다’는 ‘시간이 흘러 그 시기에서 벗어나다’를 뜻하는데, ‘지난주/지난달/지난해’ 따위에 쓰인 ‘지난’의 의미는 단순히 그 주/달/해를 벗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각각 ‘이 주/달/해의 바로 앞의 주/달/해’를 뜻한다. 즉 ‘지난-’의 뜻이 ‘바로 앞의’라는 뜻으로 바뀌어 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 특정(낱말의 통상적인 의미가 아닌 특별한 뜻을 담음)이 되어 복합어가 되었다.
이 부분에서 자신 있게 미영 님이 한 낱말로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공부량과 공부 자료에 대한 내 짐작과 생각도 굳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1편에다 ‘미리 박수했다’라고 적었고.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책자 분량 관계로 어째서 복합어가 되었는지, ‘지나다’의 의미가 어떻게 변해서 쓰였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지 못했기에 위에 적었다.
◈지난주엔 안성에서 낚시 재미 좀 봤지. 이번주에도 가려고 해 : 이번 주의 잘못.
[설명] ‘지난주/지난달/지난해’는 복합어(이들은 동사 '지나다'의 관형형 '지난'의 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뜻으로 합성어를 이루기 때문임). 그러나 ‘이번 주, 다음 주’ 등은 그렇지 아니하므로 띄어 써야 함.
◈[고급] 말 나온 김에 오늘밤에 해치우자 : 오늘 밤의 잘못. <= 두 낱말.
[참고] 어젯밤은 정말 좋았는데, 내일밤도 그랬으면 좋겠다 : 내일 밤의 잘못.
[유사] 지난주처럼 이번주에도 공휴일이 끼면 좋은데 : 이번 주의 잘못.
[설명] ①아래에 보인 것처럼 ‘어젯밤/지난밤/지난주’ 등은 합성어지만, ‘오늘 밤/내일 밤/이번 주’ 등은 두 낱말. ‘지난주/지난달/지난번/지난해’는 합성어지만 ‘이번 주’는 두 낱말인 것과도 비슷함. ¶어젯밤/지난밤; 하룻밤/긴긴밤/단열밤(短-)/첫날밤; 보름밤/구름밤; 겨울밤/여름밤/가을밤. ②‘-날’의 복합어들과 흡사하나, 의미의 특정 정도에 따라 똑같은 ‘오늘-’임에도 ‘오늘날(‘지금의 시대’라는 뜻)(o)/오늘밤(x)’과 같이 달라지기도 함.
[참고]‘-밤’의 합성어는 다음과 같이 제법 되는데, 그중 유의해야 할 말은 ‘긴긴밤, 어스름밤/으스름달밤, 지지난밤/저지난밤’ 등임. 특히 ‘어스름밤/으스름달밤’은 합성어로서 한 낱말이지만 ‘어스름달밤’(x)은 없는 말. ¶어젯밤≒지난밤/간밤; 하룻밤/첫날/긴긴밤; 겨울밤/여름밤/가을밤/봄밤; 그믐밤/보름밤; 구름밤/어스름밤/으스름달밤; 지지난밤/저지난밤
어스름밤?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
으스름달밤? 달빛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비치는 밤.
단열밤[短-]? 짧은 밤.
제대로 공부를 하신 분들은 미영 님과 같은 멋진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조급한 마음에 이끌려 대충 훑기로는 어렵다는 걸, 이미 깊이 깨달으신 분들이 많으실 줄 안다.
1편에 미영 님의 답변 내용으로 보아 내 책자로 공부하신 게 틀림없다는 말을 적었는데, 내 짐작이 잘못되지 않았다. 그렇다는 답을 받았다. 하하하.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하기야, 우승하신 분들이나 달인에 오르신 분들께서 내 책자로 공부하신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월등하게 많다. 그분들이 해주신 말씀들이 이번의 개정증보판 작업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공부 방법이나 준비 기간에 대해 문의해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 시간 되는 대로 한번 정리해서 올릴까 한다.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이번의 달인 등극과 같은 행운이 곁들여지게 되길 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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