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회(2015.11.23.)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늦깎이 공무원 이용준 님의 달인 등극을 심축합니다!
3) 새로 나온 말들 중에서
지면 절약을 위해 낱말 뜻풀이와 관련 낱말들만을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자물쇠 문제로 나온 ‘거시적(巨視的)’은 얼마 전 이곳에서 설명했던 ‘-적(的)’이 들어간 복합어다. 그때 우리말에서 예외 없이 관형사와 명사를 겸하는 것은 ‘-적(的)’이 들어간 복합어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뜻풀이는 반드시 ‘~(고) ~는. 또는 그런 것’으로 끝난다. 앞 풀이는 관형사용이고 뒤의 풀이는 명사의 뜻풀이.
어제 도전장에서 이 설명이 나오자 이용준 달인은 ‘0시0’에서 잽싸게 ‘0시적’을 만든 뒤 ‘거시적’을 답했다. 응용 순발력이 대단했는데, 그 이면에는 이러한 설명들에 대한 놀라운 흡수력이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기야, 음악을 좋아하거나 음악에 종사하는 이들의 기본 능력 중 하나가 빼어난 흡수력이긴 하다. 그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흡수력은 재활용력으로 직결되는데, 일례로 모차르트는 작곡 중 피아노 한 가지만으로 열 가지 이상의 악기들을, 그 해당 부문의 소리들을, 동시에 떠올리며 취사선택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대개 작곡가들은 주선율을 먼저 완성한 뒤, 보조 선율을 거기에 맞춰 넣는데, 모차르트는 한꺼번에 네다섯 개 이상을 동시에 써넣을 정도였고, 뒤에 수정한 것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깜냥•? 스스로 일을 헤아림. 헤아릴 수 있는 능력. [유]능력/수준.
깜냥깜냥≒깜냥깜냥이? 자신의 힘을 다하여.
나름? ①그 됨됨이나 하기에 달림을 나타내는 말. ②각자가 가지고 있는 방식/깜냥.
[주의] ‘깜냥깜냥으로’는 ‘깜냥으로’의 잘못. ‘으로’는 체언(형)에만 붙을 수 있는 격조사이므로 부사에는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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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風靡]? 바람에 초목이 쓰러진다는 뜻으로, 어떤 사회적 현상/사조 따위가 널리 사회에 퍼짐. ¶~하다?
피미[披靡]? ①무성한 나무/풀이 바람에 쓰러지거나 쏠림. ②다른 사람의 위력/권세에 눌려 여러 사람이 굴복함. ¶~하다?
풍미[風味]? ①음식의 고상한 맛. ②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됨됨이.
풍미하다[豐美-]? 풍만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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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①마음속으로 다져 먹은 생각/태도. ②조금도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나가는 성품/태도.
배짱투[-投]? 야구에서, 투수가 경기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공을 던지는 일의 비유.
배짱(을) 내밀다 ? 배짱 있는 태도를 취하다.
배짱을 대다 ? 배짱을 드러내어 굽히지 아니하고 버티어 나가다.
간판•[幹-]?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배짱/배포.
보짱•? 마음속에 품은 꿋꿋한 생각/요량.
봇장? ≒들보(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을 건너질러 도리와는 ‘ㄴ’ 자 모양, 마룻대와는 ‘十’ 자 모양을 이루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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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邂逅]≒해후상봉[邂逅相逢]?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
조우[遭遇]? ①신하가 뜻에 맞는 임금을 만남. ②우연히 서로 만남.
조우전투[遭遇戰鬪]? ≒조우전(쌍방의 군대가 행군하다가 갑작스럽게 부딪쳐 벌이는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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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①공기 중의 수증기가 기온이 내려가거나 찬 물체에 부딪힐 때 엉겨서 생기는 물방울. 이슬방울. ②(비유) ‘눈물’. ③여자의 월경이나 해산 전에 조금 나오는 누르스름한 물. ④(비유)덧없는 것.
이슬기[-氣]? 이슬 기운.
이슬길? 이슬이 맺힌 풀숲의 길.
이슬땀? 이슬방울처럼 맺힌 땀.
이슬빛? ①이슬의 반짝거리는 빛. ②(비유)반짝거리는 눈물.
이슬떨이? ①≒이슬받이. ②이슬을 떠는 막대기.
이슬받이•? ①이슬이 내리는 무렵. ②양쪽에 이슬 맺힌 풀이 우거진 좁은 길. ③길을 걸을 때 이슬에 젖지 아니하도록 허리 밑으로 두르는 도롱이. ④≒이슬떨이. 이슬이 내린 길을 갈 때에 맨 앞에 서서 가는 사람. ⑤차일 따위를 쳐서 내리는 이슬을 막는 일.
