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 녀석들이 꽃대를 밀어올리더니만, 두 송이를 먼저 피우고 나서
한참 뒤 다시 한 송이 추가...ㅎㅎㅎㅎ
세 해만에 꽃을 피운 녀석들이다.
당진을 떠나오기 한 해 전, 고산초교에서 식물들을 가꾸시던 학교 앞 아저씨한테서
잎 하나씩을 얻어다 마나님의 양묘장(?)에서 뿌리를 내린 것들.
또 한 녀석도 꽃대를 밀어 올리는 중.
어떤 색의 무슨 모양일지 몹시 궁금하다.
이것이 위에 말한 마나님의 양묘장(?)이다.
잎 하나씩을 따서 뿌려 두면, 신통하게도 제 알아서들 뿌리를 내린다.
이것이 위에서 꽃을 피운 녀석의 2세들이다.
작년에 양묘장에서 뿌리를 내린 것들.
우리 집에는 60~70여 개의 다육이들이 있는데, 모두 마나님 관할.
(나는 이것들보다는 좀 틀거지가 있고 모양새도 그럴 듯한(?) 초본/초목류 담당.)
이 다육이들도 외기와 햇빛을 쐬어주어야 실해지고 잎 색깔도 제대로 나는 듯하다.
실내에서만 자라면 웃자라거나 물러터지고, 잎의 윤기도 시원찮다.
무작위로 그냥 찍어 봤다.
아래의 녀석은 아주 독특한 녀석이다. 이른바 '새끼를 낳는 다육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큰 잎 끝에 자그만 새끼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다.
녀석들이 저절로 떨어져서 분가를 한다. (3번째 사진)
참, 새끼를 낳는 나무로 유명한 것은 맹그로브인데, 동남아 지역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뿌리가 실하고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유엔에서 발벗고 나서서 보급/발전시킨 나무이다.
요즘 메콩강 주변의 강안 보호 역할을 아주 단단히 해내고 있다.
여러 해 전(2006년인가) 퀴즈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문제로 출제된 적도 있다.
이 녀석들 역시 마나님 관리 관할에 들어 있는데, 금새우란(좌)과 자란(우).
당진의 노지에서 키우던 녀석들을 이사 오면서 화분에 모셨더니,
번짐도 약하고 도무지 꽃을 제때 피워올리질 않는다.
내 고향으로 보내주~~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하는 듯만 하다. 불쌍한 녀석들...
왼쪽 녀석은 네 해 전 제주에서 주워온 제주동백 열매 스무 알 중에서 유이하게 싹이 튼 것 중 하나이고
(동백 열매 싹 트는 데에 빠른 녀석이 3달, 두 번째 녀석은 6달 만에 나왔당. 헐!)
오른쪽은 공주박물관에 갔을 때 구해 온 금송. 이 녀석 역시 네 해째 우리와 함께 하는 중.
두 녀석 모두 노지에 머물러야 하는데, 아파트인지라 앞 화단에 내놓으면 손탈까봐서...
마지막으로, 다육이 중에서 드물게 버젓한 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도리스테일러.
녀석은 해마다 잊지 않고 꽃을 피워 올린다. 방년 7세. [June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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