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충 해서라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숙제인데다, 오래 매달릴 일도 아니고... ㅎㅎㅎ
* 멋있고 멋지고 맛깔나는, 싸나이 중의 싸나이 박창덕
그날 선물 증정에서, 이 혹한의 날씨에 서울 나들이 하실 때
춥지 말라고, 아주 멋있고 귀여운 모자를 선물하면서, 직접 왕누님께 씌워주고 있는 박사장.
그 모자를 쓰시니, 왕누님이 얼마나 더 멋지고 귀엽던지... ㅎㅎㅎ (죄송함다)
그날 왕누님이 참석자 모두에게 헌정사를 직접 써서 갖고 오신 책자를
주셨는데, 창덕 님은 그걸 받자마자 공부를 시작... 저 못말리는 학구열!
하기야, 그의 근무처(?)인 식당에는 조그만 방이 있는데, 그곳에는 그의 왕성한
학구열을 증명하는 노트들이 즐비하다... 퀴즈 도전은 그가 그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삶의 단편 중 하나.
그는 어디서고 최선을 다한다. 몸이 편찮으신 어머님께는 지극한 효자요,
찻집 회원들의 경조사에도 앞장서서 시간을 쪼개는 지극 정성파.
김순정 샘 외손녀 돌잔치와 경주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진행되었던 김민건 님의 결혼식에도
회장님과 나란히 찻집 대표를 자원하여 다녀올 정도...
그가 문화해설사로 누비는 대구 골목마다 빛이 더하리라.
그의 바지런함과 뜨거운 열정, 일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의 편린들만으로도...
그리고, 그와 같은 애처가도 이 세상에 없다.
어디고 가능하면 동부인을 하는 건 기본.
허샘께 드리는 선물 고르기에서도, 부인의 의견을 물어서 그에 따랐을 정도...
그도 낼모레, 아니 서너 해 뒤면 환갑이 된다.
그럼에도 그가 십여 년 정도는 '가비얍게' 아래 나이로 보일 정도로 동안인 것은
한 마디로 몸과 마음이 깨끗해서다. 순정(純正)파이자 젊어서다.
강조하던대, 결단코 매일 목욕을 해서 몸만 깨끗하게 해서 그런 건 아니다! ㅎㅎㅎㅎ
(겉으로만 이쁘다고 안까지 자동빵으로 예뻐지는 법이 없듯이. ㅋ)
* 찻집의 숨은 보배 중 또 하나의 보배 여왕, 박형미
그날 처음 뵈었지만 십년지기처럼 친근했던 형미 님.
그 동안 몇 번의 댓글로 주고 받은 말귀 인사뿐이었음에도
이미 놀라운 내공을 내 나름 짐작하고 있었던 덕분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의 한결같은 인물평을(?) 통해서도, 이미 내겐 환하게 비쳐지신 분...
보지 않아도 실생활의 면면이 웬만큼은 들여다보일 정도.
그 만큼 투명하고 맑게 사실 듯...
누구에게 물어봐도 어디 50대 중반을 향해 가실 분으로 보이지 않는 건 그래서일 게다.
(참, 보배둥이 늦둥이가 올해 몇 살이 되나유? 5살??)
울 찻집에 카수분이 몇 분 있다고 들었는데...
그 목록에 서슴없이 추가하고 싶은 분이 바로 형미 님.
그날 남학생들이 노래라면 무조건 올라타고서 (윽박지르며) 경마잡이를 하려 드는데 비해서
형미 님과 송샘 옆지기인 미스 윤(본인은 미세스 윤이라고 소개했지만, 내가 개명했음)은
노래를 즐기며 아우르는 진짜 실력파들.
참, 그날 쎄쎄쎄 행사 코너에서, 나와 가장 빠른 손맞추기 솜씨도 보여주셨당... (사진 좌)
오른쪽 사진 중 왼쪽 두 분이 바로 그날의 듀엣 여왕. (누구 하나 이의 없이 인정한)
송샘 옆지기 미스 윤과 형미 님 모습.
형미 님과 나는 동병상련(?)이기도 하다. 같은 병원의 약제 처방을 받았으니까. ㅎㅎㅎ
(형미 님. 그날 이런저런 얘기 하나도 못했는데요... 전 그 약을 보조제로 쓸 정도로
운동 치료에 더 열심이어요. 기본적으로 늘 해온 맨손체조 - 국군도수체조- 후에
고양이체조와 누워서 무릎굽혀가슴까지누르기를 하고서, 의자잡고앉았다일어나기를
50회씩 나누어 하루에 200회. 단지 3바퀴 걷기로 약 4.5킬로를 걷고, 스카이워크 1000번,
그리고 철봉매달리기를 5회 정도 해요... 아침에요. 총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그리고, 일할 때는 의자에 앉았다가 50분 정도에 반드시/꼭 일어나서 10분 정도 밖에 나가서 걷구요...
