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회(2016.3.7.) 우리말 겨루기(2)
-사전을 끼고 다녔던 주용녀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 달인 도전 문제
이번 문제는 지난번 문제에 비해서는 조금 더 까다로웠다. 문맥상 부적절한 도움말 하나도 함정처럼 배치되었다. 도전자는 두 번째 주어지는 기회에서 이 함정을 건드려 더욱 낭패를 겪었다. 열 중 아홉이 틀리기 십상인 까다로운 말, ‘스무남은’이 나왔다. 띄어쓰기 문제가 3문제나 출제되었고.
이번에 출제된 것 중에도 이곳 문제 풀이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는 것들이 제법 있었다. ‘송두리째, 정처 없이, 헤매는, 개의치, 띤, 합격률, 백 명 중’ 등이 그것. 이것들은 각각 ‘채/-째’, 지난 회에도 다룬 ‘-없이’의 복합어 구분 문제, ‘메다/매다’의 구분과 ‘헤메이다’의 잘못, ‘하다’에서 어간 ‘하’가 줄 때의 주의할 표기, ‘띠다’의 올바른 활용형, ‘율/률’의 표기 구분, ‘중’의 띄어쓰기 등에서 다뤘던 것들이다.
늘 말하지만, 이곳 문제 풀이에서 실제로 출제된 낱말 외에 그와 같은 계통에 속하는 낱말들을 늘 함께 다루는 이유가 어째서인지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기억해 두시길 바란다. 같은 계통의 것들은 언제든지 낱말만 바꾸어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고, 맞춤법 문제란 실은 그러한 틀 안에서 변용/변형되어 출제되기 때문이다.
- 출제된 문제 : 기운이 ____ 다 빠져 ____ 눈으로 ____ 거리를 ___ 내게 선배가 다가와 미소 __ 얼굴로 말하길 이번 공채는 ___이 높아야 ___ 적어도 __지원자가 붙을 것이니 불안한 소문에 __ 말라고 했다.
- 주어진 말들 : 송두리채/송두리째; 싸그리/강그리; 합격율/합격률; 스무남은/스무남짓/스물남짓; 정처 없이/정처없이; 때끈해진/때꾼해진/때꼰해진; 해매던/헤매던/헤메던; 개이치/개의치/개이 치/개의 치; 띤/띈/뛴; 백명중/백명 중/백 명중/백 명 중
- 정답 : 기운이 송두리째 다 빠져 때꾼해진 눈으로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는 내게 선배가 다가와 미소 띤 얼굴로 말하길 이번 공채는 합격률이 높아야 백 명 중 적어도 스무남은 지원자가 붙을 것이니 불안한 소문에 개의치 말라고 했다.
문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송두리채/송두리째 : 예전에 다룬 바 있는 ‘채/-째’의 쓰임 구분 문제. 전자는 의존명사, 후자는 접사.
◈통채로 : 통째로의 잘못.
째? ‘그대로’, ‘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사. ¶그릇째/뿌리째/껍질째/통째/밭째/송두리째.
[주의] 차례를 뜻할 때도 접사임. ¶몇째/며칠째/사흘째/두 잔째/여덟 바퀴째/다섯 달째/둘째.
채?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잤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싸그리/강그리 : 함정 문제. ‘싸그리’는 비표준어. ‘깡그리’는 표준어. 여기서 만약 ‘깡그리’로 주어졌다면 ‘송두리째’와 ‘깡그리’ 어느 것을 써도 정답이다. 두 말은 뜻이 비슷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시어에서 ‘깡그리’가 아닌 ‘강그리’로 표기한 것.
-합격율/합격률 : ‘-율/-률’의 구별 표기 문제.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열/렬’도 있다. 이참에 함께 익혀 두시길. 역시 예전에 상세하게 다룬 바 있지만, 한 번 더 전재한다. 언제든, 낱말만 바꾸어 다시 출제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
◈♣‘율/률(率)’과 율/률(律), ‘열/렬(列)’과 ‘열/렬(烈)’, ‘열/렬(裂)’의 표기
[예제] 행군 행열을 벗어나지 마라 : 행렬의 잘못.
