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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608회(2) : 사전을 끼고 다녔던 주용녀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6. 3. 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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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2016.3.7.) 우리말 겨루기(2)

   -사전을 끼고 다녔던 주용녀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달인 도전 문제

 

이번 문제는 지난번 문제에 비해서는 조금 더 까다로웠다. 문맥상 부적절한 도움말 하나도 함정처럼 배치되었다. 도전자는 두 번째 주어지는 기회에서 이 함정을 건드려 더욱 낭패를 겪었다. 열 중 아홉이 틀리기 십상인 까다로운 말, ‘스무남은이 나왔다. 띄어쓰기 문제가 3문제나 출제되었고.

 

이번에 출제된 것 중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는 것들이 제법 있었다. ‘송두리째, 정처 없이, 헤매는, 개의치, , 합격률, 백 명 중등이 그것. 이것들은 각각 /-’, 지난 회에도 다룬 ‘-없이의 복합어 구분 문제, ‘메다/매다의 구분과 헤메이다의 잘못, ‘하다에서 어간 가 줄 때의 주의할 표기, ‘띠다의 올바른 활용형, ‘/의 표기 구분, ‘의 띄어쓰기 등에서 다뤘던 것들이다.

 

늘 말하지만, 이곳 문제 풀이에서 실제로 출제된 낱말 외에 그와 같은 계통에 속하는 낱말들을 늘 함께 다루는 이유가 어째서인지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기억해 두시길 바란다. 같은 계통의 것들은 언제든지 낱말만 바꾸어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고, 맞춤법 문제란 실은 그러한 틀 안에서 변용/변형되어 출제되기 때문이다.

 

- 출제된 문제 : 기운이 ____ 다 빠져 ____ 눈으로 ____ 거리를 ___ 내게 선배가 다가와 미소 __ 얼굴로 말하길 이번 공채는 ___이 높아야 ___ 적어도 __지원자가 붙을 것이니 불안한 소문에 __ 말라고 했다.

 

- 주어진 말들 : 송두리채/송두리째; 싸그리/강그리; 합격율/합격률; 스무남은/스무남짓/스물남짓; 정처 없이/정처없이; 때끈해진/때꾼해진/때꼰해진; 해매던/헤매던/헤메던; 개이치/개의치/개이 치/개의 치; //; 백명중/백명 중/백 명중/백 명 중

 

- 정답 : 기운이 송두리째 다 빠져 때꾼해진 눈으로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는 내게 선배가 다가와 미소 얼굴로 말하길 이번 공채는 합격률이 높아야 백 명 중 적어도 스무남은 지원자가 붙을 것이니 불안한 소문에 개의치 말라고 했다.

 

문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송두리채/송두리째 : 예전에 다룬 바 있는 /-의 쓰임 구분 문제. 전자는 의존명사, 후자는 접사.

 

통채로 : 통째로의 잘못.

? 그대로’, ‘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사. ¶그릇째/뿌리째/껍질째/통째/밭째/송두리째.

[주의] 차례를 뜻할 때도 접사임. ¶몇째/며칠째/사흘째/두 잔째/여덟 바퀴째/다섯 달째/둘째.

?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잤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싸그리/강그리 : 함정 문제. ‘싸그리는 비표준어. ‘깡그리는 표준어. 여기서 만약 깡그리로 주어졌다면 송두리째깡그리어느 것을 써도 정답이다. 두 말은 뜻이 비슷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시어에서 깡그리가 아닌 강그리로 표기한 것.

 

-합격율/합격률 : ‘-/-의 구별 표기 문제.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도 있다. 이참에 함께 익혀 두시길. 역시 예전에 상세하게 다룬 바 있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언제든, 낱말만 바꾸어 다시 출제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

 

◈♣/()과 율/(), ‘/()’/()’, ‘/()’의 표기

[예제] 행군 행열을 벗어나지 마라 : 행렬의 잘못.

합격율을 높이려면 : 합격률의 잘못.

맹열하게 싸우더군 : 맹렬의 잘못.

회담은 결열되었다 : 결렬의 잘못.

작렬하는 태양볕 아래에서 : 작열(灼熱)의 잘못.

작열하는 파편에 맞았다 : 작렬(炸裂)의 잘못.

[설명] ‘’, ‘’, ‘등은 두음 법칙에 따라 낱말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음. 다만 모음이나 받침 뒤에서는 , 로 적음.


/()’ : 비율/효율/고율(高率)/이자율/타율/과세율/배율/수율(收率)///점유율/증가율/투표율/득표율/이자율/인과율/지지율//부도율(不渡率) > 확률/능률/승률/동률(同率)/곡률(曲率)/취업률/가동률/시청률/성장률/경쟁률/이용률/인상률.

