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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590회(2) : 남궁영진 님의 성공적인 권토중래를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11. 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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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2015.11.2.)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남궁영진 님의 성공적인 권토중래를 축하합니다!

 

2) 처음 나온 말들

 

해당 낱말들을 하나씩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설명들을 모은 것이며, 주기(朱記) 부분은 새로 정리한 내용이다. 별도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은 해당 부분의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끝막음

 

끝마감? 일을 마무리하여 끝맺음. 또는 그런 일.

끝막음? 일을 끝내어 완전히 맺음. 또는 그 일. []완료/완결/종결.

끝맺이? /글의 끝을 맺는 일. 또는 그런 부분.

끝맺음 : ‘끝맺다의 명사형.

종결[終結]? ①일을 끝냄. <>귀결[歸結]. 어떤 사태를 원인으로 하여 그 결과로 생기는 상태. [참고] ‘일을 끝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시발하여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만큼 월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이르기도 하는 종결자(終結者)’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한 말. 영화 <터미네이터>를 중국에서 종결자로 번역한데서 유래.

 

-하릴없이

 

형용사 하릴없다에는 널리 알려진 의미 외에 조금도 틀림이 없다라는 의외의 뜻도 있다. ‘얼없다와 동의어인데, 그와 비슷한 말로는 외상없다등의 몇 가지가 더 있다. 고유어 문제로 출제될 경우, 고난도 문제가 된다.

 

하릴없다? ①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②≒얼없다1. 조금도 틀림이 없다. 외상없다참조. ¶~없이?

덧없다? ①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 보람/쓸모가 없어 헛되고 허전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근거가 없다. ¶상소해 봤자 덧없는 짓일 뿐이야. []무상하다, 빠르다, 속절없다. ¶~없이?

속절없다? 단념할 수밖에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다. ¶~없이?

 

-망운지정[望雲之情]

 

같은 말로 망운지회[望雲之懷]도 있으며, 어려운 말로는 척호지정[陟岵之情]도 있다.

 

망운지정[望雲之情]망운지회[望雲之懷]? 자식이 객지에서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

척호지정[陟岵之情]? 고향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

 

-비지땀

 

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아래에 모아 두었으니 참고들 하시기 바란다.

 

()’의 종류

진땀[-]? 몹시 애쓰거나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땀.

줄땀? 잇따라 줄줄 흐르는 땀.

찬땀? 식은땀의 잘못.

피땀? ①피와 땀을 아울러 이르는 말. (비유)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애쓰는 노력과 정성.

곁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식은땀? ①몸이 쇠약하여 덥지 아니하여도 병적으로 나는 땀. ②≒마른땀. 몹시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흐르는 땀. []냉한/마른땀/진땀

비지땀? 몹시 힘든 일을 할 때 쏟아져 내리는 땀.

팥죽땀[--]? 호되게 고통을 겪을 때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땀.

구슬땀?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 []땀방울/방울땀/주한

기름땀? 몸에서 흐르는 기름과 땀을 아울러 이르는 말.

방울땀? 물방울처럼 맺힌 땀. []구슬땀/주한

이슬땀? 이슬방울처럼 맺힌 땀.