합격율을 높이려면 : 합격률의 잘못.
맹열하게 싸우더군 : 맹렬의 잘못.
회담은 결열되었다 : 결렬의 잘못.
작렬하는 태양볕 아래에서 : 작열(灼熱)의 잘못.
작열하는 파편에 맞았다 : 작렬(炸裂)의 잘못.
[설명] ‘率‘과 ‘律’, ‘列’과 ‘烈’, ‘裂’ 등은 두음 법칙에 따라 낱말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음.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는 ‘율, 열‘로 적음.
‘율/률(率)’ : 비율/효율/고율(高率)/이자율/타율/과세율/배율/수율(收率)/환율/기준율/점유율/증가율/투표율/득표율/이자율/인과율/지지율/할인율/부도율(不渡率) ←> 확률/능률/승률/동률(同率)/곡률(曲率)/취업률/가동률/시청률/성장률/경쟁률/이용률/인상률.
‘율/률(律)’ : 계율/규율/선율/운율/타율(他律)/자율/조율(調律)/불문율 ←> 법률/음률(音律)/대명률(大明律)/형률(刑律)/육률(戮律)[≒부관참시].
‘열/렬(列)’ : 진열/순열(順列)/대열/배열/나열 ←> 행렬/일렬/직렬/병렬/정렬(整列)
‘열/렬(烈)’ : 열사/선열(先烈)/순열(殉烈) ←> 극렬(極烈/劇烈)/격렬/강렬.
‘열/렬(裂)’ : 분열/균열/파열(破裂)/괴열(壞裂)/단열(斷裂)/쇄열(碎裂) ←> 작렬(炸裂)/결렬(決裂)/멸렬(滅裂)/동렬(凍裂)/빙렬(氷裂). ☞‘두음법칙’ 항목 참조. [주의] ‘작열[灼熱]’(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과 ‘작렬[炸裂]’(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은 뜻도 다를 뿐만 아니라, ‘열(熱)’은 본음 발음 자체가 ‘열’이므로 두음법칙과는 무관함.
-스무남은/스무남짓/스물남짓 : 이와 관련된 상세한 풀이를 다룬 맞춤법 관련 단행본은 내 책자 외엔 우리나라에 아직 없다. 내 사전의 내용도 함께 전재한다. ‘스무남은’은 수사/관형사.
◈여나믄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여남은의 잘못.
남은 사람들이 스무남은 명쯤이나 되었을까 : 맞음.
[설명] ‘여남은/예수남은/스무남은’은 각각 ‘열/예순/스물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수’를 뜻하는 수사·관형사임. 현재 《표준》에는 이 세 낱말이 표제어로 올라 있으나, 다른 숫자의 경우에도 ‘-남은’을 붙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다만 발음 편의를 위한 받침 탈락 등은 추가 고려 사항. <예>쉰남은. ☞예수나문 항목 참조.
여남은째 ?? 순서가 열 번째가 조금 넘는 차례. 또는 그런 차례의.
스무남은 ?? 스물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수의.
여남•?? ‘여남은(열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의 준말!
여남은째?? 순서가 열 번째가 조금 넘는 차례. 그런 차례의.
여남째?? ‘여남은째’의 준말. ☞여기서 쓰인 ‘여남’은 ‘여남은’의 준말로서만 의미가 있으며, 다른 형태로 활용되거나 하지는 못함.
스무남은?? 스물이 조금 넘은 수. 또는 그런 수의.
예수남은?? 예순이 조금 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참고]‘여남은’은 ‘열(十)+남(餘)은’의 꼴로 분석되며, 현재 ≪표준≫에는 위의 세 낱말만 보이지만, 다른 말에도 ‘-남은’의 꼴을 활용할 수도 있을 듯함. (예)쉰남은, 서른남은
-정처 없이/정처없이 : ‘-없이/-없다’가 들어간 복합어와 관련된 문제. 이 사항은 직전의 607회 문제 풀이에서 상세히 다뤘기에 생략한다.
