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회(2015.11.9.)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1)
-극작가 박웅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조익상 (46. 회사원. 20대에 파라과이에서 봉사. 바라는 여인상 : ‘사람의 형태를 갖춘’ 60킬로 이상의 쌍까풀이 없는 여자. 장가와 관련, 37세 이후로는 부모로부터 ‘네 앞가림이나 잘해라’ 소리를 들음. 부모에게 효도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기쁘게 해드리고자 출연. 올해 8월 정기 예심 합격자)
김효영 (34.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재즈. 유학 8년 후 귀국한 지 3개월. 아직은 음악이 좋은 미혼. 앨범 출반을 앞두고 있음. 올해 8월 정기 예심 합격자)=>2인 대결 진출!
박웅 (38. 극작가/연출가/극단 대표. 바라는 여인상 : 해맑은 여자. 단 새벽 2시면 눈빛이 달라지는 여자. B형으로서 예술을 전공했거나 좋아하는 여자. 올해 10월 정기 예심 합격자) =>우승!
오선영 (30. 대학원생. 이왕 늦은 결혼, 조금 더 기다려 보겠음. 신랑감 나이 무관 : 57세인 아버지보다 10년 정도만 아래인 남자면 됨. 출연자 중 가장 푸근한 인상. 아무래도 선영 님에게 좋은 일이 생길 듯. 올 8월 정기 예심 합격자)
- 출연자 속사화(速寫畵) : 이번의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미혼. 최소 연령이 30살일 정도로 다소 결혼이 늦춰지고 있는 이들. 모두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에 더 열심인 이들이었다. 출연 섭외를 하다 보니 그리된 것인지, 작심하고 그리 선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의 가외 흥미 유발에 한몫했다.
이번 출연을 계기로 출연자들에게 좋은 짝꿍들이 죄 생겨나기를 기원해 본다. 티브이 출연 덕분에 그런 가외의 소득이 보태지는 일도 살아가는 데에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된다.
김효영 님이 특히 눈에 띄었다. 해외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 책자를 대하거나 읽는 일이 저절로 줄어들게 마련인데, 귀국 즉시 예심을 통과할 정도. 그만큼 평소에 우리글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좋은 방증이기도 하다. 자물쇠 문제 ‘또바기’를 비롯하여 ‘은근하다’와 같은 낱말에서 보여준 빼어난 연상 순발력에서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엿보였지만, 아무래도 석 달은 준비 기간으로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다음 기회의 도전이 기대된다.
공부 시간이 짧기로는 선영 님도 비슷. 출연자 중 비교적 나은 내용의 책자로 공부하신 듯한데, 암기 시간이 짧았던 듯하다. ‘집약적(集約的)’의 문제에서, 진행자가 명사와 관형사라고 도움말을 주자, 오답 ‘집대성(集大成)’을 즉시 ‘집약적’으로 전환하는 실력은 좋은 책자로 공부한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같은 말이 명사와 관형사를 겸하는 것은 몇 가지가 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 없이 같은 낱말이 명사와 관형사를 겸하는 것은 우리말에서 ‘-적(的)’이 붙은 말뿐이다.
우승하신 박웅 님은 우리말을 실제로 활용하는 극작가답게 활용력이 빼어났다. 연상 쓰기 문제에서 두 번째 도움말 ‘성실’이 나오자 ‘지키다’와 연결하여 유일하게 ‘파수꾼’을 적었고, 비유어 ‘자국’을 선뜻 답할 정도로. 다만 1인 3역의 바쁜 생활 탓에 우리말 공부 자료를 얄팍한 것에 의존했는지, ‘도떼기’의 표기나 자물쇠 문제 ‘국으로’ 등에서 실족했다.
나중에 다시 적겠지만, 이 ‘국으로’의 문제는 진행자가 얼결에 정답을 알려준 경우다. 진행자가 ‘국’으로 시작되는 3음절어라고 하는 순간에. 정답이 나오지 않자 이 말을 두 번 되풀이했다. 소리 듣기에 빼어나기 마련인 음악 전공자 효영 님이 뒤늦게 정답을 떠올리는 데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다. 모든 소리는 잠시 잔향으로 뇌리에 떠돌게 마련이므로.