/()’ : 계율/규율///타율(他律)/자율/조율(調律)/> 법률/음률(音律)/대명률(大明律)/형률(刑律)/육률(戮律)[부관참시].


/()’ : /(順列)/대열/배열/나열 > 행렬/일렬/직렬/병렬/정렬(整列)

/()’ : 열사/(先烈)/(殉烈) > 극렬(極烈/劇烈)/격렬/강렬.

/()’ : //파열(破裂)/괴열(壞裂)/(斷裂)/쇄열(碎裂) > 작렬(炸裂)/결렬(決裂)/멸렬(滅裂)/동렬(凍裂)/빙렬(氷裂). 두음법칙항목 참조. [주의]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은 뜻도 다를 뿐만 아니라, ‘()’은 본음 발음 자체가 이므로 두음법칙과는 무관함.

 

-스무남은/스무남짓/스물남짓 : 이와 관련된 상세한 풀이를 다룬 맞춤법 관련 단행본은 내 책자 외엔 우리나라에 아직 없다. 내 사전의 내용도 함께 전재한다. ‘스무남은은 수사/관형사.

 

여나믄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여남은의 잘못.

남은 사람들이 스무남은 명쯤이나 되었을까 : 맞음.

[설명] ‘여남은/예수남은/스무남은은 각각 /예순/스물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수를 뜻하는 수사·관형사임. 현재 표준에는 이 세 낱말이 표제어로 올라 있으나, 다른 숫자의 경우에도 ‘-남은을 붙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다만 발음 편의를 위한 받침 탈락 등은 추가 고려 사항. <>쉰남은. 예수나문 항목 참조.

여남은째 ?? 순서가 열 번째가 조금 넘는 차례. 또는 그런 차례의.

스무남은 ?? 스물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수의.

 

여남?? 여남은(열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의 준말!

여남은째?? 순서가 열 번째가 조금 넘는 차례. 그런 차례의.

여남째?? 여남은째의 준말. 여기서 쓰인 여남여남은의 준말로서만 의미가 있으며, 다른 형태로 활용되거나 하지는 못함.

스무남은?? 스물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수의.

예수남은?? 예순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참고]‘여남은()+()의 꼴로 분석되며, 현재 표준에는 위의 세 낱말만 보이지만, 다른 말에도 ‘-남은의 꼴을 활용할 수도 있을 듯함. ()쉰남은, 서른남은

 

-정처 없이/정처없이 : ‘-없이/-없다가 들어간 복합어와 관련된 문제. 이 사항은 직전의 607회 문제 풀이에서 상세히 다뤘기에 생략한다.

 

-때끈해진/때꾼해진/때꼰해진 : 표준어 표기 관련 문제. 형용사 때꾼하다어지다꼴이 붙은 전성동사. 주의할 것은 꾼하다도 표준어. ‘때꾼하다의 여린말이다. ‘꾼하다때꾼하다의 센말. 어떤 경우에도 ‘--’을 쓴다.

 

떼꾼하다>때꾼하다>대꾼하다? 눈들이 모두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때꾼때꾼?

 

-해매던/헤매던/헤메던 : 올바른 표기 문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헤매이다/헤메이다/헤매다의 문제가 있는데, 그 계통의 낱말들과 더불어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예전엔 약방의 감초 격으로 출제되던 것들.) ‘메다매다가 들어가는 말들의 구분 문제는 예전에 다룬 바도 있거니와 분량이 많아 생략한다.

 

어둠속헤메이는 외로운 등불 : 어둠 속(‘어둠속은 없는 말), 헤매는의 잘못.

[설명] 메이(x)/(o)’. ‘매이(x)/(o)’. ☜♣피동형 어간 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들 항목 참조. 헤매이다와 같이 불필요하게 음절을 추가해 발음상의 편의를 추구하는 잘못된 사례들 : ‘설레다대신 설레이다’, ‘날다의 관형사형 나는대신에 날으는’, ‘삼가다대신에 삼가하다.

 

-개이치/개의치/개이 치/개의 치 : 이것은 어간 가 줄 때, 일반적인 경우의 띄어쓰기 문제. , ‘개의하지’ ->‘개의치에서 보듯 ‘-하지가 정상적으로 ‘-의 꼴로 축약되는 경우이므로 규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치 기본적인 문제.

 

이와 달리 맞춤법 문제에서 흔히 출제되는 것은 어간의 격음 배제 원칙에 따라 표기해야 하는 경우다. , ‘-가 아닌 ‘-등으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인데, 은근히 까다롭다.