-때끈해진/때꾼해진/때꼰해진 : 표준어 표기 관련 문제. 형용사 ‘때꾼하다’에 ‘어지다’ 꼴이 붙은 전성동사. 주의할 것은 ‘대꾼하다’도 표준어. ‘때꾼하다’의 여린말이다. ‘떼꾼하다’는 ‘때꾼하다’의 센말. 어떤 경우에도 ‘-꾼-’을 쓴다.
떼꾼하다>때꾼하다•>대꾼하다? 눈들이 모두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때꾼때꾼?
-해매던/헤매던/헤메던 : 올바른 표기 문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헤매이다/헤메이다/헤매다’의 문제가 있는데, 그 계통의 낱말들과 더불어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예전엔 약방의 감초 격으로 출제되던 것들.) ‘메다’와 ‘매다’가 들어가는 말들의 구분 문제는 예전에 다룬 바도 있거니와 분량이 많아 생략한다.
◈어둠속에 헤메이는 외로운 등불 : 어둠 속(‘어둠속’은 없는 말), 헤매는의 잘못.
[설명] ①‘헤메이다(x)/헤매다(o)’. ‘헤매이다(x)/헤매다(o)’. ☜♣피동형 어간 ‘이’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들 항목 참조. ②‘헤매이다’와 같이 불필요하게 음절을 추가해 발음상의 편의를 추구하는 잘못된 사례들 : ‘설레다’ 대신 ‘설레이다’, ‘날다’의 관형사형 ‘나는’ 대신에 ‘날으는’, ‘삼가다’ 대신에 ‘삼가하다’ 등.
-개이치/개의치/개이 치/개의 치 : 이것은 어간 ‘하’가 줄 때, 일반적인 경우의 띄어쓰기 문제. 즉, ‘개의하지’ ->‘개의치’에서 보듯 ‘-하지’가 정상적으로 ‘-치’의 꼴로 축약되는 경우이므로 규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치 기본적인 문제.
이와 달리 맞춤법 문제에서 흔히 출제되는 것은 어간의 격음 배제 원칙에 따라 표기해야 하는 경우다. 즉, ‘-치’가 아닌 ‘-지’ 등으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인데, 은근히 까다롭다.
예전에도 한 번 설명한 바 있지만, 꽤나 까다로우므로 아래에 전재되는 내용들을 천천히 반복하여 읽어, 신경 써서 익혀 두시기 바란다. 대체로 고급 문제다.
◈[고급] ‘-잖/-찮’의 문제(1)
[예제] 그는 바깥출입을 하찮고(x)/하잖고(o) 공부만 했다.
그 일에 대해선 더 이상 생각찮고(x)/생각잖고(o) 앞만 보고 가겠다.
[설명] ①한글 맞춤법 제39항 규정에 따르면, ‘-지 않-’이 줄면 ‘-잖-’으로, ‘-치 않-’이 줄면 ‘-찮-’으로 적도록 되어 있으므로 앞말이 ‘-지’냐 ‘-치’냐에 따라 달리 적음. ②‘-지’는 ‘않다/못하다’와 같은 보조동사(보조형용사)와 결합하여 부정(否定)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쓰는 어미. 따라서 모든 어간에는 ‘-지’가 붙는 것이 원칙. ③‘-치’는 ‘하(다)’로 끝난 어간에 ‘-지’가 ‘-하-’와 어울려 줄어든 것으로, ‘-하-’의 준말 현상은 아래의 3가지로 나타남 :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가 되는 것. <예>간편하게→간편케; 흔하지→흔치; 대단하지→대단치; 심심하지→심심치; 만만하지→만만치).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줄어든 것 [‘ㅎ’불규칙용언과 같은 변화를 보임]. <예>아무러하다→아무렇다; 이러/그러/저러하다→이렇다/그렇다/저렇다. ㉰어간의 ‘-하-’가 완전히 줄어든 경우 [어간 끝소리가 ‘ㄱ/ㄷ/ㅂ’일 때]. <예>거북하지→거북지; 생각하건대→생각건대).