이슬아침?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
이슬마루? 배 위에 지은 뜸집의 들보.
이슬을 차다 ? 땅에 내린 이슬을 밟다.
이슬지다? ①이슬이 맺히다. ②눈에 눈물이 괴어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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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培養]? ①식물을 북돋아 기름. ②인격/역량/사상 따위가 발전하도록 가르치고 키움. ③<生>인공적인 환경을 만들어 동식물 세포와 조직의 일부나 미생물 따위를 가꾸어 기름. [유]양성/재배/훈육
훈육[訓育]? 품성/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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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살갑다? 성질이 보기보다 상냥하고 부드럽다.
굼슬겁다•? 성질이 보기보다 너그럽고 부드럽다.
슬겁다•? ①집/세간 따위가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꽤 너르다. ②마음씨가 너그럽고 미덥다.
곰살궂다? ①태도/성질이 부드럽고 친절하다. ②꼼꼼하고 자세하다.
곰살맞다? 몹시 부드럽고 친절하다.
곰상스럽다? ①성질/행동이 싹싹하고 부드러운 데가 있다. ②성질/행동이 잘고 꼼꼼한 데가 있다.
(2) 달인 도전 문제
문제 : 윗층친구가짧따란소반을들고와서서릿바람이불기에끓였다며국숫발이불기전에후후불어먹으라고했다.
정답 : 위층 친구가 짤따란 소반을 들고 와서 서릿바람이 불기에 끓였다며 국숫발이 붇기 전에 후후 불어 먹으라고 했다.
이번 출제는 아주 평이했다. 지금까지는, 일견 고급 문제는 아닌 듯싶지만 은근히 까다로운 것들이 맞춤법과 띄어쓰기 부분에 최소 하나씩은 들어 있기 마련이었는데, 이번엔 전혀 없었다.
1편에서 간단히 언급했듯, 맞춤법 문제도 겨우 중급에 턱걸이할 정도의 수준이었고, 띄어쓰기는 지극히 평이했다. 띄어쓰기의 기본 원리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쉽게 맞힐 수 있을 정도. 다만, 띄어쓰기 공부를 포기할 정도의 사람에겐 헷갈릴 수 있는 곳으로, ‘불어먹으라고(x)/불어 먹으라고(o)’가 있었다.
1) 맞춤법 관련 말들 : 윗층(x)/위층(o); 국수발(x)/국숫발(o); 서리바람(x)/서릿바람(o); 짧따란(x)/짤따란(o); 불기 전에(x)/붇기 전에(o)
맞춤법 문제로 사이시옷 관련 낱말이 세 개나 출제되었다. 즉, ‘윗층(x)/위층(o)’과 ‘국수발(x)/국숫발(o)’, 그리고 ‘서리바람(x)/서릿바람(o)’. ‘짧따란(x)/짤따란(o)’과 ‘불기 전에(x)/붇기 전에(o)’는 각각 겹받침에서의 앞뒤 받침 소리 내기 구분에 따른 올바른 어근 표기와 동사의 올바른 활용 문제 등이었는데, 세 문제 모두 다 거의 기출 문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사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특히, ‘불기 전에(x)/붇기 전에(o)’에 나오는 동사 ‘붇다’의 올바른 활용은 완전히 기출 문제.
그렇기 때문에 세 말 모두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뤘던 말들이기도 하고, 특히 사이시옷과 관련해서는 아주 여러 번 되풀이해서 다룬 바 있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윗층(x)/위층(o); 국수발(x)/국숫발(o); 서리바람(x)/서릿바람(o)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 ‘-층’과 같이 뒷말의 첫소리가 격음일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한다. ‘뒤풀이’와 같이 경음일 때도 마찬가지. 반대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로 ‘-길/-국/-값’ 등이 붙어 된소리(경음)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데, ‘국숫발’이나 ‘서릿바람’은 이와 같은 경우다. 각각 {국쑤빨/국쑫빨}과 {서리빠람/서릳빠람}으로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으로 발음되는 말들이다. (그래서 사이시옷을 공부할 때는 올바른 발음 습관을 지니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크게 도움 된다)
이 사이시옷과 관련해서는 이곳 문제 풀이에서 5회 이상 다룬 바 있다. 그만치 기본적인 사항이기도 하다. 한 번 더 훑어 두시기 바란다.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머릿말을 뭐라 적어야 할까? : 머리말의 잘못.
