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말 겨루기 594회(2) : 듬직한 박지민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5. 12. 2. 08:07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594(2015.11.30.) 우리말 겨루기 문제 함께 풀어 보기(2)

-듬직한 박지민 님의 우승을 심축합니다!

 

3) 새로 나온 말들 중에서

 

부러/갑남을녀(甲男乙女)/잡탕/꽃띠/막판/철다툼/누이바꿈/다저녁때/앉은자리/퍼더버리다등이 이번에 새로 선을 보인 낱말 중 주목해야 할 말들이랄 수 있겠다.

 

이 중 잡탕은 앞의 1편에서 다뤘다. ‘다저녁때/앉은자리/퍼더버리다는 달인 도전 문제에서 띄어쓰기와 관련하여 출제된 말인데,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들. ‘다저녁때는 별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이 뜻풀이만으로 족하지만, ‘앉은자리는 관련어들이 좀 있어서 살펴두어야 할 말이다. ‘퍼더버리다는 흔히 쓰는 퍼지르다와 같은 뜻의 복합어. 즉 세 말 모두 복합어이기 때문에, 모두 붙여 써야 하는 말들이었다.

 

낱말 뜻풀이와 관련 낱말들을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부러

 

일부러? ①어떤 목적/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내어 굳이.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 []모처럼/짐짓/고의. 일껏참조.

부러? 실없이 거짓으로.

짐짓? ①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으나 일부러 그렇게. ②≒과연(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구태여? 일부러 애써.

일껏? 모처럼 애써서.

 

-갑남을녀(甲男乙女)

 

비슷한 뜻의 말로 장삼이사’, ‘초동급부등도 드물지 않게 쓰인다.

 

장삼이사[張三李四]? ①장씨(張氏)의 셋째 아들과 이씨(李氏)의 넷째 아들이라는 뜻으로, 이름/신분이 특별하지 아니한 평범한 사람들 <>사람에게 성리(性理)가 있는 줄은 아나, 그 모양/이름을 지어 말할 수 없음의 비유.

갑남을녀[甲男乙女]? 갑이란 남자와 을이란 여자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초동급부[樵童汲婦]? 땔나무를 하는 아이와 물을 긷는 아낙네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

보통내기[普通-]? 만만하게 여길 만큼 평범한 사람.

진세범골[塵世凡骨]? 종교적 관점에서, 도를 닦지 못한 속세의 평범한 사람.

과구중인[科臼中人]? (비유) 빈 절구 속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

범태육신[凡胎肉身]?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평범한 사람의 몸. 환골탈태나 화신(化身)이 아닌 몸을 이른다.

계목[鷄鶩]? (비유) 닭과 집오리란 뜻으로, 평범한 사람.

상린[常鱗]? (비유) 흔한 물고기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

계군[鷄群]? (비유) 닭의 무리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의 무리.

 

-꽃띠

 

꽃나이?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의 비유.

꽃띠? 한창 젊은 여자의 나이를 이르는 말.

이팔방년[二八芳年]? 16세쯤 되는 꽃다운 나이.

방년[芳年]?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

도요시절[桃夭時節]? ①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란 뜻으로, 혼인을 올리기 좋은 시절. 처녀가 나이로 보아 시집가기에 알맞은 때.

고스러지다? ①/벼 따위가 고부라져 앙상하게 되다. (비유)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려 기운이 빠지다. [주의]‘고스라지다고스러지다의 잘못.

깊던 물이라도 얕아지면 오던 고기도 아니 온다 ? ①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따르던 사람도 멀어지고 찾아오지 않음의 비유. ②≒꽃이라도 십일홍(十日紅)이 되면 오던 봉접도 아니 온다.

 

-막판

 

막바지? ①어떤 일/현상 따위의 마지막 단계. 막다른 곳. []막판/마지막

막고비? 막바지 고비.

잔판머리? 일의 끝판 무렵. 관련어 참조.

