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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83회(2) : 노익장 송병기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9. 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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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2015.9.14.)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노익장 송병기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2) 맞춤법/띄어쓰기 관련 문제

 

1) 일반 맞춤법 관련 낱말 : 맨얼굴(x)/민얼굴(o); 사래/사레; 뜻새김(x)/뜻 새김(o); 빈 구석(x)/빈구석(o)

 

-맨얼굴(x)/민얼굴(o)

 

여기서 문제는 접두사로서, ‘-’이냐 아니면 -’을 써야 하는가이다.

 

-’1.‘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의 뜻과 2.‘그것이 없음또는 그것이 없는 것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한편 -’‘(달리)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무 것도 꾸미지 않은 얼굴은 민얼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맨얼굴이 되면 달리 아무 것도 없는 (흠이나 안경에서부터 심지어는 코/눈까지도 없는) 그런 얼굴이 돼버리기 때문에 민얼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로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이 들어간 말들로는 모양새와 관련된 민낯/민얼굴/민모습외에도 민등뼈/민그림(=소묘)’ 등 여러 낱말이 있다.

 

-’의 쓰임을 정확히 익히는 데에 아래 낱말들의 뜻풀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맨버선[명사] 신을 신지 않고 버선만 신은 상태.

맨간장[명사] 양념을 섞지 아니한 간장.

 

-사래/사레

 

이것은 뜻풀이에 맞는 낱말의 올바른 표기에 관한 문제다. 둘 다 쓸 수 있는 올바른 말이므로. ‘는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인데, ‘묘지기/마름이 수고의 대가로 부쳐 먹는 논밭이나 겹처마의 귀에서 추녀 끝에 잇대어 단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를 뜻한다.

 

남구만의 유명한 시조 종장에 나오는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에 보이는 사래이랑의 길이를 뜻한다. 하지만 지금은 불행히도 북한어로 처리되어 우리말에서는 비표준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음식을 잘못 삼켜 기관(氣管)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갑자기 기침처럼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뜻하는 와의 표기 구분에서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사래 긴 밭을 기억해 두면 반대의 경우에는 사레로 적어야 한다는 걸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실제로 이 두 말을 구분할 때 써먹었던 방법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더. 사레가 드는 것은 사레들다, 사레들리다의 한 낱말로 표기한다. , ‘사레 들다, 사레 들리다가 아니다. 다만 갑자기 사레가 들렸다니까라는 식으로 구분 표기할 경우에는 띄어 써도 무방하다.

 

-뜻새김(x)/뜻 새김(o); 뜻 매김(x)/뜻매김(o)

 

낱말 뜻풀이에서도 다뤘지만, ‘뜻매김정의(定義)’의 고유어이지만, ‘뜻새김이란 말은 없다. ‘뜻 새김으로 적어야 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는 뜻 새김과 딱 맞는 한자어가 없다는 점도 있다.

 

-빈 구석(x)/빈구석(o)

 

이 또한 극히 주의해야 할 복합어 그룹 중의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틀릴 정도로, 까다롭다. 특히, ‘빈 의자빈 수레같은 낱말에서 실족하곤 한다. 그래서, 내 맞춤법 책자에서도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맞춤법 책자 내용의 일부와 사전의 해당 부분을 아래에 전재한다.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고난도 낱말들이며, 달인 도전 문제로도 출제될 수 있으므로 확실하게 익혀 두시기 바란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몸으로 돌아가는 인생 : 빈 몸의 잘못.

아래의 빈 칸에 적당한 말로 채우시오 : 빈칸의 잘못. 한 낱말.

나는 빈의자와 같은 사람, 아무나 와서 앉으시오 : 빈 의자의 잘못.

[설명] ‘빈손은 있으나, ‘빈몸’(x)은 없는 말. ‘빈껍데기/빈산/빈손/빈값/빈숲/빈이름/빈자리/빈주먹/빈칸...’ 등은 한 낱말. ‘맨몸/맨손/맨주먹빈손과 같이 한 낱말.

[주의] 흔히 쓰는 빈 의자’, ‘빈 수레’... 등은 합성어가 아니며, 두 낱말.

빈수레요란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 빈 수레, 요란하다라는의 잘못. <=‘라는은 조사. 그러므로 문장부호와 띄지 않고 붙여 적음.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의자 : 빈 의자의 잘못.