머릿글자를 이니셜이라고도 하지 : 머리글자의 잘못.
편짓글에서는 존대말 사용이 기본이야 : 편지글, 존댓말의 잘못.
예삿말과 예삿소리에서 사이시옷을 쓰는 이들 : 예사말, 예사소리의 잘못.
등․하교길에서는 특히 차를 조심해야 해 : 등․하굣길의 잘못.
부조 삼아 하는 일은 부조일 : 부좃일(扶助-)의 잘못.
도맷금으로 몰아서 죄인 취급 :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만두국 한 그릇이면 돼 : 만둣국의 잘못.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 해님의 잘못.
[원칙]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지 않는 환경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예> 머리글/머리말/머리글자/편지글/꿍꿍이속; 예사말/인사말/반대말. ②반대로, ‘-길/-국/-값’ 등이 붙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음. <예>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③뒷소리에 ‘ㄴ’(혹은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받침. <예> 단옷날/훗날/제삿날;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④사이시옷은 외래어를 제외한 명사끼리 연결되는 합성어에만 받칠 수 있음. <예> 나랏님(x)/나라님(o); 피잣집(x)/피자집(o) <=‘님’은 접사. ‘피자’는 외래어. ⑤뒷소리가 이미 격음/경음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예> 뒷풀이(x)/뒤풀이(o); 뒷쪽(x)/뒤쪽(o); 헛탕(x)/허탕(o)
[규정] 한글 맞춤법 제30항 :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고랫재/귓밥/나룻배/나뭇가지/냇가/댓가지/뒷갈망/맷돌/머릿기름/모깃불/못자리/바닷가/뱃길/볏가리/부싯돌/선짓국/쇳조각/아랫집/우렁잇속/잇자국/잿더미/조갯살/찻집/쳇바퀴/킷값/핏대/햇볕/혓바늘. ②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멧나물/아랫니/텃마당/아랫마을/뒷머리/잇몸/깻묵/냇물/빗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도리깻열/뒷윷/두렛일/뒷일/뒷입맛/베갯잇/욧잇/깻잎/나뭇잎/댓잎.
(2)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귓병/머릿방/뱃병/봇둑/사잣밥/샛강/아랫방/자릿세/전셋집/찻잔/찻종/촛국/콧병/탯줄/텃세/핏기/햇수/횟가루/횟배. ②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곗날/제삿날/훗날/툇마루/양칫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 가욋일/사삿일/예삿일/훗일.
(3)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이 말들 외에는 한자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설명]
머릿글/~말? ‘머리글/~말’의 잘못. <=발음에서 된소리(경음) 나지 않음.
편짓글? ‘편지글’의 잘못. <=발음을 {편짇끌}로 할 이유가 없음.
윗글←>아랫글? 《표준》에서는 모두 인정. 일부 다른 사전에서는 ‘위 글’로 분리.
예삿말/예삿소리/예삿내기? ‘예사말(例事-)/예사소리/예사내기≒보통내기’의 잘못. 발음이 각각 {예ː사말}/{예ː사소리}/예사내기{예ː사내기}’임.
인삿말? ‘인사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 소리 나지 않음.
반댓말? ‘반대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 소리 나지 않음. 올바른 발음은 {반:대말}.
수랏상? ‘수라상(水剌▽床)’의 잘못. <=발음은 {수라쌍}이지만, 한자 합성어로 봄.
가운뎃소리? ≒중성(中聲). 일부사전에서는 ‘가운데소리’로 잘못 표기.
[이웃 낱말] 가운뎃다리/~마디/~발가락/~가락/~점 : 모두 사이시옷을 받침.
꿍꿍잇속? ‘꿍꿍이속’의 잘못. 발음이 {꿍꿍이속}임.
콧방아/콧배기? ‘코방아/코빼기’의 잘못.
낫세(x) : 발음대로 ‘나쎄’로 써야 함. [나쎄? 그만한 나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
햇님(x) : 대표적인 잘못. ‘해님’(o). ‘-님’은 접사. 사이시옷은 명사 사이에만 붙임. ‘나랏님(x)/나라님(o)’이나 ‘토낏님(x)/토끼님(o)’의 경우도 마찬가지.
피잣집(x)/피자집(o) : 합성어의 요소가 외래어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주의] 사이시옷을 붙여야 하지만, 흔히 실수하는 말들
-꼭짓점; 날갯짓;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머릿돌; 무지갯빛/보랏빛/연둣빛/우윳빛; 시곗바늘; 장맛비; 녹나뭇과 : 뒷소리가 경음.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 뒷소리에 ‘ㄴ’소리 덧남.