㉮의 경우는 ‘-지’가 ‘-치’로 변화하는 일반적인 경우로서, ‘-찮’으로 적음. ㉯와 ㉰의 경우처럼 ‘-지’가 ‘-치’로 변하지 않는 때에는, ‘-잖-’으로 적음. <예>아무렇잖다/이렇잖다; 거북잖다/생각잖다; 귀찮(다)/점잖(다)→귀찮잖다/점잖잖다. ☞♣어간 ‘-하’의 단축형 항목 참조.
[정리] ‘하다’가 붙는 말 중 ‘하다’를 제외한 부분이 ‘ㄱ/ㄷ/ㅂ/ㅎ’로 끝나지 않는 경우에만 ‘-찮-’을 쓰고, 나머지는 ‘-잖-’을 씀!
◈[고급]♣‘-잖/-찮’의 문제(2)
[예제] ‘익숙찮다(x)/익숙잖다(o); 귀찮찮다(x)/귀찮잖다(o); 점잖찮다(x)/점잖잖다(o); 서슴찮고(x)/서슴잖고(o); 심심찮다(o)/심심잖다(x)’
[설명] ①‘익숙지 않다 →(지+않 →잖) →익숙잖다’. 받침 ‘ㄱ/ㅂ/ㅅ’ 뒤에서 어간 ‘하’가 줄 때는 격음화가 배제되어 ‘익숙지’가 되며, ‘익숙지 않다’는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되는 경우이므로, ‘익숙잖다’로 표기. ②‘대단잖다(x)/대단찮다(o); 심심잖다(x)/심심찮다(o); 만만잖다(x)/만만찮다(o)’의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 제39항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는 규정에 따른 것. 나아가, ‘귀찮-/점잖-’처럼 어간 끝소리(終聲)가 ‘ㅎ’인 경우에 {찬}으로 소리 나더라도, 위의 규정에 따라 (지+않 →잖), ‘귀찮지 않다 →귀찮잖다, 점잖지 않다 →점잖잖다’와 같이 표기함. ‘서슴잖고(o)’의 경우에도 ‘서슴지 않고 →서슴잖고’의 변화이므로 ‘서슴찮고’(x)는 잘못. (‘서슴찮고’가 성립하려면 ‘서슴하지 않고’의 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활용은 없음.)
-띤/띈/뛴 : ‘띠다’의 활용형을 묻는 기초적인 문제지만, 막상 시간제한 속에서 풀려면 쉽지 않다. 게다가 이 말은 흔히 ‘띈’의 경우로 잘못 적기도 하는 말이고, ‘띠다/띄다/띄우다’ 등과 섞어 놓으면 몹시 헷갈리기도 한다. 해당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이 역시 예전에 다룬 말이다.
◈♣‘띠다’와 ‘띄다’, ‘띄우다’의 구분
[예제] 찾던 물건이 눈에 띠었다 : 띄었다의 잘못. ←띄다[원]
귀가 번쩍 뜨이다/띄다 : 맞음.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
붉고 푸른빛을 띈 희한한 장미꽃을 봤어 : 띤의 잘못. ←띠다[원]
그는 미소를 띄고/띄우며 손님을 맞았다 : 띠고/띠며의 잘못. ←띠다[원]
[설명] ‘띠다’와 ‘띄다’, ‘띄우다’의 용례.
‘띠다’ : 두르거나 지니거나 감정 따위를 나타낼 경우. ¶미소/노기를 띠다; 임무를 띠다; 푸른빛을 띠다; 활기/살기를 띠다.
‘띄다’ : ①‘뜨이다(‘뜨다’의 피동사)’의 준말. ¶아침 늦게야 눈이 뜨였다(띄었다); 아이의 귀가 뜨이다(띄다); 귀가 번쩍 띄는 이야기 ②눈에 보이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뜨였다(띄었다); 남의 눈에 뜨이지(띄지) 않게 밤에 오시게; 원고에 오자가 눈에 띈다. ③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눈에 뜨이는(띄는) 발전을 이뤘다; 그녀는 보기 드물게 눈에 뜨이는(띄는) 미인이다;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띄우다1’ : ‘뜨다(①물속/지면 따위에서 가라앉거나 내려앉지 않고 물 위나 공중에 있거나 위쪽으로 솟아오르다. ②차분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들떠 가라앉지 않게 되다. ③빌려 준 것을 돌려받지 못하다)’의 사동사. ¶배를 강물에 띄우다; 누룩을 띄워 술을 담갔다; 아이들을 너무 띄우면 버릇이 없어진다.