좁쌀땀? 작게 방울진 땀.

~~~~~~~~~~~~~~~~

-도도하다[滔滔-]

 

도도하다? 잘난 체하여 주제넘게 거만하다. ¶밖에서는 그처럼 도도하게 굴던 여인이 뒷전으로는 그처럼 추악하게 아비뻘 되는 영감에게 몸을 팔아 옷과 패물을 얻고, 심지어 달첩노릇까지 했으니, 사내는 얼떨떨하다 못해 어안이 벙벙했다.

도도하다[陶陶-]? 매우 화평하고 즐겁다.

도도하다[滔滔-]? ①물이 그득 퍼져 흐르는 모양이 막힘이 없고 기운차다. 말하는 모양이 거침이 없다. 유행/사조/세력 따위가 바짝 성행하여 걷잡을 수가 없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 시대의 도도한 물결이 그의 가슴속으로 넘쳐 들어오는 듯했다.

 

-세례[洗禮]

단련[鍛鍊]연단[鍊鍛]? ①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서 단단하게 함. /마음을 굳세게 함. 어떤 일을 반복하여 익숙하게 됨. 그렇게 함. []교련/수양/연마

병단련[病鍛鍊]? 병에 시달림.

빚단련[-鍛鍊]? 빚쟁이가 빚 갚기를 독촉하여 못 견디게 시달림. 그런 것.

들돌{들똘}? 몸의 단련을 위하여 들었다 놓았다 하는, /쇠로 만든 운동 기구.

몸닦달? ①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하여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 가며 받는 몸의 훈련. ②≒몸단속(옷차림을 제대로 함).

세례[洗禮]? 어떤 사건이나 현상으로 받는 영향/단련/타격.

정련[精鍊]? ①충분히 단련함. 광석이나 기타의 원료에 들어 있는 금속을 뽑아내어 정제하는 일.

수련[修鍊/修練]? ①인격/기술/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수련기[修鍊期]?

수련생[修鍊生]? 인격/기술/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하는 사람.

수련자[修鍊者]? 인격/기술/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하는 사람.

체력전[體力戰]? 기술보다 몸의 단련된 힘으로 밀어붙여 하는 경기.

단련교회[鍛鍊敎會]? <가톨릭> ‘연옥’(煉獄)의 다른 표현.

몽글리다? ①어려운 일을 당하게 하여 단련시키다. 옷맵시를 가뜬하게 차려 모양을 내다.

대끼다?1 여러 일을 겪어 단련되다.

벼리다? 마음/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달구다? 단련하다의 비유.

 

-십이분[十二分]

 

십분[十分]? 아주 충분히.

십이분[十二分]? 충분한 정도를 훨씬 넘는 정도로.

칠분[七分]? 어느 정도로 상당한 부분. 십분의 칠이라는 뜻.

 

-놓인소

 

놓아가다? /말 따위가 빨리 가다. ¶놓아가면 시간 내에 닿겠다.

놓아기르다놓아먹이다? 가축 따위를 우리에 가두지 않고 한데에 내놓아 먹이다

놓아먹다? 보살피는 사람이 없이 제멋대로 자라다.

놓인소? 고삐가 풀려 나대는 소라는 뜻으로, 행동거지가 제멋대로인 사람의 비유.

 

(2) 달인 도전 문제

 

문제 : 노라니물든은행잎을즈려밟으며옛추억을되새김하다가널부러진은행까지짖깔아뭉게고는악취에코를싸쥐었다.

 

정답 : 노라니 물든 은행잎을 지르밟으며 옛 추억을 되새김하다가 널브러진 은행까지 짓깔아뭉개고는 악취에 코를 싸쥐었다.

 

1) 맞춤법 관련, 주목할 말들 : 노란히(x)/노라니(o); 즈려밟다(x)/지르밟다(o); 널부러진(x)/널브러진(o); 짖깔아뭉게다(x)/짓깔아뭉개다(o)

 

-노란히(x)/노라니(o);

 

노랗게 물든 은행잎의 경우에는 문제없이 적다 가도, ‘노라니 물든 은행잎앞에서는 잠시 망설이게 된다. ‘노란히/노랗니등도 떠올려보면서... 노라니노랗다의 활용 꼴 중 하나다. ‘노랗다노랗고/노래/노라니/노랗소등으로 활용한다. , 맞는 말, 올바른 표기다.

 

-즈려밟다(x)/지르밟다(o);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말(477). 김소월의 <진달래>에 사용되어 널리 퍼진 말인데, ‘즈려밟다지르밟다의 잘못이다. 소월이 이 시를 발표할 당시에는 맞춤법이 지금처럼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탓이 제일 크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하, 별도 부기가 없는 것은 모두 같다.

 

사뿐히 즈려[지려]밟으소서 : 지르밟으소서의 잘못. 지르밟다[]

즈려/즈리 눌러 기를 죽이는 게 버릇이지 : 지르눌러의 잘못. 지르누르다[]

즈려밟다? 지르밟다(위에서 내리눌러 밟다)’의 잘못.

지르누르다? 지지누르다(지지르듯이 내리누르다).

 

-널부러진(x)/널브러진(o);

 

이 문제는 두 가지와 연관된다. 일반적인 수준으로는, 지금까지 이곳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다뤘던 모음과 모음의 오용/혼용 사례에 속한다. 아래의 예문과 설명 들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모음 낱말과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 찌푸리지의 잘못.