막판? ①어떤 일의 끝이 되는 판. 일이 아무렇게나 마구 되는 판국. []끝판/ 막바지/피날레

끝판? ①사태/일의 경과에서 마지막 판/기간. 바둑/운동 경기 따위에서, 결판이 나는 마지막 판. []막판/종말/피날레

회판? ≒회두리판(맨 나중의 판이나 장면).

파방판[罷榜-]? 일이 다 끝난 판.

 

 

-철다툼

 

철겹다? 제철에 뒤져 맞지 아니하다.

철겨운 부채질 하다 봉변 안 당하는 놈 없다 ? 경우에 어긋난 짓을 하면 으레 망신을 당한다는 말.

철찾다? (주로 철찾아꼴로 쓰여) 제철에 맞추다.

철다툼? 철을 놓치지 아니하려고 서둘러 대는 일.

() 찾다 ? 철을 따져 가리거나 고르다.

 

제철•≒당절[當節]? 알맞은 시절.

당철[-]? 꼭 알맞은 시절.

불시[不時]? ①제철이 아닌 때. 뜻하지 아니한 때.

늦모? 제철보다 늦게 내는 모.

늦사리? 제철보다 늦게 농작물을 수확하는 일. 그런 작물.

올배1늦배? 제철보다 일찍 익는 배. 올과일/~감자/~사과/~복숭아/~.... : 모두 해당. ‘-’도 마찬가지임.

철복[-]? 제철에 알맞은 옷.

철옷? 제철에 어울리는 옷.

철다툼? 철을 놓치지 아니하려고 서둘러 대는 일.

잡고기[-]? 제철이 없이 아무 때나 조금씩 잡히는 물고기.

철찾다? 제철에 맞추다.

일울다? 제철/제때보다 일찍 울다.

늦사리하다? 제철보다 늦게 농작물을 수확하다.

일되다늦되다? ①열매나 곡식 따위가 제철보다 일찍 익다. 나이에 비하여 발육이 빠르거나 철이 빨리 들다.

 

-누이바꿈/다저녁때

 

누이바꿈은 출제 가능성이 높아서 표제어에 밑줄 처리를 해두었던 말이다.

 

누이바꿈? 두 남자가 서로 상대편의 여자 형제와 결혼하는 일.

 

다저녁때? 저녁이 다 된 때.

 

-앉은자리

 

앉은자리앉은 자리는 다른 뜻의 말이다. 뒤의 말은 실제로 앉은자리를 뜻하는 두 어절의 말이고, ‘앉은자리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자리를 뜻하는 한 낱말의 복합어다

 

이와 같이 구별해서 써야 할 말로는 앉을자리앉을 자리도 있다. ‘실제로 앉을 만한 자리, 앉아야 할 자리를 뜻할 때는 앉을 자리로 띄어 적어야 한다. 띄어쓰기 고급 문제로 출제될 수 있는 말인데, 재작년 정 모 시인이 신문에 연재하는 짧은 칼럼에서 이 두 말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띄어 적고 있는 것을 대했을 때 기쁘기 짝이 없었다. 그 시인의 시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데, 놀랍게도 교과서에 자신의 시가 실린 시인 중에도 띄어쓰기가 엉망이거나 비표준어인 줄도 모른 채 그대로 되풀이해서 사용하는 그런 이들도 적지 않다.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나겠다 ? 사람이 몹시 쌀쌀맞고 냉정한 경우의 비유.

앉은자리?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자리.

앉은장사좌고[坐賈]/좌상[坐商]? 한곳에 가게를 내고 하는 장사.

앉은장수? 앉은장사를 하는 사람.

앉은장사 선 동무 ? 견문/교제가 적어 세상 물정이 어둡고 그로 인하여 자주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

 

앉을자리? 물건이 자리에 놓이게 된 밑바닥. ¶장롱 앉을자리가 마땅찮네.

[참고]앉을 자리 : ¶ 앉을 자리를 찾다; 방이 비좁아 앉을 자리가 없더군.