‘띄우다2’ : 편지/소포 따위를 부치거나 전하여 줄 사람을 보내다.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다; 집에 전보를 띄웠다.
‘띄우다3’ : ‘뜨다(공간적으로 거리가 꽤 멀다. 시간적으로 동안이 오래다)’의 사동사.
띠다? ①띠/끈 따위를 두르다. ¶허리에 띠를 띠다. ②물건을 몸에 지니다. ¶추천서를 띠고 회사를 찾아가라; 사내는 품에 칼을 띠고 있었다. ③용무/직책/사명 따위를 지니다. ¶중대한 임무를 띠다; 특수한 임무를 띠고 온 간첩;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④빛깔/색채 따위를 가지다. ¶붉은빛을 띤 장미;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역설하다. ⑤감정/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노기를 띤 얼굴; 얼굴에 미소를 띠다; 열기를 띠기 시작한 대화; 살기/활기를 띠다. ⑥어떤 성질을 가지다. ¶보수적 성격을 띠다; 전문성을 띠다.
-백명중/백명 중/백 명중/백 명 중 : 이것은 ‘중’의 띄어쓰기와 관련된다. ‘백 명’에서 ‘백’은 수관형사이므로 단위 앞에서 띄어 적어야 하고. 이처럼 기본적인 문제지만 실제로 언어생활에서 활용해 보지 않으면 막상 문제 앞에서는 자신이 없게 된다.
‘중’의 띄어쓰기는 꽤 까다롭지만, 원칙을 익혀 두면 구분하기가 용이해진다. 이 ‘중’ 또한 두 번 이상 이곳 문제 풀이에서 다룬 바 있다. 이번 출제에 보인 ‘백 명 중’은 ‘영웅 중의 영웅’에서와 같이 ‘여럿 가운데’를 뜻하는 의존명사. 전재되는 내용을 잘 훑어보면 이내 짐작이 가겠지만, 앞으로도 이 계통에서 출제될 수 있는 말들은 아주 많다.
◈♣중 : ‘회의 중’과 ‘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예>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중/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②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의 대부분은 띄어 씀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중’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그중(-中)?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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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가 은근히 까다로운 것은 여전하다. 시간제한의 압박감이 우심한 것도 여전하고. 그리고 회가 거듭될수록 아주 재미있는(?) 것들이 출제된다. 도전자들에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걱정이 쌓일 정도로...
하지만, 이 문제 풀이를 유심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 안에 답이 있다. 맞춤법 문제는 큰 틀 기준으로 50여 개 정도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별로 거기에 해당되는 낱말이나 어군들을 익혀 두면 그다지 크게 걱정할 것 없다. 늘 말하듯, 원칙을 이해하고 적용 낱말들을 거기에 연결시키는 방식이 공부 효율 높이기는 물론 시간 절약에도 아주 좋다. 원칙들이 잘 정리되면 암기 효율도 저절로 높아지고... 특히 달인의 꿈을 이루고자 몇 년에 걸쳐 공부해 오시는 분들에게,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다.
지난주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내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모양이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갑자기 수은주가 영하 몇 십 도로 내려가서 사람까지 잡아가는 그런 혹독한 날씨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라고나 할까. 하기야 모든 꽃을 피우는 데서, 시련은 필수적이다. 크든 작든.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그럴지도 모른다. 이 <우겨>에 도전하여 달인의 꿈을 기어코 이뤄내시려는 분들 역시, 그런 시련은 필수적이라고 하면 망발이려나.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해 오신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는 것으로 망발턱을 대신하고자 한다. 귀엽게들 여기시고 받아 주시길... [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6 개정판
-70여 쪽이 증면된 개정판이 나왔다.
500여 문례를 추가 보충했고,
그동안 바뀌어진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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