유일하게 ‘도떼기’의 정답을 적으신 익상 님은 올바른 공부 자료를 선택하여 다시 도전하시면 좋은 결실을 맛보시게 되실 듯하다. ‘입사발/사발무더기’와 같은 쉽지 않은 말 앞에서 그처럼 날렵하게 연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공부 터전이 든든할 때의 일이므로.
-출연 대기 상황 : 어제의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 후반기 정기 예심 합격자. 올 8월 합격자가 세 분이었고, 10월 합격자도 한 명. 우승자 박 웅 님은 예심 합격 후 1주일도 안 되어 출연 연락을 받은 셈이다.
이로 보아 올 후반기 정기 예심 합격자들은 모두 홀수 회 출연 예정자들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아울러, 홀수 회의 경우에는 대기 기간이 짧다는 점도 고려하여 준비들 하셔야 할 듯하고.
예심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과 관련하여 좀 더 상세한 내역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옥에 티 : 선영 님이던가. 답을 말하면서 ‘동가홍상(同價紅裳)’을 {동가홍상}으로 발음하자 진행자도 따라서 그대로(조심스럽게). 하지만, 올바른 발음은 {동까홍상}. 우리말 발음 중 앞말 받침이 ‘ㅇ’일 때, 뒷말 초성이 경음화되는 경우다.
-이번 회의 달인 문제 관련 : 어리둥절할 정도로 난도가 수직상승했던 587회 이후 점점 난도가 낮춰졌는데, 이번엔 지난 590회에 비하면 조금 올라갔다. 최근 동향만으로 보자면 홀수 회의 달인 도전 문제가 짝수 회에 비해서 약간 더 까다로운 편이다.
비표준어 고치기 문제 중 ‘매몰차다’와 ‘웬일인지’는 무난한 편이었는데, ‘붚대다’는 아마 처음 대한 분들도 많을 듯하다. 내 사전에서 표제어와 뜻풀이 모두에 밑줄 처리를 해놨을 정도로 고난도의 고유어.
또한 ‘어쌔고비쌔다’ 앞에서는 내 사전으로 공부하신 분들은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그 낱말을 기억하기에 편리하라고 매단 예문을 떠올리셨을 분도 계셨을 듯하다. 독자 중 몇 분이 가끔 물어오기도 할 정도로, 내 소설에 등장시킨 문제적 여인의 행각을 기술할 때 사용한 낱말이기도 하다.
‘사랑 타령’과 ‘딱 자르다’의 띄어쓰기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어쌔고비쌔다’를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은 달인 도전자처럼 ‘어쌔고 비쌔네’로 띄어 적기 딱 십상이었다.
-출제 경향 관련 : 무척 애를 먹였던 한자어, ‘노마십가(駑馬十駕)’와 같은 것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좋은 일이다. 우리말에는 굳이 그처럼 까다로운 ‘먼지를 뒤집어 쓴’ 한자어가 아니라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롭게 다시 알려도 좋은 그런 말들이 좀 많은가.
