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길포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이곳 어디엔가에
그 삼길포 사진을 활용한 가족달력 이야기를 적은 게 있는데....
그 이야기 말미에, 가족달력 만들어보기를 슬쩍 권유한 적이 있다.
오는 해를 위한 가족달력을 만들었다.
물론 사진들은 가는 해의 모습들을 담은 것이고...
가족달력 만들기... 참 괜찮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 책상에 두었더니, 오는 이들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곤 해서
저절로 가족달력 만들기 전도사가 되기도 했고. ㅎㅎㅎ
비용도 생각보다 적게 든다.
다만, 게재용 사진들을 염두에 두고 미리미리 준비해둘 필요는 있다.
그래야 막판 인쇄 의뢰와 원고 교정에서 시간절약이 되니까.
저 사진들 중 지금은 빈 자리이신 분의 사진도 굳이 채워넣길 잘한 것이
머무시는 곳이 눈앞에서 가슴 안으로 옮겨진 것일 뿐인 까닭에...
가족 대열에 합류한 울집 싱글이 아줌마 (방년 9세)는
배치에서 반 줄 아래로 내려가 있다. ㅎㅎㅎㅎ
설날 아침 가족 예배 풍경...
항암치료로 머리털이 빈약해지신 장모님.
그 머리통 모습이 참 착해 보여서, 우리는 더욱 안쓰러웠다....
오른쪽 작은 사진 중 맨 아래의 것.
한복을 입은 두 아가씨들이 목하 어우동 춤을 추고 계신 모습.
그 옆에서 집안 주책바가지 큰삼이 어울림 춤을 보태고 있따~.
작심하고 전가족 사진 촬영을 사진관에 가서 했던 것...
항암치료 여파로, 그날 장모님은 사진관에 비치되어 있던 가발을 쓰셨다.
가족 대열로 승격하신 방글이 아줌마 (작은 사진 맨 아래)는 저 선글라스 차림으로
그 답례를 하셨다. 식구들 모두가 배꼽을 쥐고 뒹굴었다는....
울집 마마님 생일날 모여서, 배부르고 먹고 놀았던 날.
가족사 캠코더 기록담당인 장인은 촬영에 바쁘고
나도 그 옆에서 스냅 사진 촬영으로 반 몫을 해냈다. ㅎㅎ
장모님 생신에, 자주 가는 유황오리 집에서...
유황오리만 사다가 집에서도 자주 요리를 했지만 (치료 목적으로)
장모님은 저 집의 오리죽을 특히 좋아하셨다.
주인이 텃밭에서 길러낸 반찬거리들과 잘 어울린다며...
두루메 민속박물관을 따로 또 따로 자주 찾은 편...
작은 사진 중 가운데 사진은 막내 인서가 월드 비전 단원으로 뽑혀
6번 정도 공연을 했는데, 그 중 세종문화회관 공연 장면.
맨 앞으로 혼자 나와서 리드 싱어로 활약했던 장면.
작은 사진과 큰 사진이 안 맞는 사진.... 큰 사진은 율곡 선생의 서원에 갔을 때이고
오른쪽 사진들은 바로 그 산삼 채취의 역사적(?) 성과를 거뒀던 날의 사진들.
내가 공중 부양의 진수(?)를 선보였던 날... 올 추석날 오후의 한때 모습.
사진이 들어가지 않은 반대쪽에는 가족 행사 일정들이 이처럼 적혀 있어서
'깜박 잊고 까먹었씀다~' 등으로 변명할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ㅎㅎㅎㅎㅎ.
가족달력 제작의 부수입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한 뭉치로 살아가는 응집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는 것...
이 나라에 가족달력 만들기가 아주 널리 퍼지고,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싶다... [Dec.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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