늙수구레한 영감이 나왔다 : 늙수그레한의 잘못.

반주구레한 얼굴이 얼굴값깨나 하게 생겼더군 : 반주그레한의 잘못.

리다(x) 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x)/(o); 리다(x)/리다(o); 리다(x)/리다(o); 루루(x)/르르(o); 리다(x)/리다(o); 리다(x)/리다(o); (x)/(o); (x)/(o); 러지다(x)/러지다(o); (문을) (x)/(o); 리다<리다(x)/리다<리다(o); 루루(x)/르르(o); 루룩(x)/르륵(o); 늙수레하다(x)/늙수레하다(o); 반주레하다(x)/반주레하다(o); 희불레하다(x)/희불레하다(o). [참고] ‘-구레하다로는 자질[지질]레하다’(o) 한 낱말밖에 없음.

위와 반대로, ‘모음이 표준어인 것들 :

(o)/(x); 리다(o)>리다(o)/리다(x)>리다(x); 어슴(o)/어슴(x); 리다(o)/리다(o); 얼버리다(o)/뒤버리다(o); 리다(o)>리다(o)/리다(x)>리다(x); (o)/(x); 하다(o)/하다(x); 루루(o)/르르(x); 루룩(o)/르륵(x); ‘-구루루가 붙은 다음의 말들 : 때구루루>대구루루; 떼구루루>데구루루; 땍대구루루>댁대구루루; 떽떼구루루>떽데구루루>덱데구루루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 하다(x)/하다(o). 떨다(x)/ 떨다(o).

구푸리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고푸리다<꼬푸리다? 몸을 앞으로 고부리다.

후루루? 호루라기/호각(號角) 따위를 조금 세게 부는 소리.

후루룩? ①새 따위가 날개를 가볍게 치며 갑자기 날아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적은 양의 액체나 국수 따위를 야단스럽게 빨리 들이마시는 소리. 또는 그 모양.

 

한편 이 문제가 너부러지다와 구분하는 문제로 출제되면 아주 까다로운 고난도의 문제가 된다. 아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는 창고 : 널브러져의 잘못. 널브러지다[]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 있었다 : 널브러져의 잘못. 널브러지다[]

여인은 기진맥진하여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 너부러져가 더 적절. 너부러지다[]

[설명] 약간 까다로운 구분인데, 널브러지는 것과 너부러지는(혹은 나부라지는) 것과의 큰 차이는 그 행동의 결과로 (주로 사람의 몸이) 바닥에 닿는지 여부. ‘널브러지다너즈러지다에 가깝게 너저분하게 흩어진 상태가 주된 뜻임.

널브러지다? ①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지다.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

너부러지다>나부라지다? ①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

너즈러지다?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흩어지다. ?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이 너저분하다.

 

-짖깔아뭉게다(x)/짓깔아뭉개다(o);

 

두 가지를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제인데, 정작 문제는 시간상의 압박. 그래도 어쩌겠는가. 최대한 차분하게 순서대로 떠올려야 한다. 하나는 접두사 -’의 쓰임/뜻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뭉게다(x)/뭉개다(o)’의 올바른 표기 문제.

 

-’이 접두사로 쓰이면 마구/함부로/몹시를 뜻하거나 심한의 뜻을 더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내 사전에 실린 관련 낱말 일부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 ①마구’, ‘함부로’, ‘몹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심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짓갈기다? 함부로 몹시 갈기다.

짓개다? 짓이기다시피 마구 개다.

짓궂기다? 사람이 죽는 일 따위의 불행한 일을 거듭하여 당하다.

짓깔다? 함부로 마구 깔다.

짓끓다? 마구 뒤섞이어 우글거리다.

짓널다? 마구 흩어서 널다.

짓다듬다? 함부로 마구 다듬다.

짓달리다? 함부로 마구 달리다.

짓떠들다? 몹시 시끄럽게 마구 떠들다.

짓마다? ①짓이기다시피 잘게 부스러뜨리다. 흠씬 두들기다.

짓먹다? 지나치게 많이 먹다.

짓뭉기다? 함부로 마구 뭉그러지게 하다.

짓바수다? 함부로 마구 바수다.

짓부릅뜨다? 몹시 부릅뜨다.

짓빠대다? 함부로 마구 이리저리 쏘다니다.