[주의] ‘-’의 복합어는 빈산/빈손/빈칸/빈주먹/빈껍데기/빈값/빈숲/빈이름/빈창자정도이며, 흔히 쓰는 빈 몸, 빈 의자, 빈 수레등은 복합어가 아님.

 

-’의 복합어 중 주의해야 할 낱말들

빈껍데기, 빈산, 빈손, 빈값, 빈숲, 빈이름, 빈자리, 빈주먹, 빈칸... 등은 1낱말임. 그러나, 흔히 쓰는 빈 의자’, ‘빈 수레’... 등은 복합어가 아니며, 두 낱말임.

빈값? 빈 가마니의 값.

빈껍데기? 실속 없이 허울만 좋은 것의 비유.

빈낚시? 미끼를 꿰지 아니한 낚시. 주로 낙지를 잡는 데 씀.

빈말? 실속 없이 헛된 말. []공언, 공수표, 공염불

빈산[-]? 사람이 없는 산.

빈손?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손. /물건 따위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의 비유. []맨몸, 맨주먹, 맨손, 공수[空手]

빈자리•≒공석[空席]? ①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 결원으로 비어 있는 직위.

빈숲? 낙엽 진 수풀.

빈이름? ①내용은 없고 형식뿐인 이름. ②≒공명[空名](실제에 맞지 않는 부풀린 명성. 이름/명성의 덧없음.)

빈창자? ①먹은 것이 없어 속이 비어 있는 창자. 샘창자에서 돌창자에 이어지는 작은창자의 일부.

빈주먹? ①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주먹. 어떤 일을 하는데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의 비유.

빈구석?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하여 생기는 부족한 점이나 빈틈.

빈치사[-致辭]? ≒공치사[空致辭](빈말로 칭찬함).

빈구슬? <> /은으로 만든, 속이 비어 있는 구슬.

빈삼각[-三角]? 바둑에서, 말을 쓸 때 직각이 되도록 한 점을 중심으로 옆과 위 또는 아래로 한 점씩 붙여 놓은 세 점. 흔히 세력/집을 늘리는 데 비능률적이므로 꺼린다.

 

2) 달인 도전용 표준어법 문제

 

출제된 말들 : 널찍(x)/날찍(o) 없이; 눌러(x)/눌어(o)붙어; 맛같잖다고(x)/맞갖잖다고(o); 치떠(x)/칩떠(o)봤지만

 

앞서 1편에 간단히 적었지만, 이번 달인 도전 문제는 맞춤법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그런 낱말들, 즉 복합어 출제가 아주 많았다. 게다가 출제된 낱말들의 수준도 전과 달리 높았다. 모두 A급이라 한 이유다. 그중 맞갖잖다는 특A급의 고난도 낱말이었다.

 

-맛같잖다고(x)/맞갖잖다고(o);

 

이번에 나온 문제 중 가장 고난도에 속했던 말부터 다루기로 한다. 맞갖잖다는 말을 아마 처음 대하시는 분들도 많을 줄 안다. 내 사전과 맞춤법 책자 모두에 들어 있고, 내용 설명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던 낱말이다. 먼저 사전과 맞춤법 책자의 내용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맞갖다?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맞갖잖다? 마음/입맛에 맞지 아니하다. [주의] ‘갖잖다는 잘못.

맛같잖다? 맞갖잖다의 잘못. 없는 말. 굳이 을 쓰려면 맛 같잖다(전혀 맛과는 거리가 멀다)’를 사용.

같잖다? 말하거나 생각할 거리도 못 되다. ‘~잖다‘~지 않다의 준말. ‘~찮다는 잘못. , ‘맞갖잖다맞갖지 않다

 

맛같잖은/맛갖찮은 소릴 듣고 있으려니까 : 맞갖잖은의 잘못.

[설명] 잖다’ : 없는 말. 굳이 쓰려면 맛 같잖다’(전혀 맛과는 거리가 멀다) 맞갖잖다? 마음/입맛에 맞지 아니하다. <=‘갖잖다는 틀린 말. ‘~잖다‘~지 않다의 준말. ‘~찮다는 잘못. , ‘맞갖잖다맞갖지 않다’. [암기도우미] ‘(마주하다, 맞다)+(갖추다)+잖다(~지 아니하다)’ 마주할(‘’) 거리가(‘’) 못 된다 (마주할 거리가 못 될 정도로) 마음/입맛 따위에 맞지 않다.