 

예전에도 한 번 설명한 바 있지만, 꽤나 까다로우므로 아래에 전재되는 내용들을 천천히 반복하여 읽어, 신경 써서 익혀 두시기 바란다. 대체로 고급 문제다.

 

[고급] ‘-/-의 문제(1)

[예제] 그는 바깥출입을 하찮고(x)/하잖고(o) 공부만 했다.

그 일에 대해선 더 이상 생각찮(x)/생각잖고(o) 앞만 보고 가겠다.

[설명] 한글 맞춤법 제39항 규정에 따르면, ‘-지 않-’이 줄면 ‘--’으로, ‘-치 않-’이 줄면 ‘--’으로 적도록 되어 있으므로 앞말이 ‘-‘-냐에 따라 달리 적음. ‘-않다/못하다와 같은 보조동사(보조형용사)와 결합하여 부정(否定)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쓰는 어미. 따라서 모든 어간에는 ‘-가 붙는 것이 원칙. ‘-()’로 끝난 어간에 ‘-‘--’와 어울려 줄어든 것으로, ‘--’의 준말 현상은 아래의 3가지로 나타남 : ‘--’가 줄고 이 다음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가 되는 것. <>간편하게간편케; 하지흔치; 대단하지대단치; 심심하지심심치; 만만하지만만치). 이 어간의 끝소리로 줄어든 것 [‘불규칙용언과 같은 변화를 보임]. <>아무러하아무렇다; 이러/그러/러하이렇다/그렇다/저렇다. 어간의 ‘--’가 완전히 줄어든 경우 [어간 끝소리가 //일 때]. <>거북하지거북지; 생각하건생각건대).

 

의 경우는 ‘-‘-로 변화하는 일반적인 경우로서, ‘-으로 적음. 의 경우처럼 ‘-‘-로 변하지 않는 때에는, ‘--’으로 적음. <>아무렇잖다/이렇잖다; 거북잖다/생각잖다; 귀찮()/점잖()귀찮잖다/점잖잖다. ☞♣어간 ‘-의 단축형 항목 참조.

[정리] ‘하다가 붙는 말 중 하다를 제외한 부분이 ///로 끝나지 않는 경우에만 ‘--’을 쓰고, 나머지는 ‘--’을 씀!

[고급]-/-의 문제(2)

[예제] ‘익숙찮다(x)/익숙잖다(o); 귀찮찮다(x)/귀찮잖다(o); 점잖찮다(x)/점잖잖다(o); 서슴찮고(x)/서슴잖고(o); 심심찮다(o)/심심잖다(x)’

[설명] 익숙지 않다 (+) 익숙잖다’. 받침 //뒤에서 어간 가 줄 때는 격음화가 배제되어 익숙지가 되며, ‘익숙지 않다어미 ‘-뒤에 -’이 어울려 ‘--’이 되는 경우이므로, ‘익숙잖다로 표기. 대단잖다(x)/대단찮다(o); 심심잖다(x)/심심찮다(o); 만만잖다(x)/만만찮다(o)’의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 제39어미 '-' 뒤에 '-'이 어울려 '--'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이 어울려 '--'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는 규정에 따른 것. 나아가, ‘귀찮-/점잖-’처럼 어간 끝소리(終聲)인 경우에 {}으로 소리 나더라도, 위의 규정에 따라 (+), ‘귀찮지 않다 찮잖, 점잖지 않다 잖잖와 같이 표기함. ‘서슴잖고(o)’의 경우에도 서슴지 않고 서슴잖고의 변화이므로 서슴찮고’(x)는 잘못. (‘서슴찮고가 성립하려면 서슴하지 않고의 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활용은 없음.)

 

-//: ‘띠다의 활용형을 묻는 기초적인 문제지만, 막상 시간제한 속에서 풀려면 쉽지 않다. 게다가 이 말은 흔히 의 경우로 잘못 적기도 하는 말이고, ‘띠다/띄다/띄우다등과 섞어 놓으면 몹시 헷갈리기도 한다. 해당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이 역시 예전에 다룬 말이다.

 

◈♣띠다띄다’, ‘띄우다의 구분

[예제] 찾던 물건이 눈에 띠었다 : 띄었다의 잘못. 띄다[]

귀가 번쩍 뜨이다/띄다 : 맞음. 띄다뜨이다의 준말.

붉고 푸른빛을 희한한 장미꽃을 봤어 : 의 잘못. 띠다[]

그는 미소를 띄고/띄우며 손님을 맞았다 : 띠고/띠며의 잘못. 띠다[]

[설명] ‘띠다띄다’, ‘띄우다의 용례.