짓시키다? 몹시 심하게 시키다.

짓대다? 함부로 마구 싸대다.

짓쑤시다? 사람의 관절/근육/머리 따위가 몹시 쑤시다.

짓조르다? 몹시 차지고 끈덕지게 무엇을 자꾸 요구하다.

짓죽이다? 소리를 아주 몹시 낮추다. 기세를 몹시 누그러뜨려 꼼짝 못하게 만들다.

짓지르다? 팔다리/막대기 따위로 함부로 마구 지르다.

짓질리다? 어떤 일을 많이 하여 아주 지겹도록 싫어지거나 귀찮다.

 

여기서, 관련되는 낱말 하나를 살펴보기로 하자. ‘장난스럽게 남을 괴롭고 귀찮게 하여 달갑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로는 짓궂다/짓꿎다/짖궂다/짖꿎다중 무엇이 올바른 말일까. 답은 짓궂다이다. 하는 으니까(궂다 : 언짢고 나쁘다). [이때의 은 위에서 살펴본 접사로서의 -’이 아니라, 형태소로서의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뜻하는 명사)’으로 쓰였다.]

 

이처럼, 어근이 명확한 것은 그것을 살려 적어야 하므로 이나 이 들어간 말들은 잘못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말들 앞에서는 무조건 외우려 하지 말고 어근(의미소)을 조금만 살펴보자. 그러면 이해도 쉬워지고 욱여넣듯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다음, ‘뭉게다(x)/(o)’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일을 어떻게 할 줄 모르고 미적미적하거나 우물우물하다는 뜻으로는 뭉그가 같은 말일 정도로, ‘+’ ->‘꼴이 된 말이다. 비슷한 뜻의 사투리 역시 모음을 쓴다.

짓깔아뭉개다는 맞춤법 문제이기도 하지만, 띄어쓰기 문제와도 관련된다. 띄어쓰기와 관련해서는 아래의 띄어쓰기 항목에서 다룬다.

 

2) 띄어쓰기 관련, 주목할 말들 : 옛추억(x)/옛 추억(o); 되새김 하다(x)/되새김하다(o); 짓깔아 뭉개고는(x)/짓깔아뭉개고는(o); 싸 쥐었다(x) 싸쥐었다(o)

 

-옛추억(x)/옛 추억(o);

 

옛 추억은 복합어가 아닌 두 낱말이다. ‘은 관형사. 아래 설명에서도 보듯, 굳이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을 이유가 없을 정도로 (의미 특화가 불필요할 정도로) 일반적인 의미뿐이기 때문이다.

 

과 같이, 단음절의 낱말이 관형사로 쓰인 말들은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한다. ‘온 가족등과 같은 경우도 그런 예인데, 그런 말들이 적지 않다.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 그러한 단음절의 낱말들이 관형사와 접두사로 쓰이는 경우들을 모아 놓은 것이 있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래 예에서 보듯, ‘-’이 붙은 복합어들 중에는 흔히 대할 수 없는 것들도 좀 있다. 이참에 잘 익혀두시기 바란다.

 

이리 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나니 정말 반갑네 : 옛 친구의 잘못. 없는 말.

[설명] 복합어가 아님. 흔히 쓰는 옛 추억, 옛 친구, 옛 기억등은 복합어가 아님. 띄어쓰기 주의. 일반적인 뜻으로도 족하며 의미 특정이 불필요하기 때문.

[참고] ‘-’의 주요 복합어 : /-날이야기/-이야기/-/-/-/-/-/-/-사람/-/-사랑/-/-/-시조(時調)/-이응/-()/-겉질()

옛겉질[-]? 계통 발생적으로 가장 오래된, 대뇌 겉질의 일부. 사람의 경우 매우 좁은 부분을 이루며 냄새 계통과 관계가 있음.

 

띄어쓰기와는 무관하지만, ‘과 관련된 맞춤법 문제가 좀 있다. 아래 보이는 두 가지 모두, 마치 약방의 감초 격으로 자주 출제되는 것들이니 함께 익혀두시기 바란다.

 

옛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지 : 예부터/예로부터/옛날부터의 잘못.

옛부터 우리 민족은 : 예부터/예로부터의 잘못.

옛적부터 우리 조상들은 : 맞음. <=‘옛적은 명사.

[설명] ‘은 관형사이며(: 옛 친구/추억/자취) 격조사인 부터는 관형사 뒤에 붙지 못하고 체언에만 붙음. 명사는 /옛날/옛적’.

? 아주 먼 과거.

옛적? ①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세태/물정이 아주 다른 때.

예도옛적? 아주 오래전 옛적.

옛스러운 맛과 멋이 있어 : 예스러운의 잘못. <=‘은 관형사. ‘만 명사.

[설명] 옛스럽다’ : ‘예스럽다의 잘못. ‘-스럽다는 명사 뒤에서만 쓰임. 의 명사적 용법 사례 예나 다름없는 소박한 인심; 예로부터 내려온 이야기; 예스러운 멋

 

-되새김 하다(x)/되새김하다(o);

 

