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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은 몸으로 속삭인다

유치원으로 간 꼰대의 돌직구

by 지구촌사람 2016. 3. 26.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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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그라의 작은 상 - 거울 보는 여자>



[나의 한마디 My Words 94] 여인들은 몸으로 속삭인다

Women's Whispers Nested in Appearances

 

여인들은 몸으로 속삭인다.

 

남녀평등 연구에 일생을 바칠 각오인 여성연구소 연구원.

퇴근길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데에 1~2분이 걸린다.

머리를 매만지고, 입술 치장을 살핀 뒤 안 되겠다 싶으면 덧대기도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퇴근 후 약속이 있건 없건, 똑같다.

그저 습관. 자신을 위한, 짧은 시간 투자.

 

*

머리에 든 게 없는 여인은 머리에 유독 신경을 쓴다.

수시로 살피며 매만진다. 그냥 버릇으로.

 

가슴 안이 허한 사람은 얼굴 치장에 신경을 쓴다.

가슴 안을 가리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위쪽으로 모은다.

 

섹스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옷차림에 더 많이 신경을 쓴다.

옷 안에 감춰진 몸매를 옷을 빌려 드러내려 애쓴다. 은근히.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사람은 대충 한다.

머리, 되는 대로 대충 처리하고

화장엔 10분도 안 걸린다.

 

옷도 눈에 띄는 대로 대충 걸치지만, 단정하다.

‘3초 백이 되어 버린 명품 가방 따위에 관심 낭비하는 일 없다.

그저 쓸모대로 많이 잘 들어가고, 꺼내 쓰기 편하고, 안전하면 된다.

너무 튼튼해서 아주 오래가는 건 바꿔 매기도 한다.

조금은 아쉬워하면서.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여인의 엉덩이는 씩씩하다.

뒷모습이 싱싱하고 당당하다. 나이를 떠나... [Mar. 2016]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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