이번 회는 홀수 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자어 출제가 적었다. 한자어라고 해봤자 ‘집약적/동가홍상/지배/접근’ 정도를 꼽을 정도로 고유어 활용 문제가 대다수였다. 짝.홀수 간의 출제 작가진 교류 내지는 연합(풀제)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
부사 문제로 ‘다만/또바기/국으로’가 나왔다. 짝수 회에서도 빼놓지 않고 나올 뿐만 아니라, 두 개 이상이 나올 때도 드물지 않다. 이번 개정판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는데, 출연 전 그 부분도 내처 한 번씩 훑어보시기 바란다. 특히, 글쓰기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무척 요긴하게 쓰이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순화어 문제가 나왔다. '홈페이지'의 순화어인 '누리집'을 묻는 문제. 자주 듣고 보는 말이어서 쉽게들 답했다. 기본적인 순화어들은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기회 있을 때 한꺼번에 정리하여 올리고자 한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1)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출제된 말들 중, 주목해야 할 말들로는 ‘뒷그림자/도떼기/집약적(集約的)/파수꾼/자락/은근하다/입사발/사발무더기/또바기/국으로/살갑다/붚대다’ 등을 들 수 있겠다. 밑줄 그은 것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출제된 말들. 이번에는 새로 선 보이는 말들이 제법 되었다. 출제진들이 무척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낱말 풀이를 두 가지로 나눈다. 기출 낱말과 새로 나온 말로. 낱말 중 ‘도떼기/또바기/국으로’ 등은 맞춤법 부분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것들은 뜻풀이만 전재한다. 주기(朱記)로 표기된 부분은 첨가된 것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1) 기출 낱말 중에서
-자락
이번에 출제된 ‘자락’은 ‘자락’의 뜻 중에서도 깊은 뜻. 하여, 내 사전의 뜻풀이에서도 밑줄 처리를 하였고, 예문도 두 개를 매달았던 부분이다. 관련어들과 함께 전재한다. 이참에 살펴들 보시길...
◇‘자락’의 관련어
자락•? ①옷/이불 따위의 아래로 드리운 넓은 조각. ②논밭/산 따위의 넓은 부분. ③넓게 퍼진 안개/구름/어둠 따위. ④한차례의 바람/빗줄기. ¶바람 한 자락에 땀을 씻다; 소나기 한 자락. ⑤스치는 생각/말마디. ¶한 자락 춘몽; 그보다 더 깊은 자락 속에 감추어진 생각이 있었다. 그 개포를 통째로 그의 개인 소유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었다. ⑥≒곡조(음악적 통일을 이루는 음의 연속이나 노랫가락을 세는 단위).
빗점[-點]? 여러 비탈의 밑자락이 한군데로 모이는 곳.
옷자락•/소맷자락•? 옷/소매의 아래로 드리운 부분.
앞자락•↔뒷자락? 옷/천막 따위의 앞쪽 자락.
무자락? 옷의 양쪽 겨드랑이 밑에 대는 딴 폭의 자락.
속자락? ①옷/피륙 따위의 밑으로 가는 자락. ②기둥머리에 그린 단청 옷자락 무늬 가운데 안쪽에 있는 무늬.
겉자락? 단청에서, 기둥머리 바깥쪽 가장자리를 옷자락처럼 돌려 그린 무늬.
오지랖•? 웃옷/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돛자락? 돛의 늘어진 부분.
이불자락? 이불의 한쪽 귀퉁이 부분.
나이자락? 지긋한 나이의 낮잡음 말.
바닷자락? 바다에서 이는 물결.
호미자락•? ①호미의 끝 부분. 그 길이. ②호미 끝이 잘 들어갈 만큼 비가 옴. 가뭄에 약간 비가 올 때 쓰는 말.
구름자락? 구름의 아래로 드리운 부분.
산자락•? 밋밋하게 비탈져 나간 산의 밑 부분.
옷깃차례•[-次例]? 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옷깃의 왼 자락이 바른 자락 아래로 가게 입는 데서 유래.
치마꼬리? 풀치마 자락의 끝.
뒤트기↔앞트기? ①옷자락의 뒤를 틈. ②‘창의’(氅衣)의 속칭
중치막? 예전에, 벼슬하지 아니한 선비가 소창옷 위에 덧입던 웃옷. 넓은 소매에 길이는 길고, 앞은 두 자락, 뒤는 한 자락이며 옆은 무가 없이 터져 있음.
살벼리? 그물을 붙이는 밧줄들 가운데에서 그물 자락에 직접 달리는 밧줄.
촉삿대? 그물 아래 자락에 다는 노끈이나 밧줄이 바닥에 닿도록 내리누르는 누름대.
더그레? ①사간원의 갈도(喝道) 등이 입던 세 자락의 웃옷. 소속에 따라 옷 빛깔이 달랐음. ②단령의 안에 받치는 감.