-포돗빛; 송홧가루; 진돗개; 마릿수; 깃발;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수돗가;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소줏집/맥줏집; 종잣돈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가 된소리.
-단옷날/훗날/제삿날; 양칫물; 예삿일/부좃일(扶助-)/사삿일(私私-)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에 ‘ㄴ’소리가 덧남.
[참고] ‘나뭇통’, ‘아랫층’ : ‘나무통, 아래층’의 잘못. <=‘통/층’에서 이미 격음화.
[유사] ‘아랫쪽/윗쪽/뒷쪽, 헛탕’ : 이미 경음화/격음화되어 사이시옷은 잘못.
[예외] 서수사들 : 셋째, 넷째
[참고]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뜻이 달라지는 말 : ‘건넛-’과 ‘건넌-’.
-건넌방 : 잇대어 있는, 다음 방
-건넛방 : 공간 너머에 있는 방 ¶건넛집/~산/~마을.
[주의] 연장 중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발음에 주의 : ¶가윗날/대팻날/괭잇날 : 모두 맞음. ¶자귓날(x)/자귀날(o) <={자귄날}로 발음하지 않아야 함. {자귀날}로 발음.
-짧따란(x)/짤따란(o);
위에서 언급했듯, 기출 문제에 가깝다. 이 계통에 속하는 ‘넓다란(x)/널따란(o)’와 ‘달디달다(x)/다디달다(o)’가 출제된 바 있다. 이 문제 또한 정확한 발음 습관을 지니는 게 크게 도움이 된다.
◈♣겹받침 뒤에서의 음운 표기 원칙
[예제] 그처럼 짧다란 걸로 뭘 하나 : 짤따란의 잘못. ←짤따랗다[원]
넓다란 곳에 가서 놀아라 : 널따란의 잘못. ←널따랗다[원]
너무 달디단 건 이에 안 좋다 : 다디단의 잘못 ←다디달다[원]
그건 너무 가느디가느다랗다 : 가늘디가늘다의 잘못 ←가늘디가늘다[원]
[설명] ①‘ㅂ’받침 탈락 : 겹받침 ‘ㄼ’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예>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ㄼ-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ㄼ’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일반 원칙 :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그러므로,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 얇다{얄따}/짧다{짤따}/맑다{말따}.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및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③[고급] 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이(‘달-’, ‘멀-’, ‘잘-’) 그 다음에 ‘디-’ ‘다-’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의 발음 및 ♣겹받침 'ㄺ, ㄻ, ㄿ'의 발음 항목 참조.
-불기 전에(x)/붇기 전에(o)
완전히 기출 문제다. 똑같은 동사가 활용 형태만 달리하여 출제되었다. 이 문제 풀이에서도 세 번째 다루고 있다.
◈[중요] 짜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불으면 영 : 붇기의 잘못. ←붇다[원]
팔다리는 붓는 거고, 라면은 붇는 거야 : 맞음.
[설명] ①‘붓다’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씀. ②‘붓다’와 ‘붇다’에 쓰이는 ‘붓’과 ‘붇’은 그 다음에 자음이 오면 그 받침(‘ㅅ’과 ‘ㄷ’)을 살려 적어야 함! 즉, 각각 ‘ㅅ’불규칙활용, ‘ㄷ’불규칙활용으로서 어간 말음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거나 (예 : ‘젓다→저으니/저어’, ‘낫다→나으니/나아’ 따위), 어간 말음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예 :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활용 형식이기 때문임.
붓다? ①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②(속)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유]부풀다, 성나다. [활용] 붓고, 부어, 부으니, 붓는. ¶얼굴이 많이 부었구나; 병으로 간이 붓다; 간이 이렇게 붓다니; 그 친구 간덩이가 부었구나.
붇다? 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 [유]증가하다, 커지다. [활용] 붇고, 불어, 불으니, 붇는. ¶개울물이 붇다; 몸이 많이 붇다; 몸이 많이 불었다; 불은 자장면; 체중이 많이 불었구나; 시냇물이 붇기 전에 건너자.
2) 띄어쓰기에서 주목해야 할 말들 :
이번 출제에서는 특별히 다룰 가치가 있는 말들이 거의 없었다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복합어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만으로도 너끈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뿐이었기 때문. 그만큼 무난했고, 평이했다. 굳이 돌아보자면 ‘들고와서(x)/들고 와서(o)’와 ‘불어먹으라고(x)/불어 먹으라고(o)’ 정도.
