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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과 수덕사 하루에 훑기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2. 11. 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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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3일차, 안면도를 벗어나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간월암과 수덕사.

 

看月庵. 글자 그대로 달을 보는 암자.

작은 섬으로 썰물 때만 건널 수 있는 손바닥만한 섬.

달빛 비치는 밤풍경이 끝내준다. 하지만 오래 머물기에는 마땅치 않다.

 

더구나 예전에는 저 간월암 반대편으로

서산 어리굴젓을 만들던, 굴 따던 아주머니의 큼지막한 조각상도 있었는데,

어디로 치워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마침 물때는 썰물. 우리는 조박조박 걸어서 간월암으로...

 

 

간월암에 오르기 전 공주님과 나는 돌탑 하나도 쌓고...

 

 

간월암의 本殿(?).

 

 

햇빛은 본격적으로 바닷가까지도 달구고 있었지만

하늘은 딴전 부리듯 맑기만 했다. 섭씨 35도 근방에서의 저 여유들...

에고. 얼렁 덕숭산 아래 수덕사 그늘로 피하자.

 

수덕사 경내를 활보하는 저 닌자거북이.

아마도 튜브 메고 절간을 찾으신 건 울 공주님이 효시가 아닐까.

물가를 워낙 좋아하시니 헐 수 있나. 흠흠

 

얏호... 산이 깊은데 물이 없을 수 있나.

대웅전 바로 옆 길가 아래쪽의 계곡에 조그만 둠덩들이...

(*둠벙은 웅덩이의 충청도 방언)

울 공주님 지체 없이 풍덩.

우리도 자리 깔고 앉아 납량 기념주 한 잔씩 꿀꺽.

 

오랜만에 들른 수덕사. 그래도 공주님은 첫 방문인데

기념사진이 없어서야... 국보48호라는 대웅전 앞에서 찰칵.

튜브를 멘 닌자거북이가 희한한 듯, 지나는 아자씨도 힐끗.

 

덕분에 잘 봤슴다. 차렷 경례!

놀랍게도 울 마마님은 수덕사 구경이 첨이시란다.

하기야, 우리 같은 멍청도 녀석들에게나

고정 수학여행지였다.

 

초등학생 시절 맛봤던 수덕사 물맛이 죽여주더라 했더니

울집 두 여자덜, 얼른 시험해본다.

하기야, 날은 덥지요, 은근히 땀투성이인데

물맛이 꿀맛 아닐 턱 있나. ㅎㅎㅎ

 

물맛두 죽여줬시요... 따랑해요.

이 찍사 기분 째지는 순간이다.

 

 

수덕사여 안뇽....

이제 우리는 덕산온천의 잠집으로 가안다!

 

(저 문위의 한자가 은근히 애를 먹인다.

요해들 되시는가. 해답은 金剛門)

 

 

* 위 글과 사진은 5년 전 여름의 것들.

   당시 4박5일 정도로, 충청도 서해 근방을 훑었는데

   그 중 하루의 일정.

   그때는 초딩 1년생으로 무슨 말이고 간에 "네에 엄마~~~아"를 붙이며

   범생 효녀이던 딸랑구가 요새는 지 엄마와 기본적으로 으르렁 +뾰루퉁 상태 .

   아고 얼른 사춘긴지 오춘긴지 좀 지나거라!!!

 

* 오래 전 수덕사는 멍청도 초딩들에게 고정 수학여행 목적지였다.

  정혜쌍수를 내세우며, 울 나라 선맥을 이어 온 만공선사의 만공탑도 있고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괴상한 노래로 왜곡된 '일엽' 스님이 머물던 여승원도 있다.

  수덕사 구경을 제대로 하려면 정혜사까지는 올라갔다 와야 한다.

 

  수덕사 계곡의 가재잡이는 그곳 주민,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그 가재를 실제로 잡아먹고 지금까지도 입맛을 다시는 사람의 하나가

  내 주변에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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