제 발병 원인이 무식하게도 하루 종일 오래도록 책상을 지켜댄 그것이라서요..
약보다도 허리근육 강화가 치료의 관건인 듯하더군요...
현재 경과는 발병 초기 주증상이었던 왼발 절기+다리 힘빠짐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힘빠짐 증상만 경미하게 남아 있어요... 최종적인 것은 3달 후에 두고 봐야 하긴 하지만요.
제 치료 방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남학생들의 고성방가에 가까운 아우성을 보고 듣다못해
송샘 옆지기와 형미 님이 나서서, 노래방을 평정하셨다.
<한 사람>이었나? 자매들이 하모니 맞추기 연습곡으로 가장 많이 채택되는 그걸
즉석곡으로 하여, 저음불가 고음불가 사이를 종횡무진하던 남학생들에게서
그칠 줄 모르는 박수를 뽑아내셨고, 노래 끝마다 앙코르 소리들이 이어졌다.
그런 노래 솜씨에 반한 노래방 주인이 공짜 시간을 자꾸만 연장해주는 바람에
나중엔 22시50분 KTX표를 미리 사갖고 온 회장님과 박창덕 님이 걱정되어
나는 "이제 그마~안 집에 가아자!!~~" 소리를 두어 번 해야 했따. ㅎㅎㅎㅎ
*초주검 상태로 이 코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귀염둥이(?) 송종인
울 찻집에는 다재다능은 기본이요, 명품 수준에 오르는 물건(?)들이 참 많다.
그 중 한 분이 바로 이 송종인 샘.
그날 옆지기를 모시고 왔다. (본인은 '불청객을 달고 왔다'고 미리 내게 전화로 신고했지만
내 보기엔 모시고 온 게 틀림없다)
얼마 전 6달을 연습해서 발표했던 합창단 공연 모습을 담은 시디를 허샘께 선물했는데
지척지간에 계시지만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하시던 허샘이셨던 걸
배려한 고차원의 문화 선물...
그 또한 멋진 사내다. 그의 삶 어느 구석에 쳐진 커튼을 조금만 들춰봐도 햇빛이 든다.
그날의 비밀 커튼 두어 장만 들춰보여도 그렇다.
그는 오전에 내게 전화를 해왔고, 대구에서 올라와 인사동 지리에 낯선 이들을 위해
미리 종각역으로 와서는 그들을 기다렸다가 그들과 합류해서, 한꺼번에 6인의 모습으로
약속장소에 나타날 정도로, 사람 챙기기+배려하기 부문에서 특상감이다.
(그렇게 은밀한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온 창덕 님 덕분에, 그보다 몇 분 먼저
도착하여 두리번거리는 발걸음으로 인사동을 향하고 있던 회장님을 얼른 붙잡아서
같이 오라고 할 수 있었따아... ㅎㅎ)
그날 부부 듀엣곡으로 두어 곡을 뽑았는데...
울 송샘 합창단원 맞아유? ㅎㅎㅎ히.
(하기사, 클래식 성악가 보구서 연습도 안한 유행가 부르라고 하믄 망치는 건 다반사이긴 하쥐. ㅋㅋ)
옆지기는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 전문가.
그러니 아마추어 늦둥이로 노래 공부를 시작한 귀염둥이가 사전대비 없이
달려들었다간 깨지긴 십상이지 모. ㅎㅎㅎㅎ
그건, 순전히 옆지기의 실력(?)이 워낙 탄탄한 기본기로 내장되어 있었던 탓.