사방치기[四方-]? 양주 별산대놀이에서 추는 춤사위의 하나. 도포/장삼 자락을 머리 위에 펴서 두 손으로 잡고 주춤거리면서 한 방향씩 돌아가면서 두 번 절함.
두루치기걸음사위? 탈춤에서, 도포 자락을 이 팔 저 팔 번갈아 얹어 가면서 걸어가는 춤사위.
너펄춤? 옷자락 따위를 힘 있게 너펄거리며 추는 춤.
짜긋하다? 눈 따위를 짜그리다. ②남의 옷자락을 가만히 잡아당기다. ? 한쪽 눈이 짜그라진 듯하다. ¶짜긋짜긋?, 짜긋짜긋하다??
째긋하다? ②남의 옷자락을 가만히 잡아당기다. ¶째긋째긋? 째긋째긋하다?
찌긋하다? ②남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아당기기다. ¶찌긋찌긋? 찌긋찌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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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아주 멋진 부사. 주의할 것은 ‘또박이’는 잘못이지만, ‘또박’은 동의어라는 것. 맞춤법 풀이에서 다시 다루기로 한다.
한결같다? ①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다. ②≒하나같다. 여럿이 모두 꼭 같이 하나와 같다. ¶~같이?
일률[一律]? ①한결같이 다룸. 일정한 규율. ②같은 가락. ③사형에 해당하는 죄.
균일화[均一化]? 한결같이 고르게 되거나 고르게 함.
시종일관•[始終一貫]? 일 따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함.
하나같이? 예외 없이 여럿이 모두 꼭 같이.
꾸준히?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는 태도로.
일향[一向]? 언제나 한결같이. ¶일향 만강하오신지요?
또바기•≒또박?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
내처•? 줄곧 한결같이.
일양[一樣]? 한결같이 그대로. 꼭 그대로.
우선하다•? 몰리거나 급박한 형편이 한결 나아진 듯하다.
조용조용하다? 말/행동이 한결같이 수선스럽지 않고 얌전하다.
땀직땀직하다<뜸직뜸직하다? 말/행동이 한결같이 매우 [아주] 속이 깊고 무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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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갑다
이 말을 흔히 아래의 뜻풀이 중 ②번의 뜻으로만 주로 알고 있는데, 원래의 뜻은 ①번이다. 고난도의 고유어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도 있는 낱말. ②번의 뜻으로는 ‘곰살갑다’가 유의어.
살갑다•? ①집/세간 따위가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너르다. ②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 ③닿는 느낌 같은 것이 가볍고 부드럽다.
슬겁다•>살갑다? ①집/세간 따위가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꽤 너르다. ②마음씨가 너그럽고 미덥다.
곰살갑다? 성질이 보기보다 상냥하고 부드럽다.
굼슬겁다•? 성질이 보기보다 너그럽고 부드럽다.
살갑기는 평양 나막신 ? ①신기에 편안한 평양 나막신처럼 붙임성이 있고 사근사근한 사람의 비유. ②안쪽이 넓은 평양 나막신처럼 몸은 작은데 음식은 남보다 더 많이 먹는 사람을 비웃는 말.
2) 새로 나온 낱말들
-뒷그림자
아래에 ‘그림자’의 관련어를 전재한다. ‘발그림자’는 기출 낱말. ‘손그림자’에도 주목하시기 바란다. 흔히 대하는 것이지만 정확한 낱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어서, 출제 가능성이 높다.
그림자•? ①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이다. ②물에 비쳐 나타나는 물체의 모습. ③사람의 자취. ④얼굴에 나타나는 불행/우울/근심 따위의 괴로운 감정 상태. ⑤(비유)어떤 사람/대상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항상 따라다니는 것.
밤그림자? 밤에 보이는 그림자.
손그림자? 빛이 손에 가려서 생기는 그림자. 이것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놀이를 하기도 함.
해그림자? 어떤 물체가 햇빛을 가려서 생기는 그림자.
달그림자? ①어떤 물체가 달빛에 비치어 생기는 그림자. ②물/거울 따위에 비친 달의 그림자.