‘-하다가 접사로 쓰인 말이라는 걸 알거나 공부하신 분들에게는 기본적인 문제. , 여기서 ‘-하다는 동작/상태를 뜻하는 명사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사다. 쉽게 말해서 공부건강이라는 명사에 붙어 각각, ‘공부하다/건강하다라는 동사와 형용사를 만드는 게 그런 경우다. ‘-하다는 그 밖에 의성/의태어나 어근/부사 뒤에 붙어서 용언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되새김하다는 한 낱말이므로 되새김 하다(x)/되새김하다(o)’이다. ‘되새김대신 되새김질을 써도 마찬가지. 참고로, 일부 낱말에서는 ‘-이 붙은 명사의 경우, ‘-하다를 붙일 수는 있지만, ‘-치다를 붙일 수 없는 낱말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유는 은 하는 것이지, 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 () 뒷걸음질하다(o)/뒷걸음질치다(x)/뒷걸음질 치다(o); 몸부림하다(o)/몸부림치다(o).

 

이 접사 ‘-하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룬 복합어 중에는, 아래와 같이 띄어쓰기에서 아주 조심해야 할 말들이 적지 않다. 전에도 두어 번 전재했지만, 고급 문제에 속하니, 자주 대하여 단단히 기억들 해두시기 바란다.

 

‘-하다의 띄어쓰기는 깊이 들어가면 만만치 않다. 무척 까다롭다. 내 책자에 [고급]-하다, - 하다의 올바른 표기법 항목에 다뤘으니 유심히 살펴두시기 바란다.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상향 조정되면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다가 들어간 복합어로,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예전엔 날 본체만체 하더니만 : 본체만체하더니만의 잘못. 한 낱말.

울고 불고 할 때는 언제고 : 울고불고할의 잘못. 한 낱말.

몇 시간째 옥신각신 하고 있는 중이야 : 옥신각신하고의 잘못.

뒷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들 싫더라 : 이러쿵저러쿵하는의 잘못.

사과문을 대문짝만 하게 써서 붙이도록 : 대문짝만하게의 잘못.

그 친구 안절부절 하더군 : 안절부절못하더군의 잘못.

손주를 너무 오냐오냐 하면 못써 : 오냐오냐하면의 잘못

헐레벌떡헐레벌떡 하면서 뛰어 오더군 : 헐레벌떡헐레벌떡하면서의 잘못.

[설명] 우리말에는 용언을 만드는 접미사 ‘-하다가 붙은 복합어들이 약 1만여 개나 되는데, 특히 다음 말들은 띄어쓰기에서 실수하기 쉬운 말들임 : 오르락내리락하다/엎치락뒤치락하다/이러쿵저러쿵하다/두리번두리번하다; 네모반듯하다/본체만체하다/안절부절못하다/오냐오냐하다/울고불고하다/걱정걱정하다/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 대문짝만하다/눈곱자기만하다; 가들막가들막하다/가드락가드락하다/내치락들이치락하다들이치락내치락하다.

[참고] 고유어 중 ‘-하다가 붙은 가장 긴 10음절어 : 시근벌떡시근벌떡하다>새근발딱새근발딱하다<쌔근팔딱쌔근팔딱하다/헐레벌떡헐레벌떡하다>할래발딱할래발딱하다/흘근번쩍흘근번쩍하다<훌근번쩍훌근번쩍하다.

 

<이하 생략>

 

-짓깔아 뭉개고는(x)/짓깔아뭉개고는(o); 싸 쥐었다(x) 싸쥐었다(o)

 

두 낱말 모두, 복합어다. 즉 한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싸쥐다손으로 싸듯이 하며 쥐다라는 뜻인데, 이것이 복합어인 이유는 실제로 무엇을 싸다+쥐다를 하지 않더라도, 즉 반드시 손으로 무엇을 꼭 싸서 쥐지 않는 경우에도, 쓸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합어 인정 기준에 대해서는 누차 언급했으므로, 앞서 1편에서 간단히 언급했던 요령한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띄어쓰기 문제에서 출제되는 복합어 관련 문제는 답이 정해져 있다. , 출제 당시에 이미 복합어이기 때문에 답으로는 붙여 써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 복합어가 아닌 용언임에도 활용형 연결어미 ‘-/-(-)’를 사용하여 예외적으로 붙여 쓸 수 있는 것들, 곧 결과적으로는 붙여 써서 복합어와 같은 꼴이 되는 것과는 어떻게 다르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위의 문제에서 짓깔아뭉개다싸쥐다가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라 두 낱말이라고 치자. 그러면 답이 두 가지가 된다 (, ‘뭉개다쥐다가 보조용언이라고 가정할 때다). , ‘짓깔아뭉개다/싸쥐다로 붙여 쓴 것도 정답이고, ‘짓깔아 뭉개다싸 쥐다도 정답이 된다. 앞의 것은 연결어미 ‘-/-(-)’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은 예외적으로 붙여 쓰기를 허용하는 규정을 따른 것이고, 뒤의 것은 낱말은 띄어 쓴다는 원칙대로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출제자 측에서 연결어미 ‘-/-(-)’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은 예외적으로 붙여 쓸 수 있다는 조항과 관련되는 문제, 즉 정답이 두 개 있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출제할 경우에는 뒤에 오는 말이 보조용언이 아닌, 앞말과 동격의 동사나 용언을 배치하여 논란을 피하게 된다.)

 