그나저나 ... 본론을 까먹었네그랴. ㅎ히 40~50대 부부들이 어디고 함께 다니고, 함께 하는 건 정말로 좋은 일이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 만큼 서로간에 실물로 유통되는 사랑은 많고 진하다. (아 함께 다닐 때 슬쩍슬쩍 엉덩이만 만져두, 그게 을매나 따뜻한 사랑인강. ㅎㅎㅎㅎ) 사랑은 무조건 실물이어야 한다. 부부간이고 부자간/부녀간/모녀간/친지간/이웃간... 무엇이고 간에. 그 중 가장 으뜸은 피부 접촉. 악수도 좋고, 껴안으면 더욱 좋은 일. 악수를 하면서 오래 손을 맞잡고서 발 동동 하는 사이일수록, 그 틈새는 꽉이다... 빈틈이 없다. 내가 쎄쎄쎄를 외쳐댄 것도, 나이 40이 넘어 그걸 배워서 어딜 가든 딸내미와 그걸 해대는 것도, 실은 어떻게든 피부접촉 방식을 다양화하고 그 횟수를 늘이고자 해서다. 그날, 이 나라 중장년부부들에게 장식품처럼 매달곤 했던 권태기니 뭐니 하는 걸 앞세워 부부피로 증상을 당연시해오는 이들에게 두 사람의 등장은 신선했다. 참으로 멋졌다. * <살따사롬>, 그 '아호'만으로도 멋진 사내, 안동유 울 찻집에는 숨어 있는 휴대용 난로들이 아주 많다. 그 중 하나가 안동유... 그의 이름 뒤에는 '살따사롬'이 붙는다. 살갑고 따사로움이라는 뜻을 축약한 말. 그 만큼 그의 삶은 타인들에게 살갑고 따사로운 존재이기를 꿈꾸고 애쓴다. 그는 어디서고 달변이다. 그렇다고 알맹이 없는 수다는 아니다. 알차다. 알속과 열기가 그의 달변에 따라붙는 기본 딸림화음. 내 알기로 그의 전공은 법학이다. 하지만, 그는 어원학자 수준에 들 정도로, 우리말의 어근밝힘과 해석에 달인이다. 학구열과 탐구열이 참으로 뜨겁고 세차다. 일례로, 이곳 자유게시판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 '알파와 오메가'라는 글. 거기엔 토함산에 대한 그의 유장한 해설과 불국사에 숨겨진 한국판 다빈치 코드 얘기가 나온다... (궁금들 하시면 검색해서 가보면 된다.. ㅎㅎ) 그의 다재다능은 어학뿐이 아니다. 문학쪽에도 일가견이 있다. 작년 어느날, 내가 동네 한바퀴를 하면서, 울집 마마님의 선창으로 시작한 '갯바위'를 따라 부르다가, 그 가사가 넘넘 좋아서 집으로 돌아와 기타를 꺼내들고 다시 몇 번 입을 맞춘 뒤에 녹음을 해놨다고 했더니만 대뜸 그가 고교시절에 지었다는 시구를 매단 적이 있다. 그는 이미 고교 시절에 빼어나는 문학청년이었따아~~ 참, 나는 징그러운 얼치기 테너다. 아직도 애국가를 원곡대로, 첫 음을 '솔'로 시작하는데, 그건 내 절대음이 '솔'이어서 그게 편하기 때문. 그의 선곡은 트롯과 신세대 노래를 오가는데... 그가 선곡한 트롯 곡 옆에서 함께 따라 부르자 "이 노래는 형님이 해야겠슴다" 하면서 선뜻 마이크를 내게 넘기는 살따사롬... 그의 찻집 모임 참석은 아마 거의 99%가 아닐까. 백분토론에서의 날카로움과 겹치지만 않는 날이면 그의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다. 살따사롬과 그의 패거리들.... 어디서고 패거리 짓기는 손가락질감이지만, 그의 패거리 짓기는 아름답다. 그렇게 해서 근교 등산도 하고, 퀴즈 프로그램 참석도 하고, 찻집 모임이라면 어디에들 함께 한다... 언젠가 그의 저런 열정이 한 권 이상의 책자로 엮어나오기를 기대한다... *숨어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 이승진
이 분의 활약상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노래방에서고 어디서고 한번 착석을 하시면 잘 일어나질 않으시므로... (엉덩이가 무거우신 건 졸대로 아니다... 나만 본 게 아니고, 그날 노래방 마지막 순간에 아주 짧게 2~3초간 드러내신 그 플라멩코 춤사위 한자락에서, 을매나 엉덩이가 가벼우신지를 증명하셨응게로. ㅎ)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잠수파도 아니다. 바지런하고 착하고, 귀엽다 할 정도로 예쁘기까정 하시당... ㅎㅎㅎ 그날 가만 보니, 그 동안 허샘과도 전화통화를 통해서 기 모아 드리기를 한 듯하고 선물을 전하면서, 하시는 말쌈... "샘, 저는요, 제가 읽어보고 싶고 좋아하는 책을 샀어요. 허샘과 제가 많이 통하는 것 같아서요..."하면서,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담은 걸 전해드렸다. 만년소녀인가 했더니만, 그도 아닌 것이 그날 조문희 달인과 갑장이라면서 허샘을 사이에 두고 손을 꼭 잡는 게 내 카메라에도 잡혔었다. 나이 40인데도 여전한 꽃띠 모습... 승진 님, 그 비결이 몬가요???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드립니당, 이재성
언젠가 탤런트 하나가 이런 말로 CF를 장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이재성 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런 말을 선물받지 않아도 이미 그게 몸에 밴 이이므로. ㅎㅎㅎ
그 동안의 내 짧은 관찰과 그날의 행적, 그리고 지난 번 정모 사진에서 보인 것들만으로
그는 열정 덩어리이다.