같잖다? 말하거나 생각할 거리도 못 되다.

 

위에 보면 [암기도우미] 항목이 있다. 오는 연말쯤에 나올 내 맞춤법 책자의 개정판 원고에 들어간 내용이다. 이 낱말을 기억하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추가했다. 그 내용처럼 이 맞갖잖다’+‘’+‘잖다의 네 어소로 이뤄진 말이다. 이 점을 떠올려 기억하면 확실하게 익히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어느 분이 지적했듯이, 우리나라 맞춤법 관련 책자나 소사전류에서 이 맞갖잖다를 다룬 책자는 아주 드물다. 두어 권 정도가 다뤘는데 그마저도 정오표(正誤表) 수준의 간단한 제시뿐, 상세한 설명들은 없다. 그래서, 공부하는 입장을 고려하여,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상세한 풀이를 사전과 맞춤법 책자에 담았던 것.

 

-널찍(x)/날찍(o) 없이;

널찍널찍하다의 어근이고 (부사로는 감치’), ‘날찍소득과 비슷한 뜻의 명사다(기출 낱말). , ‘날찍 없이소득 없이와도 같다. ‘날찍없다라는 낱말은 없을 뿐만 아니라, 도전자가 띄어쓰기에서 고생할까 봐 출제자 측에서 미리 없이의 앞을 한 칸 띄워서 제시했다. 친절한 배려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우리말에 ‘-없다가 접사로 쓰인 말들은 140여 개쯤 된다. 반면 ‘-있다가 붙은 것은 몇 개 안 된다.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 사이트를 클릭하시기 바란다. [=> <있이 살자 - 우리말에서의 없다있다’> http://blog.naver.com/jonychoi/20137801562]

 

-눌러(x)/눌어(o)붙어;

 

내 맞춤법 책자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올바른 표현 눌어붙다는 복합용언으로 눌어 붙다로 띄어 쓰면 잘못이다. 아울러 이참에 흔히 쓰는 눌러붙어 있다와 같은 표현은 눌러앉아 있다의 잘못임도 익혀 두면 좋다. 함께 전재한다.

 

밥 솥바닥에 눌러붙은 눌은밥 : 눌어붙은, 누룽지의 잘못. <-눌어붙다[]

밥솥 바닥에 늘어붙은 게 누룽지라니까 : 눌어붙은의 잘못.

그 집에 아예 눌러붙어서 애먹일 작정이군 : 눌러앉아서의 잘못. <-눌러앉다[]

[설명]눌러붙다는 아예 없는 말. ‘눌어붙다혹은 눌러앉다의 잘못. ‘눌어붙다++붙다로 분석되는데, ‘눋다에서 온 말. 따라서 발음도 {누러붇따}. ‘눌러붙다를 쓰게 되는 이유에는 잘못된 발음의 영향도 있음. 눌은밥누룽지는 아래의 뜻풀이에서 보듯 서로 다름.

눌어붙다? ①뜨거운 바닥에 조금 타서 붙다.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떠나지 아니하다. []눋다

눌러앉다? 같은 장소에 계속 머무르다. 같은 직위/직무에 계속 머무르다.

누룽지? ①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 눌은밥의 잘못.

눌은밥?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딱해서 받아주었더니 계속 눌러붙어 있으려고 하더군 : 눌러앉아의 잘못.

[설명] ‘눌러붙다라는 말 자체가 아예 없는 말. 위의 경우에는 눌러앉다의 잘못.

눌러앉다? ①같은 장소에 계속 머무르다. 같은 직위/직무에 계속 머무르다.

 

-치떠(x)/칩떠(o)봤지만

 

이 또한 일상생활에서 흔지 치떠보다로 잘못 쓰기 쉬운 용례에 든다. ‘칩떠보다로 써야 하며 역시 한 낱말의 복합용언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치켜보다를 쓰기도 하는데, 그런 말은 없다. 문맥에 따라 치켜뜨다를 써야 한다. 아래에 전재하는 내 맞춤법 책자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란다.