물그림자•? 물에 비치어 나타난 그림자.
불그림자? ①어떤 물체가 불빛을 가려서 생긴 그림자. ②물/유리 따위에 비친 불빛.
발그림자•? (비유)찾아가거나 찾아오는 일.
뒷그림자? ①빛이 사물의 앞쪽에서 비쳐 뒤쪽으로 나타난 그림자. ②차차 멀어져 가는 사물의 뒤에서 보이는 모습.
-집약적
앞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우리말에서 어떤 경우에도 예외 없이 관형사와 명사를 겸하는 것은 ‘적(的)’이 붙어 이뤄진 말들이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눈이 닳도록(?)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460회, 481회에서 상세히 다뤘고, 564회에서도 다뤘다.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도 ‘맞춤법/띄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라는 제목에서 간단히 다룬 바 있다. (내 맞춤법 책자를 갖고 계신 분은 같은 제목의 부록에 들어 있다.)
집약[集約]? 한데 모아서 요약함. ¶~되다/~하다?
집약적[集約的]?? 하나로 모아서 뭉뚱그리는. 또는 그런 것.
집약경영[集約經營]? 비교적 많은 자본/노동력을 써서 효율적으로 행하는 경영. ¶집약경작[集約耕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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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把守-]? ①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 ②(비유)어떤 일을 한눈팔지 아니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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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慇懃]?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속정[-情]? 은근하고 진실한 정.
동관이[彤管貽]? 여자가 남자에게 글을 써 보내어 은근한 정을 전하는 것의 비유.
은근무례[慇懃無禮]≒은근미롱[慇懃尾籠]? 지나치게 겸손하고 정중하게 대접하여 오히려 무례함.
은근하다•[慇懃-]? ①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하다. ②정취가 깊고 그윽하다. ③행동 따위가 함부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은밀하다. [유]곰살궂다, 그윽하다, 정중하다
기껍다•?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다.
구수하다? ①말/이야기 따위가 마음을 잡아끄는 은근한 맛이 있다. ②마음씨/인심 따위가 넉넉하고 푸근하다.
엇구수하다? ①하는 짓/차림, 어떤 내용이 수수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있어 마음을 끄는 데가 있다. ②상체가 앞/한쪽으로 기울어 구붓하다.
조곤조곤하다? 성질/태도가 조금 은근하고 끈덕지다.
어리비치다? 어떤 현상/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이다.
슬며시>살며시? ①행동/사태 따위가 [가벼우면서도]? 은근하고 천천히. ②감정 따위가 속으로 천천히 은밀하게.
-입사발
여기서 쓰인 ‘입-’은 작은 것을 뜻하는 접두사다. ‘입(口)’을 뜻하는 명사가 아니다.
입잔? 작은 술잔.
입사발? 작은 사발.
입장구? 조그마한 장구.
사발무더기[沙鉢-]? 한 사발 가득하게 담은 음식의 부피.
-‘국으로’, ‘붚대다’
‘국으로’는 맞춤법에서 따로 다루겠지만, 흔히 ‘구구로’로 잘못 쓰는 말. 본래 뜻은 ‘국(局. 판국이나 형편/형세)’에서 온 듯하지만 전거가 불분명하여 한자어 표기 대신 우리말로 적게 된 말이다.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 중의 하나다.
‘붚대다’는 앞서도 적었듯, 고난도의 고유어다. 내 사전에서 표제어와 뜻풀이에 밑줄 처리를 해놨을 정도로. ‘붚대다’에 보이는 ‘붚-’은 ‘부풀다(희망/기대 따위가 마음에 가득하게 되다. 어떤 일이 실제보다 과장되다. (비유적으로) 성이 나다)’와 관련 있어 보인다. 즉 ‘부풀-’이 축약되면서 초성 ‘ㅍ’이 받침으로 쓰인 듯하지만, 전거는 분명치 않다. 암기도우미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리라.
국으로? 제 생긴 그대로. 자기 주제에 맞게.
붚대다? 말/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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