그의 열정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해도 아마 이 게시판이 차고 넘치지 않을까.
그가 가끔 이곳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은 그의 초등학교 동기생 모임 카페의 것들인데
그가 다닌 충북의 초등학교는 현재 개교 100년을 넘기는, 흔치 않는 학교 중 하나.
게다가 그의 열정이 가다듬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우린 그의 이름을 신문지상에서
몇 번은 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ㅎㅎ
그런 그를 있게 한 분. 그의 부모님들이다.
그가 얼마 전 짧게 언급했던, 오래 전 돌아가신 부모님들.
그의 부친은 교사이셨고, 당시 초등교사의 그 험악한(!) 박봉을 탓하지 않고
학교 앞에서 조그만 점방을 열어 생계를 도우셨던 그의 어머니...
(당시에는 교사 부인은 그래도 사모님 소리가 붙어 있던 시절이어서
어디서 조그만 장사를 하더라도 사모님 신분을 감추고서 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한 마디로, 그와의 만남은, 실물접촉은
유쾌했고, 따뜻했다.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질 게 확실하다.
왜냐, 그날 나는 괜히 바빠해야 했으므로, 그와 제대로 술잔조차 나누지 못했다.
그가 내 잔을 두어 번 채웠지만, 내가 그걸 제대로 비울 짬이 없었던 탓에... (미안해유)
참, 나중에 노래방 일대일 특강 시간 마련할 테니
노래방 비용은 그대가 내슈. ㅎㅎㅎㅎ하.
* 2차 모임 사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덕영.
옹골차고 뜨거운 산 사람(山女), 하혜련.
(사진 좌) 정덕영 님과 하혜련 님
(사진 우) 좌로부터 안동유, 정덕영, 하혜련, 송종인, 박형미, 김용덕
말수 적지요, 2차 모임 사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요...
그런데도 누구나 알아보는 이. 바로 찌아찌아족의 한글 채택과 교육 얘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분이라서다. 바로 정덕영 님...
어디선가 매스컴 기사를 언뜻 보니, 20여 년의 회사원 생활을 접고
선뜻 그 오지의 한글 교육을 위해 나섰다고 하셨던가...
숨어 있는 열정이 그처럼 뜨겁고 웅혼한 것은 그것을 담아내고 있는 그릇의
크기와 품질이 엄청 빼어났음이 아니겠는가....
혜련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적은데다, 기껏 찍은 두어 장의 사진이
흔들려서 정덕영 님 곁의 모습으로만 담게 되어 죄송스럽다.
원죄(?)는 내게서 가장 멀리 앉으신데다가, 2차 궐석... ㅎㅎㅎ.
그날 모임 장소에 1착으로 도착하신 혜련 님.
나도 산놈 대열에 반 발은 끼는지라, 초면이지만 엄청 반가웠다.
그리고 나중에 주거지를 알게 되어서는 야호!!
최두열 팀장이 제안한 등산 모임 1차 삼성산행에 회장님과 동참하시고
태백산 설원 모습을 멋지게 담아 선사하신 혜련 님은
이번 모임에서도 숨은 공신.
모임 장소로 정한 <여자만>의 진입부분 안내판으로 그 동안
굳건히 이용되어온 <수도약방>이 얼마 전 문을 닫은 모양인데
그걸 모르고, 예전 정보로만 안내하던 나에게 그걸 깨우쳐 주시고 바로잡게 하신 분.
김순정 샘이랑 다른 몇몇 분이 혜련 님을 보고 대뜸 하는 말.
사진을 보고 짐작한 것과는 달리 참 아담하시당~~
태백산행 사진을 보면 엄청 씩씩하고 당찬 모습이라서 거구에 어울린다고 여기기 십상인 탓이었으리라.