앉을 자리 봐 가면서 앉으라 ? 모든 행동을 분별 있고 눈치 있게 하라는 말.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가리다[안다] ?자리에 맞고 눈치가 빠르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분간하는 경우의 비유.

 

-퍼더버리다

 

이 말은 흔히 쓰는 퍼지르다와 같은 말이다. 퍼질러 앉거나 눕는 것은 퍼드러지다이다.

 

퍼더버리다•≒퍼지르다?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편하게 뻗다.

퍼더앉다?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하고 편히 앉다.

퍼드러지다? ①아무렇게나 쭉 뻗고 앉거나 눕다. 죽거나 까무러쳐서 보기 흉하게 쭉 늘어지다.

 

(2) 달인 도전 문제

 

문제 : 다저녁때까지뭉기적거리며앉은자리에서뻣대던형은비가올른지허리가찌뿌드르하다며아예퍼더버렸다.

 

정답 : 다저녁때까지 뭉그적거리며 앉은자리에서 뻗대던 형은 비가 올는지 허리가 찌뿌드드하다며 아예 퍼더버렸다.

 

1편에서 간단히 언급했듯, 이번 출제는 띄어쓰기 부분에 함정이 많았다. 맞춤법 문제와 띄어쓰기를 겸한 문제로 다저녁때까지 앉은자리’, 그리고 퍼더버렸다가 나왔다. 모두 복합어. 아울러 맞춤법(비표준어 고치기) 문제도 통상 세 개 정도이던 것이 네 개 출제되었다. 맞춤법 문제는 중상급, 띄어쓰기 문제는 상하급 정도는 된다고 해야 할 듯하다. [‘중상/상하등의 등급 표기는 하하에서부터 상상까지 9등급으로 나눠 표기할 때의 그것을 뜻한다.]

 

1) 맞춤법 관련 말들 : 적거리다(x)/적거리다(o); 대다(x)/대다(o); (x)/(o); 하다(x)/하다(o)

 

맞춤법 관련 문제들은 이곳 문제 풀이에서 거의 다룬 말들. 예컨대, ‘적거리다(x)/적거리다(o)’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에서 다룬 바 있고, ‘(x)/(o)’에서 보이는 ‘-른지/-는지의 문제는 완전히 기출 문제. 여기서 주의할 것은 -런지또한 ‘-는지의 잘못이라는 점이다.

 

벋대다<뻗대다역시 올해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말. ‘하다(x)/하다(o)’ 또한 경음 통일 사례에서 다룬 바 있고.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이제 그만 뭉기적거리고 일어서지 : 뭉그적거리고의 잘못. 적거리다[]

[설명] ‘-기적-(x)/-그적-’(o). ,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중의 하나. <> <(x)/<(o); (x)/(o); (x)/(o); 하다(x)/하다(o, 조금 어둡다); 대다(x)/대다(o); 집다(x)/집다(o).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주의] 이와는 반대로 아래 낱말들은 ‘-그적-(x)/-기적-’(o)이므로 주의!

어기적거리다1? 팔다리를 부자연스럽고 크게 움직이며 천천히 걷다.

어기적거리다2? 음식 따위를 입 안에 가득 넣고 천천히 씹어 먹다.

꾸기적거리다>구기적거리다? 구김살이 생기게 자꾸 구기다.

엉기적거리다? 뒤뚱거리며 느릿느릿 걷거나 기다.

구기적거리다? 구김살이 생기게 자꾸 구기다.

~~~~~~~~~~~~~~~~~~~~~

이제 그만 벗대고 집으로 들어오너라 : 벋대고의 잘못. 벋대다[]

뻣대는 게 능사가 아니지 : 뻗대는의 잘못. 뻗대다[]

[설명] ‘벋대다<뻗대다등에 쓰인 -<-’벋다/벋다리등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바깥쪽이나 버티다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적 기능을 하는 의미소이므로, ‘-’-’의 잘못. ‘뻗대다벋대다의 센말.

벋대다<뻗대다? ①쉬이 따르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손이나 발을 받치어 대고<고집스럽게 버티다.