띠다 : 두르거나 지니거나 감정 따위를 나타낼 경우. ¶미소/노기를 띠다; 임무를 띠다; 푸른빛을 띠다; 활기/살기를 띠다.

띄다 : 뜨이다(‘뜨다의 피동사)’의 준말. ¶아침 늦게야 눈이 뜨였다(띄었다); 아이의 귀가 뜨이다(띄다); 귀가 번쩍 띄는 이야기 눈에 보이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뜨였다(띄었다); 남의 눈에 뜨이지(띄지) 않게 밤에 오시게; 원고에 오자가 눈에 띈다.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눈에 뜨이는(띄는) 발전을 이뤘다; 그녀는 보기 드물게 눈에 뜨이는(띄는) 미인이다;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띄우다1’ : ‘뜨다(물속/지면 따위에서 가라앉거나 내려앉지 않고 물 위나 공중에 있거나 위쪽으로 솟아오르다. 차분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들떠 가라앉지 않게 되다. 빌려 준 것을 돌려받지 못하다)’의 사동사. ¶배를 강물에 띄우다; 누룩을 띄워 술을 담갔다; 아이들을 너무 띄우면 버릇이 없어진다.

띄우다2’ : 편지/소포 따위를 부치거나 전하여 줄 사람을 보내다.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다; 집에 전보를 띄웠다.

띄우다3’ : ‘뜨다(공간적으로 거리가 꽤 멀다. 시간적으로 동안이 오래다)’의 사동사.

띠다? ①/끈 따위를 두르다. ¶허리에 띠를 띠다. 물건을 몸에 지니다. ¶추천서를 띠고 회사를 찾아가라; 사내는 품에 칼을 띠고 있었다. 용무/직책/사명 따위를 지니다. ¶중대한 임무를 띠다; 특수한 임무를 띠고 온 간첩;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빛깔/색채 따위를 가지다. ¶붉은빛을 띤 장미;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역설하다. 감정/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노기를 띤 얼굴; 얼굴에 미소를 띠다; 열기를 띠기 시작한 대화; 살기/활기를 띠다. 어떤 성질을 가지다. ¶보수적 성격을 띠다; 전문성을 띠다.

 

-백명중/백명 중/백 명중/백 명 중 : 이것은 의 띄어쓰기와 관련된다. ‘백 명에서 은 수관형사이므로 단위 앞에서 띄어 적어야 하고. 이처럼 기본적인 문제지만 실제로 언어생활에서 활용해 보지 않으면 막상 문제 앞에서는 자신이 없게 된다.

 

의 띄어쓰기는 꽤 까다롭지만, 원칙을 익혀 두면 구분하기가 용이해진다. 또한 두 번 이상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이번 출제에 보인 백 명 중영웅 중의 영웅에서와 같이 여럿 가운데를 뜻하는 의존명사. 전재되는 내용을 잘 훑어보면 이내 짐작이 가겠지만, 앞으로도 이 계통에서 출제될 수 있는 말들은 아주 많다.

◈♣ : ‘회의 중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의 대부분은 띄어 씀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그중(-)?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

달인 도전 문제가 은근히 까다로운 것은 여전하다. 시간제한의 압박감이 우심한 것도 여전하고. 그리고 회가 거듭될수록 아주 재미있는(?) 것들이 출제된다. 도전자들에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걱정이 쌓일 정도로...

 

하지만, 이 문제 풀이를 유심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 안에 답이 있다. 맞춤법 문제는 큰 틀 기준으로 50여 개 정도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별로 거기에 해당되는 낱말이나 어군들을 익혀 두면 그다지 크게 걱정할 것 없다. 늘 말하듯, 원칙을 이해하고 적용 낱말들을 거기에 연결시키는 방식이 공부 효율 높이기는 물론 시간 절약에도 아주 좋다. 원칙들이 잘 정리되면 암기 효율도 저절로 높아지고... 특히 달인의 꿈을 이루고자 몇 년에 걸쳐 공부해 오시는 분들에게,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다.

 

지난주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내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모양이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갑자기 수은주가 영하 몇 십 도로 내려가서 사람까지 잡아가는 그런 혹독한 날씨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라고나 할까. 하기야 모든 꽃을 피우는 데서, 시련은 필수적이다. 크든 작든.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그럴지도 모른다. <우겨>에 도전하여 달인의 꿈을 기어코 이뤄내시려는 분들 역시, 그런 시련은 필수적이라고 하면 망발이려나.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오신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는 것으로 망발턱을 대신하고자 한다. 귀엽게들 여기시고 받아 주시길...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그동안 바뀌어진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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