 

네가 날 그렇게 똑바로 치떠보면 어쩔 테냐 : 칩떠보면의 잘못. <-칩떠보다[]

[참고] 네가 눈을 그리 치켜들면 어쩔 테냐 : 치켜뜨면의 잘못.

치떠보다? 칩떠보다(눈을 치뜨고 노려보다)’의 잘못.

치켜들다? 위로 올려 들다. ¶양손을 번쩍 치켜들다; 깃발을 높이 치켜들다.

치켜뜨다? 눈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뜨다. ¶눈을 치켜뜨고 상대를 노려보던 그.

치켜세우다? 옷깃/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4) 달인 도전용 띄어쓰기 문제

 

해답부터 적어 보면 이렇다 : 날찍 없이 우리 집에 눌어붙어 살다시피 하면서 음식이 맞갖잖다고 투정 부리는 작은삼촌을 칩떠봤지만 소용없었다.

 

지금까지 출제된 띄어쓰기 문제 중에서는 가장 난도가 높은 문제였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한 낱말인 까닭에 띄어 쓰면 잘못인 복합어들이 대거 출제되었고(‘눌어붙어/칩떠봤지만/작은삼촌/소용없었다), 그와 반대로 한 낱말로 착각하기 쉬운 말(살다시피 하다, 투정 부리다)까지 나왔다.

 

지금까지의 출제로 보면, 달인 도전 문제 두 문제가 한꺼번에 엮여 나왔다고 해야 될 정도였다. 도전자의 불운이었다고나 할까.

 

-눌어붙어/칩떠봤지만

 

이미 표준어법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복합용언들이므로 붙여 적어야 한다.

 

-살다시피 하면서; 투정 부리는

 

살다시피 하다에 쓰인 하다는 연결어미 ‘-다시피가 붙은 말 뒤에 온 것이므로 본동사다. , 연결어미가 붙어 이뤄진 말들이 일종의 부사어 역할을 한다. 우리말에는 이 하다가 들어간 말들이 엄청 많은데, 띄어쓰기 또한 그만치 복잡하다. 상세히 다루려면 소책자 한 권으로도 모자랄 정도. 내 맞춤법 책자에서는 중요한 것만을 최소한으로 다룬 편이라고 할 정도인데도 분량이 꽤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투정부리다는 없는 말이다. 굳이 복합어로 만들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말인 까닭이다. 그러므로 투정 부리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수없이 되풀이한 말이지만, 복합어 여부 판정에서 가장 기본은 의미 특정 여부다. 반드시 붙여 적어야 할 특별한 의미가 있을 때, 그때 복합어로 삼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복합어를 암기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원리를 항상 문제적 낱말들에 적용해보는 버릇을 기르는 일은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

하다가 쓰이는 용례 중 일부를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표제에도 있듯이 [고급]에 속한다.

 

[고급]-하다, - 하다의 올바른 표기법

하다가 접사로 쓰일 때는 붙여 쓴다 : ‘생각+하다 생각하다’, ‘고민+하다 고민하다에서처럼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꼴일 때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씀.

예뻐하다, 미워하다등과 같이 형용사(-)+하다의 꼴, 형용사가 사동사로 품사가 바꾸어질 때도 붙여 쓴다 : 이와 같은 ‘(-) 하다꼴은 맛있어하다/자랑스러워하다등과 같은 경우에도 가능하며, 동사 어간에도 붙여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 수 있음. <>‘겁나하다(‘겁나다의 어간 겁나-’+‘-어 하다’). ‘고마워하다/그리워하다/행복해하다등도 겁나하다와 같은 과정을 거친 말들임. 아울러, 이와 비슷한 ‘(-) 지다꼴과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그리워지다/행복해지다와 같은 것도 한 낱말로서 붙여 적음. [참고 : 이와 같이 품사를 바꾼 낱말들은 사전에 모두 나오지 않을 때가 많음.]

준첩어+하다꼴의 용언들은 한 낱말이므로 붙여 쓴다 : 준첩어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은데, 다음은 그중 일부임. <> 오늘내일하다/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흐리멍덩-/간간짭짤-.