그런데도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은 복합어인지 심하게 헷갈리는데다 시간에 쫓길 때, 그리고 앞 낱말이 연결어미 ‘-/-(-)’의 활용일 때는 일단은붙여 써도 된다는 말을 들려 드리고 싶어서다. 일종의 편법(요령)인데, 실제로 적용해 보면 배우게 되는 바가 많다. , 동격의 동사들을 사용한 경우(, 뒤에 오는 말이 보조용언이 아니어서 붙여 쓸 수 없는 경우)를 판별할 때도 도움이 된다. 확실하게 공부를 해내는 데에, 이러한 방식도 유용하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적었다.

 

아래에 내 책자의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의 일부 내용만 전재한다. 분량 관계로 전체를 담는 게 무리라서다. 이 또한 처음 전재가 아니다.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1]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님. ,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됨.

연결어미 ‘-/-(-)’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 있다/있다/있다(o).

의존명사에 ‘-하다‘-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 하다[원칙]/온듯하다(o)[허용]; 하다[원칙]/한듯하다(o)[허용]; 싶다(o)[허용]/싶다(o)[허용]. 그럴 하다[원칙]/그럴만하다(o)[허용]; 없는 하다[원칙]/없는듯하다(o)[허용]. 모른 양하다[원칙]/모른양하다(o)[허용].

[원칙2] 보조용언이 연속될 때 붙여쓰기 허용은 앞의 보조용언 하나에만 해당 :

그럼 해 봐 봐 [허용]해봐 (o)/해봐봐(x).

솔직해 져 봐 [허용]솔직해져 (o)/솔직해져봐(x).

읽어 볼 만하다 [허용]읽어볼 만하다(o)/읽어볼만하다(x).

[예제1] 야단맞을까봐 얘기도 못 깨냈어 : 야단맞을까 봐의 잘못.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끌시끌하더군 : 아니랄까 봐의 잘못.

[설명1] ~()까 봐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깨냈어; 추울까 봐서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렸으나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을까 봐의 구성은 종결어미인 ‘-/을까보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원칙대로 띄어 씀. 그러나 연결어미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이제 가 봐’(원칙) 이제 가봐’(허용)

-‘저것 좀 봐 봐’(원칙) 저것 좀 봐봐’(허용)

-‘이것 좀 어떻게 해 봐 봐’(원칙) 이것 좀 어떻게 해봐 봐’(허용).

 

<분량 관계로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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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출제자에 따라 두어 회 들쑥날쑥했다. 이번 회에는 안정적인 것으로 보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공부하는 이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 방편이 되므로.

 

되풀이해서 적었듯,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특히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을 정공법으로, 정통 방식으로 공부하셔야 한다. 날림으로 해서는 달인 도전 문제가 아무리 안정화돼도 달인 등극은 어렵다. 달인 도전 문제에는 최저한의 수준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달인을 꿈꾸며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의 마음 박수를 보낸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이 출시되었다.

초판에 비하여 어휘 부분이 400여 쪽 증보되었으며

별책 합본 처리하였던 <우리말 바루기> 부분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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