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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결과, 엄청 기쁘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1事1思] 단상(短想)

by 지구촌사람 2016. 4.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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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결과, 엄청 기쁘다!

 

1. 20대 총선 결과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보편적으로도.

정치라면 신물을 내는 편이지만, 이젠 만유정치시대.

외면/질타만 하는 게 최악이라는 것도 깨달아 간다.

 

더 기쁜 것은

나만 그런가 했더니만,

젊은이들도, 나이 든 이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투표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절감하는 듯해서다.

 

투표율 50%일 경우에

득표율 40%로 당선된 경우,

그는 열 사람 중 단 두 사람의 지지로 당선된 사람이다.

그는 앞으로도 두세 사람에게만 신경을 쓰면, 또 당선된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그리된다.

 

2. 7(6?) 25.

이건 지금까지의 대통령 선거(대선)에서의 내 투표 결과다.

딱 두 사람, DJ와 노무현 외에는 적중(?)한 적이 없다.

 

국회의원 선거는 2000년대 초반 서울에서부터 431.

당진에서 3년 머무는 동안의 선거 때 대한 야당 후보 덕분에 1.

그 전의 선거/투표는 기억도 안 난다.

 

그럼에도 투표는 꼬박꼬박 했다.

요샌 국회의원 선거에서만은 연승 중이다. ㅎㅎㅎ.

 

3. 교차투표

 

참 좋았다.

찍어줘야 할 것만 같은 정당에서

인물난으로 의원 후보가 안() 나온 탓도 있지만

나온 후보는 내 알기에, 앞길에 자신만 있었더라면

당을 옮길 수도 있던 사람인데다

우리 동네에선 나선 사람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기도 했다.

 

이번 교차 투표 덕분에 정당 득표율은 각각.

새누리 33.6%, 국민의당 26.7%, 더민주 25.5%, 정의당 7.2%

콘크리트 지지층 35%’라는 말로 한 묶음으로 처리되던

새누리당의 이른바 고정 지지층이 다소 꺾인 게 보인다.

 

작지 않은, 아주 큰 변화다.

더민주의 지지층은 선거 전이나 후나 내내 비슷.

후발 주자인 국민의당약진이 놀랍고 기특하다.

중도 합리 보수들의 결집으로 읽힌다.

 

4. 2030의 각성과 5060의 권태기

 

선거 당일 오전 10~12시대의 투표율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소식에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불안한 기대감을 실어.

그 시간대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도 불리는 5060의 투표 시간대다.

그때 좀 오르곤 오후 내내 지지부진하다가 4~6시대에 반짝 하는 게

지금까지의 투표율 추세.

 

어제 유권자 숫자가 170여만 명이 늘었는데

그 대부분이 5060세대.

그런데, 놀랍게도 투표율은 예전보다 못하고

대신 20%에도 미치지 못하던 2030대의 투표율이 23.7%나 되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서 끼리끼리 투표 권유를 하는 SNS도 활발했고.

아름다웠다.

 

투표 자체를 기피하고, 말로만 비죽거리던 젊은이들이

한 표로 정치권에 대해서 의사를 표현한다는 그 태도 자체가

참으로 좋았다. 누구를 어떻게 찍건, 뒷방 시어미처럼

입으로만 떠들지 않는 그 변화가 참으로 좋았다.

 

그런 움직임들이 콘크리트 지지층의 지각변동, 아니

지층 이동에도 알게 모르게 작용한다.

 

5. 이정현-정운천, 홍의락-전재수-김부겸 등의 당선

 

우리나라 국민들도 이젠 멋진 사람들이 되어간다.

맨날 영호남이니 뭐니 하는 말로,

이 좁은 땅뙈기마저 가르기를 하던 이들이

위의 사람들을 뽑았다.

 

지역주의 귀신에 더 이상 홀리지 않고, 정당 따위에도 꿰이지 않은 채

오직 사람을 보고 투표하는

그 용기와 현명함에 박수하고 싶다.

그 변화가 참으로 기쁘다.

 

깃발만 보고 투표를 하던 이들의 힘이

또 다른 힘들에 밀리거나 상쇄되는 듯해서, 기쁘다.

 

6. ‘더민주의 승리 : 프레임에 의한 어부지리

 

무소속이 새누리당으로 입당할 때까지는

더민주가 원내 제1당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만 대하고서, 자만하거나 착각하지 말기를.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도 더 많은 표를 얻은 이유 속에

더민주의 반성, 재활, 미래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새누리당(친박/진박계 위주의)에 대한 심판 성격이 주.

그 오만과 불통, 그리고 마이 웨이식 고집 부리기를 응징한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신생 정당인데다 (그래서 인물난이 컸고)

더민주후보들은 자신감 부족(신생 정당에 대한 불안) 탓에,

그대로 더민주의 당적을 유지한 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따라서 더민주는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지, 자력으로 승리한 게 아니다.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행태,

곧 안주(安住), 밥그릇 챙기기, 타성적인 딴지걸기... 등으로 나아간다면

다음 선거(대선이든 총선이든...)에서는 필패다.

국민은 두 번 다시 대안/변화 없는 정당을 대안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추기] 내가 정치판 얘기 자체를 싫어하는데, 웬일이람.

어제 선거 결과가 흐뭇하긴 했나 보다. ㅎㅎㅎㅎ. [Apr. 2016]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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