이 두 가지는 같은 원칙, 곧 복합어의 기본 원리만 떠올려도 되는 말들이다. 복합어가 나올 때마다 되풀이한 말, 즉 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따로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관행적으로 복합어로 사용하지 않은 것이면 붙여 쓸 필요가 없다.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기 때문.
그럴 때 보조용언 붙여 쓰기 허용 규정도 있지 않느냐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그와 관련해서는 지난번에 적었듯이,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처럼 두 가지 정답이 나올 수 있는 건 아예 출제하지 않는다. 위의 두 가지 경우에도, 모두 동격의 본동사들이 쓰인 경우여서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보조용언 붙여쓰기를 해서는 안 되는 경우였다.
동격의 본동사인지 여부, 곧 뒤에 오는 말이 보조용언이 아닌지는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앞의 말에 ‘-(어/아)서’ 꼴의 활용형을 붙여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즉, 위의 경우는 각각 ‘들고서 와서’와 ‘불어서 먹으라고’가 되는데, 이렇게 다른 연결어미(활용형)를 붙여서 자연스럽게 말이 되면, (글자 외의 다른 뜻이 없으면) 대개 동격의 본동사로 봐도 된다.
‘들고 오다’에 보이는 ‘오다’를 이용하여 좀 더 설명하면 이렇다. ‘돌아오다’를 보자. 두 낱말인 ‘들고 오다’와 달리 복합어인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많은 뜻이 있다 :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오거나 다시 그 상태가 되다. 무엇을 할 차례/순서가 닥치다. 몫/비난/칭찬 따위를 받다. 먼 쪽으로 둘러서 오다. 본래의 상태로 회복하다. 일정한 간격으로 되풀이되는 것이 다시 닥치다. 어떤 장소를 끼고 원을 그리듯이 방향을 바꿔 움직여 오다. 갔던 길을 되짚어서 오다’.
즉, ‘돌아오다’의 글자 뜻 그대로인 ‘돌아서 오다’에 가까운 것은 맨 처음의 뜻,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오거나 다시 그 상태가 되다’뿐이다. 나머지는 이 말에 특별히 다른 뜻을 담은 것들이다. 즉, 글자 뜻 이외의 다른 뜻을 특별히 담은 말이기에 복합어에 든다.
‘불어(서) 먹다’의 경우도 그와 흡사한 ‘붙어먹다’와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붙어먹다’는 알다시피 ‘남에게 의지하여 물질적인 이득이나 도움을 얻다’를 뜻하는 말인데, ‘간통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 ‘붙어먹다’를 ‘붙어서 먹다’로 풀어 보면, 복합어로서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마치 (둘이) 딱 붙어서(몸을 접촉한 채) 무언가를 먹는다는 뜻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미 특정의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복합어로 처리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의 설명이 얼른 이해되지 않으면 천천히 거듭해서 살펴보시기 바란다. 동격의 본동사들이 쓰인 경우와 복합어를 이루는 낱말들을 구분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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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인 도전 문제의 수준을 두고 뒷말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그런 말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흔들림이 될 수 있고, 그러면 되레 공부 시간과 집중력에 방해만 될 수도 있다. 그저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대적(?)할 수 있는 실력 양성이 더욱 중요하다. 늘 하는 말.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특히 맞춤법/띄어쓰기 부분을 정공법으로, 정통 방식으로 공부하셔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되풀이해도 모자란다.
아울러, 제작진들도 진득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신뢰도는 일관성에서 비롯된다는 간단한 진리를 출제진과 제작 지휘팀은 한 번 더 고려했으면 싶다. 올바른 길이라면 이런저런 잡말 따위에는 흔들림 없이 그냥 나아가는 길이 도리어 신뢰를 확보하는 첩경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지 아니한가.
방송 시간대가 원위치 되면서 두 자리에서 맴돌던 시청률이 최근 한 자리로 내려 앉았다. 시청자들의 눈은 정확하고 바르다. 잔 꾸밈 따위보다는 올곧은 굵은 드림줄을 아끼고 상찬한다. 무언의 다중의 시청자들 눈과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는 제작자들이 오래가고 살아남는다.
아쉬움들이 가득했을 우승자들의 다시 겨루기 예심이 이제 두 주일도 남지 않았다. 멋진 설욕전들을 펼치시리라.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달인을 꿈꾸며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에게 힘을 더하고자, 뜨거운 격려와 성원의 마음 박수를 보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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