하다를 띄어 쓰는 특수 사례 :

공부하다, 이야기하다, 운동하다, 걸레질하다, 구역질하다와 같이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꼴일 때는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앞에 명사나 명사의 성질을 가진 말이 목적어로 쓰일 때는 (본동사이므로) 붙여 쓰지 않음. 앞의 목적어 여부 구분은 그 뒤에 ‘-/을 붙여 보면 됨. 또한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도 붙여 쓰지 않음. ¶몇 등분() 하였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 하시오; 첫나들이() 하다 ?; 힘든 운동() 하지 마시오; 한글 공부() 하기가 재미있다; 그런 권고() 하러 갔었다; 쓸데없는 싸움() 하지 마시오; 무슨 생각 하느라고 말이 없나?; 좋은 일 하였구나. [주의] ‘소경노릇하다(x)/대장노릇하다(x)/배우노릇하다(x)’ 소경 노릇 하다(o)/대장 노릇 하다(o)/배우 노릇 하다(o)’. <=‘노릇하다라는 동사가 없기 때문임.

‘-고 싶어하다’(x)‘-고 싶어 하다’(o)로 띄어 쓴다 : ‘(-) 하다가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다와 같은 구 구성 뒤에 연결되어, 구 구성이 뜻하는 상태가 그러함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가고 싶어 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하다와 같이 띄어 씀.

[주의] ‘첩어/준첩어 +하다의 구성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연결어미 뒤에서의 하다는 본동사이므로 띄어 씀 : ‘살다시피 하다’, ‘떨어질락 말락 하다’, ‘못 간다느니 하면서등에서처럼 일부의 연결어미들(‘-다시피/-/-다느니’) 뒤에 오는 하다는 본동사임. 따라서 띄어 써야 함.

 

- 작은 삼촌(x)/작은삼촌(o)

 

지난번 문제에서 나온 지난 가을(x)/지난가을(o)’의 문제와 흡사하다. ‘작은이란 말은 형용사 활용이므로 띄어 적어야 할 듯하기 때문이다. ‘지난가을에서는 지난의 뜻이 과거의 시간 등에서 빠져나온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때의 바로 직전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기 때문이었고.

 

이 말도 복합어가 된 사연은 그와 비슷하다. ‘작은삼촌에서의 작은이란 말은 실제로 작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맏이가 아니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기 때문이다. ‘작은어머니, 작은댁, 작은아들, 작은딸, 작은누나등을 살펴보라. 실제로 그들이 작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둘 이상이 있을 때 그중 맏이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이란 말이 붙었을 뿐이다. 이처럼 복합어는 본래의 낱말이 지닌 뜻을 잃어버리고 다른 의미로 쓰일 때, 복합어로 대우받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달인 도전자가 이 낱말 앞에서 오래도록 고민하던 모습이 새삼 안타깝게 다가온다.

 

개정판 사전에 담겨 있는 관련 설명을 아래에 전재한다.

 

작은아기? 막내딸이나 막내며느리를 정답게 이르는 말.

작은이? ①남의 형제 가운데서 맏이가 아닌 사람. 남의 첩()을 본마누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참고] 사람을 뜻하는 명사 앞에 작은-’이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어들. 복합어인 이유는 실제로 작다는 뜻이 아니라 둘 이상이 있을 때 그중 맏이가 아니라는 뜻으로 의미가 특화된 때문임 : 작은딸/작은아들/작은놈/작은애작은아이/작은아버지/작은어머니/작은엄마/작은이/작은형/작은언니/작은오빠/작은누나/작은삼촌/작은처남/작은할미/작은할머니/작은형수/작은따님... 등등 아주 많음.

작은집? ①따로 살림하는 아들이나 아우, 작은아버지의 집. 분가하여 나간 집을 종가(宗家)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 또는 첩의 집. [참고] 높임말은 작은댁’.

 

만약 달인 도전 문제가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맞춤법/띄어쓰기 공부를 제대로들 하셔야 할 듯하다. 이번 출제된 것들 중 일부는 그동안 내가 가끔 언급해 오던 고급 문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그 원리를 깨우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내 맞춤법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문법 설명 부분부터 먼저 대해서, 기본적인 용어들을 익힌 뒤 시작하시는 게 좋다. 문법 용어 자체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그 공부가 제대로 자리 잡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부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사전이든 책자든 그걸 확실히 해두면 큰 성과를 이뤄내는 일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 말로 격려를 대신하고 싶다. 완연한 가을이다. 환절기 건강에도 신경들을 쓰셔서, 건강한 몸으로 멋진 열매들을 거두게 되시길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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