~~~~~~~~~~~~~~~~~~

~른지/~런지’: ‘~는지의 잘못. ¶눈이 올는지 날씨가 좀 포근해졌다;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가 훌륭한 교사일는지; 제 동생이 일은 잘할는지요?

[주의] ‘~일라/~일라나/~일러니/~일러라/~일런고의 경우에는, 모두 이 아닌 .

~는지?①뒤 절이 나타내는 일과 상관이 있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녀도 같이 떠날는지. 앎이나 판단추측 등의 대상이 되는 명사절에서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누가 알겠는가?

~~~~~~~~~~~~~~~~~~~

 

찌부드드한 기분으론 일이 잘 안 돼 : 찌뿌드드한/찌뿌듯한의 잘못. <=경음 통일.

지금 몸이 찌부드드해서 말이야 : 찌뿌드드해서의 잘못. <=경음 통일.

[설명] ‘짭짜름-/쌉싸름-’에서 /의 유사 동일어가 반복되듯, ‘찌뿌-’에서 와 이어지는 도 경음으로 통일 : 드드(x)/드드(o); (x)/(o); (x)/(o). <=한글맞춤법 제5: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몸이 찌뿌둥한 게 영 안 좋군 : 맞음.

[설명] 예전에는 찌뿌둥하다찌뿌듯하다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 그러나 두 말은 어감/뜻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음.

찌뿌둥하다? ①몸살/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표정/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거나 무겁다. /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찌뿌듯하다찌뿌드드~? ①몸살/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표정/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다. /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찌뿌드드?

 

 

2) 띄어쓰기에서 주목해야 할 말들 :

 

앞서 누차 적었듯, 이번 출제에서는 복합어 구분 여부가 띄어쓰기의 정답을 좌우했다.

 

다저녁때’, ‘앉은자리’, ‘퍼더버리다가 복합어라는 것만 확실히 알면 띄어쓰기에서는 크게 문제될 어구가 없었다. 띄어쓰기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 중의 하나가 복합어 부분이라는 말을 되풀이해 온 이유들을 짐작하시리라.

~~~~~~~~~~~~~~~~~~~

이번 달인 도전에서 지민 님은 아주 까다로운 부분에서는 정답을 잘 맞혔는데, 중상급의 일상적인 낱말들인 뭉그적거리다뻗대다에서 실족하셨다. 시간상의 압박에 얹힌 불운이랄 수밖에 없다. 다음 기회가 의외로 빨리 다가오고 있으니, 차분하게 되짚어 실력 발휘를 멋지게 하시게 되기를 빈다.

 

다음 주에는 또다시 홀수 회가 방송된다. 지난번 달인 문제의 수준을 두고 뒷말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문제가 어떤 수준으로 출제될지 자못 궁금하다.

 

시청률이 최근 계속 한 자리에서 맴돈다. 매섭게 도리질을 하고 떠나간 시청자들은 되돌아오기 힘들다. 거의 돌아오지 않는다. 일관성을 의심 받는 프로그램은 쉽게 식상한다. 거기에 삿대질까지 더해지면 장수 프로그램의 자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되기를 빈다

 

오늘도 이 나라 곳곳에서 달인을 꿈꾸며 성실하게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의 묵언 기도가 제작진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그리 되기를 빈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년 개정판

우리나라의 종이 국어 사전 중 유일하게, 지난 10여 년간 이뤄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의 수정 정보를 ​ 담고 있다.

여타 사전들은 10여년 간 개정 작업 없이 되찍어 내기만 한 것들.

​ <표준국어대사전>의 수정 정보란, 슬그머니 표제어에서 빠진 말들,

뜻풀이 일부가 수정/보완되는 것,​ 복수표준어로 인정하는 것,

새로 표준어로 삼는 것(신규 표제어)... 등인데, 이에 해당되는 말들은 약 300여 개.

개정판에는 2015년 3분기까지 수정된 내용들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