아담하고 참하고 예쁘신 분... 산에서 뵙지 않으면, 우리 시대 순덕이/순디기의 표상 같으신 분.
내가 10여 년전부터는 이른바 유명하다는 산을 택해서 가는 원행산행 대신에
북한산 등산 1000회를 목표하고 있다고 했더니만,
하시는 말씀. 울 집이 불광동이어요...
흐미, 내 북한산행의 50% 정도는 전부 불광사 인근 쪽에서 시작하는디...
혜련 님, 나중에 춥고 배고파지면, 그 동네에 가서 마구마구 혜련 님 이름 불러대면서
"밥 좀 주세유~~~!" 해도 되쥬? 아파트 경비원들한테 쫓겨날라나유? ㅎㅎㅎ
* 뒤로 걸어도 앞으로 잘만 가는 사나이, 최두열
최 팀장 역시 정덕영 님 못지않게, 매스컴에 자주 올라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아, 울 찻집에는 저명인사들로 차고 넘친다...)
하여, 나는 정사(正史)를 다루지 않고 비사(秘史)/이면사를 다루고자 한다. ㅎㅎ히.
위 사진은 비몽사몽을 되풀이하면서도
비축된 힘이 돌아오면 다시 옆사람들을 챙기는 모습.
함께 머물 수 있는 시간 내내, 그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는 항상 바쁘다. 그날도 대전에서 등산을 하고 나서
그 차림으로 모임장으로 왔다.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서는, 그 사실을 내게 보고할 정도로
거취를 항상 분명하게 밝히는 사람.
하여, 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 모두가 알 만한 사람은 죄다
알 수 있도록 해놓는다. (이건 중요한 대목이다. 바쁜 사람일수록
행선지를 분명하게 해놔야만, 실종 염려도 없고, 남아 있는 이들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 ㅎㅎㅎ)
이건 대체 뭔 시츄에이션?
아마도 이쁜누이 영순 님에게 맥주를 권하는 모양인디
아, 상대방이 드시고 싶다는 걸 권해야쥐. ㅋㅋㅋ
(재미있자고 올려보는 사진이다... 최팀장의 활약상은 그날 사진을 올리신
다른 분들의 그것에 제대로 나와 있으니, 그것들을 보시도록)
저 위에 올린 제목을 제대로 해설하려면, 최 팀장의 뒷모습이 찍힌 것으로 해야 하지만
그러면 얼굴이 완전히 죽으니깐(?)... ㅎㅎㅎ
모든 이들이 사진사를 향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디
울 최 팀장만 그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그렇다. 그는 우리가 잠든 시각에도 깨어 있고,
근무를 마치고 쉬어야 할 시간에도 산을 오른다.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철도 경찰의 홍보를 위해서...
그늘에서 일하는 같은 동료들의 자존심 앙양과 존재감 부양을 위해.
어쩌면 그가 출근 길에 타고 다니는 열차 좌석에 잠시 걸터 앉을 때면
의자를 역방향으로 해놓고서 앉을 듯하다.
사람들은 역방향 주행이 피곤하다고 하지만, 그는 굳이 그렇게 할 듯하다.
역방향 주행은 피곤하긴 하지만, 좀더 많은 것을 찬찬히 살피게 한다.
지나간 것들을 잊지 않고 챙기게 한다.
하다못해 승합차에 앉게 되더라도 한번 시도해 보라.
앞방향을 바라보고 갈 때면, 휘익 하고 스쳐지나가면 그뿐인 것들도
돌아앉아 바라보면 오래 보게 된다.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
최 팀장은 언제 어디서고 그처럼 뒤로 걷는 사나이다.
한자 사범 자격증을 딴 것도, 산을 오르는 것도
모든 모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그의 안섶 깊숙이 자리한 '사람 껴안기' '뒤에서 제대로 껴안기'의 표징일 뿐이다.
우리가 그날 마지막으로 인사동을 떠날 때
내 동행은 최 팀장과 송샘 부부였다.
입구에 위치한 공동 화장실에 다같이 들렀다 나올 때
화장실 입구에 붙여져, 우리를 맞은 휘호 하나...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크고 넓어서) 어떤 물이고 간에 가리지 않고 죄다 받아 안는다!"
나는 그것이 최 팀장을 필두로 한 우리 모두에게 내리는
축복만 같았다.
특히 최 팀장에게 가중치를 듬뿍 얹은...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그날 함께 한 모든 이들과, 마음으로 함께 해준 많은 이들 모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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